방태산이 품고 있는 3둔4가리 가을 단풍 속으로 들어가보는 방태산 산행기.
뜻하지 않게 만산홍엽의 단풍을 한아름 선사 받은 방태산 산행이었다.
은둔의 땅 방태산, 온갖 약수를 품에 안고 있는 방태산.
방태산의 원시림 단풍 속으로 스며들어 가보자.
방태산 등산 코스
- 방태산 자연휴양림-매봉령-구룡덕봉-주억봉 : 8.9km
- 방태산 자연휴양림-2주차장-주억봉 : 6.8km
- 미산약수교-깃대봉-배달은산-주억봉 : 9.6km
- 미산 너와집-개인약수-주억봉 : 5.5km
오늘의 방태산 등산 코스
- 등산 코스 : 미산약수교-용늪골-깃대봉-주억봉-이단폭포-매표소 -스마일펜션
- 산행 거리 : 17.8km
- 소요 시간 : 6시간 30분 (휴식 44분 포함) – 주어진 시간 7시간 50분
- 산행 일자 : 2023. 10. 16
- 날씨 : 흐림
- 교통편 : 안내 산악회 (회비 29,000원)
방태산 등산은 2개의 코스로 진행된다.
미산 약수를 들머리로 하는 코스와, 방태산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하는 코스.
어느 코스를 선택해도 산행 거리는 멀다고 보면 된다.
먼저 미산약수팀을 하차한 다음 방태산 자연휴양림으로 가서 하차하면 시간이 50분이나 더 걸린다.
산행 거리는 2km 정도 차이가 나지만 요즘은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공사 중이라 매표소까지 버스가 올라오지 못하고 1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하차를 시킨다.
매표소에서 버스 대기 장소까지 1.4km이다.
1구간 : 미산약수교-한니동-용늪골-깃대봉 : 5.9km
2구간 : 깃대봉-배달은산-개인약수 갈림길-주억봉-구룡덕봉 갈림길 : 4.1km
3구간 :구룡덕봉 갈림길-2주차장-2단폭포-마당바위-스마일펜션 옆 : 7.8km
방태산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자연림이라고 한다.
3둔4가리 또는 3둔 5가리라고 하는 오지 중의 조지를 말하는 곳으로, 십승지 중 한 곳이라고도 한다.
또한 방태산 자락을 따라 약수가 많이 자리하고 있고, 이름난 약수가 있어 많은 사람이 찾기도 한다.
여름철이면 계곡 트레킹으로 유명한 아침가리골도 방태산 자락에 있다.
3둔이란? 달둔, 살둔, 월둔을 말하는 곳으로 남쪽에 있고,
4가리 혹은 5가리라고 하는 곳은 ?
북쪽에 자리하고 아침가리(조경동), 적가리, 연가리, 곁가리, 명지가리를 말한다.
방태산 등산 코스 1구간
산행 코스 : 미산약수교-한니동-용늪골-방태산 깃대봉
산행 거리 : 5.9km
소요 시간 : 2시간 7분
미산약수교에 10시 18분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미산약수교를 건너 우회전하여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미산약수교 – 등산로 입구 : 1.0km/ 18분
미산약수교를 건너 100m 가면 우측으로 국가 산림문화자산 안내라는 안내판이 있다.
이것은 산삼을 지키는 “산삼가현산 서표”라는 것이 암벽에 새겨져 있는 것을 말한다.
산삼이 많이 나는 지역이다 보니 타 마을 사람들이 들어와 채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소나무 황장목을 지키는 “황장금표”는 봤는데 산삼을 지키는 금표는 처음 봤다.
우리나라에 황장금표는 여러 곳에 남아있고,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개울 건너편 암벽에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오늘 산행은 길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도로를 따라 1km 정도 올라가면 방태산 안내판이 있지만 오래돼서 글씨는 다 지워지고 형태만 남아 있다.
이정표는 세워져 있으며 도로에서 이탈하여 왼쪽으로 들어간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운계정이라고 송어회와 토종닭을 파는 식당이 있고, 미산 너와집 4.5km라는 간판도 보인다.
미산 너와집까지 승용차가 들어갈 수 있어 그곳에 차를 세우고 개인약수로 올라가 주억봉과 구룡덕봉을 돌아 원점 회귀하는 산행도 많이 하고 있다.
그 코스도 만만치는 않다.
총 산행거리가 11.5km이고, 개인약수를 올라가는 길도 경사가 제법 있다.
구룡덕봉에서 미산 너와집으로 내려오는 길의 계곡 이름은 어두원골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어두운골이었다고 한다.
나무와 풀이 우거져 하루 내내 어두워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미산계곡에서 개인약수를 돌아오는 약수 숲길이 요즘에 뜨고 있기도 하다.
개인약수는 천연기념물(2011년 지정)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약수다.
다른 약수는 철분이 많아 비릿한 맛 때문에 마시는 게 꺼림직 했지만 개인약수는 탄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톡 쏘는 맛과 비릿한 맛이 함께 느껴져서 그런대로 마실 수는 있었다.
등산로 입구 – 네번째 계곡 : 1.1km/ 16분 – 누적 2.1km/ 34분
방태산 등산로를 들어서면 바로 계곡을 건너가게 된다.
총 10번의 계곡을 넘나들어야 하고, 징검다리가 미끄러워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중요하다.
긴 산행길에 발이 빠지면 고통을 심하게 감내해야 한다.
계곡을 건너가면 산신제당이 있고, 너도밤나무라는 안내판이 있다.
산신제당은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러 갈 때나, 돌아와서 제를 올리는 곳이었다.
지금도 매년 봄 삼짇날(음력 3월3일), 가을 음력 9월 9일에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산신제례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너도밤나무는 율곡 이이와 연관된 너도 밤나무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옆에 고목은 율곡 이이가 심을 밤나무라고 전해진다.
방태산 깃대봉을 오르는 길은 처음에는 보기보다 힘들지 않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로 스므스하게 올라간다고나 할까?
한꺼번에 고도를 높이지 않고 야금야금 고도를 높이기에 힘든 줄을 모르고 걷는다.
등산로에 돌이 많아 발목이 삐딱삐딱하게 걷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걸을 만하다.
4번째 계곡 – 4km 지점목 : 1.9km/ 33분 – 누적 4.0km/ 1시간 7분
깃대봉을 오르는 길은 하나뿐이고 갈림길은 하나도 없어서 알바하지는 않는다.
방태산이 깊고 크기에 올라가는 것도 천천히 고도를 올려서 힘들지는 않게 걷는다.
점차로 고도를 높이다 보니 그때마다 주변 풍광이 변한다.
미산교에서 1시간가량 올라오니 주변이 온통 단풍 천지가 되었다.
4km지점목 – 1km 지점목 : 1.4km/ 38분 – 누적 5.4km/ 1시간 45분
용늪골에는 등산로 옆에 몇 km 남았는지 알려주는 지점목이 있다.
그런데 처음 방태산 7km라고 되어 있는데, 미산약수교에서 방태산 깃대봉까지 약 6km이다.
7km면 배달은산까지 거리라고 보면 된다.
1km 지점목이 보이면 깃대봉까지 0.5km 남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까지는 무리 없이 빨리 올라온다.
깃대봉 0.5km부터 된비알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바위를 넘나드는 암릉이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한다.
1km 지점목 – 깃대봉 : 0.5km/ 22분 – 누적 5.9km/ 2시간 7분
1km 지점목에 서면 건너편 배달은산이 바라다 보인다.
계곡을 올라오면서 조망은 없지만 아름답게 물들은 단풍이 고됨을 잊게 해주고,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고도를 높여 갈수록 변해가는 단풍잎의 색깔이 적나라하게 차이를 보이며 엷은 색에서 점점 짙은 빨간색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산행을 할 때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았겠지 하고 별다른 기대 없이 출발하였으나 산행을 하면서 점점 붉어지는 단풍에 한껏 기분이 고조된다.
힘듦은 잠시일 뿐.
뒤돌아보면 바쁜 발길을 붙잡는 방태산의 단풍.
그리 어렵지 않게 깃대봉에 올라설 수 있었다.
이정표도 힘들어 드러누웠는지 화살표는 그래도 제 방향으로 눕혀있다.
다소 빈약해 보이는 방태산 깃대봉 정상석.
누가 세운 것인지는 모르지만 없는 것보단 낫다고 느껴지는 정상석.
지난주에 이곳 깃대봉에서 네이버 지도를 보고 하산하다 조난당해 119에 구조된 사람도 있었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지도에는 더러 없는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으니 맹신하면 안 된다.
산림청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 정확하지 않아 조난사고를 많이 당하곤 한다.
요즘은 램블러나 트랭글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에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나 코스가 동일한 것을 찾아 따라가기를 누르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방태산 산행 2구간
산행 코스 : 깃대봉-배달은산-개인약수 갈림길-주억봉-구룡덕봉 갈림길
산행 거리 : 4.1km
소요 시간 : 1시간 41분
깃대봉 – 배달은산 : 0.9km/ 32분 – 누적 6.8km/ 2시간 39분
방태산 깃대봉에서 바라다보이는 가야 할 길.
방태산 주 능선, 앞쪽에 배달은산으로 시작해서 맨 끝에 뾰족하게 솟아오른 주억봉까지 걷는다.
깃대봉을 올라서니 구름은 끼어 하늘은 맑지 않지만, 아름다운 단풍은 그 모습을 숨기지 못하는구나.
주억봉으로 발길을 옮기니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그 아름다움을 이루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이다.
깃대봉을 내려서니 넓은 개활지가 있다.
사진 찍을 때는 구름이 잔뜩 끼어 흐릿하게 보였는데 지금 보니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날씨만 좋다면 멀리 설악산이 보일 텐데 아쉽게도 구름이 많다.
앞을 봐도 단풍길이고 좌, 우를 돌아봐도 세상천지가 단풍이다.
지나온 깃대봉을 올려다보니 더욱 멋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다.
깃대봉을 내려서는 등산로는 작은 돌과 거친 내리막이지만 쉽게 내려온다.
깃대봉에서 300m 내려가니 이곳에도 누워있는 이정표가 있다.
조난 당한 사람은 아마도 용포라는 이정표를 따라 하산했을 것 같다.
기린면으로 하산하는 등산로이지만 산꾼들이 다니지 않아 거의 등로는 없다고 봐야 한다.
개활지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인데 주로 암릉과 큰 암석 사이를 뚫고 다녀야 한다.
아마도 이곳을 배달은산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옛날에 물이 차고 배를 타고 다닐 때 배를 묶어 두었던 곳이라 해서 배달은산이라고 이름한 것 같다.
다른 산에는 배바위, 배맨바위 등으로 불리고 있다.
배달은산 – 개인약수 갈림길(1) : 0.5km/ 9분 – 누적 7.3km/ 2시간 48분
주변 조망에 넋이 나가 산행이 안된다.
한 걸음 가고 사진 찍고, 또 한 걸음 가서 사진 찍고.
똑같은 사진일 것 같은데 왜 자꾸 사진만 찍는 것인지?
개인약수 갈림길은 2곳이 있다.
개인약수 갈림길 – 두 번째 개인약수 갈림길 : 1.0km/ 26분 – 누적 8.3km/ 3시간 14분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고 갈림길은 이정표에 있는 곳만 있다.
능선 길은 육산이지만 더러는 암릉으로 된 곳이 있다.
몇 군데 암릉만 지나면 위험한 곳은 없다.
암릉 앞에는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도 있지만 오히려 그쪽 길이 더 안 좋기도 하다.
암릉을 타고 올라서는 것이 편하다.
물론 조심해야 하고 중심을 잘 잡고 넘어야 한다.
이곳만 지나면 순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두 번째 개인약수 갈림길까지만 조망이 잘 보인다.
개인약수 갈림길 2 – 주억봉 : 1.3km/ 21분 – 누적 9.6km/ 3시간 35분
개인약수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조망은 사라지고 무작정 열심히 걷는 길만 남았다.
조망은 여기까지.
별로 업다운도 없으며 능선 따라 걷기만 한다.
방태산 주억봉 – 구룡덕봉 갈림길 : 0.4km/ 13분 – 누적 10.0km/3시간 48분
방태산 주봉인 주억봉은 멀리서 보면 주걱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주걱같이 생기지는 않았는데 주억봉이라고 한다.
조망은 활짝 열리지만, 북쪽으로 오대산도 잘 보였는데 오늘은 구름 속에 잠겨 있다.
주억봉에서 하산한다.
조금만 내려가면 구룡덕봉으로 가는 길과 나누어진다.
오늘은 왼쪽 적가리 계곡으로 바로 내려간다.
방태산 산행 3구간
- 산행 코스 : 구룡덕봉 갈림길-등산로 1- 2주차장-2단폭포-마당바위-매표소-주차장
- 산행 거리 : 7.8km
- 소요 시간 : 2시간 41분
구룡덕봉 갈림길 – 매봉령 갈림길 1 : 1.7km/ 23분 – 누적 12.9km/ 4시간 41분
방태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은 속도 내기가 조금은 어려운 길이다.
가파르기도 하고, 작은 돌이 떨어지는 낙엽 속에 숨어 있어 발목이 이리저리 삐뚤거린다.
급하게 내려오면 넘어질 경우도 발생하겠다.
그렇다고 천천히 터벅터벅 걸으면 무릎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낭패라고 볼 수도 있는 내리막이다.
차라리 이곳으로 올랐다가 주억봉에서 구룡덕봉을 지나 매봉령으로 하산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것 같다.
오늘은 조금 속도를 내서 빨리 걸었다.
돌계단이나 침목 계단이나 내려오기는 마찬가지로 힘들다.
단차도 크고, 스텝이 맞지 않아 잰걸음으로 걸어야 한다.
단차가 크니 무릎에도 많은 타격을 준다.
그런데도 주변 모든 나무가 단풍이 들어 힘든 줄 모르게 기운을 북돋아 준다.
마지막 부분의 계단이 압권이다.
이쪽으로 올라가면 상당히 대근하겠다고 느끼게 하는 계단.
적가리골과 이별하고 올라가기 시작하는 계단이다.
그래도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이곳으로 주억봉을 갔다가 매봉령으로 하산하는 것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대부분 산악회에서는 매봉령, 구룡덕봉, 주억봉으로 등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봉령 갈림길 1 – 2주차장 : 0.7km/ 13분 – 누적 13.6km/ 4시간 54분
매봉령 갈림길 1에서 200m 내려가면 또다시 매봉령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옆으로는 적가리골의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시원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단풍을 가르며 옥빛 물을 쏟아 내는 적가리골.
깨끗한 계곡물이 낙차를 크게 하며 떨어지고 있다.
발걸음을 붙잡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에 넋이 나갈 정도다.
오늘은 많은 사진 동호회가 떴나 보다.
포인트마다 커다란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무명 폭포를 지나면 바로 제 2주차장이다.
승용차만 주차할 수 있는 곳이지만 현재는 방태산 자연휴양림 전체가 공사 중이라 매표소를 지나면 차량이 올라올 수 없다.
2주차장 – 이단폭포 : 0.7km/ 10분 – 누적 14.3km/ 5시 4분
적가리골 최고의 명소로 이름난 이단 폭포.
상단 높이는 10m, 하단 폭포는 3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다.
항상 수량이 풍부해 1년 내내 시원한 폭포수를 자랑하는 곳이다.
계곡 주변 나무의 단풍과 어울려 한층 업그레이드된 지금의 이단폭포 이폭포라고도 부른다.
이단폭포 – 마당바위 : 0.5km/ 10분 – 누적 14.8km/ 5시간 14분
이폭포 저폭포.
이곳은 마당바위가 있는 저폭포다.
폭포 옆에 넓은 암반이 있어 수십 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넓은 마당바위다.
마당바위 -매표소 : 1.6km/ 58분 – 누적 16.4km/ 6시간 12분 (휴식 40분)
마당바위에서 0.4km 정도 내려오면 제 1주차장이 있다.
승용차는 이곳에 주차가 가능하지만, 대형차는 매표소에도 통과를 못 하게 한다.
제1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1.2km.
포장도로를 따라 열심히 내려가야 한다.
매표소 – 대형버스 주차장 : 1.4km/ 17분 – 누적 17.8km/ 6시간 29분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을 보면서 내려오는 길은 지루하지가 않다.
단풍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버스가 주차된 곳까지 내려왔다.
황토펜션을 지나 400m 정도 더 내려오면 스마일 펜션 밑 도로변에 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오랜만에 긴 산행을 하였다.
다리도 좀 아프고, 발바닥도 조금은 아프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잠시 발을 담그고 가볍게 씻기도 했는데 물이 너무나 차갑다.
발을 1분도 담그지 못할 정도로 차갑다.
중간에 쉬다 왔어도 1시간 30분이나 시간이 남았다.
계곡에 앉아 있으니 으실으실 추워 온다.
겉옷을 걸치고 주섬주섬 챙기고 일어나야 할 듯하다.
이곳은 먹을 곳이 없어 미리 준비해야 배를 곯지 않는다.
방태산 산행 소감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을 받은 하루였다.
감히 단풍이 이렇게 많이 들었을 줄은 못 하고 왔는데 산을 올라 갈수록 더욱 밝은색을 보여주고 있다.
그냥 아무 데나 찍어도 절경이고, 자세를 잡지 않고 찍어도 작품이다.
산행 코스가 너무 길어 올까 말까 망설이다 동참하였는데 오늘 안 왔으면 엄청난 후회를 할 뻔했다.
오늘은 도덕경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 인법지(人法地)하고, 지법천(地法天)하고, 천법도(天法道)하고, 도법자연(道法自然)이니라”
–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고, 길은 스스로 자연을 본받는다.
도(道)는 음이 길 도이지만 이곳에서 말하는 것은 필자가 의역한 것이니 오해 없도록 부탁.
길을 걷는 것은 자아를 완성함에 있어 한가지의 길이라 생각한다.
무릇 모든 이들은 스스로 행해야 할 일이 있으며 스스로 이루어 가는 소명이 있다.
오늘 하루 얼마나 잘 걸었는가?
가을 단풍을 따라 내 마음도 아름답게 변해 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푸르름이 가득한 5월은 푸르름 그대로를 따라가고 싶고, 하얀 눈으로 덮일 때는 또 그대로 이고 싶다.
단풍놀이를 떠나보자.
오늘도 즐거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아름다운 방태산아 고맙다!
그리고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