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주변에서 가장 높은 1562m와 하봉, 중봉, 상봉, 중왕산,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평창동계 올림픽 알파인 경기장이 이곳 가리왕산 하봉 쪽에 조성하면서 자연훼손에 대한 반발이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가리왕산 등산코스 중 가장 빨리 올라갈 수 있는 최단코스인 가리왕산 장구목이 코스를 가보기로 한다.
가리왕산 등산코스 종류
- 심마니교-어은골-마항치삼거리-가리왕산 : 5.4km
- 회동리-중봉-정상삼거리-가리왕산 : 5.7km
- 장구목이-임도-정상삼거리-가리왕산 : 4.2km
오늘의 등산코스는 1코스와 3코스를 합한 코스임.
(지도상의 거리와 실제 산행의 거리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 하시고 램블러의 기록으로 작성한다.)
등산코스 : 장구목이-이끼계곡-주목군락지-정상-마항치삼거리-어은골-휴양림매표소-주차장
산행거리 : 10.5km(심마니교에서 버스 주차장까지 1.5km이다)
소요시간 : 5시간
산행일자 : 2023. 05. 17
날씨 : 맑음
교통편 : 안내산악회 좋은사람들
가리왕산 등산정보
- 들머리 위치 :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산 400-22
- 날머리 위치 : 정선군 정선읍 회동리 325-2 회동2교 앞
- 주차장 : 들머리 장구목이에는 주차장이 별도로 없고 갓길에 주차를 하고 산행한다. 날머리 주차장도 마찬가지 이다.
- 입장료 : 없다.
- 화장실 : 장구목이에 간이 화장실이 있고, 날머리인 회동 2교에는 화장실이 없는 대신 가리왕산 매표소가 있는 쉼터에는 있다.
- 먹거리 : 들머리, 날머리 모두 식당과 카페 등이 없다. 편의점도 없다.
- 입산통제 : 비가 많이 올때는 입산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계곡을 넘나들 때 위험하다.
가리왕산 등산코스 길라잡이
1구간 : 장구목이-임도-정상삼거리-가리왕산 : 4km/ 2:24
2구간 : 정상-마항치삼거리-어은골-심마니교-주차장 : 6.5km/2:34
가리왕산 등산코스 난이도 : 상
등산코스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가리왕산 정상까지 오르막이다.
장구목이가 해발 400m 정도이고 정상은 1561m 이다 보니 무려 1100m의 고도를 높여가야한다.
1구간 : 장구목이-이끼계곡-임도-주목-삼거리-정상
소요시간 : 2시간 24분
산행거리 : 4km
장구목이 – 세줄폭포 : 0.6km/ 13분
버스에서 하차를 하면 바로 등산로에 진입한다.
입구에 가리왕산 산행 안내도가 있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등산로에 들어서면 비스듬히 아주 완만하게 등산로가 시작된다.
기분좋게 시원한 등산로를 접어들게 되고, 다들 어렵다고 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보였다.
왼쪽으로 계곡에 물소리가 요란스럽다.
실록이 푸르름으로 변해가는 5월의 중순.
오늘은 기온이 30도를 넘나든다고 한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올라가 본다.
요란을 떠는 물소리에 계곡을 들어섰더니 3줄기로 쏟아지는 작은 폭포이다.
폭포 옆에 암반들이 모두 파란이끼를 뒤집어 쓰고 있다.
그래서 이끼계곡이라고들 하는가 보다.
장구목이골, 이끼계곡, 웃담머리골 등으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세줄폭포 -계곡 돌다리 : 0.4km/ 7분 – 누적 1.0km/ 20분
풀숲을 헤치고 올라가면 계곡을 건넌다.
이정목이 있지만 누군가가 거리와 시간을 긁어놔서 보이지 않는다.
거리나 시간이 틀려서 그랬을 수도 있고, 심심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계곡 돌다리 -이정목 : 0.4km/ 10분 – 누적 1.4km/ 30분
나무에 통화 가능 지역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위로 1.9km통화 가능 지역으로 되어 있으나 조금 지나니까 통화가 안된다.
지금까지는 경사도라고 할 수 없는 약 3% 정도라면 계곡을 건너면서 7%의 경사도가 시작된다.
이곳 이정목에서부터는 약 10% 정도의 경사가 점차 높아지기 시작한다.
이정목 – 주목 : 0.4km/ 15분 – 누적 1.8km/ 45분
0.4km씩 오는데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7분, 10분, 15분 경사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한다.
어떤분들은 날아 올라가는 정도로 빨리 진행한다.
나만 힘든겨?
다른분들은 안힘든겨?
나는 땀이 흘러 머리에 쓴 두건이 이미 다 젖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날아가는 분들은 누구냐?
가리왕산에서 처음 만나는 주목나무인데 겉은 멍쩡해 보이는데 속은 다 비어 있다.
그래도 굳건하게 자라고 있다.
등치만 크고 속빈 강정인겨?
주목나무-돌무더기 : 0.3km/ 8분 -누적 2.1km/ 53분
지나가는 길손들이 하나 둘 모아 놓은 작은 돌무더기.
이 작은 돌무더기도 하나둘 돌이 쌓이면 언젠간 큰 돌탑이 되겠지.
모든 것은 성장해 가는 이치는 마찬가지인듯.
자의던 타의던 간에..
다람쥐 뒤에 푸르른 나뭇잎이 마치 커텐을 쳐 준듯 앞에서 지나가는 날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사람에게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지 도망을 안가고 쳐다보고 있다.
너무나도 귀엽게 바라보고 있어 나도 한참을 서서 같이 바라본다.
돌무더기 – 임도 : 0.4km/ 17분 -누적 2.5km/ 1시간 10분
이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가보다.
1시간 정도 올라오니 힘에 부치기 시작하고, 땀은 이미 흥건하다.
가파르게 올라치는 임도까지의 돌 길이다.
삐뚤빼뚤 곡예를 하듯 발걸음을 옮기는데 쉽지 않다.
상당히 힘든 임도로 올라가는 길이다.
임도 – 이정목 : 0.4km/ 24분 – 누적 2.9km/ 1시간 34분
흐미 정말 깔딱고개다.
돌계단의 단차가 커서 무릎을 집고 올라가야 한다.
이제 경사도가 60 ~ 70% 정도이다.
앞에 놓인 돌들이 점점 내 눈과 가까이 하면서 아이컨텍을 하려고 한다.
사진 찍을 힘도 없는데 그래도 잘 안나와도 찍어야돼.
사진이 다 그렇듯 찍고나면 그저 평범한 길로만 보인다는 것.
걸어가본 사람만 안다는 등산사진 중 오르막 사진.
굳이 설명 안해도 아는 사람은 안다. 왜 찍었는지를…
임도에서 400m를 24분이나 걸렸다.
오늘 가리왕산 산행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구간이다.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때쯤 아름드리 멋있는 나무가 바위 끝을 타고 우뚝서서 자라고 있다.
야! 위험해!
얼마나 오랜 세월 바위에 붙어서 살았는지 그 크기가 남다르다.
금강송으로 보이는 아름드리 나무, 그 뿌리가 엄청나게 굵고 바위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진기하기까지 하다.
한 발짝 더 올라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에 구둘장같은 넓은 바위가 있어 그냥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정목 – 주목 군락지 : 0.6km/ 29분 – 누적 3.5km/ 2시간 3분
가리왕산의 주목은 하나 같이 속이 멀쩡한 주목이 없다.
무슨 일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열심히 버티고 있다는 것이 더 흥미롭다.
두위봉에 있는 주목은 현재 나이 1400년인데 아직도 MZ세대이다.
거기에 비해 가리왕산의 주목은 경로석에 앉아야하는 정도이다.
오래살아서 멀쩡한 속이 없는 사람과 같은 것일까?
앞모습은 멀쩡한데 뒤돌아서 보니 할아방이더라고…
주목군락지 – 정상삼거리 : 0.3km/ 14분 – 누적 3.8km/ 2시간 17분
정상삼거리에서 상봉인 가리왕산 정상까지는 그나마 한결 부드러운 경사 길이다.
누가 평탄한 평지라고 했나.
여기도 약간은 경사졌구만…
햇볕 강하게 내리 쬐는 큰 나무들이 없는 날망이다.
큰 나무가 없음을 조금만 있으면 알 수 있다.
가리왕이 있었다는 이곳에 왜 왕자가 저 모양으로 되었는가?
정상삼거리-가리왕산 정상 : 0.2km/ 7분 – 4km/ 2시간 24분
지도상으로는 4.2km로 되어 있는데 실제 걸은 램블러 기록으로는 4km이다.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으니 거리는 참고용으로만 하시길..
가리왕산 해발 1,561m – 가리왕산의 왕자에 대해 알아보자.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일명 창지개명이라는 명목하에 왕(王)으로 된 글자는 모두 왕(旺)으로 바꾸었다.
인왕산, 의왕시 모두 같은 맥락이다.
임금왕자 앞에 일본의 날일자를 넣어서 바꾸게 하였다.
의왕시(儀旺市)로 일본놈들이 바꾼 것을 의왕시(義王市)로 변경 시켰다.
법률 제8244호 “경기도 의왕시의 한자 명칭 儀旺市를 義王市로 한다”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법률 중 가장 짧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어러한 지명이 산재해 있고, 일본놈들이 바꿔 놓은 지명을 왜 정상적으로 바꾸지 못하고그대로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서울의 인왕산도 仁王山에서 仁旺山으로 바꿨던 것이다.
식민잔재의 청산은 과거를 바로 잡는 것인데 아직도 요원하고 그나마 알고 있는 우리세대가 지나고 나면 더욱 바로 잡는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旺 성할 왕자이고 日 + 王은 일본이 조선의 왕을 누른다는 뜻이기도 하고, 일본의 왕이라는 뜻도 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하산을 하자.
2구간 : 정상-마항치삼거리-어은골-심마니교-주차장
소요시간 : 2시간 34분
산행거리 : 6.5km
정상에서 중봉으로 갈려면 발길돌려 정상삼거리로 향해야 하고, 나는 어은골로 하산하기로 한다.
가리왕산 정상 – 마항치 삼거리 : 0.7km/ 15분 -누적 4.7km/ 2시간 39분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왼쪽으로 90도 회전한다.
주변에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가볍게 내려간다.
올라올 때 너무 고생했으니 내려갈 때는 훨씬 부드럽겠지 하고 눈누난나 출발을 한다.
간식도 먹으면서 여유있는 하산.
마항치삼거리 – 이정목 : 0.9km/ 20분 – 누적 5.6km/ 2시간 59분
마항치 삼거리에서 300m 내려가니 갑자기 급하게 내려가는 길로 바뀐다.
가랑잎과 돌들로 이루어진 미끄러운 하산길.
하산길도 만만치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팍팍든다.
이정목 – 임도 : 0.7km/ 31분 -누적 6.3km/ 3시간 30분
이정목을 지나면서 또 다시 급경사가 나오고 한참을 씨름하다보니 상천암에 도착.
상천암까지 0.6km 이고 무려 24분이나 걸렸다.
올라가는 것 보다 시간이 더 소요된 구간이다.
1000m 고지에 있는 상천암은 나무들이 너무커서 잘 보이지 않는다.
2층으로 된 큰 바위인데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아주 가파른 내리막길이고 낙엽속의 돌이 암초가 되어 발길을 잡는다.
발목이 이리삐끗 저리삐끗.
상천암에서 100m 내려가면 어은골 임도를 만나는 곳이다.
어은골 임도 – 이정목 : 1.2km/ 35분 – 누적 7.5km/ 4시간 5분
내려오는데 너무 힘들어서 어은골 임도에서 안쉴 수가 없었다.
다리가 후들후들.
하산하는데도 땀은 줄줄.
잠시 쉬면서 내려 놓은 배낭이 가관이다.
배낭 끈이 온통 소금끼가 작렬하게 붙어 있다.
하산 길이 이렇게도 힘들 줄이야…
내리막길에 거미줄 같은 로프가 얽기 설기 보인다.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급한 경사가 위험해서 밧줄을 쳐놨다.
정상까지 4.5km로 나오는데 실제거리는 3.5km로 나온다.
이곳 이정목을 지나면서 그나마 등산로는 한결 부드러워지고 계곡에서 물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이정목 – 심마니교 : 1.5km/ 33분 – 누적 9km/ 4시간 38분
내려오면서 힐끗 뒤를 바라보니 가리왕산이 살짝 보이고 이내 사라진다.
이정목을 지나면 조망도 없어지고 그냥 걷기만 한다.
중간에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어, 고개를 푹 숙이고 빠져나와야 하는 곳이 2군데, 허들을 2군데 하고 나면, 잡목이 우거진 수풀을 손으로 헤치면서 나가야 한다.
약 50m 정도 오르막도 있고, 한동안 숲길을 걸으면 정자가 보인다.
정자를 지나 게곡을 건너가야 한다.
언뜻 보면 게곡을 건너가는 자리가 안보인다.
윗쪽을 보면 리본 두개가 걸려 있고, 건너편에도 리본이 하나 보인다.
지금은 수량이 없어 쉽게 건널 수 있지만 많은 비가 오고나면 건너지 못할 경우도 발생할 것 같은 구간이다.
개울을 건너오면 휴량림이고 심마니교로 나오게 된다.
한때는 심마니들이 움막을 짓고 산삼을 캐러 다녔던 자리에 휴양림을 만들었다.
심마니교-매표소 : 0.7km/ 7분 – 누적 9.7km/ 4시간 45분
심마니교에서 부터 포장도로이고, 그동안 못냈던 속도를 한껏 내고 걸어간다.
매표소에 오면 화장실을 잠깐 구경하고, 다시 한참을 내려가야 버스가 있다.
매표소 -버스 주차장 : 0.8km/ 12분 – 누적 10.5km/ 4시간 57분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얼음동굴 가는 길이 있다.
버스는 계속 직진해서 내려가면 길가에 주차되어 있다.
옆에는 버스정류장이 있고, 회동2교 앞에 차량이 있다.
주변을 돌아다녀 봤지만 음식점은 없고 카페도 문을 닫은 상태이다.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산행소감
한마디로 힘든 산행이라는 것.
정선 가리왕산 등산코스 난이도 상으로 치고 싶다.
계속되는 오르막이 너무나도 힘들고, 급경사의 내리막도 엄청 힘들다.
설악산 올라가는 것 보다 더 힘든 것 같다.
가리왕산을 가시는 분들은 충분한 식수와 음식, 간식을 단단히 준비하고 가셔야 배고파서 쓰러지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리 밑이 시원해서 잠시 발을 담그는데 물이 너무나도 차갑다.
1분을 채 담그지 못할 정도이다.
주변에 화장실도 없으니 가리왕산 매표소, 쉼터에서 볼일을 보고 오셔야 한다는 것.
힘든 산행으로 지친 모든이들과 오늘도 걷고 있을 많은 분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가리왕산 등산코스 산행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