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쏟아지는 폭포를 보러 한달음에 달려간 금오동천

금오산하면 대혜폭포 코스를 대부분 산행하지만 반대편 금오동천에 4개의 연이은 폭포도 장관이다.
특히 비가 오고 난 후 쏟아지는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폭포를 보러 한달음에 달려갔다.

금오동천 등산코스

  1. 북삼고-효자봉-도수령-정상 : 6.6km
  2. 숭산-효자봉-도수령-정상 : 5.5km
  3. 숭산-임도-도수령-정상 : 5.1km
  4. 굴암사-소림사-능선-정상 : 2.6km
  5. 금오동천-급경사-산성-정상 : 3.2km
  6. 금오동천-벅시소-선녀탕-성안-정상: 3.5km


금오동천 주변 정보

  • 위치 : 경북 칠곡군 북산읍 금오동천로 141(금오동천주차장)
  • 주차비 : 없음.
  • 입장료 : 없음.
  • 화장실 : 7월 현재 공사중
  • 먹거리 : 주차장 주변과 금오동천 주변으로 많은 식당이 있다.


금오동천 먹거리 소개


주차장 주변으로 음식점 마다 자체 수영장을 만들어 호객을 하고 있다.
어른들은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물놀이를 한다.
물론 수영장은 깊지 않지만 어른들도 충분히 수영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이 물놀이 하는 것을 눈앞에서 볼 수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모든 식당에 수영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두세 군데만 자체 수영장이 있고, 다른 식당들은 계곡을 이용하고 있다.
필자가 도착했을 때는 11시 정도인데, 이미 수영장에 아이들로 꽉차 있었고, 식사하면서 아이들 노는 것을 지켜보는 손님들도 만석이었다.
단체나 백숙 등 시간이 걸린는 것은 미리 예약을 해야 자리도 확보하고,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금오동천 주변 식당

  • 1번지가든 : 054-972-5989
  • 신평식당 : 054-975-0913
  • 방갈로식당 : 010-9595-1491
  • 금오식당 : 054-972-0363
  • 대성식당 : 054-975-6660
  • 대자연웰빙 : 054-975-6665

-오늘의 금오산 등산코스

  • 등산 코스 : 금오동천 주차장-급경사-굴암사갈림길-산성-금오산 정상-약사암-성안-선녀탕-주차장(원점회귀)
  • 산행 거리 : 7.5km
  • 소요시간 : 4시간 26분
  • 산행일자 : 2023. 07. 13
  • 날씨 : 맑음
  • 교통편 : 자차
  • 작성일 : 2023. 08. 15

엊그제 구병산 산행을 하면서 비를 쫄딱 맞고 산행을 했다.
하루 쉬고 설악산 대승폭포로 갈까?
설악산 토왕성폭포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두 군데 모두 물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던 곳이었다.
특히 대승폭포가 실낱같이 흘러내리고 있었던 것이 아쉬웠었다.
비가 많이온 다음날은 위험할것 같아 오늘 선택을 해서 폭포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설악산 보다는 발길이 이쪽 금오산으로 향했다.
뜬금없이.

주차장(10:44) – 조망 : 0.6km/30분


3시간에 걸쳐 도착한 금오동천 주차장.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을 하니 힘이 들기도 하다.
한참을 몸 풀기 운동을 하고 나니 등산도 하기 전에 벌써 땀이 나기 시작한다.
배낭에 얼음물만 잔뜩 담으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금오산 등산 안내도 옆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은 능선으로 올랐다, 계곡으로 내려오면서 시원하게 알탕을 하고 내려올 계획이다.
이정표에 오른쪽은 급경사, 왼쪽은 금오산정상[주등산로]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급경사로 바로 올라간다.


와우!
등산로가 뭐 이렇다냐?
흙, 돌, 가파름 삼박로 된 등로는 정말로 빡쎈 경사를 자랑한다.
시작하자마자 호흡이 흐트러지고 몇 발작 안 가서 물을 마셔야 할 정도이다.
죽기 살기로 올라갔더니 조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겨우 500m 왔는데 몸은 2km는 올라온듯 데미지가 크게 생긴다.


조망(11:14) – 굴암사갈림길 : 1.5km/ 53분 – 누적 2.1km/ 1시간 23분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도 계속 오르막이고, 쉽지는 않다.
아 이렇게 가파를 줄 알았으면 시원한 계곡으로 왕복달리기를 하는 건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더운 날에 가파른 산행은 고역이라고 생각이 든다.
양쪽으로 조망이 터지고 그나마 펼쳐진 산야에 조금은 보상을 받는 듯하다.
오른쪽으로는 경부고속철도가 쏜살같이 필자가 서 있는 금오산자락으로 숨어들어 간다.
멀리는 칠곡군 북삼읍 시가지도 보인다.
반대편 산은 채석장이 있는지 산을 깍아 들어가고 있다.




우측으로 굴암사 이정목을 지나면 다시 굴암사, 소림사 이정목이 나타난다.
두번째 이정목에서 굴암사로 150m정도 내려가면 전망바위가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부처바위가 멋지게 서 있다.
오늘은 너무 힘들어 거기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이 무섭다.


부처바위까지 내려갔다 오는 시간은 30분 정도 잡아야 한다.
내려가는 길이 가팔라 올라오는데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오늘은 패스.

굴암사갈림길(12:07) – 금오산 정상 : 1.2km/ 37분 – 누적 3.3km/ 2시간

굴암사 갈림길에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암릉길에 산성터 같은 곳이 보인다.
산성의 잔해인 듯한 돌무더기들이 있고, 지나가는 길손들이 하나하나 쌓아 올린 거북이 모양의 돌탑들도 만들어 가고 있다.
멀리 약사암과 범종각이 멋드러지게 서있다.
마치 절에서 만드는 달력에나 나올 법한 자태를 가지고 있는 범종각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시원스럽게 보여지는 약사암의 전경에 가던길을 잠시 멈추고 멍하니 바라본다.
옛 선인들의 능력일까?
아니면 신기한 도력으로 만들은 것일까?
어떻게 저런 절벽에 절을 지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뭐 이렇게 절벽에 절을 만든 것이 한 두군데는 아니라 특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마치 중국을 보는 듯한 느낌.


금오산 정상(12:44)

금오산 정상석은 2개가 있다.
정상까지 어렵게 2시간이나 걸려서 올라왔다.
날은 덥지, 차를 운전하고 와서 피곤하기도 하지, 길은 가파르기도 하지 혼자서 무슨 청성이람?
힘이 드니 기록도 엉망으로 하고 건너띄기도 하고, 제 정신이 아님.

작년에 왔을때는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아주 깔끔하게 헬기장도 새롭게 조성하고, 철수된 미군부대의 잔해도 말끔하게 정리를 다 한것 같다.
중계탑은 그대로 있지만.

금오산을 계절별로 이제 다 와봤다.
지난 겨울엔 눈이 아닌 비를 쫄딱 맞으면서 산행을 하기도 했었다.
가을 단픙이 아름답기도한 금오산.
여름에도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은 금오산, 감사하게도 오늘은 복 받은 듯 쾌청한 날이다.


운무에 가려 신비함을 더 했던 범종각.
한 겨울인데도 비를 맞으면서 산행했던 금오산.
오늘은 한 여름 무더위를 뚫고 금오산을 다시 찾았다.

계곡으로 얼른 내려가 알탕이 주 목적이다.
동국제일문에서 통천문을 잠깐 알현하고 계단은 내려가기 싫다.
발길돌려 헬기장을 통해 성안으로 가자.




금오산 정상 – 성안 습지 : 1.1km/ 20분 – 누적 4.4km/ 2시간 20분

정상의 땡볕에서 숲으로 숨어드니 이제 좀 살것 같다.
올해는 훨씬 더 더운것 같다는 생각.
숲속 길을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면서 걸어본다.
푸르름을 한껏 간직하고, 시원함을 뿜어내는 나무들의 향기로움에 취해 산행의 힘듬이 언제 사라졌는지 까막히 잊어버렸다.
이래서 나중에 산행의 난이도를 평가할 때 맨날 쉽다고만 한다.
올라갈때 평가하라면 난이도 별 5개일텐데.
산행 끝나고 평가하니 난이도 중이나, 하라고 표현한다.


비가 한껏 내리고 난 이틀 뒤이다 보니 하늘이 너무나도 깨끗하고, 마치 가을 하늘 같이 창공이 높다.
높고 푸른 창공을 흰구름이 떠 있으니 샘이라도 난 듯 검은 구름이 슬쩍 사이를 낑기고 들어온다.
연못에 개구리님들이 자맥질을 열심히 해대고 있다.

산속 분지에 이렇게 연못이 만들어 질 정도이니 산성을 쌓고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가능했을 것이다.
금오정이란 샘도 있고, 풍부한 물이 있어 군사들도 주둔이 가능했을 것이다.

성안 습지 (1: 04)- 선녀탕 : 1.7km/ 36분 – 누적 6.1km/ 2시간 56분


성문까지는 평탄하고 성문을 나서면서 내리막이 시작되고, 지루하다고 느낄 때까지 열심히 내려간다.
주변에 조망이나 볼만한 것이 없으니 부지런히 걷는 수 밖에.
아 ! 드디어 폭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때 쯤이면 한참을 지루하다고 느낄때다.

선녀탕(1:40) – 주차장 : 1.4km/ 1시간30분 – 누적 7.5km/ 4시간 26분


금오동천 제1폭으로 일명 눈물폭포라고도 한다.
제1폭 눈물폭포, 제2폭 구유소, 제3폭 용시소, 제4폭 벅시소
금오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금오동천이라 하고, 그 계곡에는 이름난 4개의 폭포가 연달아 있다.

이곳의 폭포는 평소에는 수량이 적어 희미하거나 졸졸졸 흘러 내리는 것이라 별 흥미가 없지만, 비가 오고 바로오면 우렁찬 폭포소리에 귀가 웅하고 울릴 정도이다.
그래서 오늘은 대근함을 무릅쓰고 직접 운전하고 이곳까지 달려왔다.
역시 수고하고 온 보람이 있었다.


구유소는 말이나 소가 먹는 여물통을 구유라고 하듯 여물통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 같다.
다른 곳은 여물통을 닮으면 귕소라고들 한다.
더군다나 구유소 중간에 바위가 해골 모양이라고도 하기도 하다.

선녀탕에 대한 설명

선녀탕은 용마를 타고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가 목욕을 했던 곳이며,
제1폭포는 목욕 중 용마가 사라져 천상에 오르지 못한 선녀가 옥황상제께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원하던 곳이라고 하고,
구유소는 용마가 물을 마신 곳이고,
용시소는 몸을 씻은 곳이라고 한다.


기회는 이때다하고 용시소에서 알탕을 시원하게 한다.
구유소와 용시소 사이 절벽 밑에는 이미 자리가 없다.
용시소는 보기보다 조금 깊어 사람이 들어 있지는 않았다.
배낭을 던지고 에라모르겠다 하고 뛰어 듬.
몇번을 왔지만 수량이 이렇게 많이 흐르는 것은 처음본다.
너무 기쁨.
행복 충만.
떨어지는 폭포에 머리를 디미니 시원함을 넘어 머리가 깨질 듯이 차가움.
와우!
오늘 금오동천 산행은 굿 쵸이스.


벅시소 전망대에 올라서면 멀찌감치 금오동천의 협곡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물이 많지 않을 때는 계곡치기로 산행을 한 적도 있었다.

벅시소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로 벅시는 경상도 방언으로 ‘바보’라는 뜻으로 사용하였었다.
아마 그래서 폭포 같지도 않은 것이 멋있는 폭포사이에 낑겨있어 벅시소(바보폭포)라고 하였다는 생각이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함을 넘어 으스스 추워질 정도로 계곡의 바람도 차고, 물은 더욱 차갑다.
이래서 여름에는 무조건 계곡 산행이 최고의 인기라고 한다.




진작에 금오동천 계곡을 올렸어야 하는데 한달이나 지난 지금에야 올린다.
필자는 바로 올린 줄 알았는데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올렸었다.(흐미)
하여튼 게으름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주차장 : 3:10

용시소에서 실컷 놀다보니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물놀이도 엄청 피곤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날이다.
부지런히 정리하고 환복을 하고 차에 오르니 진짜로 운전하기가 싫다.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그렇게 편한 것을 또 한번 느낀 날이다.

아 빼먹은 한가지 머리없는 좌불상


왼쪽 팔이 있는 모습이 부처의 형상 같다.
아마도 좌상인 듯 한데 머리부분이 잘려나가 보이지 않는다.
크지 않아 등산로 옆에 있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를 않았던 같다.
머리부분에 쌓여있던 낙엽과 솔잎을 치우니 비로소 형상이 나타난다.

집에 도착하니 7시 30분 이다.
12시간을 돌아다닌 셈이라 엄청 피곤함.

금오동천 산행 소감

대부분 금오산 등산하면 금오산 관리소 앞에서 출발하여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걷는 것과 많은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지난 겨울엔 대혜폭포, 도선굴, 오형돌탑, 마애보살상, 약사암, 정상 코스를 산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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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를 신나게 맞으면서 눈이 쌓이고 얼음이 얼어 있는 산길에 비를 맞으면서 걷고 또 걷고.
여름에는 금오동천 코스를 추천한다.
계곡에서의 알탕.
아이들이 있다면 식당 수영장에서 안전한 물놀이.
맛있는 식사와 함께 원스톱 쇼핑 가능한 식당들이 많다.

태풍도 지나가고 남은 여름 시원함을 느끼는 계곡산행을 떠나보자.
연일 무더운 날씨라 산행을 하고 오면 머리가 아프고 마치 더위를 먹은 것 같다.
아무리 물을 많이 먹어도 해결되지 않는 온열질환을 걱정하면서.
그래도 산으로 떠난다.
오늘도 내일도 산행에 나서는 모든 산꾼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금오동천에서의 시원했던 알탕과 죽을 듯이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한다.

불펌 금지
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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