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대봉산 등산코스 | 천년 철쭉을 허무하게 부러트린 자연의 힘

함양 대봉산 등산코스 오늘은 빼빼재(원통재)를 들머리로 하고, 지소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 기대감에 부풀어 찾아간 천년 철쭉의 몸통이 밑동부터 부러지고 말았다. 모노레일 타고 30분이면 천왕봉에 도착하여 빠르게 인증할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자 노력했던 지명.

함양 대봉산 등산코스

  • 등산코스 : 빼빼재-감투봉-계관봉 삼거리-천왕봉-지소마을
  • 산행거리 : 10.8km
  • 소요시간 : 4시간 (휴식 10분 포함)
  • 산행일자 : 2024. 06. 24
  • 날씨 : 맑음
  • 이정표 : 잘되어 있음.
  • 난이도 : 보통



큰 인물이 난다는 대봉산이라는 명칭을 일제가 괘관산으로 바꿔 부르게 하였고, 천왕봉을 일본 천황을 일컫는 천황봉으로 부르게 하였다.
2009년 원래의 명칭으로 바꾸고 괘관산을 계관봉으로,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환원시켰다.
일제의 잔재인 지명이 전국에 퍼져있지만, 쉽게 명칭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 상태. 지명하나 우리의 것으로 바꾸지 못하는데, 사람이야 어떻게 바꾸겠나?

오래전에는 원통재에서 감투산을 지나 계관봉에서 암릉을 타고 갓바위 코스로 산행하곤 하였다.
지금은 위험해서 그런지 유순한 지소마을로 코스 잡고 산행하고 있다.

대봉산 등산코스 길라잡이

1구간 : 빼빼재-감투산-지소재-계관봉 : 4.8km/ 1시간 55분
2구간 : 계관봉-천년철쭉-천왕봉-지소마을 : 6.0km/ 2시간 5분

1구간 개략적 코스 설명 : 빼빼재에서 감투산까지 1.0km/ 26분 가파른 된비알은 아니지만 꾸준히 고도를 높이는 구간.
감투산을 지나면 반복되는 오르내림이고, 점차 고도를 높여간다.
지소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두 군데 있고, 헬기장도 두 군데를 지나면 계관봉 가는 삼거리.
계관봉까지 300m 왕복 구간.

2구간은 지소마을 갈림길까지 계속 내려가고, 500m 천왕봉 오르막길.
가파르지는 않지만 걸을 만한 천왕봉 왕복 구간. 갈림길로 발길 돌려 내려와 지소마을로 하산.
임도에서 길 찾기 주의 구간.

1구간 계관봉 가는 길 : 4.8km/ 1시간 55분

빼빼재 – 감투산 : 1.0km/ 26분

빼빼재는 백운산 가는 길과 대봉산 가는 길로 나누어지는 고개다.
50m 간격으로 나 있는 등산로 들머리.
잠시 백운산 들머리를 사진 찍고 돌아온다.
백운산 가기 전 서래봉은 전국에 동일 지명이 많지만, 이곳의 서래봉은 진시황이 불로초를 캐오라고 서복(徐福)을 보낸 것에 유래하여 서복이 다녀간 곳이라고 해서 서래봉(徐來峰)이라고 하였다.

소백산맥 위에 우뚝 솟은 기백산, 황석산, 월봉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봉산.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곳인데, 대봉 스카이랜드가 생기고 블랙야크 100대 명산 플러스에 포함되면서 발길이 부산해지고 있다.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면 촉촉이 젖은 풀잎과 나뭇잎에 물기가 스며있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조금은 눅눅하지만, 바람이 불어주니 더욱 시원하다는 느낌.
다른 산과 비교해 오름의 경사도가 심하진 않지만, 꾸준히 오르막으로 숨은 금방 거칠어진다.
힘들고 높은 산만 주로 다녀서 그런지 오히려 쉽게만 느껴지는 산행이지만, 초보자 입장에서 보면 중간 정도의 힘듦을 보여준다.


함양 대봉산 등산코스는 등산로가 거칠지 않고 유순한 흙길로 되어 있고, 깨끗하게 등로가 잘 보인다.
들머리만 찾아 들면 그다음부터는 외길이고, 능선으로 오르내리기 반복.
능선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잘록이로 내려가면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여준다.


달고 맛있는 열매를 마을로 마구 던져준다고 해서 감투산이라고 했나?
아니면 대봉산에 맛있는 과일이 많이 있어 감투산이라 했나?
감투산 올라오기 200m 전부터 가파른 경사가 있고, 거친 호흡을 뱉어내면 볼 것 없는 감투산에 도착.
조망은 전혀 없고, 나무 속에 갇혀버린 감투산 정상.

감투산 – 원티재 : 0.9km/ 13분 – 누적 1.9km/ 39분

감투산에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나대는 심장을 다스린다.
감투산 정상석을 돌아들면 내리막이 이어지고, 너무 많이 내려간다 생각되면 다시금 올라간다.
봉우리 하나 넘으면 또 내리막이고, 지소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는 원티재 잘록이.

원티재 – 헬기장 : 1.0km/ 21분 – 누적 2.9km/ 1시간

원티재에서 다시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지소마을로 하산하는 갈림길인 지소재 안부 도착.
잘록이에서 100m 올라가면 헬기장과 119 구조대 전화번호 표시목이 있다.
헬기장에서도 조망은 하나도 없고 잡목이 무성하다.



헬기장 – 조망바위 : 0.4km/ 11분 – 누적 3.3km/ 1시간 11분

헬기장을 지나면 능선을 걷다 오르막을 올라가면 이정표 ⬅️천왕봉 2.3km/➡️빼빼재 3.2km.
이정표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위가 전망바위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천왕봉이 보이고, 천왕봉 전망대와 철탑도 보이는데 날씨가 흐려 잘 보이지는 않는다.
천왕봉을 휘돌아가는 임도가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다.

조망바위 – 두번째 헬기장 : 1.0km/ 25분 – 누적 4.3km/ 1시간 36분


조망 바위를 넘어가도 되지만, 굳이 위험을 초래할 필요는 없으니 다시 내려와 안전한 등산로를 따른다.
다시 한번 오르고 내림을 하다, 가풀막을 올라치면 파란색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 도착.
⬇︎하산 1.87km/ ➡︎정상
하산 표시 방향은 운곡리 옥환마을로 내려가는 길.
정상 표시 방향으로 진행.

두번째 헬기장 – 계관봉 삼거리 : 0.2km/ 5분 – 누적 4.5km/ 1시간 41분

헬기장을 지나면 어렵지 않게 계관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천왕봉으로 바로 가는 길.
왼쪽으로 계관봉까지 300m 왕복하는 곳이다.
힘들다고 지나치면 후회하는 곳.

계관봉 삼거리 – 계관봉 : 0.3km/ 14분 – 누적 4.8km/ 1시간 55분

삼거리 이정표에서 200m 가면 계관봉 정상석이 있다.
원래 정상석은 100m 더 가면 암릉 위에 있었으나, 위험해서 이곳으로 정상석을 옮긴 듯하다.

누운 소나무에 걸려있는 밧줄을 잡고, 소나무에서 왼쪽 바위를 타고 올라간다.
천왕봉과 멀리 황석산, 거망산이 다가오고, 사방 천지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는 곳.

바위가 나인 듯, 내가 바위인 듯.
무심히 천왕봉을 보고 있는 산우.
칼로 두부를 자르듯 가파르게 절벽을 만들어 놓고, 삐죽삐죽 솟아오르게 만든 석주들…

암릉을 지나 약간 내리막을 40m 가고, 오른쪽으로 나무를 밟고, 바위를 잡으며 올라선 곳은 옛 계관봉 정상석이 있던 곳에 도착한다.



삼각점과 정상석이 있었던 자리가 약간 표시 날 뿐.
이 암릉은 넘어가면 뾰족이 솟아오른 첨산과 같은 암봉 옆에 갓바위가 자리한다.
운곡리 은행나무 있는 곳으로 하산하는 등산코스가 있지만, 현재 대봉산 등산코스는 대부분 빼빼재에서 지소마을이나, 대봉 스카이랜드로 하산하는 코스가 주를 이룬다.

대봉산 등산코스 2구간 : 천년 철쭉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소원빌러가는 길

계관봉 – 지소마을 갈림길 : 0.8km+0.6km/ 33분 – 누적 6.2km/2시간 28분

계관봉에서 발길 돌려 삼거리로 돌아왔다.
10여 년 전에 왔던 기억을 되살려 천년 철쭉을 찾아보았으나, 소환되지 않는 기억.
먼저 다녀간 산행 대장님께 전화해서 위치를 물어봄.

대장님이 보내주신 천년 철쭉 위치도.
진작 물어봤으면, 왔다리 갔다리하는 개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을.
아스라이 기억 저편의 삼거리만 생각나는 10여 년 전 훌쩍 지난 기억.
사람도 연식이 오래될수록 모든 기능이 쇠약해지듯.
마음은 젊다고 생각되지만, 막상 모든 기능은 저하되었다는 것을 문득문득 되새김을 시켜준다.
덕분에 두 분 산우님이 필자 따라 수족의 수고로움이 더했다는 것. (지면으로나마 지송하다는…)

자연은 평등하다고 해야 하나?
오래된 나무는 보살펴 주지 몸뚱아리를 통째로 부러트리냐?
그러고 보면 천년을 훌쩍 지나도 쌩쌩하게 잘 살아있는 두위봉의 주목나무가 생각난다.

지소마을 갈림길 – 천왕봉 : 0.5km/ 14분 – 누적 6.7km/ 2시간 42분

이정표 밑에 배낭 3개를 던져 놓고 가벼운 몸으로 천왕봉을 오른다.
오리걸음으로 나무숲을 기어가면 조금은 가파르게 올라가다, 유순해지는 등산로.
500m 중 200m는 오르막이라고 보면 되는 구간.

올라서자마자 반겨주는 대봉산 천왕봉 정상석.
블랙야크 100대 명산 플러스 인증 장소이기도 하단다.
원래 정상은 계관봉인데 인증하기 편하라고 이곳을 인증 지점으로 찍었나 보다.

왼쪽은 소원바위, 오른쪽은 모노레일이 올라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적어 리본을 매달아 놓았다.

“제발 숙제 없는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강아지를 키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얼마나 솔직한 소원인가?
내가 산신령이면 숙제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

어르신 소원 좀 들어주세요!!!!
숙제를 안 해도 되고, 그 시간에 강아지와 놀 수 있는 시간을 보내게….



천왕봉 – 지소마을 갈림길 : 0.6km/ 17분 – 누적 7.3km/ 2시간 59분

천왕봉에서 발걸음도 가볍게 후다닥 뛰어 내려와 던져놓은 배낭을 다시 둘러멘다.
아! 먹을 것을 하나도 안 먹었더니 배낭이 너무 무겁게 느껴짐.
얼른 내려가서 배낭은 비우고, 배는 채우고…

지소마을 갈림길 – 임도 : 1.0km/ 23분 – 누적 8.3km/ 3시간 22분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하산하는 등산로가 가파르지도 않고 편하게 내려갈 수 있는 길.
약간은 경사도가 있지만, 이 정도는 감사할 따름.
열심히 내려오면 임도를 만나고, 우측으로 다리 난간 끝에서 다시 왼쪽으로 내려간다.

풀잎에 조심스럽게 달린 ‘좋은사람들’ 리본이 하나 흔들리고 있음.
보물 찾기 하듯 보면 잘 보임.
임도 따라가도 되지만 산 하나를 통째로 돌아서 내려온다.

임도 갈림길 – 임도 합류 : 1.6km/ 23분 – 누적 9.9km/ 3시간 45분

등산로는 뚜렷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길.
계곡을 넘나드는 곳이 몇 군데 있으니, 수량이 많을 때는 주의해야 하는 곳.
일단 계곡을 만나면 건너편을 바라보고, 길을 찾는다.
안 보인다면 오른쪽 계곡 옆을 보면 등산로가 있으니, 어렵지 않은 구간.

수렛길로 이어지다 갑자기 수렛길은 없어지고, 난잡한 돌길이 나온다.
우측으로도 길이 있지만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고, 계곡 쪽으로 방향을 틀면 돌길을 지나고 다시 임도와 합류하는 곳으로 간다.

임도합류 – 지소마을 : 0.5km/ 8분 – 누적 10.4km/ 3시간 53분

임도 합류하는 지점에 이정표가 풀숲에 가려져 있다.
⬅️지소마을 0.5km/➡️천왕봉 3.2km
대봉산 등산코스에 있는 이정표는 모두 천왕봉을 가리키고 있다.
대봉산이란 이정표는 없다는 것.

임도 따라 내려오면 차량 통제하는 게이트가 있고, 넘어서면 지소마을에 도착한다.

지소마을 – 주차장 : 0.4km/ 7분 – 누적 10.8km/ 4시간

지소마을 차도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왼쪽에 민재여울목 산장을 지나고, 한참을 내려간다고 느껴지는 버스 주차장.

멀리 타고 온 빨간 버스가 보인다.
휴! 드디어 하산이 끝났군.
비 온다는 일기예보로 인해 많은 인원이 불참하였지만, 날씨만 좋고 무덥기만 한 여름.
얼른 무거운 배낭을 홀딱 뒤집어 다 먹어버리고, 옷을 입은 채로 물속으로 풍덩.
이런 맛에 여름 산행하는겨!



자귀목은 한약재로 합환피라고도 한다.
낮에는 활짝 벌어졌다가 밤이 되면 하나로 합해진다고 해서 합환수, 야합수라고도 한다.
부부의 금실을 상징한다고 해서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으며, 합환피는 뼈 골절에도 사용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차로 음용하기도 한다.

대봉산 등산코스는 어렵거나 힘든 구간은 없지만 오르내림의 반복으로 기운을 빼기도 한다.
등산로는 흙길이 대부분이고, 급경사는 없는 곳.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산행이 가능한 대봉산이다.

“낮은 산은 있어도 쉬운 산은 없다.”라는 슬로건으로 항상 주의하고, 조심하면서 산행에 임해야 한다고 오늘도 다짐한다.

참고로 지소마을에는 화장실도 없고, 편의시설도 없고, 식당도 없다.

불펌 금지
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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