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7시간? |추석맞이 나 홀로 청광종주에 나선다!!

언젠가 한 번은 해야지 미루다가 추석날 아침 배낭을 메고 청계산으로 향한다.
명절 아침이라 아무도 없겠거니 했지만, 상당히많은 분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청계산 매봉에는 젊은 친구들도 많이 모여있고, 어르신들도 이미와서 자리를 잡고 계신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아 걱정을 많이 하고 출발한 청광종주 청계산이야 뻔질나게 다녔으니 눈 감고도 갈 수 있지만 매봉을 지나서는 혈읍재까지가만 가봐서 괜찮을까? 했지만 의외로 등산로의 이정표가 갈림길마다 잘 설치되어 있었다.



청광종주 산행기

산행코스 : 청계산입구역(원터골)-매봉-석기봉-이수봉-국사봉-우담산-발화산-백운산-광교산-형제봉-광교역
산행 거리 : 23.8km
소요 시간 : 7시간 42분(휴식 22분 포함)
산행 일자 : 2023. 09. 29
날씨 : 맑음
교통편 : 지하철

청광종주 구간별

  • 1구간 : 청계산입구역-길마재정자-매바위-매봉 : 3.1km
  • 2구간 : 매봉-석기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 : 5.5km
  • 3구간 : 하오고개-철탑갈림길-우담산-바라산-고분재 : 4.6km
  • 4구간 : 고분재-백운산-노루목-광교산-종루봉 : 4.6km
  • 5구간 : 종루봉-형제봉-천년수상단-문암재-광교역 : 6.0km

청광종주 1구간 : 청계산 구간

  • 산행거리 : 3.1km
  • 소요시간 : 1시간 10분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2번출구 – 원터골 청계산입구 : 0.6km/ 12분

추석날 아침 기분 좋게 집에서 탈출해 산행에 나선다.
집에서 6시 30분 출발해서 청계산 역에 도착하니 7시 27분.
산행하는 차림의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달랑 나 혼자.
역시 명절 당일이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청계산이 한산하다.
주말이면 기차놀이 하면서 산행을해야 하지만.
여유 있게 터벅터벅. 처음부터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가면 오래 못 갈듯해서 예열하는 시간을 충분히.
청계산 원터골입구 느티나무 정자에 공사를 하고 있다.
쉼터를 새롭게 단장하려고 그런 것 같다.




원터골입구 – 최단코스 갈림길 : 0.3km/ 3분 – 누적 0.9km/ 15분

처음 나오는 갈림길에서 좌틀하면 청계산 최단코스가 된다.
직진하면 약수터와 진달래 능선, 옥녀봉으로 가는 길이다.
최단코스는 시작부터가 오르막으로 되어 있지만 가파르지는 않아 자연생태 보전지역까지는 무난하게 산행한다.
등산로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갈 때마다 청계산은 바뀌는 것 같다.
몇 달에 한 번씩은 가는데 갈 때마다 바뀌는 등산로.
없던? 못 보던 계단도 생겨있다.


갈림길 – 쉼터 : 0.8km/ 20분 – 누적 1.7km/ 35분

필자와 같이 집에서 탈출한 동지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입구에서는 한 명도 못 봤는데 역시 오늘 같은 날 나만 혼자가 아니겠지?
조용히 뒤따라 오르다가 보니 빨간 옷의 사나이는 엄청 빠르게 사라진다.
혹시 저분도 종주하러 오셨나? (그러니 저렇게 빨리 내빼지)


쉼터에 도착하니 아니 뭔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은가?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내차 올라가면서 뒤돌아서 한 컷을 찍었다.

쉼터 – 길마재 정자 : 0.5km/ 11분 – 누적 2.2km/ 46분

계단을 약 200m 정도 열심히 올라야 한다.
흙길이고 돌길이었던 곳이 어느새 계단으로 바뀌었다.
다른 길로 다녀서 몰랐나 생각하지만…
땀을 내고 올라서면 지능선에 도착하고 300m 정도를 가면 청계산의 사통팔달 길마재가 있다.


길마재 – 헬기장 : 0.4km/ 13분 – 누적 2.6km/ 59분

길마재는 청계산의 모든 길이 통하는 곳으로 청계산은 길마재로라는 말도 있다.
길마재 정자에서 보이는 가파른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깔딱 계단이다.
헬기장까지 이어지는 깔딱 계단이 가파르기도 하지만 약 350m 정도로 길어서 상당히 힘들다고 느껴지는 계단이다.

그동안 전국을 쏘다니며 다졌던 체력 때문인지, 아니면 집에서 탈출한 자유의 몸이라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단번에 깔딱 계단을 올라섰다.(와우!)
헬기장에 빙 둘러 벤치가 설치되어 있지만 무심코 지나친다.


헬기장 – 돌문 바위 : 0.2km/ 5분 – 누적 2.8km/ 1시간 4분

헬기장까지만 올라서면 청계산 등산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
그다음부터는 능선길로 편하게 산행을할 수가 있다.
서울 서초구와 경기 성남시로 경계가 나누어지는 곳으로 아치형 문을 설치하였다.
서초구 관할 지역에는 화장실과 쉼터, 정자 등이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성남시 관할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
볼일은 서초구 관할에서 보고 갈 것.

돌문 바위는 청계산의 정기 어려있는 곳이라고 하고 돌문을 돌면서 좋은 기운을 받아 가라고 쓰여 있다.
주말에는 가끔 스님도 와서 목탁을 두드리는 곳이다.




돌문 바위 – 매바위 : 0.2km/ 4분 – 누적 3.0km/ 1시간 8분

청계산에서 유일하게 조망이 좋은 곳이 매바위다.
오히려 매봉에는 관악산만 보일 뿐 훌륭한 조망은 없고 매바위가 서울 전역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좋은 바위다.

차분히 가라앉은 운무가 서울을 묵직하게 수묵화로 그려내고 있는 듯 하다.
불쑥 솟은 롯데 123 타워가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꿔 놓은 듯 기운차게 구름을 뚫고 솟아 있다.


매바위 – 매봉 : 0.1km/ 2분 – 누적 3.1km/ 1시간 10분

매바위에서의 조망이 너무 멋있어서 잠시 구경하다 매봉으로 올라왔더니, 어라!
매봉에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모여있다.
아니 벌써 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미 기념 촬영을 하고 나서 간단하게 음식들을 들고 계신다.
벤치에는 이미 가득 차 있고, 덱이나 바위에도 끼리끼리 모여서 추석 음식을 드시는 가 보다.

매봉에는 아이스크림 아저씨가 항상 문을 열어 놓고 무인 판매를 하고 계신다.
물론 낮에는 출근하시지만 먹고 싶으면 알아서 꺼내 먹고 돈은 입금하면 된다.
무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신 것이다. ㅋㅋㅋ
청계산 1구간은 워밍업하는 수준으로 천천히 걸어 왔다.
2구간부터는 열심히 달려보자.

청광종주 2구간 : 성남 누비길

  • 산행 코스 : 매봉 -혈읍재-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
  • 산행 거리 : 5.5km
  • 소요 시간 : 1시간 36분


매봉 – 혈읍재 : 0.6km/ 11분 – 누적 3.7km/ 1시간 21분

매봉을 지나니 나무에 빨간색 끈을 매달아 놓은 것이 많다.
등산로가 희미하면 빨간색 끈을 따라가도 되기는 하지만 능선길만 따라 진행하면 알바는 하지 않는다.


숲이 우거지다 보니 다니던 길도 새롭게 느껴진다.
혈읍재까지만 가면 등로는 다시 잘 정비가 되어 길 찾는 게 어렵지는 않다.


혈읍재 – 망경대 : 0.3km/ 7분 – 누적 4.0km/ 1시간 28분

혈읍재에서 마왕굴로 내려가 망경대를 돌아 석기봉으로 올라오는 길도 있다.
오늘은 직진해서 진행한다.
3분 정도 가면 성남 누비길에 매직으로 망경대, 석기봉이라고 표시를 해 놓은 것이 있다.


예전에는 군부대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면 먕경대로 갈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니지 않는 길로 정비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망경대 정상으로는 갈 수가 없고, 바윗길을 지나가게 되고, 조망이나 전망이 전혀 없으니 괜히 무리하지 말 것.
안전한 등로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망경대 – 청계산 조망대 : 0.4km/ 6분 – 누적 4.4km/ 1시간 34분

조망대에서 왼쪽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옛골 방향으로 가는 길이고, 이수봉은 우측으로 올라간.
군사 도로를 따라 100m 가면 왼쪽으로 포장도로를 벗어나는 갈림길이 이수봉으로 가는 길이다.


청계산 조망대 – 석기봉 : 0.3km/ 6분 – 누적 4.7km/ 1시간 40분

갈림길에서 왼쪽 볼록렌즈 옆에 이정목이 있으나 화살 표시 부분에는 글씨가 다 지워져서 알 수가 없지만, 이정목 기둥 밑에 풀숲을 헤치면 현위치 임도 앞 갈림길이란 표지판이 있다.
석기봉, 이수봉 청광종주 방향이라고 착실하게 화살 표시와 함께 정확하게 표시가 되어 있다.
철조망 우측으로 돌아 가면 석기봉이 가까이에 있다.


석기봉 – 이수봉 : 1.0km/ 17분 – 누적 5.7km/ 1시간 57분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 보면 우측으로 과천 시내가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곳이 있다.
청광종주에서 조망이 보이는 곳은 몇 군데 없기에 그냥 지나치면 많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보일 때마다 사진을 찍어야 함.
귀찮아서 좀 있다 찍지 하면 언제 조망이 터질지 모른다.


0.3km를 내려오면 헬기장이 있는데 승용차가 이곳까지 올라와서 있다.
헬기장에는 많은 표지판들이 있다.
청계산 등산 안내도, 성남 누비길 안내도, 의왕대간길이라는 안내지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수봉으로 가는 도중에 갈림길이 많이 있으나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확인만 잘하면 다른 길로 가지는 않는다.
헬기장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이 있으나 어렵지 않게 이수봉까지 올라갈 수 있다.
혹시라도 이 길이 맞나 싶으면 수시로 성남 누비길이 나온다면 가는 길이 맞는 길이다.
하오고개까지는 성남누비길 6구간으로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간간히 의왕시에서 세운 이정목도 수시로 보인다.


사진을 찍는데도 정상석 앞에서 버티고 있어, 그냥 찍는다.
시간도 없고 비키라고 할 수도 없으니…
이곳에 숨어서 두 번이나 위기를 넘겼다 하여 이수봉이라 명명하였다 한다.

이수봉 – 국사봉 : 1.3km/ 24분 – 누적 7.0km/ 2시간 21분

이수봉을 지나면서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내려가는 길에서는 빨리 걷기.


중간에 청계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으니 주의하고 진행한다.
의왕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국사봉 오르기 400m 전부터 오르막이라 한참을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봉우리인데 오르막이 없겠느냐.
돌길과 계단으로 된 길도 있어 약간은 힘들다.




국사봉 – 하오고개 : 1.6km/ 25분 – 누적 8.6km/ 2시간 46분

국사봉, 망경대 등은 고려말 충신 조윤이 멸망해 가는 나라를 보고 탄식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국사봉을 내려와 40m 정도에 이정표가 하나 있다.
청계산 맑은 숲 공원, 청계산 주차장이란 표지판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이정표 안 보고 무작정 직진하다 보면 길이 없다는 것.
이정표에서 우틀해서 내려가야 한다.
이곳만 하오고개나 발화산 등 이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정표에 누군가 하오라고 표시를 해 놓았다.

0.6km를 가면 안양판교로와 하오고개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이정표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 혼자 종주를 해도 알바하지는 않는다.
국사봉에서는 계속 내리막길이라 시간을 많이 단축한다.
하오고개 가기 전 묘지가 많이 있어 성묘객들이 많이 보인다.
비 오는 날 혼자 걸으면 무서울 것 같은 공동묘지인 것 같다.

청광종주 3구간 : 의왕대간길

  • 산행코스 : 하오고개-우담산-바라재-365계단-바라산-고분재
  • 산행거리 : 4.6km
  • 소요시간 : 1시간

하오고개는 운중동과 인덕원을 넘나드는 고개로 운중동에서는 하오개, 화의고개 등으로 불리고, 의왕시에서는 학고개, 학현이라고도 불렸던 곳이다.
고개가 가팔라 하우에서 비롯됐을 거라고도 하고, 학이 날아다니던 곳이라 학고개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하오고개 – 송신탑 삼거리 : 0.5km/ 15분 -누적 9.1km/ 3시간 1분


하오고개 다리를 지나오면서 시작되는 계단은 송신탑까지 가파른 길로 이어지는 된비알을 올라간다.
성남 누비길 제5구간 태봉산길 구간이라고 크게 간판이 걸려 있다.
의왕대간길을 표시하는 이정표는 백운산까지 함께 진행한다.
한 안 씩씩 거리면서 올라가면 철망을 지나 삼거리에 도착한다.


송신탑 삼거리 – 영심봉 : 0.5km/ 7분 – 누적 9.6km/ 3시간 8분

송신탑을 지나면서 편안한 능선길은 걷기에 아주 좋은 구간이다.
한 동안 정신없이 걷기에 집중한다.
오늘 일정 중에 이제 3분의 1을 조금 넘었으니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영심봉에는 정상석은 없고 관악지맥이라는 표시가 있다.
이정표에 우담산 발화산 방향으로 길을 잡고 진행한다.

영심봉 – 우담산(발화산) : 1.2km/ 22분 – 누적 10.8km/ 3시간 30분

능선으로 이어진 길이고 중간에 업다운은 조금 있지만 높낮이가 큰 것은 아니라 어렵지 않게 가는 구간이다.
점점 걷는 속도를 내서 걷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무리없이 진행을 할 수가 있다.



오늘 예상은 23km 정도로 에상했다.
이제 거의 반을 걸었다는 생각이 드는 곳으로 우담산에서 잠시 쉬기로 한다.
아침 일찍부터 걸었더니 슬슬 배가 고파오고 있어 샌드위치 하나로 요기를 한다.
커피도 한 잔 여유 있게 마시고 체력을 비축한다.
15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우담산 – 백운호수 갈림길 : 0.4km/ 23분 – 누적 11.2km/ 3시간 53분(휴식 15분)

바라산 정상 1,875m/ 백운산 정상 4,177m 이정표에 아주 정확하게 몇 m까지 표시가 되어 있다.
우와! 의왕시 대단.👍
엄지척을 할 수밖에.
그동안 산에 다니면서 이렇도록 정확하게 표시한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열심히 걷다 보면 갈림길이 있는데 이정표가 안 보인다.
왼쪽으로 가야 하나?
직진을 해야하나?
직진을 하면 우측에 이정표가 딱하니 서 있다.
이정표에서 좌틀해서 내려간다.

백운호수 갈림길 – 바라재 : 0.7km/ 11분 – 누적 11.9km/ 4시간 4분

바라재까지 부담없이 진행을 하면 갑자기 뚝 떨어지는 고갯마루를 만난다.
백운호수로 가는 길, 석운동으로 가는 길을 지나 바라산 이정표를 바라본다.


바라재 – 바라산 : 0.6km/ 21분 – 누적 12.5km/ 4시간 25분

고개가 보이는 곳에 서서 앞에 보이는 계단을 바라본다.
아! 이곳이 힘들다는 바라산 올라가는 길이구나.
다들 산행기를 보면 바라산 올라가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데 시작부터가 계단이다.

바라재에서 보이는 계단을 지나면 괜찮은 길로 0.3km를 걷고 나면 희망의 365 계단이 준비 체조를 하고 기다린다.


의왕시에서 의왕대간길을 조성하면서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
시간 내서 의왕대간길도 한 번 종주를 해봐야겠다.
까짓거 계단 365개를 올라가는 것인데 무엇이 그리 힘들까?
계단에 쓰여 있는 24절기를 보면서 올라간다.


으헉 힘들긴 하다.
한 번에 올라가긴 무리가 있어 중간 추분에서 잠시 숨을 몰아쉰다.
이제 슬슬 다리가 힘들어지려고 하니 힘을 내서 다시 도전.
이제는 기호지세라 중탈할 생각도 못 하고 끝까지 가야 한다.
힘을 내서 계단을 올라서고 조금 더 가니 바라산 60m.
바라산 정상은 덱으로 조성되어 있고, 시원하게 보이는 의왕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는 관악산의 안테나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백운호수가 그린 듯이 자리하고 있다.
산자락을 피해 지어진 아파트들이 온통 빌딩 숲으로만 보인다.
바라산은 정월 대보름날 달을 바라보던 산이라 해서 바라산이라고 했다고 하고, 청계산의 조견이 여기까지 와서 개성을 바라보고 탄식을 해서 바라산이라고도 했다 한다.



바라산 – 고분재 : 0.7km/ 11분 – 누적 13.2km/ 4시간 36분

고분재는 용인과 의왕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고기리에서 의왕시로 넘는 고갯길을 말한다.
바라산에서 한참을 내려왔으니, 백운산으로 가는 길은 험난 할 거로 생각을 했다.

청광종주 4구간 : 용인시경계 둘레길

3개 시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각자의 이름을 가진 길을 만들어 어찌 보면 복잡한 구간인 곳이다.
의왕시, 수원시, 용인시의 경계를 이루는 구간이다.

고분재 – 이정표 ; 1.0km/ 18분 – 누적 14.2km/ 4시간 54분

고분재를 지나면서 나오는 계단은 계단 수와 높이 넓이 등을 기록한 이정표가 있다.
특이하게 용인시에 있는 계단에는 모두 표시가 되어 있고 형제봉을 지나면서까지 이어진다.
등산객들에게는 좋은 표식이고 많은 도움이 된다.

바라산에서 한동안 내려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된비알은 없이 부드럽게 진행을한다.
종주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감사한 구간이다.


이정표 – 백운산 : 0.6km/ 16분 – 누적 14.8km/ 5시간 10분

된비알은 없지만 그래도 산이라 오르막이 있긴 하다.
계단이 많아 올라가는데 숨이 차긴 마찬가지이지만 그리 길지 않아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힘든 구간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니 힘이 솟는다.
헤찰하지 않고 부지런히 왔는데도 벌써 5시간이나 지났다.
이제 슬슬 지루해 질려고 하는데 백운산에 도착을 한다.


백운산 – 억새밭 : 0.9km/ 16분 – 누적 15.7km/ 5시간 26분

백운산 이정표에는 내가 가야 할 형제봉이나, 광교산이라는 이정표가 없다.
아마도 의왕시에서 설치한 이정표라 그런 것 같다.
한쪽에는 용인시에서 설치한 이정표에는 바라산, 광교산이란 이정표가 있기도 하다.


한남정맥 안내도 앞으로 가면 왼쪽으로 광교산이라고 작은 종이로 써 있는 것이 보인다.
이정표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 팻말이 하나 서 있긴 하다.
작은 종이로 표시된 방향으로 내려간다.
백운산 정상 주변으로는 통신탑들이 많이 있어 등로가 편하지는 않고 더러는 끊어진 길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철조망 옆으로 조심스럽게 지나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은 지지대고개, 왼쪽은 억새밭으로 되어 있다.
좌틀해서 내려가도 등로는 좁고 불안하게 진행해야 한다.
통신탑을 다 지나면 억새밭이라고 작게 표시된 곳을 만나는데 억새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아! 으악새 슬피우는…
억새는 모두 어데로 갔나?
혹시나 억새가 있을까? 하고 갔지만 역시나 억새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억새밭 – 노루목 대피소 : 0.7km/ 13분 – 누적 16.4km/ 5시간 39분

억새밭을 지나면서 능선길을 걷는다.
여기부터는 많은 등산객들을 만난다.
그동안 국사봉을 지나면서 산객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는데 백운산에서부터 많은 산객과 가볍게 산책 나온 분들이 많아진다.
노루목 삼거리 초소를 지나면 노루목대피소가 있다.


길게 의자를 만들어 놓았고, 책도 몇 권 준비가 되어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잠시 피해 갈 수 있도록 만든 대피가 있어 든든하다고나 할까?
산행하는 도중에 이런 대피소가 있으면 괜히 반갑다는 생각이 들면서 위로도 든다.

노루목 대피소 – 광교산 : 0.4km/ 9분 – 누적 16.8km/ 5시간 48분

대피소를 지나 200m 가면 갈림길이 있다.
왼쪽으로는 광교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공교산을 지나쳐 종루봉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 광교산으로 올라간다.
청광종주이다 보니 광교산을 안 찍을 수는 없다.


광교산에서 뒤에 계신 분이 비켜주길 기다리면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으면서 기다리는데 영 비킬 생각이 없는 듯하다.
혼자 무엇인가에 심취한 듯.
그냥 찍고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형제봉으로 향한다.

광교산 – 토끼재 : 0.8km/ 17분 – 누적 17.6km/ 6시간 5분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고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아 외롭지는 않다.
몇 시간 동안 사람 구경하나 하지 못하다, 광교산을 내려오니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난다.


토끼재 -종루봉 : 0.2km/ 6분 – 누적 17.8km/ 6시간 11분

토끼재는 한창 계단 공사 중이다.
상광교 종점에서 올라오는 길을 통제하고 전부 계단으로 만들고 있다.
토끼재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고 왼쪽은 종루봉을 우회해서 형제봉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종루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두 길은 종루봉을 지나 합류하여 같이 가게 된다.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능선으로 가면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이다.
200m 올라가면 종루봉, 망해봉이라고 하는 정자에 도착한다.
종루봉에서 우측으로는 하광교 소류지로 내려가는 길이고, 형제봉은 정자를 돌아내려 가면 된다.

청광종주 5구간 (마지막 구간): 六色 수원 둘레길 구간

8색 수원둘레길 : 1색 모수길, 2색 지게길, 3색 매실길, 4색 여우길, 5색 도란길, 6색 수원 둘레길, 7색 효행길, 8색 수원 성곽길로 되어 있다.
6색 수원 둘레길은 수원시 외곽을 연결하는 길로 이루어져 있다.

  • 산행코스 : 종루봉-형제봉-천년수상단-문암재-경기대 갈림길-광교역
  • 산행거리 : 6.0km
  • 소요시간 : 1시간 31분

종루봉 – 형제봉 계단 : 1.2km/ 23분 – 누적 19.0km/ 6시간 34분

아! 이젠 산행기 쓰는 것도 슬슬 지친다.
종루봉을 가파르게 내려오면서 열심히 걸었는데도 속도가 나지를 않는 것 같다.
발바닥이 아파오고, 발가락도 아프다.
물도 4병이나 가져왔는데 거의 다 마시고 이제 반병만 남았다.




형제봉 계단 – 형제봉 : 0.1km/ 7분 – 누적 19.1km/ 6시간 41분

계단이 267개. 거리 100m
좋았어 오늘 산행 중 이제 마지막으로 올라가는 계단만 남았다.
다리를 끌며 간신히 올라서니 형제봉에 웬 형제들이 이렇게도 많은가?


형제봉에 정말로 많은 형제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말 그대로 빼곡, 무슨 공연을 관람하듯 바위의 모든 틈을 가리고 앉아 있는 듯하다.
헐!
형제봉 – 백년수 정상 : 0.6km/ 8분 – 누적 19.7km/ 6시간 49분

형제봉을 내려오는 계단을 부지런히 뛰어서 내려온다.
한 칸 한 칸 내려오다가는 내일 아침까지 내려올 것 같다는 생각에 마구잡이로 뛰어 내려온다.
아직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백년수 정상 – 문암재 : 0.6km/ 10분 – 누적 20.3km/ 6시간 59분

백년수 정상에서 이의동 갈림길까지 0.3km, 다시 문암골 갈림길까지 0.3km.
그런데 문암골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경기대로 가야 하는데 뭐가 그리 재미 있는지 그냥 직진해 버렸다.
우띠.
아는 길이 무섭다고 올해만도 두 번이나 왔던 길인데 이런 실수를 한다니.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지 정신이 나가 그냥 걷는가 보다.


문암재 – 천년수 갈림길 – 문암골갈림길 : 1.0km/ 11분 – 누적 21.3km/ 7시간 10분

문암재를 지나 계속 직진하다 보니 어라 이길이 아닌데.
그때서야 정신이 들어 생각해 보니 문암재를 지나왔다.
발길돌려 천년수 갈림길에서 샛길로 빠져 문암골 갈림길과 합류한다.
하마트면 버들치 고개로 하산할 뻔 했다.
끝까지 정신을 차려야지 아는 길이라고 아무 생각 없이 갔다 졸지에 알바를 했다. 우띠


조금만 더 내려갔으면 다 와서 포기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다.
산에서는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문암골 갈림길 – 경기대 갈림길 : 1.1km/ 14분 – 누적 22.4km/ 7시간 24분

아! 이제 글 쓰는 것도 힘들다.
종주 산행하는 것만큼 힘이든 작업이다.




경기대 갈림길 – 광교역 : 1.4km/ 18분 – 누적 23.8km/ 7시간 42분

정신 차리자 다시 반딧불이 화장실 방향으로 가지 말고 제대로 찾아가자.
광교산을 산행할 때는 항상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시작을 했었는데 무심코 거기로 갈까 봐 이정표를 똑바로 보고 감.
산길을 내려가니 중간에 갈림길이 있지만 이정표가 있어 다른 길로 가지는 않는다.
아니 이런 산을 다 내려오니 하늘이 왜 이리도 멋진 거야?


그동안 고생하고 변변치 않은 조망에 열심히 걷기만 했는데 하산을 하니 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인다.
종주를 축하한다고 하는 것 같고, 나무들도 더욱 초록을 띠고, 파란 하늘 흰 구름이 박수를 치는 듯.
아! 드디어 청광종주를 해냈구나 라는 스스로 칭찬을 해주고 있다.

광교역 참누리 포레스트 아파트 옆으로 나가니 광교역 사거리다.
혼자 뿌듯해하면서 광교역으로 향한다.
맨날 산에 갈 때 버스만 타고 다니다 오랜만에 전철을 타고 가니 재미가 난다.
그런데 아! 이런 자꾸 졸리는 것은 무슨 일인가?

와우! 단 1명도 없음.
헐! 대박.

아! 그런데 올티않은 일이 생긴다.
왜 그렇게 졸리는지.
눈이 저절로 감기는 것을 어찌한단 말이냐?
청광종주 쉬운 것이 아니다.
그것도 혼자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산행은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은 동지와 함께해야 덜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간다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이 실감 나는 하루였다.
그럭저럭 단독으로 청광종주를 끝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싶고, 다음에는 광청종주를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그때는 누구를 하나 붙잡아서 같이 해보고 싶다.
어떻게 보면 산행하는 것 보다 산행기를 쓰는 것이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산행은 맘에 드는 사람과 같이하는 걸루.

-청광종주를 산행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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