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답산 등산코스 | 왕의 발길을 따라!!!

어답산 등산코스 보통 3개의 등산코스를 주로 이용하는 산. 횡성호가 생기기 전에는 오지 중의 오지였던 곳.
나만 알던 병지방계곡의 여름나기. 어답산 북릉은 거의 암릉 지역으로 바위 타는 재미가 쏠쏠한 코스.
박혁거세와 태기왕의 전설이 스며있는 곳으로 왕의 발길을 따라 산행한다.

어답산 등산코스

등산코스 : 횡성온천-선바위-장송-낙수대-장군봉-약물탕-삼거리
산행거리 : 6.2km
소요시간 : 2시간 28분
산행일자 : 2024. 05. 16
날씨 : 맑음
산행 난이도 : 쉬움
이정표 : 잘되어 있음




어답산 등산로 길라잡이

2024년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는 어답산.
강원도 산은 5월 15일까지 산방 기간에 출입 통제가 되어,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안내 산악회를 따라 1일 2 산을 목표로 출발.

어답산은 2000년도 전에는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에 병지방계곡은 우리 가족의 여름 피서지였다.
1주일씩 있어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너무나도 조용하고 깨끗했던 병지방.


2002년 횡성호가 완공되면서 횡성온천이 생기고, 주변에 맛있는 먹거리가 생기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북적대기 시작했다.
어답산 등산코스 들머리는 횡성온천, 삼거리, 병지방계곡, 삼거현 동막 등 4개의 등산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삼거리-어답산-횡성온천으로 산행하는 코스로, 하산 후 간단하게 곡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아쉽게도 오늘 안내 산악회의 어답산 등산코스는 역순으로 진행한다.


횡성온천 – 선바위 : 1.4km/ 43분

횡성온천 입구에서 하차하니 09시 30분.
코로나의 여파로 횡성온천 주변의 상가는 거의 문을 닫고 휴업 중이다.
휴업이 너무 길다 보니 폐업 상태가 되고 지금은 몇 군데 식당만 영업하고 있다.




휴업한 지가 오래되다 보니 간판도 떨어져 나가 일부만 보인다.
횡성온천 실크로드 앞에서 마당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어답산 등산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온천 옆에 식당은 지금도 성업 중이고, 횡성 맛집 중의 한 곳이다.


식당 이름은 산아래 막국수이고 추천 메뉴는 버섯전골과 시원한 막국수.
투박하면서도 강원도스런 맛을 풍기는 막국수가 일품.

식당 끝으로 가면 강아지 2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밭둑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간이 화장실이 있는 곳이 어답산 들머리 되시겠다.


화장실 앞으로 올라가면 통나무 흙막이 계단이 조성되어 있고, 본격적인 어답산 산행이 시작된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촉촉이 젖은 풀잎이 새초롬하게 고개를 드는 아침.
싱그러운 나무 냄새와 풀 냄새가 잠이 덜 깬 필자를 깨운다.


벌써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 회원님들.
순식간에 없어지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안내 산악회는 고수들의 집합체인 듯, 버스에서 하차 하자마자 쏜살같이 사라지는 순발력.

천천히 발동을 걸고 느긋하게 올라간다.
오늘 아침은 기온이 12도라고 하는데 정말 쌀쌀한 날씨다.
방풍의를 입고 산행을 시작해야 할 정도로 차갑다.


어답산에 이정표는 아주 잘되어 있어, 굳이 등산 안내도가 없어도 편하게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현 위치 02번 하산(온천) 0.54km/ 정상 2.35km라고 아주 자세하게 적혀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지능선을 향해 올라간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가풀막을 한동안 걸으면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선바위다.




선바위에는 벤치가 2개 있어 잠시 쉴 수 있는 쉼터가 있고, 선바위는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선바위를 지나 오른쪽에 커다란 바위가 눕혀있는 듯한 바위는 일명 구멍바위라고 하는데, 대부분 선바위라고도 한다.


선바위 – 등산로 합류 : 0.1km/ 3분 – 누적 1.5km/ 46분

구멍바위 왼쪽으로 밧줄이 쳐져 있고,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665봉이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류하는데, 그 길은 동막에서 올라오는 길.
동막에서 올라오는 길로 약 200m 내려가면 일명 냉장고 바위가 있다.


등산로 합류 – 장송 : 0.4km/ 10분 – 누적 1.9km/ 56분

등산로가 합류하고 능선으로 진행하면 작은 암릉이 있고, 추락 방지용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쉬운 능선길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기분은 최고로 좋다.
2기의 묘를 지나고, 2분 정도 올라가고 다시 사면으로 휘돌아가면 754봉이다.

추락방지용 로프


754봉을 지나면 어답산의 명물 장송이 자리한다.
전망 덱으로 조성되어 있고, 횡성호가 한눈에 보이는 자리.


어답산 장송 : 수령 300년이 넘었다고 하고, ‘잘 자란 큰 소나무’라고 한다.
조망도 기가 막힐 정도로 시원하다.
옥빛 호수인 횡성호 건너편으로 망향의 동산이 보인다.
횡성호를 만들면서 수몰이 된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실향민이 된 그들…
사람에게 고향이란 어머니의 품인 듯 느껴지는 곳을 하루아침에 앗아갔다.


필자의 고향도 대청댐이 생기면서 일부 수몰되는 경험을 겪었다.
다니던 중학교는 산 중턱으로 옮겨졌고, 금강 주변에 살던 친구들은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

전망 덱에서 보이는 삼거리 저수지와 주차장이 내려다보인다.
우리가 하산할 날머리이다.




삼거리(三巨里) : 큰 것이 세 개 있다는 뜻으로 삼거리라고 한다.
큰 산, 큰 나무, 큰물을 말하는 것으로 큰 산은 어답산을 말하고, 큰 나무는 느티나무, 큰물은 대관대천(병지방계곡)을 말한다.


장송 – 정상 갈림길 : 0.6km/ 14분 – 누적 2.5km/ 1시간 10분

장송을 지나면 등산로는 가파르게 내리막이다.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곳으로, 낙엽과 물기가 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한참을 내려섰다 다시 올라가는 구간으로 771봉을 넘어가면 정상 갈림길.


어답산 정상은 장군봉이라고 한다.
강원 20 챌린지 인증 장소.

어답산 전설 : 진한의 태기왕이 신라 박혁거세에게 쫓기던 중, 이곳에 쉬면서 사용했던 어탑(御榻)을 놓았다고 해서 어탑산이라고 했다가 어답산으로 바꿔 부른다고도 한다.
또 하나는 박혁거세가 발을 디딘 산이라고 해서 어답산이라고도 한단다.

태기왕이 숨어 들어간 곳이 지금의 태기산이라고 한다.

장군봉 정상석을 지나 내려가는 등산로는 병지방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
어답산을 아는 산꾼은 삼거리-약물탕-장송-장군봉-병지방 코스를 산행한다.
병지방코스는 암릉으로 바위 타는 재미가 있는 곳으로,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조망이 끝내주는 전망바위가 수두룩한 코스.


장군봉 – 낙수대 : 0.2km/ 6분 – 누적 3.0km/ 1시간 25분

장군봉 가면서 낙수대를 가보니 회원이 상당히 많이 있어 내려오면서 들렸다.
편안하게 바라보는 횡성호.
옆에서 본 낙수대는 절벽 끝에 아스라이 전망대가 보인다.


낙수대- 삼거리 : 0.2km/ 3분 – 누적 3.2km/ 1시간 28분

삼거리로 돌아와 내려놓았던 배낭을 다시 멘다.
왕복 구간에서는 무조건 배낭을 내려놓기.


삼거리 – 약물탕 갈림길 : 0.2km/ 12분 – 누적 3.4km/ 1시간 40분

정상 갈림길에서 약물탕으로 하산하는 길은 상당히 주의해야 하는 구간.
양쪽에 쇠말뚝으로 고정하고 로프를 설치했지만, 흔들리는 쇠말뚝에 의지하면 위험할 수 있다.
발판으로 ㄷ자 철심을 박아놓았지만, 비가 와서 미끌거린다.


약 100m 정도가 어려운 밧줄 구간이다.
경사가 심한 곳은 거의 80% 정도 되는 곳도 있으니 미끄러짐에 주의.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약물탕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약물탕 : 약물탕을 보지 않았다면 후회할 정도로 3m 되는 폭포다.
작은 돌구멍에서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수는 시원 그 자체다.
누가 약물탕은 볼 것이 없다고 했는가?


약물탕 – 약물탕 갈림길 : 0.2km/ 3분 – 누적 3.6km/ 1시간 43분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약물탕.
떨어지는 물에 손을 데니 차가움을 넘어 한기가 스며드는 듯하다.
약물탕을 지나면 오늘 산행은 거의 끝이라고 보면 된다.


약물탕 갈림길 – 마을길 : 1.3km/ 26분 – 누적 4.9km/ 2시간 9분

약물탕 갈림길에서 밧줄을 잡고 5m 올라온다.
나이론 밧줄이라 미끄럽다.
그다음부터는 편안한 등산로이고, 약 0.9km/ 19분 내려오면 벤치가 있고 이정표가 있다.
하산이라고 표시된 길로 내려간다.


이정표에서 0.4km/ 7분을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오면 어답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마을 길을 만난다.
파란 하늘이 시원하고 상쾌하게 다가오는 날씨.
축복받은 듯 깨끗한 하늘.


마을길 – 느티나무 : 0.7km/ 11분 – 누적 5.6km/ 2시간 20분

엉겅퀴의 꽃 몽우리가 활짝 터질 듯 한껏 부풀어 있다.
말 그대로 신록이 우거지는 5월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삼거리 중 하나인 나무에 해당하는 것으로 350년이 되었다고 한다.
이것보다 더 오래된 느티나무가 옆에 있지만 반쪽만 남았어도 싱싱하게 잎을 달고 있다.

삼거리 복지센터 옆에 있는 느티나무.
어느 마을을 가나 한 그루씩은 있다는 느티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목으로 취급한다.


느티나무 – 삼거리 주차장 : 0.6km/ 8분 – 누적 6.2km/ 2시간 28분

포장된 마을 길을 따라 내려오는 구간이고, 마을 입구에 삼거리 휴게소가 있지만 지금은 휴업 중이다.
삼거리 저수지 옆에 주차장과 화장실, 정자가 있어 불편한 것은 없다.
500m만 걸어서 올라가면 아침에 하차했던 곳에 식당이 있지만, 주어진 시간이 짧아 준비해 온 간식으로 때워야 한다.
산악회에서 다음에는 어답산 등산코스를 반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병지방 계곡 : 태기왕을 따라 병사들이 지나간 곳이고, 쉬었던 자리라고 해서 대관대천을 병지방계곡이라고 부른다.
갑천 : 태기왕이 피 묻은 갑옷을 씻었다고 해서 갑천이라한다.




태기왕의 전설과 맥국

강원도 춘천, 횡성, 평창 일대 맥국 설화.
맥국이 신라의 침공으로 삼악산으로 궁궐을 옮기고 저항했던 곳이다.
지금의 의암은 군사들이 옷을 빨아 말리던 곳이라 해서 의암(衣巖)이라 하고, 등선폭포는 쌀을 씻었던 곳이라 해서 ‘시궁치’라고도 했다.
억겁의 세월을 지켜온 삼악산 협곡은 성을 지키는 최적의 요새였던 것.

태기왕이 신라에 패해 도망쳐온 곳이 태기산과 어답산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재기를 다짐하고 병사들을 조련했다고 한다.
사방이 바위로 되어 있어 안심하고 열려있는 남쪽만을 방어하는데, 갑자기 북쪽에서 들이닥친 신라군에게 참패를 당하게 되었다고 하는 설화가 있는 곳.

고대국가인 삼한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 밝혀진 것이 적어 확실한 역사적 고증이 없어 설화로 전하고 있다.

불펌 금지
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공유 버튼을 눌러 출처와 함께 담아가세요.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카카오톡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error: 마우스 우클릭 금지 복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