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일출 야간 산행 | 오색-대청봉-설악동

설악산 등산코스 중 오늘은 오색(남설악)을 들머리로 하여 대청봉에 오르는 가장 힘든 코스를 선택했다.
2월 8일 설악산 산행이 계획되었으나, 폭설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었다.
다행히 2월 9일 새벽 4시부터 오색에서 대청봉, 비선대, 설악동 코스만 열린다고 하여, 설악산 대청봉 일출 야간 산행을 8일 저녁 12시에 출발한다.
남설악 탐방센터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산꾼들이 집결해 있다.

설악산 대청봉 등산코스

  • 등산코스 : 오색-대청봉-희운각-천불동-설악동 소공원
    산행거리 : 16.5km
    소요시간 : 8시간 26분(휴식 35분 포함)
    산행일자 : 2024. 02. 09
    날씨 : 맑음
    난이도: 상



tip : 설악산 등산코스 중 공룡능선 구간은 2023. 12. 21부터 통제하고 있다.
산악회 안내를 믿고 산행 계획을 세운다면 큰 낭패를 보게 된다는 사실.
공룡능선은 아마도 산방 기간이 끝나는 2024. 05. 16 일부터 산행이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눈이 워낙 많이 쌓여있어 가라고 해도 못 갈 정도이다.

설악산 대청봉 코스 무박산행 구간별 요약

  1. 남설악 탐방센터-OK쉼터-설악폭포상단-대청봉 : 4.9km/ 3시간 14분
  2. 대청봉-중청-소청-희운각 대피소 : 2.4km/ 1시간 40분(휴식 20분)
  3. 희운각 대피소-무너미고개-귀면암-비선대 : 5.6km/ 2시간 43분(휴식 15분)
  4. 비선대-와선대-신흥사-소공원 버스정류장 : 3.6km/ 49분
  5. 소공원 버스정류장-C상가 버스정류장 : 7분(13시37분부터 19시까지 17분 간격)


남설악 탐방센터(오색)에서 04시부터 입장한다.
미리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하고 계수기 앞에서 대기.

오늘 설악산 산행을 함께한 산악회는 부산 산악회, 서울 다음매일 산악회, 반더룽 산악회, 좋은 사람들 산악회 4곳이 함께 등반에 나선다.
1.3km까지 기차놀이 하면서 산행이 이루어지고, 그 후부터는 한가한 산행.
OK 쉼터를 지나면서 눈 쌓임이 더하면서 힘든 산행이 시작.

대청봉에 부는 칼바람이 일출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게 만든다.
공사 중인 중봉 대피소를 지나면서 엄청난 눈과의 사투가 시작.
소청과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길은 썰매를 타지 않으면 걸어갈 수 없을 정도.


비선대에 도착하면서 올라오는 관광객과 교행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소공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차량이 2km 정도 지체.
시내버스가 정 시간에 도착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정체가 극심.
주말에는 더욱 심할 듯.



설악산 등산코스 1구간 : 대청봉 가는 길


남설악탐방센터 – 남설악 3 쉼터 : 0.7km/ 22분

오색 들머리에 도착하니 03시 50분.
많은 등산객이 기다리고 있다.
필자도 등산 장비를 점검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깐 기다린다.


04시가 되기 전 입장이 시작되고, 필자는 정각 4시에 출입문을 통과한다.
선두에 잔뜩 몰려서 올라가는 산객들을 후미에서 천천히 따라 올라간다.

출입문을 지나면 눈이 잔뜩 쌓여있다.
약 300m까지는 평지이고, 다리를 건너가면 오르막이 나오기 시작.


마치 가로등이 켜 있는것 같아 보이는 랜턴의 불빛이 길게 이어졌다.
선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끝없이 이어진 멋진 행렬.
다리가 끝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설악에서 가장 힘들다고하는 오색코스는 아마 전국 등산로 중에 힘들다고 하는 몇 코스 중에 단연 앞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르다.
설악산 등산코스 중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구간으로 오색에서 대청봉, 대청봉에서 소공원 코스를 산행한다.


남설악 3 안전쉼터 – 제1쉼터 : 0.6km/ 28분 – 누적 1.3km/ 50분

출발하고 15분쯤 되니 선두에서 진행이 느려 기차놀이를 하면서 올라간다.
등산로가 한 사람만 겨우 다닐 정도로 러셀이 되어 있어, 추월한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
추월하다 옆으로 발을 잘못 디디면 허벅지까지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여유있게 맨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니 힘도 안 들고 편하게 산행한다.
너무 일찍 올라가도 대청봉에서 일출 시까지 기다려야 하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남설악 1 쉼터에서부터 느린 사람은 빠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로는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간다고 했는데, 막상 산행하는 시간의 기온은 영상인 듯하다.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고, 땀이 나기 시작하니 두껍게 입었던 옷을 벗느라 야단들이다.

남설악 2 쉼터에 오면 더욱 많은 산객이 쉰다.
가파르게 올라오는 처음 된비알이 무척이나 힘들게 하는 구간.
오색에서 대청봉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제1쉼터 – OK쉼터 : 0.4km/ 12분 – 누적 1.7km/ 1시간 2분

제1쉼터를 지나 가파른 계단에 올라서고, 오르막을 올라간다.
평균속도 1.5km면 선방한다고 하는 오색 등산코스.
OK 쉼터에 도착하니 앞에 올라가는 산객은 별로 안 보인다.

이곳부터는 어두운 등산로를 나 혼자만의 놀이터로 생각하면서 여유 있게 산행한다.


OK쉼터 – 설악폭포 상단 : 1.5km/ 50분 – 누적 3.2km/ 1시간 52분

OK 쉼터를 지나면 가파른 철 게단을 올라서고, 조금은 숨돌릴 시간을 주는 구간이 나온다.
조금은 편안한 길을 걸었다면 깔딱고개라고 할 설악폭포 구간이 나온다.

산행하는 오른쪽 설악골에 있는 설악폭포를 지나간다.
왼쪽 독주골에는 설악산 3대 폭포 중 한 곳인 독주폭포가 있다.
외설악 토왕성폭포, 내설악 대승폭포, 남설악 독주폭포를 설악산 3대 폭포라고 한다.

예전에는 독주골로 올라가면 한계령에서 오는 서북능선과 합류하게 되는 코스인데, 지금은 비탐구간으로 되어 있다.
정말 멋있는 계곡 치기 코스로 만장폭포(독주폭포), 천장폭포, 백장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 등산코스.


설악폭포 상단 – 제 2 쉼터 : 0.4km/ 20분 – 누적 3.6km/ 2시간 12분

설악폭포 상단을 지나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든 구간이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 한 발 한 발이 어려운 구간을 400m 올라간다.
상당한 된비알로 다리가 무거워지는 구간이다.


제2쉼터 – 대청봉 : 1.3km/ 1시간 2분 – 누적 4.9km/ 3시간 14분


제2쉼터 안내표지가 눈 속에 파묻혀 있다.
올라갈수록 점점 많은 눈과의 사투.
발목까지 빠지는 것은 기본이고, 심하면 무릎까지 들어간다.
앞뒤로 등산객이 하나도 안 보인다.


30분 정도 올라가니 여명이 보인다.
이제 능선인가 보다.
주변이 너무 어두워 보이지 않았던 것이 능선에 올라서니 붉게 올라오는 해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오늘은 깔끔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설악산 대청봉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영접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보기 어려운 일출이다.


현 위치 6-9를 보면 대청봉이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대청봉까지 400m 남았고, 20여 분 소요된다.
우측으로 화채능선 가는 길이 있지만 비탐구간이다.




드디어 도착한 설악산 대청봉.
오색에서 04시에 출발하고 07시 14분에 도착했다.
3시간 14분이 소요되었고, 거리는 4.9km.

눈이 많아 정말 힘들었던 산행이다.
그래도 내일이 설날이니 미리 일출을 볼 수 있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오늘도 변함없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올 한해도 무사히 산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원도 올려본다.
산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즐산, 안산, 행산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

설악산 대청봉 일출


대청봉에 올라오기 전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잠시 기다리다 올라온다.
대청봉에 부는 칼바람이 엄청나다.

그냥 서 있으면 너무 추워 이곳저곳으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닌다.


공룡능선이 발아래 펼쳐진다.
눈 녹고 꽃 피는 봄이 지나면 산행이 가능한 공룡능선.
올해는 몇 번이나 갈 수 있으려나?

뒤로 보이는 서북능선과 귀떼기청봉도 운무에 가려 신비함을 자아낸다.


고요히 잠들어 있는 서북능선.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는다면 열리겠지만 언제 열릴지 모르는 서북능선.

2구간 대청봉에서 희운각 가는 길

대청봉 – 중청봉 : 0.8km/ 42분 – 누적 5.7km/ 3시간 56분

칼바람을 피해 후다닥 중청으로 내려간다.
와우! 중청 내려가는 길은 돌길인데 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무릎까지 빠지는 눈.
중청 대피소는 한창 공사 중으로 포크레인도 올라와 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중청에서 희운각까지.
보통 눈 쌓임이 최소 1 m 이상은 되는 구간.


중청 대피소를 지나면 산비탈로 러셀이 되어 있고, 스텝을 잘못 밟으면 옆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중청부터 정말 많은 눈이 쌓여있다.


나무와 바위에 쌓인 눈이 흰 무스를 뿌려 놓은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순두부를 올려놓은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뭉글뭉글 리코타치즈인가?
오늘의 설악산은 정말 최고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는 듯하다.
괜히 절세가경이란 말이 붙은 게 아닌 듯.




중청봉 – 소청봉 : 0.4km/ 10분 – 누적 6.1km/ 4시간 6분

발아래 펼쳐지는 공룡능선이 너무나도 작게 보인다.
추락 방지용 철봉이 한쪽은 파묻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였다.
조심스럽게 하산하는 설악산.


소청대피소 방향으로도 러셀이 되어 있다.
봉정암이나 백담사로 가는 탐방로는 폐쇄되어 있다.

소청봉 – 희운각 대피소 : 1.2km/ 48분 – 누적 7.3km/ 4시간 54분


천화대와 범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5월에나 만나볼 수 있는 나한봉까지 시원하게 조망된다.
용아장성능을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십 년이나 흘렀다.

소청봉에서 희운각까지 20~30분 정도면 내려왔던 길을 오늘은 거의 50분이나 소요되었다.


쉼터에 눈이 수북이 쌓여 쉼터로의 기능은 상실되었다.
추락 방지용 철봉이 눈 속에 파묻히고 일부분만 나와 있다.
어느 곳은 아주 묻혀 보이지 않는다.
눈이 쌓이고 또 쌓여 많이 빠지지는 않는다.

밑에 부분은 얼음으로 되어 있을 듯한 등산로.
그래서 잘못 디디면 허리까지 빠져 앞으로 꼬꾸라진다.


사람 키많큼 눈이 쌓여 간신히 길만 터놓았다.
희운각 대피소 처마와 맞닿을 정도로 쌓인 눈.

눈 치우느라 정말 고생 많이 했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오죽하면 군대에서 눈은 하늘에서 버리는 쓰레기라고 했을까?
치우고 돌아서면 또 쌓이는 눈 때문에 겨울에는 눈만 치웠다고 하는 군대 얘기.


설악산 등산코스 3구간 비선대 길


희운각 – 무너미고개 : 0.4km/ 30분 – 누적 7.7km/ 5시간 24분

희운각 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한다.
희운각 대피소 도착 시간은 09시 16분.

약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무너미 고개로 하산.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과 비선대로 갈라지는 곳이다.
공룡능선을 타고 비선대로 내려오면 약 8.5km.
비선대로 바로 내려가면 5.3km.



무너미고개 – 천당폭포 : 1.5km/ 45분 – 누적 9.2km/ 6시간 9분

이정표 한 쪽은 눈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1m 이상 쌓인 것으로 보인다.


다리에 쌓인 눈이 다리 난간보다 더 높이 쌓여있다.
잡을 난간이 없어 조심히 건너야 하는 다리.
다리 위로 공중 부양해서 걷는 듯한 느낌.

다리 높이가 전혀 가늠이 안 되는 상황.


천당폭포 – 양폭대피소 : 0.2km/ 7분 – 누적 9.4km/ 6시간 16분

천당폭포를 지나면 낙석방지용 철망으로 된 지붕을 지나간다.
눈이 많아 허리를 90도로 꺾어서 걸어가야 머리가 지붕에 닿지 않을 정도다.

천당폭포를 지나면 양폭포와 음폭포가 있다.
음폭포 위로는 염주폭포도 있다.


양폭대피소 뒤로 칠형제봉이 버티고 있다.
계곡에 폭포는 얼어있고, 얼음 위로 눈이 쌓여 폭포로 보이지 않는다.

양폭대피소 – 귀면암 : 1.9km/ 44분 – 누적 11.3km/ 7시간


귀신 얼굴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라고 해서 귀면암이라고 한다.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오면 구급함과 쉼터가 있다.

천불동 계곡 입구에 서서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귀면암 – 비선대 : 1.6km/ 37분 – 누적 12.9km/ 7시간 37분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비선대까지 관광객이 많이 올라오는 곳이다.

오늘도 관광객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등산 장비는 물론 없지만 아이젠은 착용하고 올라온다.
그런데 간혹 구두를 신고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다.
대단하신 분들이다.




비선대 – 설운교 : 1.1km/ 21분 – 누적 14km/ 7시간 58분

비선대에서 400m 내려오면 와선대라고 있다.
눈에 덮여 보이지는 않는 곳.


와선대를 지나면 걷기 좋은 길이고, 0.7km를 내려오면 포장도로를 만난다.


설운교 – 버스정류장 : 2.5km/ 28분 – 누적 16.5km/ 8시간 26분

설운교를 지나면 포장도로이기에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눈은 길옆으로 모두 치워 놓아 걷기에 편하다.
눈이 녹아 물이 그득하게 고여있는 곳도 더러 있고, 얼음이 얼어 있는 곳도 있다.

나무에서는 눈이 녹으면서 후드득 떨어진다.


권금성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다.
많은 관광객이 타고 오르내리고 있다.
오늘이 설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도 있지만, 차량도 엄청나게 밀리고 있다.


소공원에서 150m 내려가서 왼쪽 주차장으로 가면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버스가 정확하게 운행하고 있지만, 주말이나 연휴에는 차량이 밀려 다소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C 지구 상가까지 버스 타고 약 7분 정도 소요된다.
거리는 2.5km 정도.

설악산 맛집 | 전주식당


설악산 산행 후 하산지 식당으로 전주 식당을 소개한다.
설악산 산행할 때마다 들리는 전주식당은 여름이면 흘린 땀을 씻어줄 샤워장도 제공해 주고 있다.

항상 맛있는 음식과 친절함으로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장님.




식사하고 항상 전병과 오징어순대를 포장해 오곤 하는 전주식당.
깔끔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황태해장국.
산행하고 나서 따뜻한 국물 한 숟가락에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 좋다.

황태해장국 10,000원.
전병 10,000원.
오징어순대 13,000원.

불펌 금지
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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