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기 계곡 | 취적봉 등산코스 산행기

강원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를 감싸고 도는 덕산기 계곡과 뒷 동산인 취적봉.
취적봉은 연산군의 아들이자 세자였던 9살 이황이 이곳 유천리로 유배되어 감자로 연명을 하다 중종이 내린 사약을 받고 안타까운 생을 마감한 곳이라고 한다.
9살 어린 나이에 유배되어 고향을 그리며 피리를 불었다 하여 취적봉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취적봉 등산코스


등산코스 : 덕우리 삼거리-하돌목교-농로-사모바위-취적봉-유씨묘-덕산기계곡-덕우1교
산행거리 : 7.8km
산행소요시간 : 3시간 30분
산행일자 : 2022. 07. 05
작성일자 : 2023. 07. 01

취적봉 등산지도


정선 덕산기 계곡과 취적봉을 다녀온지 1년만에 글을 올리게 된다.
게으름도 한도가 있는 법인데 이제 짬이 나니 지나왔던 산행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고 다시 손질해서 글을 올린다.
1년 사이에 변한것도 있겠지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써내려간다.

한 여름으로 접어드는 7월의 초
땡볕으로 기절시킬듯 내리쬐는 햇살을 뚫고 덕산기 계곡을 찾았다.
1박2일을 촬영하면서 이름도 나고, 두메산골 책방이 있는 덕산기 계곡으로도 소문이 자자했지만 지금은 시들어 가고 있다.


그 이유는 덕우1교에서 3km구간을 차량이 진입을 못하게 막고 있어 더욱 그렇하다.
마을 주민들과 팬션을 이용하는 사람들 빼고는 외부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있어 고립된 마을이라고 봐야 한다.


덕산기 계곡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이다.
2014년 4월 25일 이라고 쓰여 있고, 언제까지 인지는 해마다 기간을 바꾸고 있다.
보통 출입통제 기간은 5월1일부터 8월31일까지라고 보면 된다.
즉, 여름한철 피서철에만 통제를 한다는 것이다.
그냥 놀러오는 외부인은 안되고 팬션이나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면 출입이 가능하단다.
덕분에 그늘하나 없는 포장된 도로를 3km 이상을 걸어내려와야 한다.




사람의 출입이 가능한 덕우 1교 밑 낙모암으로 들어가 봤다.
그러나 계곡의 돌들은 이미 까만 이끼로 잔뜩 끼어 있고, 생활 오폐수로 인한 계곡물은 많이 혼탁해져있었다.
발을 담그기도 꺼려질 정도로 돌들이 미끌거리고 한 번 발을 디디면 뿌옇게 물이 혼탁해 진다.

관광객으로 인한 피해도 있을 수 있지만 영업을 하고 생활하는 주민들의 사고가 바뀌지 않는다면 산간계곡 휴식년제를 100년을 해도 깨끗해 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사실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
소개하기도 부담스러운 곳이라 살짝 고민이 된다.

낙모암 이끼낀 돌

취적봉을 내려와 계곡을 건너야 하는 곳이 있다.
그곳은 돌들이 모두 깨끗하고 물도 깨끗하다.
마을을 지나면서 이렇게 변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이 너무 깨끗해서 파란색을 띄고 있기도 하다.
계곡이 더렵혀 진것이 외부인들이 와서 그렇다고 하는 것 같아 괜스레 화가난다.

취적봉 등산코스 길라잡이


덕우삼거리 : 10:28
취적봉 등산은 덕우삼거리에서 시작하여 우측으로 가면 석공예단지를 지나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왼쪽으로 하돌목교를 넘는다.
취적봉은 등산로 입구를 잘 찾기만 하면 된다.

하돌목교 : 10:33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앞선 분들은 왼쪽으로 간다.
왼쪽에 간이화장실이 있어 그쪽이 등산로처럼 보이는 가 보다.

다리 건너 오른쪽으로 50m 올라가면 이정목이 있고, 밭뚝을 따라 걸어가야 등산로가 나온다.
농작물이 우거져 있으면 길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등산로 입구 : 10:38

밭둑을 지나가면 취적봉 이정목이 있다.
⬅취적봉 1.3km ➡덕우삼거리 750m 로 이정목이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취적봉 산행에 나선다.
참고로 취적봉 이정목은 취적봉 정상까지만 있고, 그 이후로는 이정목이 하나도 없다는 것.

이정목 : 10:45

0.3km를 가면 다시 이정목이 나온다.
주변으로는 쭉쭉 뻗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날은 뜨겁고 더운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소사나무 군락지 : 10:48

소나무 군락을 100m 지나면 소사나무 군락지라고 팻말이 있다.
소사나무는 분재로도 많이 만들고 있는 것으로 자작나무과에 속한다고 한다.
소사나무 군락지를 지나 10분 정도 가면 조망이 터진다.

소나무 군락지 위로 하얀 두루미들이 집단 서식을 하고 있다.
지나올때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보이지 않다 이곳에 올라오니 수십마리의 두루미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사모바위 : 11:03

조망이 보이는 곳을 지나 7분 정도 더 올라가면 사모바위라는 곳이 보인다.
이곳에서 보이는 것은 모자같이 생기지 않았는데 덕우리에서 보면 모자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모바위 옆을 돌아서 올라가는데 여간 힘든 구간이 아니다.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고 하는 것이 이런 것 같다.
불과 취적봉까지 1.3km라고 해서 금방 올라설 줄 알았다.

로프구간 : 11:19

가파른 경사로에 낙엽이 많이 있어 발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로프를 잡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럽고 경사가 심하다.




손을 잡을 곳이 없어 로프가 아니면 올라가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가파르다.
더운 여름날 씩씩거리며 올라왔다.
쉽지 않은 구간이었다.


덕산기계곡 갈림길 이정목 : 11:24

취적봉 20m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정목에 표시된 덕산기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위험한 구간이 많다.
경험자가 선두에 서서 내려가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도 있을 만큼 요주의 구간이다.


취적봉 등산 안내도에 나와 있는 코스이다.
취적봉 등산할 때 이정목은 이곳까지이고 다음부터는 등산로도 희미하고, 이정목은 없다.
취적봉을 지나 강릉유씨묘 방향으로 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다.

취적봉 : 11:25


덕우삼거리에서 거의 1시간에 걸쳐 올라왔다.
취적봉에서 유씨묘까지 1.3km이고, 52분이 소요된다.
취적봉은 조망이 별로이다.
정상석 앞 쪽으로는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뒤편 바위에 올라서면 비로소 아름다운 조망이 잡힌다.

암릉 : 11:29

취적봉을 돌아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른 길이고, 바위 절벽을 타고 올라가는 구간이 나온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으나 초보자들은 주의를 해야한다.


80도 경사를 오르는 로프구간으로 매듭이 없어 손아귀 힘으로만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 많은 시간이 지체되기도 하는 곳이다.
산꾼들은 쉽게 올라가지만 초보자들은 무서워서 줄을 잡지도 못한다.
전문가의 리드가 필요한 곳임.

봉우리 : 11: 35


이곳의 난관을 지나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가면 유씨묘까지는 쉽게 진행이 가능하다.
취적봉은 길이 하나이기에 헷갈리는 곳은 없지만 유씨묘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강릉유씨묘 : 12:17

취적봉에서 1.3km거리이고, 유씨묘를 지나 직진하면 숲속 책방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내려가야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나무에 가려져 있어 묘비가 잘 보이지 않아 자세히 보고 가야 한다.
주변에는 산악회 리본도 달려있지 않아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계곡합류 : 1:00

강릉유씨묘에서 1.4km이다.
하산하는 길은 조망도 없고, 보이는 것도 없어 앞에만 보고 내려와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등산로 처럼 낙엽이 너무 많이 쌓여있고, 수풀도 무성하다.

바닥은 미끄럽고, 돌들도 이끼가 끼어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한번도 안 미끄러지고 내려오면 전문가.
대부분 한 두번은 엉덩방아를 찧고 내려온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이라 어디가 끝인지 모르게 지루하게 내려오는 길은 짜증날 때쯤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에 내려오면 일단 발부터 담그고, 시원하게 머리도 물속에 담근다.
우와 시원하다 못해 너무 차가워서 발을 오래 담글 수가 없다.
어차피 계곡을 건널려면 등산화를 벗어야 한다.

취적봉 덕산기계곡 산행할 때에는 슬리퍼나 고무신 등 신고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아쿠아슈즈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신작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 중간중간에 계곡 물이 지나가서 등산화를 자주 벗어야 한다.
4번을 신었다 벗었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편한 신발을 가져오면 편하다.
약 2km구간에 걸쳐서 물을 건넌다.

등산로에서 계곡을 건너오고 약 3km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와야 한다.
8월31일이 지나면 버스도 들어갈 수 있다.

덕산기 마을

덕산기 마을 안에는 많은 숙박업소들이 있다.
계곡자연휴식년제를 하려면 허가를 내주면 안되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주말이 되면 버스는 덕우1교가 아닌 1km 떨어진 여탄리 마을회관에 주차가 가능하다.


취적봉 덕산기 계곡 산행 소감

작년에 다녀왔던 산행인데 지금 글을 쓰면서도 살살 화가 날려고 한다.
덕우1교에서 지키고 있는 어르신한테 차가 한대도 못들어가냐고 물어보니까. 그렇다고 했다.
조금 지나 승용차 한대가 왔다.
몇 마디 하더니 통과 시켜준다.
저 차는 왜 들어가냐고 하니 팬션 손님이란다.
순간 욕이 나올뻔. relax.

취적봉 산행 거리는 불과 4km밖에 안된다.
나머지는 도로를 따라 걷는 거리이다.
4km이지만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산은 작지만 암릉을 타는 재미도 있고, 로프잡고 올라가는 재미도 있다.
더러는 어려운 구간도 있어 산행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취적봉 산행이다.


여름철 비가 많이 오면 취적봉 산행을 하면 위험해 질 수 있다.
계곡을 건너올 수도 없고, 하산하는 길이 워낙 미끄러워 낙상 사고의 위험이 많은 산이다.
덕산기 계곡에서 물놀이를 생각하고 산행한다면 실망이 클 수 있으니까, 여름철이 지나고 산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취적봉은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멋이 있고, 가볼만한 산이라 1년이 지난 후에 올려본다.
혹시나 덕산기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싶어 산행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고민하다 글을 올린다.

이제 혹서기로 접어드는 계절이된 것 같다.
오늘 서울의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무더위 속에서 산행을 하시는 산우분들은 더위를 먹지 않도록 많은 물 보충하며 산행에 임하기 바라면서.
-정선 취적봉 덕산기 계곡 산행 후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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