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흑석산 등산코스 휴양림에서 출발하는 최단코스가 있는가 하면, 제전마을이나 밤재를 들머리로 하는 산행을 주로 한다.
별뫼산에서 보는 시원한 조망과 밧줄 잡고 오르는 암릉타는 재미가 쏠쏠한 구간을 놓칠 수 없다.
주변 유명한 산에 가려 빛을 못 봤던 흑석산이 블랙야크 100 플러스에 들어가면서 인증러가 찾는 명산이 되었다.
흑석산 등산코스
- 등산코스 : 제전마을-전위봉-별뫼산-가학산-흑석산-깃대봉-은굴-휴양림
- 산행거리 : 8.9km
- 소요시간 : 3시간 53분
- 산행일자 : 2024. 04. 16
- 날씨 : 맑음
- 산행 난이도 : 상

산행 거리는 짧지만 강한 임펙트가 있는 흑석산행은 밧줄 구간이 많아 정체 현상이 발생하는 곳이다.
주말에 많은 등산객이 있으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을 예상해야 하는 산.
안전장치가 있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더러는 맨손으로만 올라야 하는 구간도 있다는 것.
- 1구간 : 제전마을-전위봉-집게바위-별뫼산-은봉 : 4.1km/ 1시간 45분
- 2구간 : 은봉-민재-가학산-흑석산-깃대봉-바람재-은굴-휴양림 : 4.8km/ 2시간 8분

1구간 : 별이 모인 산 성산 가는 길
별뫼산을 성산이라고 부른다.
제전마을에 도착하면 마을 뒤로 보이는 뾰족한 바위산은 전위봉이다.
혹자는 별매산으로 부르고 있다.
제전마을 – 집게바위 : 0.9km/ 28분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제전마을 버스정류장을 들머리로 하는 산행.
별뫼산까지는 강진군 관할이다.
들머리에는 편의시설이 전무한 상태.
화장실도 없고, 편의점도 없다.

마을 길을 따라 5분 가면 마지막 주택이 있고 별뫼로 120-13에서 좌틀한다.
3분 올라가면 별뫼산 이정목이 있고, 바로 3시 방향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2m 가 넘는 대나무 숲을 빠져나가 오르막을 10분 올라서면 눈앞에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고 있다.
큰 바위를 왼쪽으로 돌면 밧줄 잡고 내려가는 길.
바위를 우회해서 올라가는 길이고, 가파르게 내려갔다 급경사로 올라간다.


제전마을 출발하고 15분 만에 밧줄 구간과 접선한다.
급하게 내려갔다 올라가면 슬랩에 밧줄과 호치키스 핀이 박혀있다.
가볍게 올라가서 뒤돌아보면 제전마을과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조망하나는 끝내주는데 오늘따라 황사 주의보가 내려졌다.

바위덤을 하나 넘으니 집게바위가 그럴듯하게 우뚝 솟아 있다.
집게바위가 보이면 기차놀이가 시작되는 구간.

이곳을 통과하면 집게바위가 바로 보인다.
멀리서도 보이지만 더욱 가깝게 볼 수 있는 집게바위.
집게바위 – 전위봉 : 0.2km/ 8분 – 누적 1.1km/ 36분
집게바위 돌아들면 나오는 가파른 밧줄과 호치키스 핀이 같이 있는 곳.

보기에는 좀 살벌하게 보이는 곳으로 비만 오지 않는다면 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겨울에는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산이지만….
이러한 구간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평균속도가 1.3km 정도 나오는 구간으로 천천히 안전하게 올라가는 것이 상책.
휴양림에서 원점 회귀하는 산행하는 코스에는 이런 재미있는 구간이 없다.

전위봉에는 정상석이 없고, 별매산이라고 부르기도 한 봉우리.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고, 왼쪽으로 월출산까지 조망되는 곳.

전위봉 – 밤재 갈림길 : 0.2km/ 8분 – 누적 1.3km/ 44분
전위봉에서 밤재로 가는 길인데, 가파른 절벽을 지나가야 한다.
왼쪽으로는 낭떠러지이고 급하강하는 구간.
천천히 가 최고.
이 구간을 지나면 걷기 좋은 길이고 밤재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밤재 갈림길 – 별뫼산 : 0.4km/ 9분 – 누적 2.2km/ 1시간 8분
밤재에서도 많이 올라오는 코스이다.
밤재를 지나 월각산, 도갑산을 거쳐 마왕재로 이어지는 월출산 종주코스였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비탐으로 되어 있다.
월출산과 주변의 모든 산을 두루 조망되는 절경인 코스였는데 살짝 아쉬움이 있는 땅끝기맥 코스.

밤재 갈림길을 지나면 흙길이고 잡목이 무성한 등산로를 걷는다.
왼쪽 땅끝기맥은 제인고개를 넘어 깃대봉과 장근봉으로 이어진다.
흑석산을 오르는 하이라이트 구간은 전위봉 주변이 최고로 뽑히고 있다.
별뫼산을 지나면 키 큰 산죽과 잡목으로 얼굴과 눈 쓸림에 주의해야 한다.

별뫼산 – 질재 : 0.4km/ 18분 -누적 2.6km/ 1시간 11분
별뫼산을 지나 200m 가면 작은 오르막을 오르면 매마봉이라고 한다.
아무런 표시가 없는 곳이고, 다시 200m를 가면 질재라는 표시가 있다.

지금은 주변에 고갯길이 없어지고, 이름만 남아 있는 곳이다.
질재를 지나면서 더욱 큰 대나무 숲길을 지나간다.
흙으로 된 길이라 편하게 걷는 길이지만 부침이 있는 곳.

질재 – 은봉 : 1.5km/ 34분 – 누적 4.1km/ 1시간 45분
질재를 지나면서 빠르게 속도를 내는 구간이다.
은봉까지 조망도 없고 암릉도 없어 부지런히 몇 개의 봉우리를 넘으면 되는 곳.
조망이 열리면서 앞쪽이 바위덤이 보이고 안전장치 없는 바위를 붙잡고 오른다.
손가락 힘으로 버티면서 올라가는 곳으로 약간은 주의해야 한다.

2구간 : 흑석산으로 가는 길
은봉 – 민재 : 0.5km/ 9분 – 누적 4.6km/ 1시간 54분
은봉 바위를 넘어가면 삼거리다.
왼쪽으로 시그널이 많이 달린 곳으로 진행한다.
걷기 편안한 흙길이 이어지고 민재에 도착.

민재 – 가학산 : 0.7km/ 27분 – 누적 5.3km/ 2시간 21분
민재를 지나 봉우리를 올라서면 앞쪽에 뾰족하게 솟은 가학산이 들어온다.
우와! 저길 올라갈 수는 있는 거야?

숨 가쁘게 서너 개의 봉우리를 넘나들면 가학산 뾰족봉이 바로 앞으로 다가온다.
가학산으로 오르는 길도 상당히 가풀막이고, 밧줄 잡고 오르는 구간이 있다.

이곳은 좁아서 1명씩 올라가야 하는 곳으로 바위가 젖어 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발을 디딜 발판도 박혀있어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스틱이 문제다.
접었으면 좋겠는데, 굳이 손목에 걸고 오르다 자기가 밟았다.
이곳을 오르고도 5분 정도 더 올라가야 가학산 정상.

시원하게 조망되는 가학산.
파노라마로 돌아가면서 시원하다.
맑게 갠 하늘이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인데, 아쉽게도 미세먼지와 황사가 희뿌연 하다.

가학산 – 흑석산 : 1.0km/ 35분 – 누적 6.3km/ 2시간 56분
가학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도 직각으로 밧줄 구간이다.
밧줄 두 개가 걸려있어 갈아타면서 내려와야 하는 곳이다.

가학산에서 한참을 내려온다.
바닥을 치고 흑석산으로 다시 올라가야 하는 곳.
정말 쉽지 않은 산행이다.
가풀막을 올라서면 이정목이 있고, 가학산과 흑석산 각각 0.5km 구간 표시가 있다.

왼쪽으로 호미동산이 길게 능선을 만들고 있다.
호랑이가 꼬리를 세운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호미동산.
뾰족하게 솟아 오른 기세가 상당하다.

흑석산을 오르는 구간도 상당히 힘들다.
거의 실신 상태로 올라가야 하는 오름.
왼쪽으로 문턱바위가 대문인 양 활짝 열려있다.

시원한 바람이 암벽 사이로 불어온다.
진득하니 흘렸던 땀이 순삭하는 느낌.
한동안 바위틈에 서서 땀도 식히고, 숨도 크게 쉬어본다.
고지가 눈앞이라 다시 올라가는 발걸음이 너무나도 무겁다.

흑석산 – 깃대봉 : 0.4km/ 12분 – 누적 6.7km/ 3시간 8분
흑석산 조망은 끝내준다.
아쉽게도 월출산이 보이긴 하나 사진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일망무제라고 해야 하나?
흑석산을 내려가 깃대봉으로 향한다.
처음에는 제법 가파른 길이지만, 유순한 등산로이고 100m 정도 올라간다.

깃대봉 – 바람재 : 0.5km/ 9분 – 누적 7.2km/ 3시간 17분
깃대봉에서 바람재 내려가는 길에도 추락 방지용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바위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 곳으로, 밧줄을 너무 잡아당겨 기둥이 흔들거리고 있어 주의할 것.
기둥에 힘을 싣지 말 것. 넘어질 수 있음.
바람재에 내려서면 이정목이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바람재 – 은굴 : 0.2km/ 7분 – 누적 7.4km/ 3시간 24분
깃대봉에서 내려가는 길로 직진하면 가리재로 넘어가 두억봉으로 하산도 가능하다.
두억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너덜지대가 많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곳.
흑석산 자연휴양림은 바람재에서 좌틀해서 내려간다.
계단을 내려서면 은굴 약수터가 있고, 4분 더 내려가면 은 굴이 있다.


은굴 – 임도 전망대 : 0.9km/ 19분 – 누적 8.3km/ 3시간 43분
은굴을 지나면 가파르게 내려가는 하산로.
작은 돌이 등산로에 깔려있어 걷기 불편하고 미끄럽기도 하다.
발가락이 등산화를 뚫고 나올 기세로 내려간다.


전망대 – 휴양림 주차장 : 0.6km/ 10분 – 누적 8.9km/ 3시간 53분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200m 가면 포장도로를 만난다.
포장도로에서 오른쪽 길을 선택해서 진행.

두 길은 합류하지만 왼쪽은 돌아서 내려오는 길이다.
우측은 바로 주차장으로 가는 길.
화장실은 휴양림 관리사무소 안에 있다.
매점이나 편의점 등이 없으니 식사류는 미리 챙겨가야 하는 곳.

오늘 산행 하면서 처음으로 앉아본다.
부지런히 걸었어도 4시간이나 걸렸던 힘든 산행.
휴양림에 내려와 정자에서 자리를 펴고, 핫앤쿡으로 식사를 한다.
핫앤쿡에 물을 부어 놓고, 계곡으로 내려가 발을 담그고 시원하게 냉찜질.
10분 뒤 올라와 핫앤쿡으로 식사 마무리.

흑석산 산행 소감
해남 흑석산 절대로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니다.
산행 거리는 9km가 안 되지만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었는데도 4시간이나 걸리는 험한 산이다.
오르내림이 많고, 밧줄 구간과 암릉 구간이 쉽지 않다.
등산객이 많으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흑석산.
등산 코스는 반드시 제전마을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집게바위와 별뫼산의 암릉 산행이 정말 재미있는 곳.

휴양림에서 한바퀴 도는 산행은 인증하기 위한 산행이고, 진정한 흑석산 산행은 별뫼산이라고 본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바위도 미끄럽지 않아 안전하고, 밧줄이 잘 설치되어 있다.
100대 명산 플러스에 속하면서 인증하러 오는 등산객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 흑석산.
주말에는 특별히 기다리는 시간을 추가로 설정해야 할 듯하다.
흑석산은 천천히 안전하게 산행하는 것이 가장 좋으면 오늘도 안전 산행을 기원하면서 산행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