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기백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고,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안전하게 산행하도록 했다.
순탄하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고, 정상에 서면 차곡차곡 쌓은 바위덤 두 개가 나란히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일명 책바위라고 하고, 누룩덤이라고도 한다.
새파란 하늘과 맞닿은 남덕유에서 향적봉까지 한 번에 조망이 되고, 건너편 황석, 거망, 월봉산이 손에 잡힐 듯 조망되는 기백산.
기백산 등산코스
등산코스 : 일주문 주차장-전망대-기백산-책바위-사평마을-일주문 주차장
신행거리 : 10.3km
소요시간 : 3시간 52분
산행일자 : 2024. 01. 15
날씨 : 맑음
기백산 등산 구간별 거리
- 일주문주차장-고개-전망대-기백산 정상 : 4.2km/ 1시간 51분
- 기백산 정상-책바위-누룩덤-갈림길-사평마을-일주문주차장 : 6.1km/ 2시간 1분
기백산은 용추사 입구 일주문 주차장 원점회귀하는 산행이 대부분이고, 최단코스로 기백산 올랐다 오는 코스다.
개략적인 기백산 등산로는 부드럽게 올라가고, 가파른 오르막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정표와 산악회 시그널이 많이 달려있어 초보자도 쉽게 산행이 가능한 기백산이다.
1구간 : 기백산 오르는 길
일주문 주차장 – 기백산 입구 : 0.4km/ 5분
일주문은 덕유산 정수사 일주문을 말한다.
예전에 정수사라는 큰 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일주문만 남아 있다.
그래서 이곳을 일주문 주차장 또는 용추계곡 주차장이라고 부른다.
일주문 왼쪽 시평마을 방향으로 올라간다.
도로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우측으로 기백산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기백산 들머리가 되는 곳으로, 도로 따라 직진하면 사평마을로 이어진다.
하산로는 사평마을이다.
기백산 들머리 – 쉼터 : 0.5km/ 14분 – 누적 0.9km/19분
들머리로 들어서면 평탄한 길을 걷다 약간의 오르막으로 시험을 한다.
넓적한 돌을 깔아 만든 등산로에 올라서면 벤치 2개가 있는 쉼터를 만난다.
작은 능선을 하나 올라섰다고 보면 되고, 두 번째 능선으로 길게 이어진다.
쉼터 – 능선 안부 : 2.0km/ 44분 – 누적 2.9km/1시간 3분
쉼터를 지나면 비교적 쉬운 등산로가 이어진다.
오늘 아침 체감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간다고 해서 단단하게 옷을 입고 왔는데, 막상 산을 오르니 봄날이다.
바람이 초속 4m로 예보가 되어 힘든 산행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바람도 없고 날씨도 따뜻하다.
불과 얼마 가지 않아 겉옷을 벗고, 티만 한 장 입고 산행해도 땀이 난다.
산악회에서 배포한 지도는 오래전 등산로를 표시한 것이다.
코로나 때 등산로 정비하면서 기존 등산로는 폐쇄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등산로를 만들었다.
도수골 계곡을 건너지 않고, 능선으로 곧바로 올라간다.
능선 안부 – 기백산 정상 : 1.3km/ 48분 – 누적 4.2km/ 1시간 51분
도수골을 우측에 두고 계속 올라온 능선 잘록이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기백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잘록이를 넘어가면 사평마을로 하산하는 등산로 중간 지점과 만나는 길이다.
우측으로 길을 잡으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약간은 오름 형세가 나타난다.
급경사는 아니지만 한동안 올라가는 경사로.
눈 쌓인 산과 상고대를 볼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엄청 춥고 바람이 많이 불고, 어제 서울에는 비가 와서 높은 이곳은 눈이 내렸을 것으로 생각.
그런데 비가 왔는지 쌓였던 눈도 다 녹이고, 바닥이 얼음과 약간의 눈만 남았다.
아이젠 없이도 올라갈 수 있는 경사이다.
지 능선에서 기백산 주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니 이정표에 ‘등산로 아님’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등산로 아님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은 산악회에서 배포한 등산 지도에 나온 길이다.
수많은 시그널이 달려 등산로임을 표시하고 있지만, 사실은 폐쇄된 등산로다.
능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지금보단 더 가파른 경사를 올라간다.
앞에 계단이 보이고 전망대가 설치된 곳에 도착한다.
기백산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정면에 황석산, 우측으로 거망산 등 끝내주는 조망이 눈을 현혹한다.
누룩덤 뒤로 보이는 덕유산 자락.
두 개의 돌무더기가 누룩덤이라고 불리며, 책 바위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100m 올라가면 기백산 정상이다.
1,331m의 기백산/ 덕유산이 1,568m이니 불과 200여 m만 차이가 난다.
그런데 덕유산 향적봉과 남덕유에는 하얀 눈이 쌓여있는 것이 보일 정도인데, 기백산은 봄을 맞은 듯하다.
거창과 함양의 경계 지점이라 정상석도 2개가 있다.
기백산 정상석 뒤에 거창군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엄청나게 많은 산이 거창군에 있었다.
2구간 : 누룩덤을 지나 숨은 폭포 보러 가는 길
기백산 정상 – 사평마을 갈림길 : 1.0km/ 34분 – 누적 5.2km/ 2시간 25분
기백산 정상에서 금원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정상에서 방향을 틀면 누룩덤 2개가 바로 보이며, 그 뒤로 눈 쌓인 덕유산 줄기가 있는 그대로를 보여 준다.
산에 오르는 즐거움 중 하나가 조망이다.
왼쪽부터 황석산, 기백산, 수망령, 금원산, 기백산의 형상이 말발굽처럼 용추계곡을 감싸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거망산과 월봉산을 지나 남덕유산이 뾰족하게 다가온다.
정상을 내려서면 바로 책 바위가 나오고, 바위에 눈과 얼음이 있어 올라가지는 못한다.
개중에 목숨 걸고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무서워 돈 주고 올라가라고 해도 못 올라갈 것 같다.
멋진 사진 찍겠다고 미끄러운데도 잘 올라간다.
누룩덤을 돌아 지나가면 또 하나의 누룩덤이 나온다.
우회해서 지나가면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되돌아본 누룩덤과 기백산 정상.
전망대에서 10분쯤 가면 금원산으로 가는 길과 사평마을로 가는 갈림길이다.
기백산 최단코스는 이곳에서 금원산 방향으로 봉우리를 넘어가면 임도가 있고, 임도에 주차하고 능선 타고 기백산까지 2.4km이다.
왕복 1시간 30분이면 도장 찍고 갈 수 있는 길.
사평마을 갈림길 – 임도 : 1.0km/ 18분 – 누적 6.2km/ 2시간43분
이정표 뒤로 커다란 봉우리가 있어 혹시 넘어가야 하나? 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거기까지는 아니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오면 돌계단과 온통 돌로 된 길이다.
주차장에서 올라올 때와는 전혀 다른 돌길을 걷는다.
임도 – 계곡 : 1.0km/ 19분 – 누적 7.2km/ 3시간 2분
돌길을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에서 왼쪽으로 방향 전화.
20m 가서 다시 오른쪽 돌계단으로 내려서야 한다.
만약 우측 임도를 따라가면 용추자연휴양림과 상천 임도와 합류한다.
시흥골을 건너가야 한다.
지금은 물이 없어 바로 건널 수 있지만 여름에는 시원하게 빠지면서 건너는 길이다.
장승에 써있는 글씨 ‘행불무득(行不無得)’
글씨가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행불무득이라고 쓰여있는 것 같다.
행하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 라고 해석되는 글이다.
계곡 – 사평마을 : 1.6km/ 31분 – 누적 8.8km/3시간 33분
계곡을 건너 조금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시흥 폭포가 완만하게 누워있는 듯하다.
계곡을 따라 부드럽게 내려오다 점점 경사를 주다 마지막에 10m 정도의 낙차를 보여주는 시흥폭포.
지금은 나뭇가지에 가려 사진을 찍어도 잘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갈수기다 보니 수량이 적어 졸졸 흐르고 있다.
사평마을은 거망산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한다.
식당과 매점 등이 있으며, 식사와 곡차 한 잔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일주문 주차장에도 휴게점이 있으나 문을 열지 않는다.
오늘도 내려오면서 식당 문을 열 것인지 물어봤더니, 영업한다고 했는데 막상 내려오니 문을 닫았다.
문을 닫는다고 했으면 사평마을에서 먹고 내려올 것인데, 춥고 배고픈 마무리를 했다.
다음 황석, 기백산을 간다면 꼭 사평 마을에서 식사를 하고 내려오는 것이 상책이라고 본다.
사평마을에서 일주문 주차장까지 1.5km/ 19분 걸렸다.
거망산에서 내려오는 길과 기백산에서 내려오는 길이 합류한다.
포장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용추자연휴양림이 있고, 상천임도 고개까지 차량으로 올라가면 금원산, 기백산 1일 2산을 가볍게 도장 찍을 수 있다.
사평마을 – 일주문 주차장 : 1.5km/ 19분 – 누적 10.3km/ 3시간 52분
도로 따라 500m 정도 내려오면 오른쪽 지장골로 내려오는 등산로와 합류한다.
거망산을 찍고, 발길 돌려 거망샘에서 갈라져 내려오는 길이다.
산악회 안내 지도에 나오는 등산로이지만, 중간 부분에 등산로 찾기가 약간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리고 지우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징검다리다.
지금은 물이 없어 건널 수 있지만 비가 많이 오면 건너기 힘든 구간.
태장골로 하산하면 사평마을이다.
태장골이 거리는 약간 멀어도 시간은 빠름.
지장골과 합류하고, 300m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용추사와 용추폭포로 가는 다리가 있다.
오늘은 도로 따라 곧장 내려온다.
배고파서 얼른 밥을 먹으려고…
주차장 도착해서 식당 문을 여는데 어라 굳게 닫혀있음.
분명히 연다고 했는데 이런 낭패가.
쫄쫄 굶었음.
화장실도 2월까지 폐쇄.
편의시설이 하나도 없음.
화장실은 식당 화장실을 사용.
식사는 사평마을에서 하고 내려올 것.
기백산은 힘들이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산이다.
위험하지도 않고, 가파르게 올라가지도 않는다.
완만하게 등산하고, 부드럽게 하산하는 기백산.
위험하게 누룩덤에만 올라가지 않는다면 아주 편안하게 즐기면서 산행이 가능한 산.
여름 산행지로 아주 좋은 산행지일 듯하다.
항상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면서 기백산 산행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