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기청산 식물원에 납매(랍매)가 벌써 피어나고 있다고?

겨울 식물원은 볼 것이 없어 찾 는이가 없는 동안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볼 것 없다고 소문난 기청산 식물원에 두 가지를 보러 찾아간다.
입구부터 을씨년스럽다고나 할까? 오늘따라 엄청난 바람이 바다내음을 품고 불어댄다.

기청산 식물원

이름부터 생소한 식물원이다.

  1. 위치 :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로 175번길 50 (청하중학교 후문)
  2. 연락처 : 054-232-4129
  3. 휴무일 : 매주 월요일
  4. 개장시간 : 오전 09시 ~ 오후 6시 (겨울철 5시)
  5. 입장료 : 어른 7,000원/ 경로, 지역주민, 학생 5,000원)
  6. 주차장 : 주차비는 무료
  7. 방문일자 : 2024. 01. 23.



식물원은 야외 식물원만 있고, 온실이나 전시실 등은 없는 게 흠이다.
기청산 식물원의 볼거리는 낙우송과 겨울에 피는 납매다.

낙우송

보통 침엽수는 낙엽이 지지 않는 상록수이지만 낙우송은 특이하게도 낙엽이 지는 나무다.
낙우송의 특이한 점은 땅 위로 툭툭 튀어나온 뿌리가 숨을 쉬는 코라고 생각하면 된다.
숨을 쉴 수 있도록 땅 위로 나온 공기뿌리.


낙우송은 미국 남부가 원산지이고, 본래 자생지는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뿐이라고 했지만, 화석이 유럽,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질퍽거리는 땅속이나 물 밑에서 자라기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 숨을 쉬기 위한 방편으로 코를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낙우송(落羽松)잎이 깃털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일본 이름이다.
꽃은 4~5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달린다.

공기뿌리가 밖으로 많이 돌출되어 정원수나 가로수로는 적당하지 않고, 비슷한 메타세콰이아를 심는다.
건축재, 토목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인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공기뿌리와 낙엽이 지는 침엽수라는 특이한 점이 이목을 끌기는 한다.

납매(랍매, 臘梅)

음력 섣달에 꽃이 피는 매화라고 해서 납매라고 한다.
꽃잎이 반투명하여 마치 얼어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살짝 꽃잎을 만져보니 얼지는 않았다.

납매가 활짝 폈을 것을 기대하고 갔는데,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였다.
한겨울 눈보라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라 ‘황설리화’라는 이름도 있다.

약간은 아쉽지만 올해 들어 처음 만나는 꽃으로 엄동설한에 오롯이 피어나는 납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오늘은 영하 14도 한파주의보가 내렸지만, 얼지 않고 열심히 꽃잎을 피워내고 있다.
앞으로 1주일 정도면 만개할 듯하다.




겨울의 기청산 식물원에서 볼 것은 위에 설명한 두 가지뿐이라고 보면 된다.
실내 식물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 잠시 추위를 피할 곳도 없다.

그동안 큰 수목원, 식물원만 다녀서 그런지 많이 아쉬운 점은 있으나, 개인이 이만큼 가꾼다는 것도 대단한 노력과 정성이 깃들었을 것이다.
그 수고로움에 감사할 따름이고, 꽃피는 5월~6월 정도면 들려볼 만한 식물이라고 본다.


얼음 동산이라고 안내 책자에 있어 찾아갔더니 헐!
아!
성의가 없는 것인지 작은 분무기 3개에서 물이 나와 얼음을 만들고 있다.
오늘같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엄청 이쁘게 얼었을 것을…
시늉만 내고 있는 얼음 동산.
겨울에 누가 찾아오겠냐는 식인 것 같았다.
많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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