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칠보산이란 이름은 대표적으로 세 군데가 있다.
100대 명산에 선정된 충북 괴산 칠보산과 경북 영덕 칠보산, 그리고 수원 칠보산이다.
그냥 칠보산이라고 말하면 괴산 칠보산을 칭하는 것이 보통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칠보를 말한다고도 하지만, 일곱 봉우리를 말하는 것이 보편적이라 칠봉산이라 부르기도 하는 곳이다.
칠보산 등산코스 | 떡바위코스
등산코스 : 떡바위 입구-청석재-칠보산-활목재-쌍곡휴게소
등산거리 : 7.5km
소요시간 : 3시간(휴식 15분 포함)
산행일자 : 2024. 02. 06
날씨 : 흐림
산행 난이도 : 하
칠보산 최단코스는 각연사-청석재-칠보산 코스로 2.3km/ 1시간 20분 소요된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는 칠보산은 법정 탐방로만 산행이 가능하고, 일곱 개의 봉우리를 종주하는 코스는 비탐구간으로 되어 있다.
떡바위를 들머리로 하는 등산코스를 대부분 이용하고 있으며, 인증러들은 왕복달리기를 주로 한다.
오늘 산행은 떡바위를 보고, 쌍곡휴게소로 하산하는 코스를 산행하기로 한다.
떡바위 :
시루떡을 잘라 놓은 것 같은 바위라고 해서 떡바위라고 한다.
떡바위 주변에 살면 양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떡바위 위치는 칠보산 떡바위 입구에서 왼쪽으로 100m.
떡바위 펜션 옆,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니 한 번씩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칠보산은 알면서 산행하면 볼 것이 많다.
떡바위, 거북바위, 문수암, 안장바위, 중절모 바위, 버선코 바위, 쌍곡폭포, 쌍벽, 용소 등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한 칠보산을 즐겨보자.
괴산 칠보산 산행 길라잡이
떡바위 사진 찍으러 잠깐 다녀온다. ( 왕복 5분)
산행 준비하고 9시 40분에 출발한다.
떡바위 입구 – 두 번째 다리 : 0.5km/ 15분
계수기를 지나 덱 계단을 내려가면 건너편 문수암 위에 노송이 자라고 있다.
목교를 지나 칠보산의 설경 속으로 들어간다.
어제 내린 눈이 나뭇가지에 살포시 내려앉아 아름다운 설화를 꽃피우고 있다.
바닥까지 아주 깨끗하게 보이는 떡바위골.
바로 떠서 먹어도 좋을 정도로 티끌 하나 없는 계곡물이다.
나무에는 하얀 눈꽃이 피었지만 등산로에는 물기 먹은 낙엽만 쌓여 있다.
오르막이 없는 편안한 길을 한동안 걸어가면 두 번째 다리를 만나면서부터 약간의 오르막이다.
두 번째 다리 – 거북바위 : 1.4km/ 31분 – 누적 1.9km/ 46분
비스듬한 오르막을 5분 정도 오르고 다시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다시 5분 올라가면 건너편 하얀 눈으로 덮인 능선이 그림같이 보인다.
약간은 경사를 더해가면서 올라가는 길이다.
크고 작은 돌길을 지나고, 경사를 올라가면 거북이가 목을 길게 빼고 올라가는 필자를 바라보는 것 같다.
거북바위 – 청석재 : 0.3km/ 9분 – 누적 2.2km/ 55분
거북바위를 지나면 더욱 가파른 된비알을 만나고 10분 정도 올라가면 청석재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각연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곳이다.
칠보산 등산코스 중 가장 짧다고 하는 최단코스인 각연사 코스.
각연사는 연못 속에서 건져 올린 석불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각연사라고 했다는….
청석재 – 칠보산 : 0.7km/ 24분 – 누적 2.9km/ 1시간 16분
청석재에서 100m 올라가면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큰 바위가 보이는데, 마치 말 안장 같은 느낌이라 안장바위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안장 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기도 하였는데, 지금은 추락 방지용 철봉이 설치되어 있다.
바위에서 신나게 사진을 찍고 뒤돌아보니 낭떠러지였다는…
안장바위에서 정상으로 계단을 올라서면 눈앞에 둥그스런 바위가 보인다.
중절모같이 생긴 중절모 바위와 버선코 같이 생긴 버선코 바위가 있다.
중절모 바위를 지나면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 위에 발자국을 꾹꾹 눌러 표시를 하며 올라간다.
바위 능선이지만 눈이 쌓여 바위는 보이지 않고, 왼쪽에 설치된 철봉 난간을 붙잡으며 진행한다.
어젯밤 사이 내린 눈이 그대로있고, 푸르른 소나무가 흰옷으로 갈아입었다.
뒤에 사람들이 따라오기 편하게 길을 열심히 만들고 진행한다.
칠보산 정상까지는 어렵지 않은 등산로이고, 칠보산은 이정표도 잘되어 있지만, 갈림길이 없어 초보자도 편하게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떡바위 입구에서 칠보산 정상까지 2.9km이고, 1시간 16분이 걸렸다.
칠보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지만 오늘은 조망이 전혀 안 보인다.
안개가 자꾸 올라오고 있어 오리무중으로 변해간다.
칠보산 – 활목고개 : 0.7km/ 37분 (휴식 15분) – 누적 3.6km/ 1시간 56분
정상에서 계단을 내려간다.
제법 눈이 많이 쌓여 하산 길에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간다.
눈이 많이 쌓여 하산 길에 만나는 거북이 바위가 보이지 않는다.
가파른 덱 계단을 내려오면, 커다란 경사진 암반을 철봉 난간을 잡으며 내려간다.
암반을 내려서면 마사토와 굵은 모래가 깔린 등산로인데, 오늘은 눈이 덮여 한결 하산하기 좋다.
활목재 – 장성봉 갈림길 : 2.6km/ 42분 – 누적 6.2km/ 2시간 38분
활목재에서 내려가는 길은 위험하지 않고 편안하게 하산한다.
어제 내린 눈은 잘 뭉쳐지는 눈이다 보니 아이젠 바닥에 감자를 자꾸 매달아 준다.
수시로 털면서 내려오지만, 점점 감자를 달아주는 눈.
아우 귀찮아지기도 하지만 감자를 떼어내지 않으면 발목이 삐끗한다.
장성봉 갈림길 – 쌍곡폭포 : 0.5km/ 8분 – 누적 6.7km/ 2시간 46분
눈이 안 보이자 얼른 아이젠을 벗어들고 내려오다, 등산로를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세척하고 갈무리.
와우!
세상에 이렇게 편할 수가!
임도로 내려서면 앞에 쌍곡 탐방지원센터가 보이고, 왼쪽으로 쌍곡폭포 전망대가 있다.
쌍곡폭포 – 쌍곡휴게소 : 0.8km/ 14분 – 누적 7.5km/ 3시간
쌍곡폭포를 보러 계곡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겨울철 위험해서 통제를 하는 것 같음.
전망 덱에서 쌍곡폭포를 구경하는 것이 다임.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임도를 걷는다.
왼쪽 자연관찰로도 통제를 하고 있다.
펜션 앞에서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면 쌍곡휴게소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온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다리를 건너게 되고 100m 올라오면 휴게소 주차장이다.
절이 있었다고 해서 절골마을이다.
칠보산 맛집
쌍곡휴게소 밑에 노적봉 리조트가 있고, 식당과 카페가 있다.
항상 영업을 하고 있으며, 한식, 양식 등 다양한 음식이 있다.
참고로 쌍곡휴게소에 있는 식당은 겨울에는 예약을 받아 영업을 하고 있으므로, 노적봉 리조트를 이용하면 된다.
오늘은 돈까스를 주문.
물은 셀프.
돈까스 양도 상당히 많아서 다 못 먹음.
아니면 오늘 산행이 너무 쉬워서 배가 안 고팠을 수도…
편안하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노적봉 리조트는 언제 생겼다냐?
아무리 봐도 노적봉 펜션 자리였던 것 같은데 은제 이런 삐까뻔쩍한 리조트를 만들었지?
아마도 2022년도에 만든 것 같다.
필자가 2021년에 칠보산에 왔었을 때도 노적봉 펜션이었으니까.
아무튼 칠보산 산행을 한 다음 하산지 식당은 무조건 노적봉 리조트 식당
노적봉 리조트를 이용하면 화장실도 깨끗하고 마음 편하게 식사하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다 우아하게 즐길 수 있다.
칠보산 산행 소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칠보산의 겨울 산행.
다른 국립공원은 출입이 폐쇄되었는데, 속리산은 개방이 되어 다행이었다.
칠보산 산행은 짧은 코스이고, 난이도 하라고 생각되지만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 몇 곳 있다.
이정표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원점 회귀도 가능하고, 산행 후 맛있는 식사도 항상 할 수 있는 식당도 있다.
여러 모양을 한 바위들도 만나고, 여름에는 깨끗한 계곡에서 시원하게 탁족도 가능한 칠보산.
여름에 칠보산 떡 바위골과 쌍곡골을 찾는 산행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