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산 육백마지기 산행기 | 등산 혹은 스텔스 차박 명소?

원칙적으로 차박은 금지되어 있으나 차안에서 식사, 조리하는 스텔스 차박은 허용되고 있는 청옥산 육백마지기.
데이지꽃이 만발하며 여름이 성큼 다가오는 6월 어느날 청옥산 산행에 나섰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가는 길

  1. 위치 :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길 583-76
  2. 입장료 : 없음/ 주차비 : 없음
  3. 화장실 : 있음.
  4. 편의시설 : 식당, 편의점 등은 없지만 간단한 식음료는 판매를 한다.
  5. 이용시간 24시간, 연중무휴.
  6. 주변 깨비마을에서 식사, 캠핑 등 시설이 다수 있음.


청옥산 등산코스

  1. 수리재-상수도수원지-용수골-청옥산-육백마지기 : 7.9km
  2. 수리재 상수도수원지-삿갓봉-청옥산-육백마지기 : 9.8km
  3. 지동리-능선갈림길-청옥산-육백마지기 : 5.3km
  4. 한치동-육백마지기(도로)-청옥산 : 7.5km

오늘의 청옥산 등산코스

등산코스 : 지동리-능선갈림길-무장애길-청옥산 – 육백마지기-청옥산-용수골-수리재(3번+1번)
산행거리 : 13.2km
산행소요시간 : 4시간 16분
산행일자 : 2023.06.18
날씨 : 맑음

육백마지기 차박 성지


청옥산 정상에서 육백마지기로 내려오면 넓은 산 능선에 길게 늘어선 차박 행렬을 볼 수가 있다.
필자가 지동리에서부터 청옥산을 올랐다 육백마지기로 가니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차박행렬은 물론이고, 수 많은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길옆으로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 데이지꽃을 보기 위해 달려온 관광객들.
산꼭대기에 이렇게 많은 인파와 차량이 몰리다니.
인산인해,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



차량으로 가까이 더욱 가까이 올수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육백마지기 능선을 따라 길게 설치된 20여기의 풍력발전이 의외로 조화를 이룬다.

필자가 차박을 하고 계신분에게 물어봤다.
새벽에 춥지 않냐고?
새벽에는 너무 추워서 침낭 속에 들어가서 자야한다고 한다.
육백마지기에서의 차박은 새벽 일출이 너무나 아름답고, 일몰은 더욱 환상적이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듯 장관을 연출한다고 하신다.
비록 취사 등은 불편하지만 차에서 취사와 식사를 하니 괜찮다고 하신다.

아! 스텔스 차박을 하시는 군요?
네! 이곳은 차박이 금지된 곳이라 밖에서 취사를 못한다고 하시면서 모두들 잘 지킨다고 덧붙이신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데이지꽃


주차장 바로 아래쪽에 샤스타데이지꽃이 만발하였다.
데이지꽃의 생육이 활발하지 않아 눈꽃 언덕을 기대했지만 약간은 실망을 하였다.
그래도 아름답게 피어난 데이지 꽃을 보면서 연신 셧터를 눌러 댄다.

꽃 속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 있어 사진 찍기가 쉽지는 않다.
육백마지기에는 여러가지 조형물을 설치해서 포토죤을 만들어 놨다.
아주 작은 예배당과, 그네 등이 설치되어 있고, 전망대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마치 길가에 피어있는 일명 계란후라이꽃 처럼, 아니면 구절초 처럼 생긴 데이지꽃은 잎파리가 틀리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그냥 모두 계란꽃 처럼 보인다.
볍씨를 600마지기 정도를 뿌릴 수 있는 넓은 곳이라 육백마지기라고 이름하였다.
1960년대 화전민들이 일구어 고랭지 배추 등을 생산하였으나 이동수단이 어려워 다들 포기하였다고 한다.

평창군에서 임대를 하여 이곳에 야생화 단지를 조성하여 6월이면 야생화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한, 넓은 산정에서 여름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과, 일출, 일몰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오늘도 이미 한쪽에는 차박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다.

청옥산 등산코스 길라잡이

들머리 :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고길천로 772(지동리 288-1) 버스종점


지동리 버스종점 : 10:50

버스 종점에서 하차하면 별천지마을 안내도와 청옥산 등산지도가 있다.
마을길을 따라 진행을 한다.



이화에 월백하고 : 11:05

지동리 마을길을 0.9km 올라오면 왼쪽으로 ‘이화에 월백하고’ 라는 지도에 표시가 된 곳이 있다.
삼거리 갈림길이고 우측으로 청옥산 등산안내도가 또 설치되어 있다.
우측길로 들어서면 청옥산 등산을 시작하게 된다.


청옥산은 주로 차량으로 육백마지기로 바로 올라와서 청옥산을 들르는 코스를 이용한다.
청옥산을 산행으로 올라가는 팀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안내산악회도 청옥산 육백마지기 코스가 올라오는 것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처음 이정목 : 11:24

청옥산 4.6km 이정목을 보는 순간 오늘 또 죽었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4.6km면 최소한 2시간은 족히 올라가야 정상에 설것 같은데 벌써 11시 반을 다가가고 있다.
부지런히 올라가야 할것 같아 서두르면서 올라간다.
다행이 등산로는 어렵지 않고, 육산으로 되어 있어 열심히 걸을 수 있었다.
햇볓이 내리쬐는 더운 날씨인데 나무 그늘을 산행하니 그나마 덜 더운것 같다.


청옥산은 산이 깊어 각종 산나물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라고 한다.
가파른 등산로가 아니고 적당한 경사로다 보니 덜 힘들다.
30여분을 올라가다 보니 이젠 땀이 나고, 숨도 차오르곤 한다.
시도때도 없이 산행을 하는데 왜 올라가는 길은 항상 힘든지 모르겠다.
이젠 어느정도 단련도 되었을 것 같은데 맨날 힘들다.

갈림길 0.4km이정목 : 11:59

어라 이제 1시간 남짓 올라왔는데 벌써 지동리에서 4km를 왔다.
너무 빨리 올라왔나?
갈림길 0.4km면 거의 다 올라온 것인데…
청옥산 등산로 중에 갈림길은 청옥산, 용수골, 삿갓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유일한데 벌써 갈림길 0.4km남았다고 한다.


능선 갈림길 : 12:11

약간은 가파르게 올라치는 능선 안부 삼거리.
이따 청옥산과 육백마지기를 들렸다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하는 길이다.
능선에 올라서기 까지 조망은 전혀 없다.

청옥산 정상까지0.4km.
오늘 엄청 힘들 줄 알았는데 거저 먹기로 올라온 것 같다.
능선길은 평탄하게 진행하면 되고, 등산로를 가로 막고 있는 무장애길을 월담해야 한다.




무장애길 : 12:23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는 무장애길을 넘어가야 한다.
오른쪽으로 보면 나무가 있고 작은 돌과 나무가 있어 붙잡고, 밟으면서 넘어갈 수가 있다.
무장애길을 조성하면서 등산로에 계단을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

등산로를 끊어놨으니 방법은 월담만 가능하다.
이왕 편의시설을 만들려면 조금더 신경을 써서 조성했으면 이런 불편은 없을 것 아닌가.
다리가 짧은 사람들은 넘어 오는데 애를 먹었다.

전망대


청옥산 정상 : 12:26

전망대 옆에 청옥산 정상석이 있다.
막상 전망대에 올라서도 육백마지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곳 정상에서 육백마지기가지 0.5km내려가면 있다.

청옥산 정상

원래 청옥산 정상 : 12:28

오른쪽으로 60m 정도 가면 원래 청옥산 정상이었던 곳이 있다.
청옥산 정상이란 안내판과 돌 무더기들이 놓여 있는 곳이 나온다.

청옥산 정상이라는 입간판에 육백마지기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설명되어 있다.
이곳에서 나눔길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면 육백마지기가 나온다.


나눔길이정표를 따라 내겨가면 데크로된 무장애길을 내려간다.
5분 정도 0.5km를 내려가면 풍력발전의 크나큰 기둥이 있고, 프로펠러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스윙 스윙 소리가 나는 것 같다.
능선을 따라 길게 설치된 20여기의 풍력발전 돌아가는 소리가 무서울 정도이다.

육백마지기 : 12:39

샤스타데이지가 활짝 피었지만 소금밭같이 하얀 꽃밭은 아니다.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꽃밭 속으로 들어간다.
나도 어느새 관광객들과 동화가 된 듯 데이지 꽃밭을 유유자적하며 걸어다니고 있지 않은가?

이꽃도 아름답고 저쪽 꽃밭도 아름답다.
한 송이 한 송이 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나고 있는 육백마지기의 샤스타데이지.
내년 6월달에 꽃 한번 찾아가길 추천한다.

육백마지기 언덕


일반적으로 산악회를 이용하여 육백마지기를 등산하는 팀들은 이곳 육백마지기를 날머리로 하는 경우가 많다.
버스가 이곳까지 올라오기에 청옥산 등산을 넉넉하게 3시간이면 끝을 낼 수가 있다.
한치동 등산안내도가 설치된 곳에서 소형차만 올라가도록 현수막이 붙어 있다.
대형차량은 사고의 위험이 있어 통행을 금지한다고 마을 주민들이 붙여 놓은 현수막이 있지만 대부분은 무시를 하고 육백마지기까지 버스가 올라온다.

육백마지기까지 차량이 안오면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를 합쳐 7.5km를 내려가야 한다.

용수골 갈림길


용수골 갈림길 : 1:38

오늘은 용수골로 하산을 하기로 했기에 다시 청옥산으로 올라가, 무장애 길을 넘어 갈림까지 발길돌려 왔던 길은 돌아간다.
무장애길에서 0.3km가면 지동리에서 아침에 올라왔던 갈림길을 만나고, 1.2km를 더 내려가면 삿갓봉과 용수골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용수골 임도 : 1:50

용수골은 만나지 못하고 임도에서 잠시 방황을 했다.
어디로 가는 이정표도 없고 산악회 리본도 없다.
지도를 다시 확인하고 능선길을 따라 가는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정말로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
오늘 필자가 처음으로 길을 만들면서 내려가는 기분이랄까?
혼자 내려가면서 이길이 맞겠지 수십번도 더 생각을 한다.


등산리본 : 2:16

등산로가 없어졌을 줄 알았으면 리본을 가져와 달면서 내려올걸 생각하니 안타가웠다.
임도에서 30여분을 내려오니 언제적 리본인지 글씨는 다 없어지고 빛바랜 리본이 하나 발견된다.
아! 이 길이 맞기는 하군.
두 눈을 크게 뜨고 레이져 광선을 뿜어 내고 길을 찾는다.
아 이런 이럴줄 알았으면 한 명이라도 꼬셔서 같이 내려올걸 후회했다.

등산로가 없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사람이 밟고 다닌 흔적이 하나도 없다.
이 등산 코스는 아예 산행을 하지 않은지가 너무나도 오래된 듯 하다.
같이 온 사람도 없고 쓸쓸할까봐 옆에서 뱀님은 같이 내려가주는 센스.
청옥산을 산행하면서 산에서는 절대로 혼자다니면 안된다는 것을 오늘 새삼 느끼게 되었다.

맘에 맞는 산행꾼과 함산을 해야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다닐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그런데 맘에 맞는 사람을 찾는다는게 쉬운일이겠는가?
온통 신경을 길 찾는데 신경을 쓰니 머리가 띵하다.
한동안 동행하던 뱀님도 약속이 있으신지 가버리고 도로 혼자가 되었다.


도로 : 2:31

용수골 갈림길에서 길없는 곳을 장장 1시간여를 끙끙거리며 내려왔다.
가랑잎이 깊이 쌓인 곳은 무릎까지 빠지고, 보통은 발목까지는 기본으로 빠진다.
마치 스펀지 위를 걷는 느낌이랄까?
때로는 미끄러지고, 나뭇가지를 잡고 언덕을 내려오길 무려 1시간.
핸드폰도 연결이 안되는 지역이다 보니 육감으로 길을 찾아야 한다.

죽기살기로 내려오기를 1시간 드디어 도로가 보인다.
산 중간중간에 멀리 육백마지기에서 한치동으로 가는 도로가 보이긴 하는데 이곳은 길이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도로에 내려오니 왼쪽으로 철망이 쳐진 농장이 있어 가보니 사유지라고 팻말이 있고, 문이 닫혀있다.

수리재 : 3:07

용수골 임도 갈림길에서 상수도 수원지까지 3.6km라고 지도에 나오는데 필자가 느끼기에는 훨씬 더 길어 보인다.
핸드폰인 터지지 않아 녹음도 않되고, 거리도 가늠할 수가 없어, 사진에 나온 시간을 분석해서 글을 쓰고 있다.

육백마지기에서 그냥 차를 타고 내려올껄 왜 혼자 잘났다고 없는 길을 만들면서 내려왔는지 멍청한 하루였던것 같다.

지동리에서 10시 50분에 출발하고, 수리재에서 3시 7분에 마무리 하였다.
소요된 시간은 4시간 17분/ 산행거리는 13.2km였다.
정말 부지런히 쏘다닌 하루였다.

청옥산 산행 소감

오늘도 아무 사고없이 산행을 끝낸것에 너무나도 감사를 한다.
혼자 산행하다 청옥산에서 미아가 될 뻔했던 추억을 되새기면서 다시는 혼자 무리하게 산행을 하지 말자고 다짐해 보는 하루였다.
산에서는 고수도 없고 초보자도 없다.
항상 등린이라고 생각하고 수시로 길을 확인하고 다니는 습관을 가져야 되겠다.

샤스타데이지꽃이 만개했던 육백마지기,
산능선을 다시 만들어가는 풍력발전기,
차박을 하기 위해 모여드는 캠핑러들,
활짝 핀 데이지꽃 구경하러 나온 꽃구경꾼들.
그리고 산행을 즐기는 산행에 특화된 분들…

오늘도 들로 산으로 쏘다니는 여행객들.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추억을 한아름 안고 돌아가길 기원하면서
-청옥산 육백마지기에서 고단했던 하루를 보낸 후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청옥산 도깨비 길 : 해발 600m 부근에 ‘깨비마을’이라고 부르는 마을이 있고, 청옥산 도깨비도로라고 하는 길의 어처구니 없는 내려오는 설을 적어 본다.

“옛날 이곳의 마을 일대에는 부자들이 많았는데, 이들의 심보가 고약해 도개비가 혼쭐을 내고 집안을 무너트렸다고 한다.
부자들이 없어지고 주민들이 오손도손 잘 살았다는 설로 이곳을 깨비마을, 도깨비도로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현재 살고있는 마을 주민 대부분은 화전민들의 후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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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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