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일출 중백종주 (무박)| 산방기간 지리산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구간

가을철 국립공원 산방기간이 시작되었다.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시행되는 산불예방기간에는 국립공원 탐방로가 거의 통제된다.
지리산은 유일하게 중백종주 구간(중산리-백무동)과 중산리-천왕봉-장터목-중산리 원점회귀 코스는 항상 열려있다.
오랜만에 지리산 천왕봉 일출 중백종주를 무박으로 산행해 본 기록을 올려본다.
평일에는 지리산 중백 종주를 추천한다. (이유는 백무동 하산지에 식당이 있기 때문)
중산리 거북식당이 있지만 평일엔 영업하지 않음.



지리산 중백 종주 코스

등산 코스 : 중산리(거북식당)-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소지봉-백무동
산행 거리 : 14.3km
소요 시간 : 8시간 3분 (휴식 1시간 43분)
산행 일자 : 2023. 11. 14
날씨 : 맑음
교통편 : 안내 산악회 (회비 46,000원)


주요 구간별 거리와 소요시간

  1.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칼바위-로타리 대피소 : 3.4km/ 31분
  2. 로타리 대피소-개선문-천왕봉 : 1.7km/ 1시간 21분(휴식 10분 포함)
  3. 천왕봉-통천문-제석봉-장터목 대피소 : 1.6km/ 51분 (휴식 10분 포함)
  4. 장터목-연하봉-장터목 : 1.7km/ 57분 ( 휴식 20분)
  5. 장터목 – 소지봉(상)-소지봉(하) : 2.7km/ 2시간 3분 (휴식 1시간 7분)
  6. 소지봉(하)-하동바위-백무동 탐방-주차장 : 3.2km/ 1시간 19분

상기 표시한 거리와 시간은 램블러 기록으로 정리한 것이고, 오늘 주어진 산행 시간이 11시간이므로 휴식 시간을 많이 가지고 산행했다.
아침에는 일출 시각에 맞춰 천왕봉에 올랐고, 하산할 때는 장터목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시간 여유가 있어 연하봉을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기도 하였다.


지리산 중백종주 일출 산행 길라잡이

중산리 거북식당 앞에 하차는 새벽 4시 2분.
영하의 날씨로 제법 쌀쌀하지만, 다행이 바람은 불지 않았다.
배낭에 랜턴을 걸어 길을 밝힌다.
대부분 머리에 착용하는데 땀이 나서 필자는 랜턴을 배낭 오른쪽 어깨에 걸어서 사용한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중산리 탐방센터 앞에서 4시 8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1년 만에 지리산 야간산행에 나서지 기분이 새로워진다.
작년 10월 5일에 왔을 때는 너무 추워서 기상청을 엄청 욕하기도 하였다.
아침 최저 기온이 9도, 낮 최고 기온이 18도까지 올라가고 날씨는 맑음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첫눈을 맞고 천왕봉에서는 얼어 죽을 뻔했고, 10초만에 뛰어 내려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단단히 준비를 하고 완전히 겨울옷을 챙겨왔다.
작년과 같을까 봐.




중산리 거북식당 – 칼바위 : 1.4km/ 31분

오늘도 엄청 춥고 바람이 겁나게 쎄게 불까 봐 속으로는 살짝 걱정을 하면서 출발한다.
새벽이라 주변이 보이지 않으니, 앞만 바라보고 열심히 걷다 보면 눈앞에 커다란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 칼바위와 마주한다.
밤에 보니 더욱 칼날같이 생긴 것이 정말 칼바위 같아 보인다.

칼바위 – 로타리 대피소 : 2.0km/ 1시간 1분 – 누적 3.4km/ 1시간 32분

칼바위에서 100m 올라가면 출렁다리를 건넌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장터목 대피소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로타리 대피소는 직진 한다.


장터목 갈림길까지는 비교적 쉽게 워밍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갈림길을 지나면서 깔딱고개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상당히 힘든 곳이다.
가파른 돌계단과 덱 계단이 연이어 나타나고, 5분이 되지 않아 영하의 날씨인데도 땀이 나기 시작한다.
티 한 장과 가벼운 방풍의 만 걸치고 올라가도 추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칼바위 갈림길에서 칼바위 상단까지 0.7km/ 24분 정도는 가파른 돌계단으로 엄청 힘든 구간.
칼바위 상단 이정표를 지나면 덱 계단이 출몰하고 더욱 어려운 산행이 시작된다.


칼바위 상단 표시를 지나 나오는 계단은 단차가 높은 곳은 거의 40cm로 한 발 띄는 것을 어렵게 한다.
야간 산행이다 보니 멀리 앞까지 보이지 않아 더욱 힘들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고 랜턴을 멀리 비춰보니 계단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뒤돌아보니 동지들이 열심히 올라온다.
광부가 탄을 캐러 가는 듯이 머리에 랜턴을 달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된비알을 25분쯤 올랐을까? 왼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보였는데 아마도 지도에 표시된 망바위라는 것일 것이다.
큰 바위 위에 작은 바위가 계란 깨지듯이 반으로 갈라져 있는 것이다.
앞에는 작은 불빛이 보이는데 법계사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망바위를 지나 10분쯤 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로타리 대피소까지 100m 남았다.
한 굽이를 돌아서야 보이는 로타리 대피소.


로타리 대피소 – 개선문 : 1.0km/ 52분 – 누적 4.4km/ 2시간 24분(휴식 15분)

일행보다 먼저 올라와서 잠시 쉬면서 기다린다.
간단하게 따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기다리는데 오지를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니 땀이 식어 추워져 두꺼운 옷을 갈아입고 먼저 출발한다.
법계사에서는 새벽 예불을 드리는지 환하게 불이 밝혀있고, 독경 소리가 들려온다.

법계사를 지나면서 철봉을 잡고 올라가는 길이 나오고, 뒤돌아보면 멋진 뷰가 보이기 시작한다.




붉게 여명을 비추며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도시의 불빛도 한몫하며 덩달아 빛을 내뿜고 있다.
멀리 시천면을 넘어 하동에서 뱉어내는 불빛이겠지?

잡으면 손이 시러운 철봉 난간을 잡으며 올라간다.
바위가 간혹 미끄럽기도 하고 오늘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해서 상고대를 기대하고 올라간다.
한바탕 땀을 빼고 나면 개선문이 나타난다.


개선문 – 천왕샘 하단 : 0.4km/ 13분 – 누적 4.8km/ 2시간 37분

개선문을 지나면서 서서히 밝아오는 빛.
매일 보는 해이지만 왠지 산에서 만나는 일출은 더욱 새롭고, 황홀하게 다가오는지?
일상에서 놓치고 살던 것들이 장소를 바꾸면 소중해진다는 것을 …
세상에 허투루 쓰임새가 있는 것은 없을진대, 매번 지나치거나 외면하면서 사는 것은 아닐는지?

개선문을 지나면 그나마 조금은 쉽게 올라설 수 있다.
지리산 중산리 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은 칼바위 지나 로타리 대피소까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당연히 천왕봉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이 힘들긴 하지만.


천왕샘 하단 – 천왕봉 : 0.3km/ 16분 – 누적 5.1km/ 2시간 53분

오늘 일출 예정 시간이 07시 04분.
천왕샘 하단부에 도착한 시간은 6시 38분.
이제부터는 랜턴을 끄고, 어깨에서 빼 주머니에 넣는다.
며칠전 추웠던 날씨 탓인지 바위틈으로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천왕봉 오르는 마지막 계단으로 이미 램블러나 트랭글에서 지리산 천왕봉 배지 획득 알림이 울린다.
이제 정상까지 100m.
뒤돌아보니 일출은 아직 시간이 남아서 천천히 올라간다.
정상에 올라가면 바람이 불고 엄청 추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사람은 기억이 무서운 것 같다.
작년에 호되게 당했던 기억이 자꾸 떠오르는 것이 아직도 뇌리에 그대로 박혀있는 듯.

얼추 정상에 올라서니 이미 많은 사람이 일출을 보려고 모여있다.
엄청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천왕봉 – 제석봉 : 1.1km/ 39분 – 누적 6.2km/ 3시간 32분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내륙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지리산 천왕봉.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많은 분이 천왕봉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어떤 기도를 하면서?
이른 새벽 열심히도 올라왔던가?

필자는 그저 오늘도 안전한 산행, 내일 또 산에 오를 기회가 주어지길 소심하게 기도해 본다.
힘들지만 산에 오르는 것이 좋고, 걸음으로 인해 자연의 변해가는 모습과 계절의 흐름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 속에서 우리의 인생과 삶이 묻어 나오는 것을 느끼는 느림의 미학에 동화되어 간다.
천왕봉 일출 산행 5번만에 포근하고 깔끔함을 선물 받는다.




천왕봉 앞쪽으론 일출이 뒤편으론 운해가…
너무나도 고요하고 광활한 대지에 광명의 빛이 비추기 시작하는 여명.
해가 완전히 떠오른 것보다 붉은 여명을 비추는 시간을 더 선호한다.
희망이랄까?
소망이랄까?

그동안 착한 일을 많이 못 했는데도 감사하게 일출을 선물 받았다.
감동의 선물을 뒤로하고 장터목으로 출발한다.


천왕봉을 내려오니 등산로에 눈이 쌓여있다.
많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신발 밑창에 눈이 달라붙어 바위를 밟으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아이젠을 착용하기도 그렇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수밖에.
약 300m 내려가면 통천문.
지금은 계단으로 되어 있어 머리 부딪치는 것만 조심하면 쉽게 내려간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눈을 밟아 본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눈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산행하게 될까?
그래도 기다려진다.
겨울 산행의 백미는 하얀 눈으로 덮인 산그리메를 보는 것이지 않을까?


무엇이 아쉬운지 내려오면서 계속 뒤를 돌아다본다.
역시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다.
볼수록 신기하고, 볼수록 빠져든다.
산행기를 적으면서도 그때의 호기로움, 가슴 벅찬 설렘이 다시 한번 찾아온다.
그래서 산행기 쓰는 것이 즐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제석봉까지는 내리막이고 바위가 많이 있어 겨울에는 주의해야 하는 구간.

제석봉으로 올라가는 곳이 조금은 경사가 있지만 주변의 풍광이 힘듦을 감소시켜 준다.
시원스러운 조망이 눈을 한껏 치뜨게 하고,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게 한다.
찍은 곳을 또 찍고, 같은 장면을 계속 찍는다.
욕심도 아니면서 하나라도 놓칠까 봐.


제석봉 – 장터목 대피소 : 0.5km/ 12분 – 누적 6.7km/ 3시간 44분

제석봉 전망대에 서니 지리산 마루금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연하봉을 필두로 반야봉까지 시원하다.
얼마 만인가 이렇게 지리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내일부터는 산방기간이라 한 달간 갈 수는 없지만 오늘 산행하면서 본 지리산은 그 자체만으로 감동이었다.

장터목 대피소 – 연하봉 – 장터목 대피소 : 1.7km/ 57분 – 누적 8.4km/ 4시간 41분

일행을 기다리다 시간이 남아 잠시 연하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소요 시간이 57분으로 되어 있는데 장터목에서 20여 분 기다리다 다녀온 시간이다.
실제 시간은 왕복으로 30분이라고 보면된다.

오늘 산행코스는 장터목에서 세석으로 가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팀과,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팀으로 구분했다.
필자는 장터목에서 아침을 먹고 백무동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시간이 많아 잠깐 다녀온 연하봉은 우뚝 솟은 바위가 힘자랑을 한다.
대부분 이런 바위를 보면 선바위라고들 하는데…


전속 요리사가 들깨 떡국을 뜨끈하게 끓였다.
산에서 떡국을 먹을 수 있다니, 그것도 원픽인 들깨 떡국.
감동의 물결이 따숩게 가슴을 적신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1시간 이상을 놀다 하산을 준비한다.

장터목 대피소 – 소지봉 상 : 1.3km/ 1시간 37분 (휴식 1시간 7분) – 누적 9.7km/ 6시간 18분

장터목을 내려서면 오른쪽을 돌아서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왼쪽으로는 나무 사이로 지리 능선이 들어온다.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길은 온통 돌길이라고 보면 된다.
흙을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돌계단, 너덜 길, 울퉁불퉁 돌을 밟으면서 하산한다.
어느 정도 내려오면 조망은 없어지고 유일하게 소지봉에 올라서면 대간 마루금이 선명히 들어온다.

소지봉 상 – 소지봉 하 : 1.4km/ 26분 – 누적 11.1km/ 6시간 44분

소지봉을 지나면 타이어가 깔린 덱을 잠깐 걷는다.
등산로 양옆으로는 산죽이 파릇파릇하게 길을 알려주듯 나래비로 자란다.




소지봉 하 – 하동바위 : 1.1km/ 31분 – 누적 12.2km/ 7시간 15분

소지봉(하)에는 안전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올라오는 산객들이 잠시 쉬어 갈수 있는 안전 쉼터.
백무동에서 장터목 구간은 꾸준한 경사를 자랑한다.
급경사는 없지만 살금살금 올라가는 등산로는 서서히 피를 말려간다고 느낄 정도이다.

0.4km 내려가면 참샘 안전센터가 자리한다.
혹한기나 혹서기에 잠시 피해 갈 수 있도록 설치한 것으로 백무동에서 이곳까지는 힘든 구간이라는 뜻도 있다.
참샘 안전센터를 지나 0.7km 정도 내려가면 우측으로 하동 바위가 있다.

왜 하동 바위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바위 앞 이정표에 쓰여있어 하동 바위라고 안다.
함양에서 하동으로 넘어가다 힘들어서 멈추어 선 게 지금까지 와서 하동을 가고 싶은 바위라고 해서 붙여졌을까?


하동바위 – 백무화장실 : 1.4km/ 31분 – 누적 13.6km/ 7시간 46분

하동바위를 지나서도 계속되는 내리막 돌길.
우와! 지루하다.
정말 지루할 정도로 길게 내려가는 백무동 가는 길.
조금은 급하게 내려서는 곳도 있고, 경사진 구간도 더러 있다.

나뭇잎은 모두 떨어져 앙상하게 겨울 채비를 끝내고 동면에 들어간다.
새봄이 올 때 다시 파릇하게 새싹을 피우는 생명력을 충전하는 시간이다.


푸른 대나무숲이 보이면 이제 다 내려왔구나 하면된다.
길고 긴 백무동 길이었다.
장터목에서 백무 화장실까지 5.2km를 쉬지 않고 내려온다.
흙길을 만나지 못하고 오로지 돌만 밟고 내려온다고 보면 된다.
발바닥이 아플 지경이다.

백무화장실 – 버스터미널 : 0.7km/ 18분 – 누적 14.3km/ 8시간 3분

차량통제 게이트가 있고, 바로 밑에 사설 주차장도 있다.
성수기에는 샤워장도 운영을 하고 있지만 오늘은 열지 않았다. (온수 샤워도 가능)
내려오는 길에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 어쩌면 그렇게 빨간색을 띠고 있을까?


좋아하는 감이 주렁주렁.
지금 봐도 먹고 싶어지는 이쁜 감이다.
오늘은 대장님이 추천한 맛집으로 발길을 향한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백무동 탐방 안내센터 옆 버스 터미널에 주차되어 있다.
버스 터미널에는 지리산(백무동)-함양-남덕유산-동서울까지 운행하는 버스이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무리를 한다.

총산행 거리 : 14.3km.
총소요 시간 : 8시간 3분(휴식 시간 1시간 43분을 빼면 실제 산행 시간은 6시간 19분이 소요 되었다.)


지리산 백무동 맛집 옛고을 가든


옛고을 맛집은 12월 한 달간 영업을 중지한다고 하신다.
산방기간이 겹치고 겨울이라 등산객이 적어 전기세도 나오지 않는다는 말씀.
꼭 필요하면 전화로 예약을 하면 오픈도 가능하지만 인건비, 전기세 등이 너무올라 겨울에는 문을 닫는 것이 편하다고 하신다.




시원하게 곡차 한 잔고 더불어 파전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평소에 먹지 않던 김치찌개가 얼마나 맛있던지 김치찌개 애호가가 될 정도로 맛있었다.
노릇노릇 파전도 너무나 감칠맛 나게 맛있는 것은 실수런가?
대장님 말이 청국장은 더 맛있다는 것.

그런데 오늘은 김치찌개만 하고 청국장은 안 판다고 하신다.
반찬도 너무 입에 딱 맞도록 맛있는 것이 신기하다.


신발을 신고 들어오세요.
문을 열면 카펫이 깔려있어 신발을 벗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신발을 “신고”를 못 보신 듯.
왠지 카펫을 밟으면 안 될 것 같아 폴짝 뛰어 들어간다.
너무 깨끗한 카펫이라…

여름철에는 땀을 흠뻑 쏟아내고 산행을 하면 이곳에서 시원하게 샤워도 할 수 있도록 샤워장도 있다는 것.
하산 후에 샤워장이 있는 곳이면 음식이 맛없어도 댕큐인데, 옛고을 식당은 음식이 너무 맛있다는 것.
이건 반칙이다.
음식도 맛있고, 샤워장도 준비되어 있고, 더군다나 버스가 주차하는 바로 근처에 있어 모든 것이 완벽한 옛고을.


지금 봐도 침이 나온다.
찌개에 들어간 돼지고기가 왜 그리 부드럽고 맛있던지, 서울에 있었다면 매일 찾아갈 것 같다는 생각.
백무동 가면 무조건 추천 각.
옛고을 가든식당.

위치 :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로 318
연락처 : 055-963-4037

겨울철에는 미리 전화로 확인하고 가셔야 허탕 치지 않는다.
팬션을 같이 운영하고 있고, 주차장도 준비되어 있어 백무동을 간다면 꼭 들려보는 것을 추천.


지리산 중백종주 산행 소감

오늘 지리산 산행의 소감은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역사” 요즘은 “걷기의 인문학”이라고 제목을 바꿔 재출간했다.
요즘이라고 해도 6년 전 책인가?
걷기의 역사의 책 몇 구절을 인용하고 끝을 낸다.
“나에게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 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걸어가는 사람은 바늘, 걸어가는 길은 실.
걷는 일이란, 찢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
보행이란, 찢어짐에 맞서는 저항.”

오늘도 내일도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면서 지리산의 포근함을 한껏 누렸던 하루다.
다가오는 겨울 더욱 세심한 장비와 등산 코스를 잘 선택해야 하는 계절이다.
잘 걷는 것은 인생의 큰 과제.
-지리산 중백종주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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