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등산코스 |천왕봉 최단코스

민족의 명산이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인 지리산 등산코스 산행을 다녀왔다. 우뚝솟은 천왕봉을 필두로 반야봉, 제석봉,연하봉, 노고단, 바래봉 등등을 거느린 산군으로 어머니의 산이라고 한다.

지리산 등산코스/최단코스

이번에 다녀온 구간은 중산리-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로타리대피소-칼바위-중산리(원점회귀)

  • 산행 거리 : 10.8km
  • 소요 시간 : 6시간
  • 산행일자 : 2022.10. 09 야간 산행

원래 산행 계획은 중산리-천왕봉-제석봉-장터목-칼바위-중산리를 목표로 산행을 시작했으나, 중도 포기하고 바로 하산함.



지리산 등산지도

천왕봉 최단코스 길라잡이

큰 맘 먹고 야간산행을 가보기로 하고 준비를 했다.

헤드랜턴도 새로 구입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한 안내산악회, 연휴의 마지막날이고, 야간산행이라 등산 신청한 분들이 몇명 되지 않아 조촐하게 내려갔다.

중산리에서 야간 산행으로 천왕봉을 올랐다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하산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중산리 도착해서 하차하니 온통 까만 색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모두 암흑 천지이다.

헛 순간 당황.

10월 초이고 일기 예보도 최저기온이 7도이고 최고 기온이 17도까지 올라간다고 했다. 날씨는 쾌청으로 오랫만에 하는 지리산 등산코스 야간산행을 반겨주는 듯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헤드랜턴을 켜고, 서서히 출발을 한다.



중산리 02:40 출발

밝은 달을 보고 오늘 날씨의 쾌청함을 알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랜턴의 밝음으로 앞길을 훤하게 비춰준다.

통천길을 통과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앞으로 직진만한다.

돌길이지만 랜턴의 도움으로 무리없이 진행한다.

칼바위 : 1.3km/30분

중산리 출발하고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어두운 길, 돌로 만들어진 울퉁불퉁 하지만 경사도가 없는 평탄한 등산로를 올라온다.

칼바위 갈림길부터 급격하게 고도를 높여가는 구간이다. 이곳 칼바위 쉼터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장터목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로타리 대피소로 가는 길이다.

천왕봉을 돌아 이곳으로 내려와 합류할 지점이다.
정신없이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칼바위 상단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로타리 대피소 : 2.0km/ 40분 – 누적 3.4km/1시간10분

로타리 대피소에 오기 전부터 날씨가 변한다. 엄청 좋다던 날씨는 어디가고 바람불며 빗방울이 떨어진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우비를 입고, 장비를 다시 정비를 한다. 배낭 커버도 씌우고, 옷 매무새를 다시한번 점검을 하고 다시 출발한다.

지금은 바람에 흩날리는 이슬비지만 지리산은 높아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점점 더 칠흑같이 어두워지는 것이 심상찮다. 길을 재촉하고 열심히 올라간다.

바람은 더욱 불고, 이젠 진눈개비가 내리는 것 같다. 10월 9일인데 설마 눈이야 오겠어?
어두워서 안보이는 것이 비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눈이 오면 거의 죽음이니까.

멀리서 해드렌턴 불빛이 하나가 보인다.

우리 앞에 누군가 가고 있다는 생각에 그나마 안심이 된다.
그러나 그분도 무서운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같이 묻어 가기로하고 힘을 보태 출발.

개선문 : 1.2km/1시간35분- 누적 4.6km/2시간45분

주변 사물이 보이지 않기에 앞만 보고 올라가니 힘든 것은 모르겠는데 점점 추워지는것이 문제였다.

영상 17도까지 간다는 말을 믿고 두꺼운 옷을 준비를 안한것이 문제였다. 올라갈수록 땀은 나는데 손발은 시럽다. 장갑을 꼈지만 진눈개비에 젖어 축축해 졌다.

그래도 왔으니 정상은 보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정신을 집중하고 전진한다.



천왕샘하단 : 0.4km/15분 – 5km/ 3시간

진눈개비가 싸래기 눈으로 바뀌고, 바람은 정신 없이 불어댄다.

과연 천왕봉에 오를 수는 있으려나? 걱정도 된다.

10월 초인데 왠 눈이오고 날씨는 영하 7도를 가리킨다.

방풍의도 입고 우비도 입었지만 도저히 버티기 힘들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살을 애이는 듯 불어온다.

이정표에 붙어 있는 빗방울도 얼어있다. 손으로 만져보니 빗방이 아니라 얼음으로 변했다.

아까 보름달은 어디간겁니까?

힘들다는 것은 어디가고 추위와 싸워야 한다.

천왕봉 : 0.4km/ 15분 – 누적 5.4km/ 3시간15분

그럭저럭 천왕봉 밑에 도착하니 천왕봉에서 사진 촬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올라오면서 불빛을 못봤는데 언제 올라왔지?

혹시 다른 등산로를 택해서 오신건가? 천왕봉 바로 밑 바위뒤에 숨어서 옷을 다시 정리한다.

천왕봉에 부는 바람소리가 엄청나다. 서 있는 분들의 옷이 나부끼는 소리가 태풍이 부는 소리 같이 들린다.

사람들이 사진을 다 찍고 내려올 동안 바위뒤에 숨어있기를 너무 잘했다.

사람들이 다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잽싸게 뛰어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우와 태풍 정도가 아니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세다.

눈보라에 날려갈 듯한 바람. 사진 몇장 찍는데 온몸이 얼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빨리 내려오는 지를 실감했다.

천왕봉에서 30초 정도 사진만 찍고 하산하기로 했다.

도저히 장터목으로 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얼어 죽을 것 같다는 생각.

이정표 밑에서 잠시 고민을 했다. 이 상태로 제석봉을 넘을 수 있을까?

두꺼운 옷이 있다면 뭐가 무섭겠냐마는 지금은 가을 옷을 입고왔다.

영상 17도라는 말을 믿은게 잘못이었다. 높은 산을 올때는 항상 여벌 옷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깜빡했다.

본의 아니게 그냥 왔던길로 되돌아 가기로 결정하고 하산했다.

내려오는 길에 벌써 눈이 쌓이고 있다.

가을 단풍이 물들기도 전에 눈이 왔다. 오랫동안 산을 다니면서 이런 날씨는 처음으로 경험해 본다. 단풍이 한창 물들기도 전에 눈이 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힘든 줄도 모르게 천왕봉을 올라온 것이 기특하다. 어둠과 싸우고 추위와 눈보라와 싸우고.

아름다운 지리산의 단풍을 보자고 왔지 누가 첫눈을 보자고 왔냐고.



로타리 대피소 : 2.1km/ 1시간 30분 – 누적 7.1km/4시간40분

더 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쉬지 않고 하산했다. 내려오다보니 날이 밝아오고, 눈도 그쳤다.
해뜨는 일출도 보게되고 이럴줄 알았으면 늦게 산행을 할 것을 후회를 했다.

로타리 대피소로 들어가 약 40분 동안 몸을 녹였다.
따뜻한 대피소 안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모여 있었다.

여러명이 한꺼번에 나가고 자리가 넓어 잠시 둔너본다.
나도 모르게 잠이 슬슬오기 시작하고 바로 잠들었다. 단잠을 자고나니 30분이나 지났다.
몸을 슬슬 움직여보고, 멀쩡한가 살펴보니 다행이었다.
감기도 안걸린 것 같고, 몸도 회복되는것 같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경상남도 환경교육원으로 가서 셔틀버스를 타고 하산하는 방법도 있다.

많은 분들이 셔틀버스를 타고 산행을 한다.
그런데 셔틀버스 타러가는 길이 2.8km이고, 칼바위로 걸어 내려가는 길은 3.4km이다.

걷는 것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줄을 서서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하기야 힘들 땐 한발자국도 더 걷는게 어려울 때가 있다.

대피소에서 몸을 녹이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중산리 : 3.4km/1시간20분 – 누적 10.8km/ 6시간

날씨도 좋아지고 아침에 보지 못하고 올라간 구간을 다시 내려오면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오랜만에 멋있는 야간 산행을 생각했지만 물 건너가고, 추위에 떨기만 했다.
그나마 하산하는 길은 해도 뜨고 날씨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 기분은 좋다.

지리산 등산코스 산행은 생각보다 험하진 않지만, 꾸준히 고도를 높여가는 것에 지친다고들 한다.

지리산 등산 구간별 난이도.

  • 중산리 -칼바위 : 쉬움
  • 칼바위-로타리대피소 : 힘듬
  • 로타리 대피소 – 천왕봉 : 매우힘듬

고도표를 보듯 지리산은 급격하게 고도를 높이기 때문에 로타리 대피소 부터는 매우 힘들다고 생각하고 올라가면 된다.

오늘의 교훈 : 아무리 낮은 산을 가든지, 계절이 변하는 시기에는 항상 여벌의 옷과 방한복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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