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두산 백석산 오지 산행 여름철 백석산은 최악의 산행이었다. 등산로는 풀과 잡목이 잠식하였고,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마저 삼켜 버리는 오지 중의 오지 산행.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조망은 전혀 없고, 풀잎에 매달린 물방울이 바지와 등산화로 침투한다.

잠두산 백석산 등산코스
- 등산코스 : 모릿재-차단기-잠두산-백석산-마랑치-던지골버스정류장
- 산행거리 : 11.0km
- 소요시간 : 4시간 55분
- 산행일자 : 2025. 06. 26
평창 잠두산 백석산은 겨울 산행이 최적이라 추천했었는데, 여의치 않게 여름 산행을 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최악의 산행 조건이었고, 무사히 끝낸 것에 감사함이 앞선다.

횡성휴게소로 들어가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하차를 하니 주변이 온통 안개 속이다.
내려오면서 간간이 내리는 비를 보고, 걱정이 앞서기 시작.
제발 비만 오지 말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안개에 갇힌 횡성휴게소를 보니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무사히 산행을 끝낼 수 있을까?

잠두산 들머리인 모릿재 터널 앞에 도착하였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일기예보가 바뀌어 오후 3시경에 소나기가 온다고 한다.

평창 잠두산 백석산 산행기
모릿재 – 임도 갈림길 : 0.4km/ 9분
모릿재에서 회원들을 모두 내려놓고 버스는 출발했다.
장비를 챙기고, 옷을 가다듬고 선두 조부터 출발.
처음엔 시멘트 포장된 길을 따라 순조롭게 진행한다.

차단기를 옆으로 돌아 진행하고, 앞에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임도를 따라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고 오른쪽 4시 방향 산으로 올라선다.

임도 갈림길 – 능선 : 0.7km/ 21분 – 누적 1.1km/ 30분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올라선다.
30m 숲을 헤치고 올라가면 송전탑 울타리 옆으로 진행.

팬스 옆을 지나가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고, 가파른 오르막이 150m 정도 이어진다.
자욱한 안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원시림을 걷는다는 느낌.

등산로는 보이지 않고 무릎을 넘는 키자란 풀과 잡목이 우거져 어디가 등산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꾸역꾸역 길을 찾아 올라가면 능선 삼거리에 올라서고,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능선 – 잠두산 : 2.0km/ 1시간 4분 – 누적 3.1km/ 1시간 34분
능선에 올라서니 잠시 등산로가 들어오고, 머지않아 풀숲이 다시 길을 막는다.
간간이 달려있는 리본이 반갑기도 하다.

잠두산 – 백석산 : 2.4km/ 1시간 21분 – 누적 5.5km/ 2시간 55분
잠두산을 지나면 진짜 오지 산행이 시작된다.
풀 속에 감춰진 나무와 돌부리에 넘어지기도 하고, 바닥을 보자니 잡목이 머리를 마사지해 준다.
비가 왔기에 미끄러운 것은 덤이랄까?

야생화도 보기 힘들었는데 박새가 활짝 피었다.
새파란 풀속에 홀로 피어있는 박새.

능선을 따라 걷는 길에 붙어있는 주왕지맥을 알려주는 팻말 하나.
정말 반갑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긴 하구나 라는 생각.
험난한 산행에 스틱이 부러진 사람.
바지를 찢은 사람.
넘어지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안 넘어지는 것이 이상할 정도.

백석산으로 가는 길은 정말 험난하다.
그래도 멧돼지가 화전을 일구어 어느 정도 산길을 만들어줬고, 그나마 없는 곳은 길을 만든다.

조망 하나는 끝내줬던 백석산인데, 오늘은 오리무중.
그래도 정상 평지에는 야생화가 만발하였다.


백석산 정상 – 마랑치 : 1.0km/ 34분 – 누적 6.5km/ 3시간 29분
어디 한 군데 자리 잡고 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고, 모두 산행하던 자리에 서서 가볍게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
마랑치로 하산하는 길은 위험한 구간도 있었다.

커다란 바위 옆으로 간신히 붙잡고 내려서야 하는 곳.
내려서고 보니 왼쪽에 우회 등산로가 희미하게 보였다.
나무가 쓰러진 지 오래되어 길을 완전히 가려서 찾기가 어려움.

마랑치 – 영암사 갈림길 : 0.2km/ 3분 – 누적 6.7km/ 3시간 32분
영암사 스님이 사용하는 지게인 듯.
마랑치에서 오른쪽으로 급강하.

영암사 – 계곡 : 1.3km/ 38분 – 누적 8.0km/ 4시간 10분
마랑치에서 영암사 갈림길까지는 고속도로.
200m 내려와 대화리 방향은 정말 급경사에 오지 산행.
등산로라고는 변변치 않지만, 그래도 가느다란 줄이 계속 쳐져 있다.


무너지는 흙과 돌조각들이 즐비하고, 상당한 급경사마다 줄을 잡고 내려선다.
조금만 미끄러져도 낙상은 기본이고, 추락 방지용으로 줄을 잘 붙잡고 하산.


계곡까지 1.3km인데, 왜 그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보이는 하산길에서 드디어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넓적한 작은 돌이 바닥에 수를 놓았고, 낙엽이 살짝 덮고 있는 부비트랩.

계곡 – 임도 : 0.3km/ 10분 – 누적 8.3km/ 4시간 20분
드디어 계곡을 만났다.
그러나 계곡 옆으로 난 길은 작은 돌이 온통 깔려있어 발목이 비뚤비뚤.
계곡을 두어번 넘나들고 나니 마침내 만나는 임도.

임도 – 구도선원 : 0.9km/ 13분 -누적 9.2km/ 4시간 33분
임도에 내려서는 순간 한숨이 나오고, 무사히 산행을 끝냈다는 안도감.
후미로 내려오는 회원들이 걱정.
그러나 오늘 참석한 모든 회원이 선수들이라 별걱정은 안 되지만….

임도에서 3분이면 포장도로를 만나고 던지골 버스 정류장까지 이어진다.
마을을 내려오다 구도선원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구도선원 – 던지골 버스정류장 : 1.8km/ 22분 – 누적 11.0km/ 4시간 55분
마을 길을 따라 내려오다 한창 공사 중인 곳을 지나면 던지골 송어 양식장이 있고, 던지골 회집이 있지만 지금은 영업하지 않고 있다.


알차게 영글어 가고 있는 농작물들이 생기를 불어넣는다.
수확의 기쁨을 알기 전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수고 없는 결실은 없다는 것.

오늘 전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옷.
여름인데도 긴팔을 입어야 했던 백석산과 잠두산.
백석산에서 보면 누에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잠두산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볼 수가 없었다.
넘어졌지만 다치지 않고 무사 귀환해서 천만다행이고, 모든 회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대화리 버스 종점이다.
대중교통 버스는 1일 3회 운행하고 있다.
07:45/ 10:05 는 평창 터미널까지 운행하고, 16:50에 오는 버스는 개수1리까지만 운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