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알프스라 불리는 곤지암 동원대학교에서 정개산, 수리산, 깃대봉, 천덕봉, 원적산까지 이어지는 긴 능선. 영원사와 이천 산수유 마을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조망이 뛰어나고, 온갖 야생화가 피고 있다.
오르내림의 굴곡이 상당히 많은 등산코스이지만 봄 산행의 최적지라고 본다.
원적산 천덕봉 등산코스
- 등산코스 : 동원대 입구-정개산-수리산-천덕봉-원적산-산수유마을
- 산행거리 : 12.7km
- 소요시간 : 4시간 25분
- 산행일자 : 2024. 03. 28
- 날씨 : 비
- 산행 난이도 : 중

원적산 올라가는 등산코스는 상당히 많이 있는 편이다.
가장 짧은 코스는 왕복 1시간도 안 걸리는 코스도 있고, 길게는 14km 정도 되는 코스도 있다.
오늘은 보편적으로 산행하는 동원대를 들머리로 하고 영원사를 날머리로 하는 산행이다.
- 1구간 : 동원대 입구-범바위약수터-능선 1봉-정개산 : 3.2km/ 1시간 2분
- 2구간 : 정개산-봉현 갈림길-수리산-깃대봉-천덕봉-원적산 : 5.1km/ 1시간 52분
- 3구간 : 원적산-영원사 갈림길-영원사-송말리-도립리 산수유마을 : 4.4km/1시간21분
원적산 등산코스 길라잡이
동원대 입구 삼거리에 하차하니 봄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안개는 자욱하게 끼고 있다.
아!
오늘도 우중 산행이로구나.

1구간 : 약수터 가는길
원적산 들머리는 동원대 입구 또는 넋고개가 출발점이다.
넋고개는 동원대 입구에서 도로 따라 200m 정도 내려가면 왼쪽으로 임도가 있다.

동원대 입구 – 임도 합류 : 0.6km/ 13분
동원대로 들어가면 우측 효암관을 지나 30m 가면,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있다.
등산로를 20m 가면 직진해서 고개를 내려가는 길과 왼쪽 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나누어진다.


동원대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들어서면 산길과 직진 길이 있다.
산길은 다시 임도로 내려서야 하는데,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은 길이다.
임도까지 내려가서 편하게 약수터까지 진행한다.
산꾼들이라 임도가 싫어 대부분 산으로 올라가는데 300m 가면 임도로 내려서야 한다.

임도 합류 – 범바위 약수터 : 1.0km/ 13분 – 누적 1.6km/ 26분
차량이 다니는 임도로 넓고 잘 되어 있다.
참고로 임도를 따라 가면 산수유마을까지 연결되어 있다.
산행 도중 중탈해야 한다면 아무 곳에서나 직진으로 내려오면 임도를 만날 수 있는 장점.
범바위 약수터에는 원적산 등산 안내도와 등산코스 안내. 사격장 불발탄 위치 표시 등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범바위 약수터 – 주능 1봉 : 0.3km/ 9분 – 누적 1.9km/ 35분
범바위 약수터에서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올라서면서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된다.
상당한 가파름이고 통나무로 만든 흙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비록 300m이지만 몇 km는 올라가는 듯 힘들고, 숨이 찬다.
모든 회원이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산행하는데, 처음 올라오는 된비알에서 모두 우비를 벗고 다닌다.

땀인지 빗물인지 불과 300m 올라오는데, 진이 다 빠지는 듯하다.
이정목에 주능 1봉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원적산은 이정목이 갈림길마다 설치되어 있어 초보자도 아주 쉽게 등산로를 찾을 수 있다.

범바위 약수터 앞에 각종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다.
주능 1봉 – 정개산 1봉 : 0.4km/ 10분 – 누적 2.3km/ 45분
주능 1봉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우비를 벗어 배낭에 갈무리하고, 다시 출발하면 또 오르막 시작.
주능선에 올라서면 편안한 길이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고 계속 오르막이다.

정개산은 동원대학교에서 군사 훈련을 받는 구간인 것 같다.
등산로 옆에 분대 전투장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오르막을 300m 다시 오르면 8부 능선이라고 안내목이 있고, 100m 더 진행하면 정개산 1봉이라는 표시가 있다.

삼각점 표식이 있고, 나무에는 앵자지맥 정개산 433.4m 라는 표식을 달아 놓았다.
정개산 1봉 – 정개산 : 0.9km/ 17분 – 누적 3.2km/ 1시간 2분
이제부터는 오르고 내리고를 무한 반복하는 구간.
능선길이라고는 하지만 주변에 조망은 하나도 없다.
우거져 있는 나무가 모든 조망을 막고 있다.
2분 내려오면 우측으로 남정리(신둔 도예촌역)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원적산까지는 무조건 능선길만 선택하면 된다.

봄비 내리는 아침 산길에서 만나는 소나무 군락지.
솔 내음이 물씬 풍겨나오는 아침이다.
신선하고 상쾌한 소나무 향이 코를 자극하는 구간이고, 심호흡을 하면서 힘들었던 구간을 잠시 잊는다.

한껏 봄의 아침을 즐기면서 내려오니 송전탑이 보인다.
송전탑을 지나 100m 올라가면 정개산이고, 처음으로 조망이 열린다.
정개산(鼎蓋山) : 해발 407m 소당산이라고도 한다.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솥뚜껑을 덮어 놓은 산이라는 건가?

정개산은 등산로에서 오른쪽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정상석이 있다.
표시가 없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정개산 정상으로 그냥 바위 덤으로 보인다.

2구간 : 경기 알프스 원적산 능선 길
원적산 능선 길은 시원한 조망은 없지만 간간히 나무 사이로 보이는 조망이 있고, 능선길 우측에는 예비군 훈련장이 있어 총 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정개산 – 봉현 갈림길 : 1.2km/ 24분 – 누적 4.4km/ 1시간 26분
정개산을 내려오면 걷기 좋은 등산로다.

종주 산행에서 고개로 내려가는 것이 가장 무섭게 느껴진다.
항상 내려간 만큼 올라가야 하는 산행.
오늘도 변함없이 내려간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높이 올라간다.
추락 방지용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우측으로 지석리 마을회관 가는 길이고, 왼쪽은 봉현2리 마을회관으로 하산하는 길.

정개산에서 0.5km/ 9분 내려오면 만나는 갈림길이다.
고개를 지나 능선으로 직진하면 다시 올라가는 길.
내려온 만큼 올라간다.

지석리 갈림길을 지나면 150m 정도 길게 올라가는 된비알.
숨을 헐떡이면서 올라서면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골프장 갈림길이라고 이정목에 표시된 곳.

봉현 갈림길 – 수리산 : 0.7km/ 15분 – 누적 5.1km/ 1시간 41분
밧줄을 잡고 내려와 다시 뾰족하게 보이는 산으로 올라간다.
도암 경로당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올라서면 수리산.

수리산 – 깃대봉 : 1.8km/ 39분 – 누적 6.9km/ 2시간 20분
원적산 주변 마을에서 산책하는 등산로라 그런지 갈림길 이정목도 많고, 고개도 많다.
그래서 오르내림도 많은 산으로 길게 산행하면 피로가 누적되는 곳.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예비군 훈련장에서 영점사격하는 총소리는 계속 들린다.
7 사로에서 3발씩 쏘는 총소리.
수리산에서 0.7km/ 14분을 오르내리면 만선리 갈림길.

만선리 갈림길에서 다시 올라가면 경고문이 있다.
철조망이 쳐 있어 들어가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들어간다면 주의해야 한다.
경고문은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고, 헬기장을 올라서고 100m 진행하면 깃대봉에 도착한다.

예전에는 사격을 할 때면 깃대봉에 빨간 깃발을 달아 놓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깃발을 달지 않는다.
깃대봉 – 천덕봉 : 0.5km/ 14분 – 누적 7.4km/ 2시간 34분
깃대봉을 지나 한동안 올라가면 천덕산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 커다란 바위 옆을 지나는 오르막이다.

미끄러운 경사로를 올라간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오고, 안개는 더욱 짙어지는 원적산.
비는 오지만 기온은 높아 우산을 쓰고 산행해야 하는 날씨.


정상석이 넓은 공터 양쪽 끝에 두 개가 설치되어 있다.
천덕봉 – 여강길 갈림길 : 0.6km/ 12분 – 누적 8.0km/ 2시간 46분
비바람이 너무 강해 사진만 찍고 빨리 내려간다.


천덕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침목으로 된 계단이다.
10여 분 내려서면 여강길 11코스 동학의 길 이정목이 있다.
원적산 최단코스는 주록리를 출발해서 왕복하는 구간으로 왕복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승용차로 임도 끝까지 와서 컨테이너 옆으로 올라왔다 내려가는 길이 원적산 최단코스이다.

여강 갈림길 – 원적산 : 0.3km/ 8분 – 누적 8.3km/ 2시간 54분
여강길에서 목책을 따라 300m 진행하면 원적산 정상이다.

원적산 : 해발 564m
3구간 : 산수유꽃 보러 가는 길
원적산 – 영원사 갈림길 : 0.2km/ 5분 – 누적 8.5km/ 2시간 59분
원적산에서 50m 내려서면 이정표 없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40m 진행하면 낙수재와 영원사 갈림길이 나온다.

산수유 마을로 빠른 길은 낙수재로 하산하는 길이다.
산수유 마을까지 2.5km.
영원사로 돌아서 산수유 마을로 간다면 4.3km이다.

영원사 갈림길 – 영원사 : 2.1km/ 45분 누적 10.6km/ 3시간 44분
원적산 정상에서 200m 내려온 길이고, 왼쪽으로 주록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이곳도 원적산 최단코스 주록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능선 따라 1.1km 진행하면 영원사로 하산하는 갈림길과 주록리로 가는 길, 임도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원적산 정상에서 25분 내려오면 능선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상당히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이고, 미끄럽기도 하다.
왼쪽으로 추락 방지용 밧줄이 쳐 있고, 갈지자로 하산한다.

가파르게 한동안 내려서면 영원사가 있다.
영원사로 내려서면 낙수재로 가는 길과 송말리로 하산하는 길이 나누어진다.

날씬하게 생긴 석불로 갈산동 도로변에 방치되어 있었고, 두상, 동체, 아랫부분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고 한다.
석불을 지나 종무소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낙수재를 돌아 도립리 산수유 마을로 가는 길이다.
필자는 송말리로 내려간다.

영원사 – 송말리 : 1.2km/ 19분 – 누적 11.8km/ 4시간 3분
영원사 범종각을 지나 내려오면 주차장이 있고, 원적산 등산 시작점이라고 여러 군데 표시가 되어 있다.

영원사 주차장이고 화장실과 등산화 먼지 털이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 영원사 주차장에서 원적산으로 올라간다면 상당한 된비알이라 고생 좀 한다.
주차장 주변에 산수유가 만개하였고, 이천 백사 산수유 축제는 이미 지난주에 끝났지만 이제서야 산수유꽃이 만개하였다.
올해는 어느 축제를 가도 만개하기 전에 축제는 끝나고 실제로는 볼 것이 없는 편이다.

송말리로 차도를 따라 하산하면 마을 곳곳에 산수유꽃이 만개하였다.
길가에도, 집 주변에도, 밭에도 만개한 산수유.

송말리 – 도립리 산수유 마을: 0.9km/ 22분 – 누적 12.7km/ 4시간 25분
영원사에서 내려오면 마을 어귀에 이정표가 없다.
잠시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여지게 만드는 곳.
직진하면 원적사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사거리에서 우측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송말교를 건넌다.


송말교에서 직진하면 공사하고 있는 도로를 만나고 언덕을 넘어가면 포장된 도로를 만난다.
도로 오른쪽으로 야자 매트가 깔린 길과 덱으로 된 길을 걷는다.
산모퉁이를 돌아서면 바로 산수유마을 주차장이 바로 보인다.


덱 구간을 400m 내려가면 산수유 축제장이 있는 도립리 마을이다.
주차장과 카페, 식당, 화장실 등이 있고,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다.

산수유 마을 주차장이 날머리이다.
비 오는 날 우중 산행을 하였고, 조망이 없는 일망무제의 원적산.
필자가 비를 몰고 다니는지는 몰라도 산행하는 날만 되면 왜 그렇게 비가 오는지.
이미 2~3개월 전에 잡아놓은 산행지이다 보니 비온다고 안 올 수는 없지 않은가?

원적산 산행 소감
동원대를 출발한 산행은 상당히 고된 산행이라고 본다.
오르내림이 상당히 많고, 산의 고도는 그리 높지 않으나 굴곡이 심한 능선 길.
많은 산봉우리를 넘나드는 것도 어렵고, 가파름도 심하다.
비가 와서 조망은 없지만 맑은 날에 산행한다면 시원한 조망을 볼 것이라는 생각.
야생화 피고, 진달래 피면 더욱 멋진 산행이 될 듯한 원적산.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가고자 하는 길을 놓칠 염려는 없는 곳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봄을 알리는 시기.
올겨울에는 정말 많은 눈으로 나무가 많이 부러지고, 뽑히고 하였던 겨울이었다.
러셀도 가장 많이 했던 겨울이 가고 이젠 꽃 피는 춘삼월이다.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을 기원하면서 이천 원적산 산행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