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복산 약수산 등산코스 백두대간의 일부 구간 구룡령에서 약수산을 지나 응복산을 거치고, 오대산 진고개까지 달리는 구간이다.
무더운 여름의 막바지인 듯 아침과 저녁의 기온 차가 나기 시작하지만, 아직도 땀은 비 오듯 흘러내린다.
하산하면서 시원한 계곡에 들어가 몸을 식혀주는 재미가 있는 여름 산행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응복산 등산코스
- 등산코스 : 구룡령-약수산-아미봉-마늘봉-응복산-통마람 산장-(내청도교)
- 산행거리 : 10.1km
- 소요시간 : 4시간 30분 (휴식 30분 포함)
- 산행일자 : 2024. 08. 15
- 날씨 : 맑음
- 난이도 : 보통
- 이정표 : 잘되어있음.
응복산 약수산 등산코스 구간별 개요
- 1구간 : 구룡령-약수산-응복산 : 6.6km/ 3시간 17분
- 2구간 : 응복산 – 통마람계곡-통마람산장-(내청도교 차량이동): 3.5km/1시산 13분
1구간 구룡령에서 출발하고 지 능선까지 0.6km는 상당한 가풀막으로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처음과는 달리 유순한 등산로이고, 약수산까지 무리 없이 진행한다.
약수산을 지나면서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아미봉, 마늘봉을 지난다.
응복산 가기 전 갈림길에서 우측은 통마람 계곡으로 바로 하산하는 길이라, 정상을 왕복한다.
응복산 지나 만월봉까지 등산로 좋고 만월봉에서 통마람계곡으로 하산하면 두 길이 합류한다.
2구간 응복산 정상을 왕복하고, 통마람계곡으로 바로 하산하는 길은 응복산 최단코스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등산로.
등산로가 뚜렷하고, 어렵지 않은 구간으로 편하게 하산할 수 있다.
마지막 임도로 나오는 길에 쓰러진 나무로 인해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5m만 헤치고 나오면 바로 마을 길이다.
마을 길을 따라 통마람산장까지 1.3km 내려오고, 통마람 산장에서 곤드레밥이나 닭백숙을 주문해서 먹고, 1톤 화물 차량으로 4km 정도 내청도교까지 타고 내려온다.
구룡령 응복산 등산코스 길라잡이
구룡령 응복산 등산코스는 주로 4개의 코스로 산행을 한다.
응복산 대표적인 등산코스
- 백두대간 코스 : 구룡령 -약수산-응복산-진고개 : 23km/ 8시간 30분
- 응복산 최단코스 : 통마람 계곡 – 응복산 왕복 : 4.4km/ 2시간
- 오늘 산행 코스 : 구룡령-응복산-통마람산장 : 10.1km/ 4시간 30분
- 만월봉코스 : 구룡령-응복산-만월봉-통마람산장 : 11.5km/ 5시간
1구간 백두대간 따라 가는 길
구룡령 – 지 능선 : 0.6km/ 25분
여름휴가 막바지라 그런지 서울에서 강원도로 내려가는 차량 행렬이 많아 5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한 구룡령.
1,000m가 넘는 고지인 구룡령에도 뜨거운 햇빛이 이미 달구어 놓아 후끈한 열기가 확 올라온다.
산행 준비를 하는 잠깐이지만 햇빛의 따가움에 대충 싸매고 그늘로 숨어버린다.
오랜만에 산에서 만난 친구 4명이 함산하는 기분 좋은 날.
‘좋은 사람들’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되고, 시간이 맞으면 함산하는 즐거움.
만나면 즐겁고, 함산하면 기쁘고, 모두 모여 가벼운 곡차라도 한잔할라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커다란 백두대간 구룡령이란 정상석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곳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간다.
그늘에만 들어와도 시원한 느낌이 들고, 상쾌한 나무와 풀의 향기가 코끝을 맴돈다.
통나무 흙막이로 된 계단을 올라가니 오랜만에 기차 놀이하듯, 굴비에 엮인 것처럼 줄줄이 올라간다.
주로 평일 산행하다 보니 이런 경험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버스 2대가 출동해서 많은 회원들이 함산하고 있다.
오히려 힘들지 않고 천천히 슬로우로 올라가니 땀도 덜 나는 듯.
평소에는 출발하면 부리나케 달려 나가기 일쑤인데, 오늘은 한껏 여유를 부린다.
뭐 힘들면 응복산에서 중탈하면 되니까, 있는 여유를 다 부려본다.
사실은 빨리 가고 싶어도 못 감.
가풀막을 올라가는데도 숨이 차지 않는 것을 보니 오늘은 컨디션이 꽤 좋은 듯하다.
연일 이어지는 산행에 잠시 더위를 먹은 듯도 하였지만, 산에 오니 또 기운이 나는 것 같은 것은 무엇?
어영부영 올라오다 보니 벌써 지 능선에 도착했다.
0.6km 올라오는 데 25분이 걸렸지만, 씩씩거리며 숨을 몰아 숴야 정상인데, 오늘은 평온한 숨소리 뭔 일이랴?
지 능선 – 능선길 : 0.4km/ 9분 – 누적 1.0km/ 34분
지 능선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앞에 산이 뿌연 안개로 둘러 싸인 듯하다.
아 오늘도 오리무중인가? 설마.
걷기 좋은 길을 걷다 보면 다시 살짝 오르막.
능선길 – 약수산 : 0.4km/ 12분 – 누적 1.4km/ 46분
비스듬히 올라가는 등산로이지만 땀은 많이 흐른다.
능선길을 걸으면서 등산로는 갑자기 한산해지고, 삼삼오오 대열이 짜이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응복산 등산코스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을 올라왔으니, 지금부터 가팔라도 길게 오르는 구간은 덜할 것이다.
약수산 – 아미봉 : 1.8km/ 42분 – 누적 3.2km/ 1시간 28분
약수산을 지나면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서고, 추락 방지용 밧줄이 쳐져 있다.
약 3분 걸으면 왼쪽 바위가 약수산 조망터인데 오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약수산 응복산 등산코스 중에서 유일하게 조망이 열리는 곳인데, 오늘은 그마저도 보여주지 않으려고 희뿌연 설렁탕을 보여 준다.
차라리 맑은 곰탕이면 조금이라도 보일 것인데, 오늘은 진국 설렁탕.
같이 산행하던 동료를 떠나보내는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있다.
사람은 언젠가는 떠나가지만, 갑작스런 이별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든 자리 난 자리’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말이 있다.
과연 필자가 사라지고 없어져도 난 자리가 표시 날까?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해본다.
‘있을 때, 잘해’
모든 것은 때가 있어서 제때 하지 못하면 아쉬움이 남고, 미련도 남기 마련이다.
있는 형편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아쉬움과 미련을 남기지 않도록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유한성이라고나 할까?
우리의 앞길은 맑음일까? 흐림일까?
아니면 뿌연 안개 낀 길이 있을까?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안갯속을 들어가도 희미하게 길은 보이는 것.
내 마음에 우뚝 솟은 설악산이 보이고, 녹음방초 우거진 산하가 보인다.
항상 길은 열려있지만, 내가 찾지 못하거나, 찾는 것을 포기하거나!
비록 짙은 안개 속을 헤맬 때도 있겠지만, 정신 차리면 똑바른 길로 가고 있는 나의 모습.
아미봉 – 마늘봉 : 1.5km/ 1시간 2분 – 누적 4.7km/ 2시간 30분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다 보니 벌써 아미봉에 도착했다.
아미봉에서 간단하게 싸 온 보따리를 푸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주로 과일 종류이지만….
포도, 복숭아, 방울토마토, 맛있는 빵, 필자가 아침에 구운 버팔로 윙과 번데기까지….
가볍게 먹은 것 같지만 속이 어느새 든든해진다.
아미봉을 내려와 걷기 좋은 대간 길을 걷는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에어컨 바람 저리 가라고 할 정도로 시원하다.
와우! 이런 맛에 산에 오는겨!
때로는 가파르게 숨통을 조일 듯이 올라가는 길도 나오고, 유유자적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등산로도 걷는다.
아미봉에서 20분 정도 쉬고 걸으니,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마음도 어느샌가 다소곳이 정리가 되었다.
오늘은 친구가 있으니 이런저런 도란도란 말을 하면서 걸으니, 입안에 거미줄이 없어지고, 머릿속에 잡다한 것을 한쪽 구석 창고에 몰아넣고 문을 잠가 버린다.
왜? 아미봉이고, 왜? 마늘봉이라고 했을까?
약수산은 약수가 많아서 그렇다고 해도….
산에 다니면서 이런저런 스토리텔링이 좋은데…
약수산은 설명할 수 있지만, 아미봉과 마늘봉은? 담에 공부를 해야쥐!
마늘봉 – 응복산 삼거리 : 1.6km/ 36분 – 누적 6.3km/ 3시간 6분
마늘봉이라고 이정표 기둥에 어느 분이 써 놓았다.
마늘봉을 지나 10분 정도 가면 길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을 올라간다.
솔찬히 힘든 구간으로 한 종지의 땀을 흘려야 한다.
통나무 계단 별로 안 좋아함.
이왕이면 침목 계단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제법 힘든 구간을 올라서면 응복산 0.69km 이정표.
이제 고지가 눈앞이다.
어려운 길은 다 온 것 같고, 조금만 가면 응복산 삼거리.
응복산 삼거리 – 응복산 : 0.3km/ 11분 – 누적 6.6km/ 3시간 17분
응복산 삼거리에 배낭을 벗어 놓고, 응복산 정상을 다녀온다.
삼거리에서 응복산으로 올라가는 길도 150m 정도는 가풀막이다.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면 응복산 정상까지 거의 다 왔다.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날벌레들도 저공비행을 한다.
특히, 응복산 삼거리부터 응복산 정상까지 유난히도 많은 드론이 날아다니고 있다.
2구간 응복산에서 통마람산장으로 가는 길
응복산 – 삼거리 : 0.3km/ 11분 – 누적 6.9km/ 3시간 28분
인증도 하지 않으면서 부지런히 잘도 다닌다.
언젠가는 인증하는 날도 오겠지?
실컷 다니다 보면 시들해질 때쯤 인증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혹시라도 동기부여라도 될까 해서…
발길 돌려 삼거리로 다시 내려간다.
무리는 금지라 만월봉으로 가는 것은 포기하고, 조용히 통마람으로 하산.
삼거리 – 만월봉 합류 : 1.7km/ 34분 – 누적 8.6km/ 4시간 2분
응복산 삼거리를 내려서면 등산로 확실하고, 걷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아주 편안한 길.
가파른 내리막도 없고, 위험한 암릉도 없는 곳.
주변 조망은 없지만, 그늘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속새는 인류보다 먼저 존재했던 식물이고, 고생대 (약 4억년 전)에 전 지구를 덮었던 식물이라고도 한다.
재질이 단단하여 목재나 금속 연마에 주로 이용되곤 했다는 식물로 주석초라고 부른다.
통마람으로 내려가는 길에 속새 군락지를 만난다.
만월봉길 합류 – 임도 : 0.2km/ 4분 – 누적 8.8km/ 4시간 6분
만월봉에서 하산하는 길과 합류하고 200m 내려가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 만나기 전 20m 구간은 나무가 길을 막고 있어,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풀숲을 헤치고 나가는 길과, 도랑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 밭둑으로 가는 길 등이 있다.
임도 – 통마람 산장 : 1.3km/ 24분 – 누적 10.1km/ 4시간 30분
응복산 최단코스 들머리다.
이곳 주변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하는 곳으로 처음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정표도 없고, 등산로도 보이지 않는다.
10m만 들어가면 등산로 확실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
통마람 산장
통마람 산장에서는 곤드레밥과 백숙을 판매하고 있지만,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다는 것.
곤드레밥 15,000원.
백숙 75,000원.
화장실도 있고, 산장이니 방도 있어 잠을 잘 수도 있다.
필자도 10여 년 전에 이곳에서 숙식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여러 가구가 들어와 새롭게 집을 짓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듯.
통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고 해서 통바람골이었으나, 지금은 통마람 계곡이라고 부른다.
주변에 철분이 많이 함유된 통마람 약수가 있고, 약수산 너머는 불바라기 약수도 유명하다.
약수산 주변으로 네 군데의 약수터가 이름있고, 인근 삼봉 약수까지 하면 5곳의 약수터가 있다.
통마람 산장 – 내청도교 : 4km 트럭 이용
통마람 산장에서 밥을 먹고, 트럭을 이용해서 내청도교까지 타고 내려온다.
1인당 3,000원 탑승료.
놀이기구 타고 내려오듯 구불구불한 길을 냅다 달리는 사장님.
짐칸에 타고 신나 하는 승객들?
한 번 더를 외치는 어른 아이들….(필자 포함)
내청도교에 내리면 오늘 응복산 약수산 등산코스의 대미를 장식한다.
백두대간 중 일부 구간을 걷고, 한 줄기 빛이 되어 산화한 산우의 영령도 만났다.
덕분에 있을 때 잘해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화두를 받은 하루.
과연 오늘 하루 참되고, 진솔하게 살아 냈는지?
내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인지?
선문답의 응복산이었던가?
시간의 유한성을 다시 한번 떠올리는 하루!
모든 이들의 행복과 건강한 산행을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