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힘들었던 오지 산행 문암산 박월산 쪼록바위봉

경상북도 봉화와 강원도 태백에 걸쳐있는 문암산 박월산 쪼록바위봉을 간다.
단풍의 화려함 속에 감춰진 날카로운 이빨을 감춘 숨은 명산으로 태백의 금강산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는 산.
여유 있게 시작한 산행이 오지게 힘든 오지 산행으로 바뀌게 되는 쪼록바위봉과 문암산 박월산의 가을 단풍 속으로 들어가 보자.



문암산 박월산 등산 코스

등산 코스 : 주차장-조록바위봉-평천마을-화성재-문암산-박월산-장성동
산행 거리 : 9.3km
소요 시간 : 4시간 42분 (휴식 16분)
날씨 : 맑음
산행 일자 : 2023. 10. 19

산행하기 전 사전 조사를 하지 않고 무작정 따라갔다 엄청나게 고생했던 산이다.
산행하고 와서 지도를 보니 등산로 폐쇄라는 표시가 있는 줄을 알았다.
다른 블로그나 램블러, 트랭글 등을 찾아보니 많은 분들이 산행을 하였고, 기록도 있어 당연히 가도 되는 줄 알고 갔다가 오지게 고생했던 기억이 나는 산.
등산로도 거의 없어져 희미하고 이정표도 없는 곳이었다.
조록바위봉과 문암산을 산행할 계획이 있다면 사전 조사를 확실하게하고 산행 루트도 잘 정리하고 가야 고생을 안 한다.

쪼록바위봉 산행기

등산 코스 : 주차장-계곡-능선길-조록바위봉-평천재-드르네길
산행 거리 : 3.2km
소요 시간 : 1시간 38분

쪼록바위봉, 조록바위봉, 조록암봉 등으로 불리고 있다.
산봉우리 모양이 “병사들이 매복해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졸암봉이라고도 한다.
-조선지형도-
조록바위봉 전체는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남사면 전체에 몇 개의 거대한 바위 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주차장 – 지능선 : 1.2km/ 49분

주차장에 도착하니 10 : 40분경.
배낭을 점검하고 출발을 해본다.
처음 와보는 산이라 호기심도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더욱 기대가 컸다.
들머리를 들어서니 맨날 다니던 등산로 같지가 않아서 깜짝 놀랐다.
물이 없는 계곡을 들어서고 계곡 따라 진행하다 언덕으로 올라선다.
조금 올라가니 출입금지라는 팻말과 줄이 쳐져 있었다.
아니 그럼 여기가 비탐구간이란 말인가?
비탐구간은 처음 산행을 해본다.
아 이래서 모두 장성터널을 들머리로 하고 이곳을 날머리로 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물이 하나도 없는 건 계곡을 따라 한동안 올라가니 주변에는 온통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있다.
이 정도 등산로면 오늘도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거움 만땅.
앞에 가시는 회원분 꽁무니만 졸졸 따라 올라간다.
주변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고 있으면 벌써 저만치 달아난다.
이 산악회에 오시는 회원들은 잠시만 틈을 주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거리가 벌어진다.
모두 건각들인 듯 그래서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으니 사진이 흔들린다.


뭐여? 10분 정도 지나니 등산로가 없는지 길도 아닌 곳으로 가고 있다.
아니! 이것은 아니잖어?
앞에 향도가 길을 잘못 잡은겨?
조금 전만 해도 멀쩡했던 등산로가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는 거잖아?
앞에 간 전우의 발자국만 따라 밟고 가는데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낙엽.
아 스패츠를 안 하고 왔더니 시작부터 낙엽과 나무 꼬챙이가 등산화에 침투를 했다. (왕짜증)
길이 없어 불안하니 앞 전우를 놓치면 미아가 될까 봐 침투한 꼬챙이를 빼지도 못하고 걷는다. ㅠㅜ


다시 등산로를 찾아서 복귀하고 올라가는데 코가 땅에 닿을 듯 가파르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된비알보다 더 심한 된비탈인 듯.
경사도가 70% 정도는 되는 듯하고, 한 발짝 가고 반발은 미끄러지고…
땅바닥은 가랑잎 & 작은 돌 & 미끄러운 흙 주룩주룩 미끄러진다.
오늘 비라도 내렸으면 처참하게 낭패를 봤을 것 같은 상황.
다행히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너무 힘들어 고개를 땅에 처박고 가다 잠시 숨을 돌리려고 고개를 들면 주변은 온통 알록달록 단풍이 힘들어하는 나를 비웃는 듯하다.
그렇게 힘들면 집에서 쉬지 왜 왔냐고?
사진을 찍을 때도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짝다리를 하고 비스듬하게 서 있다.
얼마나 가파른지 카메라에도 각도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산행하면서 된비알을 찍어도 평지처럼 나오니 찍을 때 몇 도라고 경사도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스틱을 꺼낼까?
고집이 있지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올라간다.
진짜 네발로 기어서 올라가듯 산행을 해야하는 구간.


지능선 – 쪼록바위봉 : 0.2km/ 12분 – 누적 1.4km/ 1시간 1분

와우! 드디어 지능선에 도착했다.
정말로 힘들게 올라온 된비알 뒤돌아보니 경사도가 아찔하다.
차라리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오는 것이 편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이곳을 내려가려면 등산화 앞을 발가락이 뚫고 나갔을 것 같은 경사도를 자랑한다.
잠시 숨을 돌리고 능선길을 50m 걸었을까?




살벌하게 생긴 바위 허리를 밟고 건너가야 한다.
미끄러지면 요절나는 거지만, 등산화와 나의 균형 감각을 믿고 살금살금 지나간다.
간신히 살벌 지역을 통과하니, 낭패 지역이 앞길에 놓인다.
다닌 흔적이 없어 이끼가 많이 끼어서 미끄럽고, 발을 짚을 만한 평탄한 돌이 없어 더 어려웠다.
삐뚤빼뚤 발목의 회전력을 시험하듯 심하게 흔들리는 중심축.
이렇게 힘든 코스인 줄 모르고 무심하게 덤볐다 큰코다치고 있다.


드디어 쪼록바위봉에 안착.
1.4km 오는 데 1시간이나 걸렸다.
물론 한 번도 쉬지 않음.
올라오니 주변 경치는 정말 끝내준다.
날은 흐리지만, 강원도의 깊숙한 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절로 난다.
오늘 산행하는 회원들은 쉬지를 않는다.
사진 찍고 바로 출발.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부리나케 쫓아가야지 떨어지지 않는다.

쪼록바위봉 – 평천재 : 0.8km/ 22분 -누적 2.2km/ 1시간 23분

쪼록바위봉을 내려오는 길도 가파르고 까칠하다.
쉽게 길을 내주지 않는 쪼록바위봉.
그래도 400m 정도 내려오니 길은 좋아지고 잠시 긴장했던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이제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만추의 계절 가운데 있는 듯, 마치 아름다운 그림 속에 스며든 듯 하다.
오늘은 산 능선을 타고 한 바퀴 도는 팀과 중간 평천재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팀으로 나누어 산행을 한다.
필자는 힘에 부쳐 마을을 가로질러 산행하기로 했다.


앞에 가신 분들이 서서 지도와 GPS를 확인하고 있다.
필자는 머릿속에 외운 지도를 생각하고 오른쪽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그 길이 맞냐고 물어보신다.
대충 맞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예 맞아요 했더니 모두 따라오신다.
이것이 나의 큰 실수였다는 것을…
처음 오는 길에 본의 아니게 앞장서게 되었다는 전설.
그때부터 고난의 연속은 시작되었다.
뒤에 따라올 때는 엄청 편했는데 앞에 서다 보니 신경을 바짝 세워 길 찾기를 시작한다.


평천재 – 도로 합류 : 0.6km/ 10분 – 누적 2.8km/ 1시간 33분

평천재에서 200m 내려오니 등산로가 갑자기 확 넓어진다.
이건 머선129.
신나게 내려가는데 갈림길이 딱 양쪽 길이 다 똑같다.
손바닥에 침을 뱉어 튀겨볼 수도 없고, 어쩐다 순간 고민하다 마을 위치를 떠올리고 과감하게 우틀.
다행이 찍은 게 맞았다.
이곳은 GPS도 지멋대로인 곳이다.
정해진 등산로가 없다 보니 다운받은 지도가 다 틀리게 나온다. ㅋㅋㅋ
그래서 비탐은 가지 않는 게 정석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된 하루였다.


도로합류 – 드르네길 : 0.4km/ 5분 – 누적 3.2km/ 1시간 38분

드르네마을, 평촌마을 이라고도 한다.
고랭지 배추와 무를 모두 수확하고 밭에는 상품성이 떨어져 수확하지 않은 배추와 무가 많이 남아 있다.
오늘도 큰 트럭 두 대가 무를 톤백에 담아 트럭에 실고 있다.
드르네 마을은 빙순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빙순은 역고드름으로 고드름이 거꾸로 달리는 것이다.
위치 : 경북 봉화군 석포면 드르네길 88-28
우리가 산행하는 길은 드르네길 368이라 조금은 떨어져 있다.




평촌마을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되고, 겨울에 빙순을 보려면 직진해서 석포면으로 가면 볼 수 있다.
쪼록바위봉 구간은 여기서 종료하고 이어서 문암산 코스로 들어선다.
지금까지는 경북 봉화 지역이고 문암산은 태백 지역이라고 보면 된다.

태백 문암산 박월산 등산 코스

등산 코스 : 드르네마을-문암산-박월산-용암사-장성농협
산행 거리 : 6.1km
소요 시간 : 3시간 4분 (휴식 16분)

드르네마을 – 임도 이탈 : 0.5km/ 9분 – 누적 3.7km/ 1시간 47분

드르네 마을길을 올라가면 마지막쯤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시멘트 포장도로이고 막다른 길이다.
오른쪽 아스팔트 포장된 도로를 따라간다.
볼록렌즈 반사경을 지나면 고개마루에 왼쪽에서 내려오는 길이 있고, 오른쪽으로도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임도이탈 – 고압 철탑 : 1.3km/ 46분 – 누적 5.0km/ 2시간 33분

왼쪽 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능선길 종주팀이 내려오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넓은 등산로가 있지만 좋은 길을 무턱대고 따라갔더니 묘지로 가는 길이었다.
70m 돌아와서 보면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눈을 크게 뜨고 봐야 보이는 산길. 등산로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희미한 길이 있다.


보일랑 말랑 산길로 접어든다.
50m 올라가면 확연한 등산로가 보인다.
5분 정도 올라가니 좋은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나쁜 길 (느낌 없는 길)로 가야 한다.
좋은 길로 가다 발길 돌려 다시 옴.
좋은 길은 순한 길인데, 길도 안 보이는 등산로는 엄청 빡세게 올라간다.


된비알을 올라가고, 올라가는 길 왼쪽으로 길게 밧줄이 바닥에 놓여있다.
수백 미터는 되는 길에 밧줄을 드리워 길임을 표시하는 듯하다.
10분쯤 올라서니 등산로는 다시 없어지고 이쁘게 물든 나무들만 앞에서 자랑을 한다.
등산로는 어디로 간겨?


등산로 보이쥬?
안보이는가유?
현미경 눈으로 보면 어슴푸레하게 보입니다.
엉금엉금 기어가고, 풀숲을 헤치고 가고, 거미줄을 뜯어내면서 가야 한다.
이 길이 맞나 다시 확인하고 간다.
멀리 철탑이 보이고 철탑으로 올라가야 하나? 아니면 우회해야 하나?
일단은 우회해 보기로 그쪽에 빛바랜 리본이 달려있어서.
열심히 갔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아니다.
다시 발길 돌려 능선으로 치고 올라간다.

철탑 – 문암산 : 1.1km/ 44분 – 누적 6.1km/ 3시간 17분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니 등산로가 보인다.
한동안 능선길과 오르고 내리길 한 다음.
앞에 바위가 보이고, 높다란 암릉이 나타난다.
밧줄이 달려있어 잡고 올라가니 대문 바위로 가는 길이다.
대문 바위를 넘어가니 뒤편에는 등산로가 잘되어 있고, 밧줄도 튼튼한 것으로 메어져있다.
그런데 오늘 가는 코스는 대문 바위를 넘어가면 안 된다.
대문 바위 뒤쪽 길은 단풍 코스로 장성 주민센터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이다.




문암산 – 박월산 유래 : 0.7km/ 24분 – 누적 6.8km/ 3시간 41분

대문 바위를 지나오면 밧줄도 없는 바위를 기어서 올라가야 문암산 정상석이 있다.
이곳은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야 하는 곳으로 문암산 정상석이 있는 곳은 1명씩만 갈 수 있다.
바위 꼭대기에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어 두 명이 가지는 못한다.
정상석 좌우와 뒤는 낭떠러지라 조심해야 하고, 문암산 정상석은 잡으면 안 된다.
정상석이 고정이 안되 흔들흔들거린다.
잡았다 깜짝 놀람.


정상에서 뷰는 정말 최고다.
오늘 고생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멋들어짐에 감탄할 수밖에.
한마디로 정말 이쁨 (개이쁨ㅋㅋㅋ)
잠시 감탄을 한 바가지 뿜어내고 내려왔다.
400m 내려왔는데 암산이 있어 궁금하니 안 올라갈 수가 없다.
밧줄을 잡고 올라서니 밑에서 다른 분이 뭐 볼 것 있냐고 소리친다.
아니 딱히 그런 건 없지만 뷰는 끝내준다고 했다.
아무도 안 올라옴.
오늘 모두 엄청 고생했거든요.


혼자 암릉을 올라갔다 내려왔다.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갔더니 이정표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정표에 필자가 올라갔던 바위가 용바위라고 써있다.
앗 그럼 더 자세히 보고올걸.
용같이 생긴 바위는 못 봤는데…


오늘 산행하면서 처음으로 본 이정표 같다.
하도 산을 헤집고 다녔더니 이정표가 있었는지 생각이 안 난다.
다시 오르막을 올라가니 작은 돌탑이 있고, 그 앞에 박월산 유래라는 해바라기 모양의 안내판이 나무에 달려있다.


박월산 유래 – 박월산 정상 : 0.5km/ 14분 – 누적 7.3km/ 3시간 55분

박월산의 유래를 읽어봤지만 도대체 뭔 말인지?


직접 읽어보시고 해석.
유래를 읽어보고 300m 내려가면 왼쪽으로 커다란 바위 암굴을 보게 된다.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끝이 어두워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해찰하고 내려가면 굴로 빠질 수가 있어 굴 주변으로 밧줄을 쳐 놨지만 너무 낮게 쳐져 있어 위험한 곳이다.
한번 빠지면 못 나올 수도 있을 정도로 깊다.


바위굴에서 50m 내려가면 아무런 표시 없는 잘록이다.
왼쪽으로 하산하면 용암사로 가는 길이지만 아무런 표시가 없다.
직진하여 150m 올라가면 박월산 정상이라는 표시가 참나무에 달려있다.




박월산 정상 – 돌탑갈림길 : 0.6km/ 16분 – 누적 7.9km/ 4시간 11분

박월산 정상에서 발길 돌려 잘록이로 내려온다.
잘록이까지 100m 정도 되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하산로는 엄청스럽게 가파르고 미끄럽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길 찾느라고 헤매던 긴장이 풀렸는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엉덩이에 미안할 짓을 하고 말았다.
밧줄이 길게 늘어져 있어 붙잡고 내려왔지만 발 따로 손 따로 노는데 감당이 안 된다.
흐미 워쩐다냐?


엄청난 미끄럼을 숨긴 하산로.
브레이크가 안 드는 곳으로 아무리 줄을 잡고 매달려도 내려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았다.
약 500m 정도를 가파르게 내려오면 돌탑들이 고생했다고 환영을 해준다.
하늘 향해 쭉쭉 뻗은 잣나무들도 함성을 지르듯 기분 좋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돌탑 – 용암사갈림길 : 0.4km/ 10분 – 누적 8.3km/ 4시간 21분

돌탑을 지나면 잣나무숲에서 갈림길이 있다.
잣나무숲에서 체육시설이 있는 곳으로 하산한다.
체육시설을 지나면 샘터가 나오고 작은 다리를 건너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100m 내려가면 왼쪽으로 문암산 박월산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용암사 갈림길 – 체육공원 : 0.3km/ 6분 – 누적 8.6km/ 4시간 27분

용암사로 내려가면 안 되고 체육공원이라고 표시된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야자 매트가 깔려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언덕을 올라가면 체육시설이 갖춰진 공원이 있는데 약수터 공원 시설보다 빈약하게 몇 가지 없다.
언덕에 서면 장성 읍내가 내려다 보이고 못 보던 이정표가 많이도 붙어 있다.


체육공원 – 장성농협 : 0.7km/ 15분 – 누적 9.3km/ 4시간 42분

장성읍내와 멀리 장성탄광이 보인다.
장성탄광은 2024년 폐광이 예정되어 있어 장성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태다.
종사자들의 많은 실직이 우려되고 그 인력을 흡수할 다른 방도가 없어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어진 시간이 남아 장성 읍내를 두 바퀴를 돌아보았는데 문 닫은 가게가 많고 임대 등 영업을 하지 않은지 오래된 점포가 많았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광업소까지 문을 닫는다고 하니 걱정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장성탄광은 1936년에 개광한 것으로 알고 있어 거의 90년이 다 돼가는 탄광이다.

중앙시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그려진 광부 모습의 벽화다.
내년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지?
아니면 경기의 후퇴로 다시 개광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매장량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성에 더 좋은 발전이 있길 기원한다.



장성 맛집 장성 칼국수

산행을 끝내고 하산하니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많이 내릴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출출하여 조용히 강원도의 특색 장칼국수를 주문한다.


강원도 특유의 빨간 국물, 순두부를 달라고 해도 빨간색으로 나온다.
약간 얼큰하면서 구수한 장 냄새도 나는 맛이 일품이다.
가볍게 장칼국수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태백은 아직 칼국수 한 그릇에 7,000원이다.
요즘 서울에서는 기본으로 10,000원부터 시작하는데..
요즘 물가가 너무 올랐다.
시장에 가면 시장 상인들은 상인들대로 미치겠다고 하고,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물가가 너무올라 못 살겠다고 한다.
하기사 사과는 만져보지도 못할 정도로 비싸다.


문암산 박월산 산행 소감

오늘 산행은 정말 힘든 산행이었다.
평균속도 2.1km가 나왔다.
쉽게 걸을 수 있는 산이 아니고, 이정표가 없어 길 찾기도 바쁘다.
오지게 힘들었던 오지 산행으로 과히 추천하고 싶지 않은 산이지만 그런대로 매력이 있다.
쪼록바위봉이 비탐구간으로 되어 있어 추천하지 않는 이유다.

문암산과 박월산만 산행한다면 가볼 만한 산으로 특히 문암산이 아름답다.
정상에서의 뷰가 정말 멋있는 곳으로 약간 위험하지만 조심하면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다.
문암산은 콧구멍재코스나 단풍코스로 올라갔다 박월산을 넘어 대명사로 오는 코스도 가볼 만한 곳이다.

주변에 구문소와 고생대화석산지가 있어 산행이 일찍 끝나면 다녀오는 것도 좋은 코스라고 생각한다.
겨울에는 추천하지 않고 가을 단풍이 정말 이쁜 지금이 산행하기에 최적의 시기이다.
태백의 높은 산에 끼여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등산로만 정비되고 이정표만 잘 되어있다면 많은 산행을 하게 될 것 같은 멋진 산이다.

가을맞이 숨은 명산을 찾아 떠난 문암산 박월산.
좋은 경험과 좋은 눈요기.
태백 장성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산행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불펌 금지
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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