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홍성군, 청양군에 걸쳐 있는 금북정맥 중 서해안에서 가장 높은 오서산 등산코스 산행기를 남겨본다.
오서산은 등산코스가 너무 많아 모두 정리하기가 어렵지만, 가을 억새가 만발하여 하얀 물결이 넘실대는 아름다운 산으로 유명하다.
오서산 등산코스
- 성연주차장-성골(임도)-시루봉-오서산 정상 : 3.6km
- 성연주차장-용못-신암터-북절터-오서산 정상 : 3.3km
- 성연주차장-용못-성연소류지-문수골-오서산정상 : 5.7km
- 상담주차장-던목고개-오서정-오서산 정상 : 5.3km
- 상담주차장-정암사-오서정-오서산 정상 : 4.3km
- 장현저수지주차장-오서산자연휴양림-월정사-송신탑-오서산정상 : 3.6km
- 장현저수지주차장-오서산자연휴양림-공덕고개-오서정-오서산정상 : 3.6km
오서산 등산코스 길라잡이
오늘 산행한 오서산 등산코스는 1번 코스+ 5번 코스를 이용하였다.
등산코스 : 성연주차장-성골-시루봉-중계소-오서산 정상-오서정-계단-정암사-상담주차장
산행거리 : 7.9km
소요시간 : 2시간 50분
산행일자 : 2023.05. 25
날씨 : 맑음
교통편 : 안내산악회 좋은사람들
1구간 : 성연주차장-시루봉-오서산
2구간: 오서산-오서정-정암사-상담주차장
1구간 : 성연주차장-성골-신암터삼거리-시루봉-중계소-오서산 정상
소요시간 : 1시간 21분
산행거리 : 3.6km
성연주차장 – 신암터 : 1.2km/ 18분
성연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9시40분.
안내산악회 좋은사람들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주차장에서 간단하게 복장과 장비를 챙기고 마을길로 들어선다.
주차장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있고, 주차장에는 오서산 등산 종합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등산지도와 코스를 간략하게 숙지하고 포장된 마을길을 따라 올라간다.
0.6km 정도가면 마을길은 끝나고 임도를 들어선다.
다시 0.6km를 가면 신암터와 시루봉으로 가는 삼거리가 있고, 우회전을 해서 올라간다.
신암터-시루봉 입구 : 0.6km/9분- 누적 1.8km/ 27분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지만 제법 경사가 있어 힘이 들어간다.
작은 돌들로 이루어진 임도는 발이 자꾸 미끄러지기도 한다.
한참을 올라가도 시루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지 않고 왼쪽으로 간간히 올라가는 길이 있어 내가 길을 잘못 들었나도 생각했다.
0.6km는 오르막에서 생각보다 길게 느껴진다.
시루봉 입구 – 시루봉 : 0.5km/ 22분 – 누적 2.3km/ 49분
이정목에 시루봉 0.7km라고 되어 있다.
실제로 거리는 램블러 기준으로 0.5km가 나온다.
오늘 최대의 승부처가 되는 시루봉 올라가는 길은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이다.
쉬는 틈을 주지않고 계속 올라치는 오르막은 더운 날씨에 금방 지치게 만든다.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주변 경관은 보이지 않지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간간히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흘러내리는 땀을 조금이나마 식혀 준다.
중간쯤 올라왔을 때 이정표를 보고 거리가 안맞는다고 생각했다.
오서산의 특이한 점은 이정목은 많은데 거리가 영 엉터리라는 것.
시루봉 -개활지 : 0.7km/ 19분 – 누적 3km/ 1시간 8분
성연주차장서 시루봉까지 1.6km라고 되어 있고, 정상까지 1.1km라고 되어 있다.
성연주차장서 시루봉까지 2.3km이고 정상까지는 1.3km가 남았다.
세부적인 지점의 거리는 틀려도 그래도 전체적인 거리는 얼추 맞아가는게 특이하다.
잠시 평탄한 능선길을 걸으면서 고생 끝 행복 시작이구나 했다.
그러나 웬걸 300m 정도 편하게 걸었더니 다시 오르막이다.
맞은데 또 때리니 더욱 아픈것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시루봉 올라오는 길 보다 경사는 한결 덜 하지만 그래도 오르막이다.
굴참나무가 숲 터널을 만들어 시원한 그늘을 산행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민백미꽃은 한방에서 뿌리를 백전이라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는 꽃으로 진해. 거담에 효과가 있는 약재이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 나무터널을 지나면 한 순간 눈앞이 환해지면서 넓은 개활지가 나온다.
개활지 – 오서산 정상 : 0.6km/ 13분 – 누적 3.6km/ 1시간 21분
시원함을 선사한 그늘은 없어지고 활짝 개인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오서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다가온다.
뒤돌아 보니 보령시와 멀리 대천해수욕장까지 희미하게 보인다.
서해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것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올라가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오서산이겠지 하고 열심히 올라가니 아니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까지가 힘든 구간이다.
조각 구름 떠가는 맑은 하늘, 그 아래 펼쳐지는 광활한 대지.
멀리 서해안의 바다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오서산이다.
시루봉 올라오면서의 힘듬을 보상 받는 듯 일순간에 모든 것이 정지.
그저 우와! 하는 감탄사만 연신 내뱉고 있다.
햇볕이 좀 따가우면 어떻하리.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있으니
긴 시간 버스를 타고 내려온 보람이 있구나.
오서산의 끝자락 오서정 전망대까지 조망이 시원하게 들어오고, 정암사로 내려가는 능선길에 계단도 간간히 보인다.
가까이는 성현저수지에 가득 담수 된 저수지도 보이고,
앞으론 보령시요 뒤를 돌아보면 청양군이다.
2구간 : 오서산-오서정 전망대-정암사-상담주차장
소요시간 : 1시간 29분
산행거리 : 4.3km
오서산 (보령시 정상석)정상- 오서산(광천읍 정상석) : 0.8km/ 20분 – 누적 4.4km/ 1시간 40분
오서산 정상석에서 200m 가면 삼거리 이정목이 있다.
이곳에서 길을 잘못드는 사람들이 종종있다.
이정목에 상담주차장으로 표기가 되었으면 좀더 쉬울 법도 한데, 전망데크(구 오서정)이라고 표시된 길과, 오서산 자연휴양림, 장곡산성, 공덕고개로 표기가 되어 있다.
오늘 등산코스는 전망데크(구 오서정)을 지나 정암사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오른쪽 길도 잘되어 있어 많이들 헷갈린다.
좀전에 지나온 길, 다시 이정목 내원사 방향 둘다 같이 내려가다 갈라지는 길이다.
정암사 방향은 오서산 정상에서 직진이다.
구 오서정이 있던 자리는 전망데크로 아주 넓게 조성이 되어 있다.
광천읍에서 세운 오서산 정상석이 또 있는 곳이다.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깃들어 사는 산이라고 해서 오서산이라고 이름붙였다 한다.
그리고 멀리 외연도에서 바라보면 검은색으로 보인다고 해서 오서산이라고 했다고도 한다.
오서산은 천수만의 뱃길을 알려주는 등대산으로 더 알려져 있고, 광천 토굴 새우젓, 광천김 등 축제가 펼쳐지는 고장이다.
오서산 전망대에서 보이는 북쪽은 가야산, 남쪽은 성주산, 동쪽으론 칠갑산, 서쪽으론 서해바다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곳이다.
가을이면 능선에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억새풀이 주변의 기암괴석과 어울려 장관을 나타내기도 한다.
억새가 한창인 가을에 오면 더욱 멋있는 풍광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오서산으로 초대한다.
오서산 전망데크-돌탑 : 0.3km/ 10분 – 누적 4.7km/ 1시간 50분
평화통일 기원탑 : 홍동면 복성규씨가 7년간에 걸쳐 쌓은 탑으로 통일을 열망하는 마음으로 탑꼭대기에 기러기를 장식하였다고 한다.
기러기는 남북을 오고간다는 상징적으로 기러기를 , 그리고 작은 돌탑 정상부에는 해학적으로 웃고 있는 부처상을 세워놨다.
돌탑-전망데크 : 0.4km/ 10분 – 누적 5.1km/ 2시간
오서산을 내려오다 보면 서해안을 바라보도록 전망데크가 곳곳에 만들어져 있다.
성연마을에서 올라갈 때는 육산으로 느껴졌는데 시루봉을 지나 산 정상에 서면 오서산의 곳곳에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암산이라고 보인다.
잠시 지구과학 시간을 가져볼까?
오서산에는 수평상절리, 수직상절리를 포함한 직선상 절리와 교차상절리가 잘 발달 되어 있다.
무심코 지나치는 바위일지 몰라도 유심히 보면 다른 바위들과는 결을 달리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절리(節理, joint)란?
마그마가 천천히 식으면서 굳어 질 때 부피가 줄어들고 속에 들어 있는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화강암 속에 틈이 만들어진다. 이 틈을 절리라고 한다.
절리는 침식. 풍화. 삭박의 물리적인 변화에 약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조각을 만들어 내고 아름다운 천태만상의 형태를 빚어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서산의 절리는 주상절리와 달리 수평상 절리와 수직상 절리를 보이고 있으며, 교차상 절리가 발달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중요한 지질학적 자료가 될 수 있는 오서산이지만 개발로 인해 많이 손상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도 오서산에 와서 수평상절리, 수직상 절리, 직선상 절리, 교차상 절리를 볼 수 있어 감사하다.
전망데크 – 정암사 : 1.1km/ 22분 – 누적 6.2km/ 2시간 22분
전망데크를 내려오면 이정표가 있는데 오른쪽도 정암사, 직진도 정암사, 왼쪽으로는 던목고개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잠시 서서 손바닥에 침을 뱉어 튀겨본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오른쪽으로 보니 근래들어 사람들이 다닌 흔적은 없지만 등산로는 뚜렷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다니던 옛길이었다.
가운데 길이 맘에 들고 사람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있어 내려갔더니 계단길이었다.
조금의 양심도 없는 계단이다.
조금이라도 인정을 베풀어야 하지만 이곳의 계단은 국물도 없다.
처음부터 끝없이 이어지는 인정사정 안봐주는 천국의 계단.
내려오는데도 무릎이 시큰거릴 정도로 힘들다.
이곳으로 올라간다면 꽤나 고생을 하여야 할 것 같다.
정암사 – 상담주차장 : 1.7km/ 28분 – 누적 7.9km/ 2시간 50분
아까 갈림길이 이곳에 와서 알았다.
옛길 등산로라고, 산신각 옆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풀이 우거져 있어 다니기는 불편해 보였다.
그냥 힘들어도 계단길을 이용하도록…
정암사에서 6분 정도 내려오면 사거리가 나온다.
왼쪽과 가운데 길은 상담마을로 가는 길, 오른쪽은 쉰질바위로 가는길로 나누어 진다.
왼쪽은 임도따라 상담마을로 가고, 직진하다 왼쪽으로 상담마을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좀더 가까운 길)
오서산 상담마을 복합관광센터에는 억새풀식당이 있고, 치유정원, 치유텃밭 등이 있다.
오서산 억새풀 식당은 상담마을 할머니들께서 운영하는 곳으로 직접만든 두부와 국수 종류를 판매하고 계신다.
억새풀 식당을 지나면 상담마을 주차장이 있다.
화장실과 등산 안내도 쉼터 등이 있고, 매점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오서산 맛집 | 억새풀식당
상담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고, 동네 어르신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내고 계신다.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 비빔국수.
마치 할머님께서 만들어주시던 손맛이 나는 비빔국수.
워뗘? 마싯슈?
정겹게 다가오는 충청도 사투리.
뒤에서 식사하시던 스님께서도 충청도 사투리로 아~니! 어제 있자녀 라고 풀어 내시는 구수한 사투리.
스님은 독경을 하시면서도 충청도 사투리로 하시나? 궁금했다.
허리는 꼬부라지고, 힘은 들어보여도, 일하시는 모습은 즐거워 보이신다.
7~80은 되어 보이는 연세에 설거지와 서빙, 음식을 만드시느라 수고가 많으시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할매들 식당을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서산 산행 소감
충남 보령, 홍성의 보배인 오서산.
마을마다 흘러내리는 계곡, 저수지들.
국립 오서산 자연휴양림도 있으며, 가을이면 억새들의 천국으로 변하는 오서산.
5월 어느날 찾아 온 오서산은 별 볼것이 없을 줄 알았지만, 시원하게 펼쳐지는 넓은 대지를 넘어 서해안의 대천해수욕장까지 바라다 보이는 산.
보기드믄 암석에 얽힌 역사를 볼 수 있는 절리들…
인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천국의 계단.
할매들의 식당.
녹음 방초 우거지는 5월 오서산을 만난 것에 감사하고, 가을에 꼭 다시오마고 스스로 약속하는 오서산.
시간이 된다면 산행을 끝내고 광천 토굴 새우젓을 맛보는 시간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젓, 육젓, 추젓, 자하젓, 동젓, 차젓 등으로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새우젓.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먹던 새우젓에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다니…
보는 사람에 눈에 따라 달리보이는 산의 세계는 배우면 배울 수록,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나를 산으로 이끄는 것 같다.
즐거운 산행이었고 아름다운 산행 중 한 곳이었다.
오늘도 열심히 산행에 나서는 모든 동지들께 안전과 즐거움,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오서산 산행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