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산성대 등산코스 | 진달래 만개한 봄날 산행

지난주 광양 매화마을을 다녀왔을 때만 해도 60% 정도 개화했었는데, 월출산에는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진달래의 환대를 받으며 월출산 산성대 코스를 산행해 본다.
월출산 등산코스 중 가장 편하게 정상을 올라갈 수 있는 코스이고, 조망이 가장 우수한 코스로 알려져 있다.

월출산 등산코스 산성대-천황사

  • 등산코스 : 산성대 입구-산성대-광암터-통천문-월출산-구름다리-천황사-월출산탐방센터
  • 산행거리 : 7.5km
  • 소요시간 : 4시간20분 (휴식 43분)
  • 산행일자 : 2024. 03. 19
  • 날씨 : 맑음 후 황사
  • 산행 난이도 : 중



월출산 산성대 코스 개략적 설명

월출산 국립공원 등산 안내도에는 산성대까지 보다 산성대를 지나 광암터까지가 힘들다고 표시되어 있다.
필자가 걸어본 느낌으로는 오히려 산성대까지가 힘들고 산성대를 지나면 광암터까지는 조망 때문에 덜 힘들게 느껴졌다.
광암터 삼거리에서 월출산 정상까지 0.6km가 상당한 된비알이라 힘들다.

하산하는 길은 경포대 갈림길에서 구름다리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 사자봉을 돌아 매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힘들다.
마치 설악산 무너미재에서 공룡능선으로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월출산 등산코스 중 두 번째로 땀을 내야 하는 사자봉에서 매봉 구간이다.

매봉 잘록이에 올라서면 또다시 장엄한 월출산의 장관이 펼쳐지고 이제부턴 내리막 길만 남았다.
구름다리를 지나 오른쪽은 계단, 왼쪽은 돌길.
어디로 가나 합류하지만 계단은 계곡 바닥까지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고, 정자 왼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돌길로 만들어져 있다.(덕유산 삿갓재에서 황점마을 내려가는 느낌과 비슷).


월출산 등산코스 : 1구간 산성대-광암터-통천문-월출산 : 3.9km/ 2시간
월출산 하산코스 : 2구간 월출산-통천문-사자봉-매봉-구름다리-천황사-월출산탐방센터 : 3.6km/ 2시간 20분(휴식 43분 포함)

월출산 산성대 등산코스 길라잡이

월출산 등산코스는 대표적으로 4곳의 들머리가 있다.
천황사 입구(힘듦), 금릉 경포대(계곡 길이라 조망이 없음), 도갑사(가장 긴 코스), 산성대 입구(비교적 쉬운 코스)로 나눌 수 있고, 오래전에는 무위사 코스도 있었으나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가 오래되었다.


1구간 : 월출산을 시원하게 조망하는 길

월출산은 각 코스마다 다녀봤지만 제일 좋았던 코스가 산성대 코스였다.
시원한 조망은 사방으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감탄사 발사!!!

산성대 주차장 – 산성대 : 2.0km/ 57분

산성대 주차장에서 화장실 앞으로 월출산 등산 들머리가 있고, 돌계단을 올라가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가지런히 정돈된 대나무 숲을 지나 10분 정도 올라가니 진달래 활짝 피어 산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아니! 벌써!
진달래가 이렇게나 많이 피었단 말인가?


강원도에는 눈이 25cm나 왔다는 뉴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모두 통제가 되었다고 한다. (3월 20일)
설악산이야 5월까지 전면 통제지만.

활짝 핀 진달래를 보니 벌써 봄을 만끽하고 있다고 실감한다.
비스듬한 오르막이지만 더러는 가파른 구간도 있다.


하늘이 열리는 듯한 산성대 2봉 위로 빛이 쏟아지는 듯하다.
산성대 입구에서 20분 올라오니 땀이 나기 시작하여, 바람막이 옷을 벗어야 한다.
푸른 소나무 사이로 능선 따라 만들어진 등산로.
월출산은 갈림길이 없는 등산로라 초보자도 길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는 산이며, 이정표도 잘되어 있다.


월출산의 기기묘묘한 바위가 많이 있어, 나름대로 이름붙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먹바위(글러브바위), 외계인바위라고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본다.
심심하지 않게 월출산의 진면목을 조금씩 보여주곤 한다.
오르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장엄함과 우렁찬 기운.
산의 기운이 좋아 기찬묏길이라 했는가 보다.


‘월출제일관’ 월출산을 오르는 첫 번째 입구라는 뜻이라고 하며, 월출산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산성대의 봉화 시설을 통제하는 성문으로 사용해서 ‘문바위”라고도 한다.
바위에 문을 세웠던 자국이 큰 바위와 바닥의 작은 바위에도 같은 크기로 파여있다.




산성대 – 광암터 삼거리 : 1.3km/ 40분 – 누적 3.3km/ 1시간 37분

영암산성 봉화대가 있던 자리라고 해서 붙여진 산성대.
한때는 추락사고가 많아 등산로가 폐쇄되었던 적도 있었던 구간으로 계단과 추락 방지용 난간을 설치하고 개방한 코스다.
멀리 월출산 천황봉이 늠름하게 자리하고 있다.


산성대에서 20분 오르면 고인돌 바위가 있다.
월출산 산성대 등산코스 중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붙잡는 구간이다.
바위 능선 사이를 오르고 내리는 곳에는 계단이 설치되었고, 밧줄도 더러 있다.

산성대에서 광암터까지 구간은 위험해서 매년 가을 단풍철에는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왼쪽으로 육형제봉이 능선을 따라 유유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기암은 마치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월출산은 주로 화강암으로 형성되어 있고, 월출산 북쪽으로 영산강 수계인 영암천이 발원하며, 남쪽으로는 경포대를 흐르는 금강천 수계가 발원한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구정봉, 사자봉, 도갑봉, 주지봉으로 형성되어 있고, 오래전에는 불티재에서 월출산을 지나 월각산까지 이어지는 종주코스를 산행하기도 하였다.

기가 막히도록 아름답게 펼쳐지는 월출산 자락의 흐름은 온갖 기암괴석을 품고 있어 명칭을 붙이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이 있다.


광암터 삼거리까지 조망에 흠뻑 빠지면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힘도 덜 드는 것 같은 느낌.
광암터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바람폭포가 있는 아주 가파른 길이다.

광암터 삼거리 – 통천문 : 0.5km/ 15분 -누적 3.8km/ 1시간 52분

광암터 삼거리에서 통천문 삼거리까지 가파르고 힘든 구간.


통천문 삼거리에서 월출산 정상까지 갔다 발길 돌려 통천문 삼거리까지 다시 내려온다.
통천문까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드디어 하늘로 통하는 문인 통천문.

통천문 – 월출산 천황봉 : 0.1km/ 8분 – 누적 3.9km/ 2시간

통천문을 빠져나가면 잠시 내려서는 길이고,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정상인 천황봉에 도착한다.


천황봉에 올라서면 세상 끝까지 보일 정도로 거침없는 조망을 자랑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은 엄청난 기암괴석, 천길단애 등 가슴 졸이면서 바라보게 되는 압도적인 광경.
너도나도 힘듬은 뒤로한 채 감탄사만 연신 내뱉는다.

그래 이런 맛에 힘들게 올라오는 것이 아닌지?
내가 한 걸음 한 걸음으로 이루어낸 감사함이랄까?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2구간 : 구름다리 가는 하산 길

천황봉 – 경포대 갈림길 : 0.3km/ 51분 – 누적 4.2km/ 2시간 51분

천황봉 정상에서 내려와 악어바위 앞에서 점심을 먹는다.
약 43분 휴식.
바바을 먹고 있는데 노란 담비가 휙 하니 지나간다.
올라가면서 봤던 녀석인데 사진 찍을 여유를 주지 않고 달아나 버린다.
월출산에는 담비와 삵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통천문 삼거리를 지나 100m 진행하면 우측으로 경포대로 하산하는 길과, 철문이 있는 직진하는 곳으로 나누어 진다.
직진해서 진행하면 사자봉 앞으로 내려서고, 사자봉을 우측으로 돌아간다.

경포대 갈림길 – 구름다리 : 1.2km/ 45분 – 누적 5.4km/ 3시간 34분

사자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크고 작은 돌길이다.
한참을 내려서면 다시 매봉으로 올라서야 하는 구간.
점심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올라가는 길이 쉽지가 않다.

한바닥 땀을 흘리면 잘록이에 도착.
우측으로 구름다리가 보이고 건너편 산등성이에 전망대도 보인다.


잘록이에 올라서면 터지는 조망에 다시 한번 탄성을 자아낸다.
왼쪽으로 엄청난 대 슬랩이 우뚝 솟아 있고, 능선 사이로 천황봉이 시원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영암벌도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매봉.


구름다리를 건너오면 삼거리 길이다.
우측은 계단으로 이루어진 바람폭포로 가는 길과 왼쪽은 돌길로 만들어진 하산로.

구름다리 – 천황사 : 0.9km/ 24분 – 누적 6.3km/ 3시간 58분


오늘은 계단 말고 돌길로 하산한다.
계단은 계곡 바닥까지 가파르게 이어지는 구간.
돌길은 천황사 입구까지 이어진다.


천황사에서 100m 내려오면 구름다리에서 계단으로 하산했던 길과 합류한다.

천황사 – 주차장 : 1.2km/ 22분 – 누적 7.5km/ 4시간 20분

두 길이 합류하고 5분 정도 내려오면 직진하는 길과 우측으로 흙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들어가면 월출산 바우제단이 있다.
일명 용바위라고도 하고, 매년 바우제를 지재고 있다고 한다.




월출산 정상석 뒤에 소사지라는 비석이 또 하나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 제사를 올리던 것을 이곳 용바위에서 대신 바우제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용바위를 내려오면 월출산 천황사 지구 들머리가 나온다.


탐방로 입구를 지나면 길옆에 거북바위가 있다.
아들을 낳고 싶은 여인이 거북을 어루만지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신령스러운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하산 완료하고 돌아본 월출산은 맑게 보여주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황상에 덮여 자취를 감추고 있다.
천만다행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 황사를 느끼지 못하고 산행을 했는데 지금 보니 엄청난 황사가 몰려온다.

월출산 산행 거리는 짧으나 임펙트 강하게 다가오는 산.
짧고 굵게라는 말이 생각나는 산행으로 영암 월출산 산성대 등산코스 봄철 산행지로 적극 추천한다.
여름철에는 거의 실신할 정도로 힘든 월출산이므로 봄이나 가을철 산행이 적기다.


월출산 국립공원 사무소로 하산하면 영업하는 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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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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