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 등산코스 장수능선-청풍능선 : 사라져버린 용추구곡

연인산 등산코스 장수능선-청풍능선을 산행하였지만, 청풍능선으로 하산하여 용추계곡으로 내려서는 순간 앞이 막막하였다. 멀쩡하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길도 모두 끊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자연의 무서움을 체험하고 온 산행이었고, 길을 몰랐다면 하산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 갔다.

연인산 등산코스 장수능선-청풍능선

  • 등산코스 : 연인산입구-장수고개-송악봉-장수봉-연인산-장수봉-청풍능선-용추구곡-용추버스종점
  • 산행거리 : 17.4km
  • 소요시간 : 8시간 19분(휴식 1시간 55분포함)
  • 산행일자 : 2025. 07. 29
  • 난이도 : 용추계곡이 어려움

연인산 등산코스 하면 대부분 최단코스인 소망능선을 이용하고 있지만, 상당한 가풀막이 있어 힘들다. 그래서 오늘은 가장 쉽다고 하는 장수능선으로 올라가 연인능선을 타고 명품계곡길을 가려고 했으나, 물 폭탄을 맞은 조종면 일대는 모두 통제되었고, 청풍 능선은 통제에 포함되지 않아 선택하게 되었다.

연인산 등산코스 장수능선

  • 코스 : 연인산 2주차장-임도-장수고개-장수봉-소망능선 합류-연인산
  • 거리 : 7.4km
  • 시간 : 3시간 45분
  • 난이도 : 보통

연인산 입구 – 장수고개 입구 : 1.0km/ 18분

가평역에서 08시 45분 출발하는 15-1번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오면 연인산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할 수 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수해 현장이 바로 목격되고, 주변이 온통 흙바닥으로 먼지가 풀풀 날리고 있으며, 중장비와 트럭이 쉬지 않고 수해 복구에 한창이다.

포장되었던 도로가 비포장도로가 된 듯 흙으로 뒤덮여 있고, 하천은 쑥대밭이 되었지만 다행이 주택은 큰 피해가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장수고개 입구 – 장수고개 : 2.1km/ 50분 – 누적 3.1km/ 1시간 8분

이정표에 장수고개 방향만 떨어져 나가고 없어졌다. 왼쪽으로 내려가고 다리를 건너면 임도가 시작된다.
계곡에서 조금만 가면 장수폭포가 있지만, 지금은 없어졌을 것 같아 통과. 임도를 올라가다 보니 엄청난 수해의 현장이 목격되기 시작하고, 산에 골짜기가 새로 만들어 지기도 하고, 포장된 도로가 유실되고, 파괴되었다.

큰 나무가 전도되고, 바윗덩어리가 길을 막는 것은 애교 수준. 없었던 골짜기가 생겼고, 임도의 반 이상이 유실된 곳, 길 양쪽에 있던 철조망이 하나로 합쳐져 있어 밝고 넘어 다녀야 했다.
그러나 임도를 들어서는 순간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시원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연인산 입구에서 장수 고개까지 임도는 전부 나무 그늘이다.

휩쓸고 내려오면서 새롭게 계곡을 만들었고, 임도를 끊고 산 아래로 질주해 나간 흙과 돌덩이들을 커다란 나무가 막아주어 그나마 피해가 적었던 것이었다.
산에는 나무가 울창해야 많은 비가 내려도 민가에까지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

장수고개 – 송악산 : 0.8km/ 25분 – 누적 3.9km/ 1시간 35분

연인산 입구에서 장수고개까지 1시간 35분이나 걸렸다. 임도가 가파르거나 힘들어서가 아니라, 삼복더위에 한 발짝 걸을 때마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정신 못 차리게 한다.
출발하면서 식염 포도당을 먹고,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불볕더위는 어쩌지 못한다.

장수고개에서 400m 올라오면 제1주차장 갈림길이고, 다시 400m를 올라가면 송악산이다.
등산로는 가풀막이 아니며, 완만한 오름을 유지하는 곳이고, 능선 길이다 보니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도 한다.
따가운 햇볕은 내리쬐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오른쪽 건너편 명지산이 나무 사이로 간간이 보이기도 한다.

송악산 – 청풍능선 갈림길 : 1.4km/ 40분 – 누적 5.3km/ 2시간 15분

램블러에서 송악산 배지를 주면, 그때부터 된비알이 시작되고, 100m는 힘들다. 너무 더운 날씨다 보니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하고, 중간에 자주 쉬고 물도 많이 마신다.
배낭에 잔뜩 담아온 물과 이온 음료를 자주 앞으로 옮기면서 배낭 무게를 줄여간다.

우목봉에서 연인산으로 개명하고, 2만여 그루의 철쭉을 심어 지금은 철쭉 터널이 만들어졌다. 송악산에서 장수봉까지는 철쭉 군락지로 5월에 더욱 멋진 산행이 되는 곳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쉬움도 있는 곳.

청풍능선 갈림길이고, 연인산 정상 찍고 발길 돌려 이곳까지 다시 내려왔다. 다른 모든 등산로는 통제하고 있으며, 가라고 해도 갈 수 없을 정도의 수해를 입었다.

청풍능선 갈림길 – 장수봉 : 0.3km/ 17분 – 누적 5.6km/ 2시간 32분

청풍 갈림길을 지나면 약간의 바위 구간을 넘어서고, 능선을 걷다 100m 가풀막을 오르면 장수봉이다. 장수고개에서 장수봉까지 걷기 좋은 능선 길이지만,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약간의 가풀막은 있다.

장수봉 – 소망능선 합류 : 0.9km/ 22분 – 누적 6.5km/ 2시간 54분

약간의 오르내림을 하지만 대부분 걷기 편한 등산로이지만, 오늘따라 발이 무겁고 느려 빨리 걷지를 못한다.
너무 많은 땀을 흘려 다시 포도당 한 알씩 먹고, 충분히 휴식한 다음 산행을 이어간다. 철쭉 터널을 지날 때 잠시 겸손해지기도 하고, 봄에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기도 한다.

소망능선 합류 – 장수샘 : 0.4km/ 36분 – 누적 6.9km/ 3시간 30분

오늘 산행하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계단으로, 비스듬하게 깔아 놓은 통나무 계단에 올라서면 장수샘 갈림길이 나온다.

장수샘은 20m 왼쪽으로 내려가면 있고, 물이 졸졸 흐르고 있어 페트병으로 담아 마실 수 있다. 식용이 금지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계속 흐르고 있으며, 땅속에서 흐르는 물이라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셔본다.
물맛 최고!
더울 땐 모자 위에 물을 부으면 시원하다고 하는 친구의 말대로 몽땅 투하.

장수샘 옆에 피어있는 여로(黎蘆). 꽃말은 기다림.
갈대같이 생긴 줄기가 검은색의 껍질에 싸여 있다는 뜻으로 ‘여로’라고 하며,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며, 우리나라에 여러 종류의 여로가 자생하고 있다.

장수샘 – 쉼터 : 0.3km/ 9분 – 누적 7.2km/ 3시간 39분

장수샘을 지나면 돌길이 나오고, 추락 방지용 로프가 설치된 곳을 지난다. 쉼터에 올라서면 야자 매트가 깔려있고, 벤치와 넓은 공터가 조성되어 있다.
연인산 정상에 들렸다, 다시 이곳으로 내려올 것이니까 벤치에 배낭을 올려놓고, 맨몸으로 정상을 향해 출발.

쉼터 – 연인산 정상 : 0.2km/ 6분 – 누적 7.4km/ 3시간 45분

배낭을 벗어놓고 걸으니 날아갈 것 같은 느낌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정상을 향해 전진. 야자 매트가 깔려있는 등산로이고, 주변엔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드디어 연인산 정상에 도착하니, 내리쬐는 햇빛에 머리가 뜨거워진다.

100대 명산 12번째 인증지 연인산.
정상석 뒤로 명지산과 멀리 화악산까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맑고 청명한 푸른 하늘이 싱그럽게 다가온다.
이곳저곳에 붙여 놓은 산사태 및 등산로 폐쇄 안내판. 잠시 어디로 하산할지 고민을 하게 만든다.
뜨거운 햇빛을 피해 얼른 쉼터로 대피하고, 푸짐한 점심.

연인산 등산코스 청풍능선 – 용추계곡 (추천하지 않는 코스)

  • 코스 : 연인산 정상-장수봉-청풍능선 갈림길-임도-내곡분교-용추구곡-용추버스종점
  • 거리 : 10km
  • 시간 : 4시간 37분
  • 난이도 : 어려움

연인산 – 소망능선 갈림길 : 0.8km/ 56분 – 누적 8.2km/ 4시간 41분

연인산 등산코스 중 소망능선과 장수능선을 빼고는 모두 어려울 수 있는 코스이고, 명지산을 산행하는 것도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가평 조종면 일대에 쏟아부은 물 폭탄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쉼터에서 청풍능선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왔던 길로 발길을 돌린다.

소망능선 갈림길 – 천풍능선 갈림길 : 1.2km/ 22분 – 누적 9.4km/ 5시간 3분

장수봉까지 0.9km를 부지런히 걷고, 다시 0.3km 가면 오른쪽은 청풍능선, 왼쪽은 올라왔던 장수능선이다.
청풍능선에도 등산로는 확실하지만,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지 않아 잡목과 풀이 많이 자라있다.

천풍능선 갈림길 – 임도 : 1.0km/ 22분 – 누적 10.4km/ 5시간 25분

갈림길을 지나면 지도에 표시된 암릉 구간이 나오지만, 바위를 타고 넘지는 않아 위험한 곳은 없다. 빛바랜 리본이 달려있고, 철쭉터널이 이어지기도 하는 등산로다.
조망은 없지만 오솔길을 걷는 느낌으로 정감이 가는 길이다.

청풍 철쭉터널 안내판이 있고, 푹신한 낙엽이 쌓인 등로를 걸으면 이정표 ‘청풍 6-1’ ⬅️ 연인산 정상 3.3km, ➡️ 용추버스종점 5.7km라는 곳을 지나 5분을 내려가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 – 이정표(임도) : 1.3km/ 36분 – 누적 11.7km/ 6시간 1분

임도 이정표에 용추버스정류장 6.3km라고 되어 있고, 거리가 더 멀게 표시가 되어 있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50m 가서 오른쪽으로 청풍능선이 이어진다.

임도에서 400m 가면 용추 주차장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빛바랜 리본을 따라가면 된다. 갈림길이 없는 청풍능선이라 오로지 직진하면 된다.

임도 이정표 – 내곡분교 터 : 0.5km/ 18분 – 누적 12.2km/ 6시간 19분

왼쪽 수렛길은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길이고, 용추계곡 2.1km 방향으로 내려간다. 약간의 급경사를 지나고,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로 미끄러짐 주의 구간이다.
300m 내려가서 드디어 계곡을 만나 물속에 풍덩 들어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으나, 막상 계곡으로 내려와 보니 앞이 캄캄.

들뜬 마음으로 내려선 계곡은 온데간데없이 길이 끊어져 있고, 계곡은 온통 난리다. 어디로 가야 하나 잠시 당황하여 고민을 해보니 두 달 전에 걸었던 명품길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커다란 나무를 뿌리째 뽑아 한 군데 쌓아 놓은 듯 가지런히 정리한 것처럼 보이는 곳은 내곡분교 가기 전이다.
나무를 돌아 내려가면 바로 우측에 내곡분교 터가 있다.

내곡분교 – 농원계 : 0.3km/ 11분 – 누적 12.5km/ 6시간 30분

내곡분교는 아무런 피해 없이 잘 버티고 넘어갔다. 그러나 명품길은 모두 파괴되어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내곡분교를 지나면서 시작되는 길 찾기와 계곡을 건너다니기.
진정한 계곡 트레킹이 시작된다.

용추구곡의 마지막 9곡으로 ‘농원계’라고 하는 곳으로 출렁다리가 있는 곳이다. 물론 출렁다리가 멀쩡할 수는 없지만, 두 달 전에도 이용 불가였던 다리.

9곡 농원계 – 8곡 귀유연 : 0.7km/ 28분 – 누적 13.2km/ 6시간 58분

아름다웠던 귀유연은 사라지고, 이 무슨 황당한 일이더냐?
밑에 사진은 두 달 전 사진.

이젠 지도에서 용추구곡이라는 말은 없어질 듯하다.
원래대로 복구할 수도 없을 것이고, 복구한다고 해도 예전 느낌을 그대로 살린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수년간 용추계곡은 복구해도 원상회복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

귀유연 – 용추버스종점 : 4.1km/ 1시간 24분 – 누적 17.3km/ 8시간 22분

용추계곡을 내려오면서 끊어져 없어진 곳은 계곡 돌을 밟으며 걸었고, 계곡을 넘나들기를 수차례 해야 했다.
지금은 물이 모두 빠져 징검다리를 만들어서 넘기도 했지만, 비가 조금이라도 온다면 접근 자체가 어려운 곳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초소가 있던 곳을 지니니 전봇대도 다시 세우고, 전기, 전화, 인터넷 등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인터넷 중계기가 모두 망가져 잘 터지지 않고, 먹통인 곳도 많다.
용추계곡 공영주차장엔 공사 차량이 있고, 입구 다리 밑에도 포크레인이 복구에 한창이다.

용추버스종점에 도착하니 5시 48분, 다음 버스는 2시간 뒤에 오니 택시를 불러 타고 가평역으로 나왔다.
택시 요금은 12,500원이고 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된다.

앞으로 몇 년간 용추계곡은 기억에서 지워야 할 정도로 막심한 피해를 보았다.
여름이면 피서객이 붐비던 곳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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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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