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자봉 무식한 겨울 산행 | 천진암-앵자봉

앵자봉 무식한 겨울 산행 천진암에서 박석고개로 올라 앵자봉에서 우산봉을 돌아 내려올려고 했으나, 앵자봉 내려서고 바로 중탈. 길도 없는 곳을 발자국만 따라 내려가자고 했고, 무자비한 계곡 오지 속에 빠졌던 하산길.
많이 쌓인 눈이 이렇게도 고마울 수가.



광주 앵자봉 등산코스

산행 코스 : 천진암-건업리고개-박석고개-앵자봉-계곡-천진암
산행 거리 : 8.2km
산행 시간 : 4시간 15분 (휴식30분 포함)
주차장 : 천진암 (무료)

천진암성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밖으로 나와 야영장으로 올라간다.

천진암 주차장 : 08:33

등산객은 보이는 건물 옆 옹벽 밑에 주차하라고 표지판이 있지만, 워낙 많이 쌓인 눈으로 인해 깨끗이 치워 놓은 곳에 주차를 했다.
이른 아침이라 차량이 한 대도 없이 깔끔.



한국 천주교 발상지인데, 어째서 천진암 성지라고 할까?
나중에 알려줄 것임.

어떤 사람은 이것을 보고 착하게도 주차를 하면 안 된다고 블로그에 쓰여 있었다. (그래서 가게 옆구리에 차를 세웠다나 어쨌다나?)
단지 성지순례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함.

주차하고 나오면 오른쪽에 관산-앵자봉-무갑산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다음에는 무갑리에 주차하고, 무갑산과 관산을 산행할 예정.

야영장 올라가는 코너에 주차했다는 사람도 있음. (그라기 없기)
경기도 청소년 야영장으로 올라간다.

경기도 청소년 야영장 입구 : 08:48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곳은 야영장으로 가는 차도이지만, 워낙 많은 눈이 쌓여 모두 이곳에 주차하고 있다.
도보로 이동하는 곳은 오른쪽 길을 따라 진행한다.

직진해서 올라가면 야영장으로 가는 길이고, 앵자봉으로 가는 최단코스가 된다.
필자는 우측 길을 선택했고, 건업리 고개로 가는 등산로.



눈 속에 깊숙이 박힌 발자국을 따른다.
천진암으로 오면서 상당히 고민을 하고 출발했었는데, 다행히 선답자가 있었다.
창고를 지나면서 산길로 접어들고, 서서히 오르막을 오른다.

능선 : 09:17

주차장에서 능선까지 1.3km/ 45분이 소요되었고, 지금부턴 능선만 따라 올라가면 된다.
중간에 숭실대학교 학교림이란 경계목이 설치되어 있고, 울타리도 있지만, 다 망가져 있는 상태.

건업리고개 : 09:56

능선 타고 올라오면 바로 건업리 고개를 만나고, 지도에 표시된 소리봉은 더 올라가야 한다.
왼쪽 능선을 진행하는데, 걷기 좋았던 등산로였는데, 지금은 상당히 힘들게 움직인다.

청소년 야영장에서 올라오는 길인데, 등산로 폐쇄라고 되어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골프장에도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공휴일 되었고, 모두가 눈 천지이다.

제법 가풀막을 올라서면 앵자봉 정상에 도착한다.
건업리 고개에서 2.9km/ 76분 소요되었다.
걷는 게 너무 힘들고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앵자봉 : 11:12

정상에 서면 주변 풍경이 파노라마로 막힘없이 보여준다.
하남 검단산과 남양주 예봉산의 강우레이더가 가깝게 보인다.
용문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앵자봉.



힘들게 올라온 정상에서 간단하게 따끈한 차 한 잔의 여유도 부려보고, 조망에 심취해서 때려보기도 한다.
앵자봉에서 200m를 급하게 내려오니, 발자국이 왼쪽 계곡으로 있다.

앵자봉 무식한 겨울 산행

앵자봉 무식한 겨울 산행이 시작되는 곳으로, 예정에 없던 길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직진해서 우산봉으로 밟고 한 바퀴 휘돌아서 하산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앞서간 발자국이 없다.

발길 따라 내려오긴 했으나, 웬지 미심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녹슬은 철조망을 넘어 내려오긴 했으나, 도대체 등산로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마구잡이로 헤치고 내려간 선답자를 따르다 보니, 머플러도 걸려있고, 장갑도 걸려 있다.

이왕에 따라 내려왔으니 끝까지 가보는 수밖에.
계곡에 빠지기도 하고, 나무숲에 막혀 다시 돌아가기도 한다.
새로 길을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

우와! 말뚝 보고 기쁘기는 처음이다.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
진짜 겨울이니까 무식하게 내려올 수 있었지, 알면 못 내려올 수도.

1km 내려오는데 46분이나 걸렸다.

이벽 성조 독서처 터라고 되어 있다.
5성도 사진이 걸려있다.

천진암 주차장 : 12: 50

천진암 : 조선시대에는 천진암이라는 암자가 있었고, 천주인들이 박해를 받고 산으로 도망 왔을 때 숨겨주고 보호해 주었던 절이며, 1779년 폐찰이 되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단군 영정 천진을 모시고 제를 올리던 사당이었다고도 전해지는 곳.

한때는 천주인이었던 정약용 글 속에 “천진암은 다 허물어져 옛 모습이 하나도 없다.”라는 글이 있다.
1779년 이벽, 이승훈, 정약용, 정약종, 정약전 등이 다 무너진 천진암에 모여 천주교 책을 읽고 토론하였다고 해서 천진암성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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