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여름 산행은 그야말로 극기 훈련이라고나 할까?
1년에 흘릴 땀을 하루만에 쏟아 내는 산행 후에는 시원한 계곡에 몸을 던져주는 곳이 최고의 산행지이다.
에어컨 보다 훨씬 시원한 물놀이의 진수를 맛 볼수 있는 청정지역 경상도 함양 땅으로 들어가 보자.
함양 영취산 등산코스
- 부전계곡 주차장-옥산리-영취산-덕운봉-제산봉-주차장(원점회귀) : 11.5km
- 무룡고개-영취산(왕복) : 1.4km
- 무룡고개-영취산-덕운봉-벼락바위-부전계곡-주차장: 8.0km

영취산 산행과 부전계곡 물놀이
- 산행코스 : (3번) 무룡고개-선바위-영취산-덕운봉-벼락바위-부전계곡
- 산행거리 : 8.0km
- 소요시간 : 3시간 6분
- 산행일자 : 2023. 08. 03
- 산행 난이도 : 하
- 날씨 : 맑음
- 교통편 : 안내산악회

영취산과 부전계곡 주변 정보
- 영취산 들머리 : 무룡고개 주차장 중 장안리 방향 주차장은 임시폐쇄되어 있어, 번암면 지지리 주차장을 이용하여야 한다.
- 무룡고개 주차장에는 화장실만 있고, 기타 편의시설은 전무한 상태.
- 부전계곡 주차장 : 주차비는 무료이고, 화장실이 있으며, 간단한 식음료를 파는 매점이 1개소 있다.
필요한 음식이나 먹거리는 미리 준비해서 물놀이를 가야 하는 곳이다. - 부전계곡 입장료 : 없음.

영취산 산행 길라잡이
무룡고개주차장 – 선바위 : 0.7km/ 18분
영취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무룡고개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터널을 지나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과, 주차장에서 정자 뒷편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터널을 지나가면 왼쪽은 장안산, 오른쪽은 영취산 들머리가 된다.
안내산악회에서는 장안산, 영취산 연계산행을 주로 하고 있지만 필자는 영취산만 산행하고 부전계곡에서 놀기로 했다.

장안산은 100대 명산에 들어 있어 인증을 하러 가는 곳이다.
무룡고개에서 왕복달리기를 해야하고 거리는 약 6km이며,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잡아야 한다.
무더운 여름에 1일 2산은 상당히 힘들고, 고된 극기 산행이다.
그래서 몸사리느라고 오늘은 영취산 1산만 산행하기로 한다.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무룡고개 주차장은 캠핑카들의 천국인듯 상당히 많은 캠핑카가 여름을 즐기고 있다.
요즘에는 버스나 큰 트럭을 개조해서 캠핑을 다니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 듯 하다.

버스를 같이 타고오신 회원분들은 대장님이 오라고 하는 도로를 따라 모두 올라갔다.
필자는 잘난척 하느라고 혼자 선바위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주차장에서 정자 뒷편으로 등산로가 있고, 오른쪽으로 산을 돌아 올라가는 길이다.
약간의 오르막으로 10여분 정도 올라가면 지능선에 도착하고, 눈 앞에 큰 바위가 보인다.
선바위라고 하는데 옆에서 보니 투구를 쓰고 있는 형상에 더 가깝다.

선바위 – 영취산 : 0.5km/ 10분 – 누적 1.2km/ 28분
선바위에서 100m를 조금 더 가니 이정표 2개가 서있다.
오른쪽은 백두대간 백운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영취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영취산 등산로 갈림길부터는 계단과 키가 큰 산죽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300m 정도 올라가면 영취산 정상이다.

영취산은 100대 명산에 포함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니다.
아마 영취산도 100대 명산에 포함되었다면 꿀 인증 장소가 될듯한데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영취산에 올라가니 도로를 따라 올라간 회원분들이 먼저와서 사진을 찍고 계신다.


무룡고개에서 올라오신 분들은 이정표를 잘보고 진행하여야 한다.
육십령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장안산이나 중치 방향으로 내려갔다 알바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백두대간 안내판에 영취산은 낙동강, 금강, 섬진강 3강의 분수령이라고 한다.
장안산으로는 금남호남정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기도한 영취산이다.

영취산을 검색하면 대부분 여수 영취산이 나온다.
전국에 영취산이 몇 군데 있기에 함양 영취산은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다.
영취산은 고대 인도의 어쩌구 저쩌구 등 많은 설을 써 놓았는데 그냥 신령스러워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장안산은 백두대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어느분이 열심히 X자로 긁어 놓았다.(똑똑한 분들이 많음)
육십령 방향으로 돌계단을 내려간다.

영취산-논개생가 갈림길 : 1.4km/ 25분 – 누적 2.6km/ 53분
영취산부터 덕운봉 갈림길까지 등산로 옆으로난 조릿대와 잡풀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를 했다.
너무 우거져있어 산행하는데 상당한 고통을 주는 조릿대는 팔과 얼굴에 스치기만 해도 상처를 나게 한다.
또한 등산로가 잘 안보이고 여름에는 파충류가 많이 나와 위험하기도 하다.
수고스럽지만 이렇게 등산로를 정비해 주면 다니는 사람들은 상당한 고마움을 느낀다.

고사리재는 장수군의 장안리와 함양군의 옥산리를 넘나들던 고개이지만 지금은 고개의 자취도 없어지고, 흔적도 모두 없어졌다.
영취산에서 내려오면 등산로는 흙길이면서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계속 내리막과 평지로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는 산행이다.
더운 여름철 평탄한 능선길에 그늘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산행지이다.

장수군 계남면에는 논개의 생가가 있고, 함양군 서상면에는 논개의 묘소가 있다.
논개의 생가 표시가 있는 방향으로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논개 생가 갈림길 – 덕운봉 갈림길 : 0.6km/ 13분 – 누적 3.2km/ 1시간 6분
이정표를 지나면 몇 군데 오르막이 있지만 100m가 채 안되서 힘들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마지막 덕운봉 갈림길로 올라서는 곳이 약간 힘들기는 하다.

덕운봉 갈림길 – 덕운봉 : 0.3km/ 16분 – 누적 3.5km/ 1시간22분
노두가 드러난 덕운봉 갈림길이다.
이곳에 올라서면 백운산과 걸어온 영취산 등이 조망되고, 대간길인 구시봉과 멀리 덕유산의 서봉까지도 두루 섭렵된다.
덕운봉으로 가는 길은 오른쪽 급경사를 이룬 곳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자세히 보지 않고 진행하면 민령방향으로 가게 된다.
어떤분의 블로그를 읽다보니 이곳의 이정표가 덕운봉이 아닌데 덕운봉이라고 써있어서 항상 가지고 다니는 매직으로 X표를 하셨다고 자랑한다.

덕운봉 – 계곡갈림길 : 0.4km/ 8분 – 누적 3.9km/ 1시간 30분
덕운봉 갈림길 바위에 걸터 앉아 10여분을 쉰다.
너울너울 마루금 넘어로 이어지는 첩첩산의 흐름이 너무나도 아름다움워 흠뻑 빠진다.
초록의 물결 위로 파란하늘과 흰구름.

너무도 평화롭게 보인다.
싱그러움과 웅장함이 살아 숨쉬는 듯한 산세.
오늘의 영취산 산행은 너무나도 쉽다.
덕운봉 갈림길에서 내려서면 이정표가 하나도 없다.
그래도 갈림길에는 산악회에서 달아놓은 꼬리표가 많이 있어 길이 아닌 곳으로 가지는 않는다.

계곡갈림길 – 벼락바위 갈림길 : 0.3km/ 7분 – 누적 4.2km/ 1시간 37분
덕운봉 정상에는 아무 표시가 없다.
내려가는 길에서 약간 오르막이 있고 오르막 끝 부분에 작은 흙바닥이 보이는 곳이 덕운봉(부전산)이다.
덕운봉에서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길이 확연하게 보이는 지점이 벼락바위와 부전계곡 갈림길이다.
덕운봉에서 400m 정도이기에 금방 내려간다.
왼쪽방향으로 가야 벼락바위로 간다.

벼락바위 갈림길 -벼락바위 : 0.2km/ 22분 – 누적 4.4km/ 2시간 10분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등로가 확실하고 왼쪽으로 리본이 2개 정도 달려있다.
왼쪽으로 가면 벼락바위인데 약간은 내리막으로 되어 있고, 길도 훤하지 않아 이길이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풀숲과 잡목을 헤치고 내려가면 바위가 앞에 보인다.


거리는 100m이고 내려가는 시간은 5분 정도 걸린다.
큰 바위 덩어리 3개가 따로따로 있고, 바위마다 모양과 크기는 다 다르다.
흙산으로 되어 있어 보이는 곳에 바위 3개가 벼락 같이 서 있어서 벼락바위라고 한 것 같다.
바위 꼭대기에 올라서면 시원하게 보이는 조망에 넋을 잃게 된다.
거칠것이 없이 광활하게 보이는 금당리 마을이 아름답게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대간길로 멀리 우뚝 솟아있는 남덕유와 서봉이 더멀리는 삿갓봉까지 조망이 된다.
정말 쾌청한 날씨이다.
요즘 장마가 끝나고 산행을 하니 운무와 안개 때문에 조망이 별로 였는데, 오늘은 축복을 받은 듯 끝간데 없이 펼쳐져 보이는 산하에 감탄이 절로 난다.
벼락바위에 앞 그늘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비록 햇빛이 내리쬐지만 시원한 조망으로 인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다시 왔던 길로 100m 올라간다.

벼락바위 갈림길 – 제산봉 갈림길 : 0.5km/ 11분 – 누적 4.9km/ 2시간 10분
오늘 같이 놀몽놀몽 산행하는 것도 참으로 오랫만이다.
시간적으로 여유도 많고, 걷는 것도 너무 편하다.
벼락바위에서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잘록이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제산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부전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제산봉으로 가도 되지만 오늘은 계곡에서 물놀이를 해야한다.

제산봉 갈림길 – 부전계곡 합류 : 1.4km/ 30분 – 누적 6.3km/ 2시간 40분
잘록이에서 내려오면 등로가 정비되지 않아 맞는 길인가라고 생각하면서 내려온다.
산 허리를 돌아가는 길은 왼쪽으로 70도 정도의 비탈이다.
잔뜩 신경 쓰면서 하산해야 하는 구간도 많이 있지만 어려운 구간은 아니다.

괴기스런 영화에서나 나올듯한 다래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다.
조용한 계곡길을 혼자 내려가고 있으니 꼭 무엇인가 나올 것 같은 생각.
저 앞에 멧돼지가 새끼 1마리와 같이 놀고 있어 얼른 카메라를 꺼내는데 그 기척에 냅다 숲으로 달아나 버린다.
아 아까비 야생멧돼지를 찍을 수 있었는데…
회색 빛으로 주둥이가 살짝 긴 것이 멧돼지였다.

계곡 건너기를 무려 10번 정도 해야한다.
다행히 물이 없는 계곡이라 편하게 걷지만 얼마전 장마기간에 물이 넘쳐 등산로가 쓸려가 버린 곳도 더러 있다.
등산로가 없어 계곡을 따라 내려오기도 해야 하는 곳으로 비가 많이 오면 계곡길 말고 제산봉으로 돌아 하산해야 한다.

부전계곡 합류 – 용소 : 0.6km/ 12분 – 누적 6.9km/ 2시간 52분
30분 정도 내려오면 물 소리가 들리고 오른쪽은 영취산으로 올라가는 길.
왼쪽은 부전계곡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두고 10여분 내려가면 물놀이 하기 좋은 용소가 나온다.

부전계곡 용소는 산행을 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고, 1km정도 주차장으로 내려가면 진짜로 물놀이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나온다.
용소가 있는 곳 까지는 올라오지 않고 대부분 밑에서 물놀이를 한다.

용소로 쏟아져 들어오는 물살은 너무 쎄고, 바위가 미끄러워 감히 들어갈 엄두가 안난다.
용소 아래 그늘지고 충분한 몸을 담글 정도로 좋은 곳들이 너무 많다.
버스 출발 시간이 3시간이나 남아서 1시간 이상을 계곡에서 물놀이를 한다.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물속에서 10분을 못 넘긴다.
물이 너무 상당히 차갑다.
물에서 놀다, 마당바위에서 말리고 또 들어가고, 이런 맛에 계곡 산행을 하는 것이다.

오늘은 최상의 선택이었다.
영취산만 산행하고 충분하게 휴식도 취하고, 물놀이도 실컷한다.
물 속에서 시원한 아아를 마시니 이곳이 무릉도원인가 하노라.
저절로 싯귀가 나올려고 한다.

용소 – 부전계곡 주차장 : 1.1km/ 14분 – 누적 8km/ 3시간 6분
용소를 출발해서 내려오다 보면 0.7km 정도에 부전계곡 전망좋은 커피집 쉼터 계곡점빵이 있다.
아이스크림, 커피, 컵라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각종 차 종류도 판매를 한다.
물놀이를 하면 배도 쉽게 고파진다.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것 같다는 느낌.
점빵을 지나면 본격적인 부전계곡의 물놀이 장이 있다.
물이 깊지않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가 가능한 지역이다.

부전계곡에는 그늘막, 텐트, 하다 못해 간이 침대까지 펴져있고, 계곡에 의자가 나래비로 놓여 있다.
물놀이 천국이 따로 없다.
하나 불편한 점은 식당도 없고, 편의점도 없다.
주차장에는 달랑 매점이라고 1개가 있다.
매점에서는 아이스크림, 음료와 주류를 팔고, 먹거리로는 도토리묵과 라면, 모듬전만을 판매하고 있다.

부전계곡 먹거리
부전계곡 매점 라면 5,000원/ 도토리묵 20,000원/ 모듬전 20,000원/ 핫도그 3,000원 이 먹거리의 전부이다.
기타 주류와 커피종류를 판매한다.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물놀이를 하고나서 간단하게 라면 하나 주문해서 먹을 수는 있으니 다행이다.
산악회를 위한 장소도 대여를 해준다고 한다.
연락처 : 010-4570- 1919 (부전계곡매점)

부전계곡 물놀이와 영취산 산행기 소감
땀을 뻘뻘 흘리고 산행하는 여름철에는 정말 더위 먹는 것이 쉽다.
며칠 전 운악산을 산행하고나서 더위를 먹어 며칠간 고생을 했다.
오늘은 무서워서 영취산만 간단하게 산행하고 부전계곡에서 푹 쉬었다.
영취산 산행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힐링하는 산책 정도였다고나 할까?
처음 시작해서 영취산 올라가는 구간이 가장 힘든 구간으로 10분 소요된다.
그 다음부터는 눈누난나 웃으면서 날아다니는 코스이다.

부전계곡 용소에서 물놀이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산에서 바로 내려오는 물이라 1급 청정수이다.
1급수에서 자라는 물고기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주차장 가까이에 와서 놀아도 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편하게 쉬지는 못한다.
산악인들은 용소에서 씻고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1일 2산도 좋지만 보다 쉽고, 편한 산행을 하길 바라며 항상 안전한 산행을 기원한다.
부전계곡에서 1시간 정도를 놀다보니 그동안 쌓였던 모든 피로가 한번에 다 날라간것 같은 기분이다.
상쾌한 느낌.
환복을 하고 나니 슬슬 졸리기 시작한다.
올라오는 버스에서 널어놓은 빨래처럼 늘어져 잠이든다.
앞으로 더욱 덥다고 한다 몸조심, 더위 조심이다.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길 기원하면 함양 영취산 산행과 부전계곡 물놀이를 마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