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문산 등산코스 산행기 |순창 회문산 오선위기 터를 찾아 다녀온 후기

순창 회문산은 우리나라 5대 명당터가 있다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했고, 6.25 전쟁으로 인한 빨치산의 토벌.
견벽청야가 이루어지면서 회문산 전체에 불을 지르는 애환을 가진 산이기도 하다.
혹자는 생거부안이요, 사거순창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 회문산 등산코스 산행기를 남겨본다.

회문산 등산코스

  • 등산코스 : 덕치리-깃대봉-천마봉-회문산-천근월굴-문바위-휴양림
  • 산행거리 : 10.3km
  • 소요시간 : 4시간 12분(휴식 24분)
  • 산행일자 : 2024. 03. 30
  • 날씨 : 맑음
  • 산행 난이도 : 중



회문산 등산코스 개략적 설명

순창 회문산은 회문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는 산행을 주로 하고 있지만, 오늘은 덕치치안센터에서 시작하는 산행을 했다.
회문산 산행 코스 중 가장 힘든 코스이고, 덕치 마을을 지나면서 시작되는 오르막은 깃대봉까지 이어진다.

등산로도 편하지 않지만, 가파른 된비알과 쉬지 않고 올라치는 오르막으로 인해 상당한 체력적 데미지가 오는 구간.
깃대봉까지만 올라가면 그나마 쉽게 능선을 오르내린다.


회문산 정상까지는 별로 볼 것이 없으나, 회문산에 올라서면서 눈에 가득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다.
시원한 조망과 회문산을 내려오면서 많은 것을 알아가는 산행이 시작된다.
순창 회문산은 알면 재미있는 산이고, 모르고 가면 그냥 힘든 산이다.
많은 숨겨진 사연이 있는 회문산으로 들어가 보자.


회문산 등산 코스 길라잡이

1구간 : 덕치치안센터-홍성문집터-빨치산 교통호-깃대봉 : 3.1km/ 1시간 12분
2구간 : 깃대봉-천마봉-삼연봉-장군봉 갈림길-회문산 : 3.5km/ 1시간 27분
3구간 : 회문산-천근월굴-작은지붕-시루바위-문바위-돌곶봉-휴양림 : 3.7km/ 1시간 33분




국립 회문산 자연휴양림은 모든 시설을 개보수 하고 있으며, 현재는 폐쇄된 상태이다.
주차장도 사용할 수 없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는 휴양림.
주차장에 커다란 신축 건물을 짓고 있으며, 주변 펜션이나 식당도 모두 문을 닫은 상태.

회문산 1구간 : 깃대봉 가는 길

덕치치안센터-고속도로 다리 : 0.5km/ 9분

덕치 치안센터 옆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 회문산 산행하는 등산객은 복지회관 화장실을 이용해 달라는 표지판이 있다.


오랜만에 주말에 산행을 하게 되었다.
평일 산행을 주로 하고 있는데, 회문산은 찾는 등산객이 적어 체증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동탄 방음터널에서 사고가 발생하여 엄청나게 차가 밀린다.

들머리 도착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은 지나서 도착하게 된 산행.
덕치 치안센터에 도착시간이 11시 26분.
버스에서 내리는 배가 고파오는 것은 어쩔?


덕치치안센터 옆으로 들어간다.
마을 길로 가면 100m 지나 왼쪽에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마을 어귀에 풀숲에 가린 이정목도 설치되어 있다.
고속도로 밑으로 진행하면 왼쪽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게 되고, 회문산 등산로 이정목이 있다.
다리 건너 우측길로 올라간다.


다리 – 지 능선 : 1.5km/ 35분 – 누적 2.0km/ 44분

다리에서 시멘트 포장길을 올라가면 태양광 발전소 철문이 있고, 우측으로 회문산 등산 안내목이 있다.
이곳까지도 오르막길이지만 숲으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조릿대 군락지도 지나지만 길 같지 않은 등산로도 올라간다.
날씨가 맑았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물기를 머금은 흙길은 미끄럽기가 그지없어 풀뿌리나 나무를 잡지 않고는 그냥 오르기 힘들 정도.
그런데 잡을 것이 하나도 없는 곳은 대략 난감.

회문산 등산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깃대봉 오르는 길.




홍성문 대사는 임실에서 태어났고, 회문산에 들어와 회문산가 24 혈이라는 명당 자리를 엮은 책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중 오선위기 혈이 최고의 명당이라고 해서 찾아가 본다.

홍성문 집터를 지나면 빨치산 교통호가 있다.


가슴 아픈 사연이 줄줄이 있는 회문산.
회한이 들어 회문산이라고 했나 싶을 정도.
지금도 6. 25일에는 회문산 해원제를 올리고 있다.

회문산 해원제 : 6.25 전쟁으로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는 비목제로 비목 공원에서 거행하고 있다.
낮에는 국군이 빨치산에 협조한 양민을 학살하고, 밤에는 빨치산이 내려와 국군에 협조한 양민을 학살하는 만행이 발생했던 곳.
총사망자가 거의 3,9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대참극이 발생했던 회문산이다.


깃대봉은 조선시대 땅을 하사받은 이가 이곳부터 내 땅이라는 표식으로 깃발을 꽂았다고해서 깃대봉이라 한다고 함.
깃대봉까지는 임실군이고, 천마봉으로 가면서 순창 관할이다.

2구간 : 회문산 가는 길

깃대봉 – 천마봉 : 0.4km/ 16분 – 누적 3.5km/ 1시간 28분

깃대봉을 내려서면 능선으로 진행하고, 잠시 후 봉우리에 묘가 하나 있는 곳이 천마봉이다.
천마봉이라는 표시는 없고 램블러에서 천마봉이라 알려준다.


천마봉 – 삼연봉 : 0.8km/ 16분 – 누적 3.7km/ 1시간 44분

천마봉에서 내려서고 다시 올라가는 삼연봉.
키 작은 나뭇가지가 얼굴을 할퀴고 지나간다.
조릿대 사이로 빠져나가면 삼연봉 이정목이 있다.


삼연봉 – 사방댐갈림길 : 0.3km/ 9분 – 누적 4.3km/ 1시간 53분


삼연봉에서 다시 내려가는 길.
가파르게 내려가다 보면 새로 만든 것 같은 임도가 보이고, 임도로 내려서면 이정목이 있다.


사방댐 갈림길 – 서어나무 갈림길 : 1.6km/ 29분 – 누적 5.9km/ 2시간 22분

사방댐 갈림길에서 왼쪽 회문산역사관 방향으로 내려가면 회문산 휴양림으로 간다.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 회문산 정상 가는 길.
등산로 주변에 온통 서어나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어나무 갈림길 – 장군봉 갈림길 : 0.3km/ 9분 – 누적 6.2km/ 2시간 31분

사방댐 갈림길에서 서어나무 갈림길로 가는 등산로도 경사가 제법 있는 곳이다.
한참을 올라가다 약간의 휴식과 간식을 섭취.
기운 내고 올라치면 장군봉 갈림길이다.


장군봉 갈림길 – 회문산 정상 : 0.4km/ 8분 – 누적 6.6km/ 2시간 39분

회문산은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산행하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
회문산에는 종교도 많이 생겼던 곳이고, 증산도에서는 모악산은 어머니산, 회문산은 아버지 산이라 해서 성지 순례도 하고 있단다.
또한, 장군봉에는 단군을 모시는 천부경비가 설치되어 있고, 천제단이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3구간 : 사거순창의 원인 혈자리 찾기

사거순창 : 죽어서는 순창에 묻어라.
순창에서도 가장 자리가 좋다는 회문산 문바위 근처>
한때는 회문산에만 3,000여 기의 묘가 있었으나, 지금은 1,000여 기가 있다고 한다.
공동묘지도 아닌데 왜 이렇게나 많을까?

회문산 – 천근월굴 : 0.2km/ 9분 – 누적 6.8km/ 2시간 48분

회문산 정상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오른쪽에 천근월굴이라고 음각한 바위가 있다.
바위 옆에 설명이 되어 있다.


천근월굴 – 작은지붕 : 0.1km/ 5분 – 누적 6.9km/ 2시간 53분

천근월굴에서 100m 내려가면 작은지붕이라는 곳이고, 그 밑에 여근목이라고 있다.
견벽청야 : 빨치산 토벌 작전명이 견벽청야인데, 그때 회문산 전체에 불을 질러 다른 소나무는 모두 불에 탔으나 이곳의 여근목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작은지붕 – 시루바위 갈림길 : 0.5km/ 13분 – 누적 7.4km/ 3시간 6분


여근목에서 4분 내려가면 오른쪽에 커다란 바위가 있다.
필자가 명명한 일명 총알바위로 바위 곳곳에 총알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다.
견벽청야 작전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바위에 수많은 총알이 말해주고 있다.




시루바위 갈림길 – 문바위 : 0.6km/ 10분 -누적 8.0km/ 3시간 16분

임도를 건너 묘 옆으로 진행한다.
능선 따라 올라가는 길이고 어렵지 않은 길.
시루바위에도 안내판이 있어 쉽게 찾을 수가 있고 시루바위 지나면 바로 문바위가 있다.


시루바위는 시루떡을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문바위는 조금 설명이 필요한 부분.
산에서 만나는 바위의 이름은 딱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일체유심조라고 보면 된다.

문바위는 홍성문 대사가 말한 오선위기터가 있다고 하는 자리 입구이다.
문바위에 올라서면 바위 능선이 보이고, 그 바위 봉우리 넘어 오선위기터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찾은 이는 없다고 본다.

오선위기터를 찾지 못하자 그 주변으로 생각되는 곳에 무작정 묘를 썼다.
지금은 많지 않은 묘가 있으나 20년 전에 왔을 때는 묘 위에 묘가 있고, 붙어 있는 묘, 남의 묘도 상관없고 일단 나부터 묘를 쓰자고 해서 난장판이었던 곳이다.

지금도 묘를 파간 흔적이 많이 있고, 봉분이 없어진 것도 많다.
구멍을 돌로 막아 놓은 묘도 있고. 봉분이 무너지자 주변 돌을 주워 봉분을 대신하고 있다.


여러 문서를 찾아보았으나 회문산에서 유일하게 이곳 부근이라는 것만 알 수 있다.
다섯 신선이 바둑판을 둘러쌓고 있는 형세를 오선위기라고 하는데, 필자는 땅의 기운을 보기보다는 하늘의 기운이 내려오는 곳을 찾는 것이 좋을 듯.
만약 하늘의 기운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명당 자리를 찾기보다는 살아 계실 때 효를 다하는 것이 후손 된 도리이고, 복을 받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회문산에 대한 종교적 위치와 지리, 생명의 명멸에 대해서도 쓰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지면상 줄이기로 한다.


문바위 – 돌곶봉 : 0.7km/ 19분 – 누적 8.7km/ 3시간 35분

문바위를 지나 하산하는 길은 제법 가파르고 밧줄 구간도 있다.
낙상을 주의하면서 하산해야 하는 구간이다.


돌곶봉 – 돌비 : 1.0km/ 25분 – 누적 9.7km/ 4시간

하산하는 길이 상당히 까칠하다.
작은 돌부리가 자꾸 발에 걸리고, 미끄럼 방지 밧줄을 잡고 내려오기도 한다.
가파른 경사로에 낙엽이 깔리고 비가 내려 상당한 미끄럼을 선사한다.


완전히 내리꽂는 듯한 하산길이다.
정말 주의해야 하는 구간.
한동안 급경사를 내려오면 한숨 돌리는 구간이 나오고 바로 휴양림을 내려선다.




돌비 – 휴양림, 하산완료 : 0.6km/ 12분 – 누적 10.3km/ 4시간 12분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회문산 자연휴양림 매표소가 있고, 주차장에는 한창 공사 중이다.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만 열려있는 상태.
매표소를 지나 내려가면 식당과 펜션 등이 있으나 모두 문을 닫은 상태.
식당 주변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회문산은 발길이 끊어지다시피 한 산이지만 블랙야크에서 100 플러스에 포함 시키면서 간간히 산행하는 팀이 생기곤 한다.
알고 보면 재미있고, 스토리가 풍부한 회문산이지만, 모르고 무작정 산행한다면 별로 볼 것 없고 힘만 든 산으로 기억될 것이다.

회문산에 얽힌 사연, 슬픔, 아픔 등을 안다면 해원제에 참석해서, 아니면 6.25에는 회문산을 기억하고 잠시나마 넋을 위로해 주길 기원한다.


노란 수선화의 꽃말은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줘’
보통 노란 꽃은 부정적인 꽃말을 가지고 있다.
노란 수선화는 화해하거나 잊지 못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

본의 아니게 시대적 상황에 순응하다 안타깝게 쓰러져간 영령들에게 노란 수선화의 꽃말처럼 모든 것은 잊어 버리고 화해의 마음으로 영면에 들기를 기원하면서 회문산 산행기를 마치려 합니다.

불펌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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