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산코스 오색 대청봉 야생화 탐방 산행에 나선다. 오색-대청봉-봉정암-백담사를 산행하는 코스이고, 1편으로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야생화 탐방기와 2편에 봉정암에서 보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장엄한 광경을 보기 위한 산행, 그리고 맑은 물이 유혹하는 수렴동 계곡에서의 물놀이를 담아 본다.

설악산 등산코스
- 등산코스 : 오색-대청봉 (1편)-소청대피소-봉정암-수렴동대피소-영시암-백담사-용대리 (2편)
- 산행거리 : 18.2km
- 소요시간 : 12시간 11분 (휴식 3시간 21분)
- 산행일자 : 2025. 08. 05
- 난이도 : 어려움
설악산 대청봉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야생화를 보기 위함도 있고, 헌걸찬 설악의 능선을 담고자 다시 산행한다. 쾌청한 날씨가 아니라 약간은 아쉬움도 남지만, 다음에 다시 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한껏 즐기며 산행한다.

설악산 대청봉 주변을 온통 아름답게 장식한 바람꽃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다. 바람꽃은 20여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변산 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
바람꽃 꽃말 : 그리움, 덧없는 사랑, 비밀스러운 사랑이라고 하며, 높은 산에서 자란다고 한다.
- 그리움 : 멀리 있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 (높은 산에서 살기 때문에)
- 덧없는 사랑 :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짧아 일시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 비밀스러운 사랑 : 많이 알려지지 않은 꽃이라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다.

설악산 오색 대청봉 등산코스 (1편)
- 코스: 오색-남설악 쉼터-OK 쉼터-계곡-설악폭포 상단-오색 2 쉼터-대청봉
- 거리 : 4.9km
- 시간 : 4시간 47분 (휴식 2시간)
- 난이도 : 매우 어려움

남설악 탐방센터 – 남설악 1쉼터 : 0.4km/ 12분
설악산은 하절기에는 새벽 3시부터 산행이 가능하고, 오늘은 2시 55분에 문을 열어주었다. 산악회 버스에서 하차하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날씨는 쾌청하지 않고,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문이 열리자 부지런히 올라가는 산꾼들….
우리는 백담사로 하산하는 계획이라 여유만땅, 천천히 시동을 건다.

한껏 여유를 부리며 출발하고, 300m 지나면서 가파른 돌계단이 시작된다. 100m 올라오니 벌써 땀이 나기 시작하고, 앞으로 갈 생각이 까마득하다.
징그러운 돌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곳.

남설악 1쉼터 – 남설악 6쉼터 : 0.6km/ 31분 – 누적 1.0km/ 43분
등산길이 얼마나 힘들면 200m, 100m 간격으로 쉼터를 만들어 놓았을까? 설악산 산행 성수기 때, 주말이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지체와 정체를 끝없이 하는 구간이 남설악 6 쉼터까지다.
1 쉼터부터 빠지기 시작하고, 6 쉼터에 오면 대부분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그다음부터는 한산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남설악 6쉼터 – OK쉼터 : 0.7km/ 32분 – 누적 1.7km/ 1시간 15분
남설악 6쉼터를 지나면서 가파름은 조금 수그러들지만, 계속되는 가풀막이고 300m를 가면 제 1쉼터가 나온다.
이곳부터는 돌계단이 아닌 덱 계단이라 오히려 반가운 맘도 들며, 가풀막은 한풀 꺾여 부드러운 느낌까지도 드는 구간.

제1쉼터를지나 400m 올라가면 OK 쉼터에 도착할 수 있다. 올라오면서 쉼터마다 들리게 되는 고난의 행군이랄까?
졸릴 때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들리는 것 같은 마음으로, 쉼터마다 들려 물과 간식을 투하한다.

OK쉼터 – ‘현 위치 06-05’ : 1.0km/ 36분 – 누적 2.7km/ 1시간 51분
처음으로 만나는 흙을 보니 왜 그리 반가운지! 날아갈 듯한 기분은 무엇? 싱그러운 풀과 물소리도 간간이 들리고, 이제 고생 끝인가? 설마!!

사진으로는 까만 하늘이지만, 실제로 보면 크고 작은 별이 엄청나게 떠 있다. 도심지에서는 보이지 않은 별이 이곳에서는 각자의 자리를 고수하고 빛을 발하고 있다.
달이 뜨지 않아 혹시 은하수를 볼 수 있을까 기대하였지만, 구름 끼고 흐려서 보이지 않았다. 여름에는 북동에서 남쪽으로 관찰이 되는데, 어렸을 때 보고 아직 보지를 못한 은하수.

야간 산행이라 주변을 잘 관찰하여야 하고, 길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도 있으니, 천천히 산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바닥에는 돌과 바위 등이 있고, 나무뿌리는 미끄럽기도 하여 조심해야 하는 구간.

‘현 위치 06-05’ – 계곡 철다리 : 0.3km/ 11분 – 누적 3.0km/ 2시간 2분
설악골을 힘차게 내려가는 계곡의 물소리가 점점 커져갈 때 철다리를 만나다. OK쉼터를 지나 이곳까지 1.7km 정도는 그나마 편하게 왔다고 본다.
철다리 밑으로 흘러가는 계곡을 보니 마음까지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계곡 철다리 – 설악폭포 상단 : 0.3km/ 20분 – 누적 3.3km/ 2시간 22분
계곡을 건너면서 대청봉 오르는 진짜로 힘든 구간이 남았다. 돌계단을 시작으로 덱 계단이 이어지고, 가풀막은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험난하다.
끙 소리가 절로 나고, 무릎을 짚고 발짝을 떼어야 하는 곳도 더러 있다. 쉬엄쉬엄 오다 보니 하품도 나고…..

설악폭포 상단 – 오색 2쉼터 : 0.4km/ 41분 – 누적 3.7km/ 3시간 3분
설악폭포 상단 쉼터를 지나면 숨이 턱 막히는 끝없는 돌계단이 출현한다. 전의를 상실하게 만드는 곳이라, 쉼터에서 짐을 풀고 등에 짊어진 짐을 앞으로 옮겨 뱃속에 저장.

어라 쉬면서 배낭의 짐을 배로 옮기다 보니 동이 트기 시작하고, 계단이 말끔하게 보인다.
와우! 잘 보이니까 더욱 무섭게 생긴 가파른 계단에 기가 질린다.

20분을 쉬었더니 랜턴이 필요 없어지고, 어느샌가 동이 트어 주변이 밝아졌다. 오색에서 대청봉 올라가면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산행길이다.
5분간 계단을 올라가니 걷기 좋은 길이 반겨준다.

주변이 잘 보이니 이제부턴 야생화를 찍으면서 올라가면 되겠구나! 깜깜한 밤에 대청봉까지 내 달리면 등산로 주변에 핀 야생화를 하나도 보지 못하고 산행하게 되는 안타까움이 있다.

오색 2쉼터 – 대청봉 : 1.2km/ 1시간 44분 – 누적 4.9km/ 4시간 47분
오색 2쉼터를 지나면서 더욱 험난해지는 대청봉 가는 길. 결코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처럼 인내심을 자극한다. 오르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굳세게 전진하는 산꾼들을 보면 존경심이 마구 발동한다.

모시대 꽃말 : 영원한 사랑
모시대는 순수한 사랑과 정서를 상징한다고 하며,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 지방에서 자생하며, 대관령과 설악산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모시꽃이 피면 여름이 왔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너무 힘들면 꽃을 본다는 핑계로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검색도 해본다. 발검음이야 천근만근.
그러나 너무나도 아름답게 피어난 꽃을 본다는 것에 피로감도 날려가는 듯.

아침 햇살이 떠오르니 중청봉과 서북능선이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설악 06-08 지점 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바위 조망터에 오르면, 우측으론 안개가 자욱한 대청봉이 조망되고, 중청봉이 햇빛을 받아 서광이 비치는 듯한 모습.
바위틈에 돋아난 돌양지꽃 한 송이가 다소곳이 피어났다.






대청봉 올라가는 등산로 주변에 핀 야생화. 이꽃 저꽃 나름대로 뽐내며 피어난 야생화 천국이다. 산행의 힘듬도 잠시 내려놓고 꽃구경에 빠진다.
오늘같이 여유롭게 산행해 본 것도 얼마 만인가?
시간에 쫓기듯 달려가기만 했던 산행.






오늘은 계 탄 날인가?
어찌 이리도 많은 종류의 꽃이 피었단 말이냐?









우와!
한군데 모아 놓고 보니 정말 아름답다.
오늘 산행은 설악산 야생화 탐방.
남설악에서 대청봉 올라오는 길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야생화는 처음이었다.
맨날 오밤중에 뛰어 올라오기만 했지….
바닥에 납작 엎드려 아이컨택을 해야 할 정도로 작은 꽃술.
사진상으로는 크게 보이지만 무심코 지나치면 보이지 않을 아주 작은 꽃.

오색 2 쉼터를 지나면서 등산로는 가파르지만, 발길을 붙잡는 야생화로 인해 더디게 걸었던 대청봉 산행.
그만큼 보람도 있고, 야생화가 이렇게 멋지고 예쁜 줄을 미처 모르고 산행하였다.
거친 게 내뱉는 숨소리도 죽여가며 조심스럽게 가까이 다가서게 만드는 아름다움.
청초하게 가느다란 꽃술에 달린 이슬 한 방울이 떨어질세라 숨죽이고 들여다본다.

오늘 다시 보게 되는 설악산.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은 올랐을 대청봉이지만, 야생화에 푹 빠져본 적은 처음이다.
대청봉의 조망은 조금 아쉽지만 이만하면 장땡이라 말할 수 있다.

서비스로 작년 공룡능선에서 찍은 설악 솜다리.
대청봉에서 일출보는 것을 포기하니 더욱 많은 것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 이래서 가끔은 무엇을 포기해도 된다는 것일까?
오늘 올라온 길을 왕복하는 코스가 설악산 최단코스가 되며, 왕복 10km이고 약 5시간 소요된다.
이제 소청봉-봉정암-수렴동-영시암-백담사로 하산해야 한다.
2편에서 자세한 용아릉의 풍경과 공룡의 뒤통수를 본 소감을 적어 볼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