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고의 쉼터 금정산은 초보자도 손쉽게 오를 수 있으며,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등린이도 편하게 산행이 가능한 금정산.
해운대를 내려다보면서 걷는 성벽 길은 조망이 시원하고, 부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가히 최고의 경치를 선사한다.
금정산 등산코스 | 가장 쉬운 산행코스
등산코스 : 동문산성고개-동문-원효봉-북문-고당봉-범어사
산행거리 : 10.5km
소요시간 : 4시간 6분 (휴식 47분 포함)
산행일자 : 2024. 03. 26
날씨 : 흐림
산행 난이도 : 하
금정산 등산코스 개략적 설명
금정산 등산코스 중 가장 쉬운 코스이고, 산책하는 기분이 드는 동문에서 북문 코스라고 본다.
산성고개까지 시내버스가 운행하고 있으며, 동문에서 북문까지는 거의 평지라고 보면 된다.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이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길지 않고, 주변의 조망이 뛰어나 사진 찍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
북문에서 고당샘까지 700m 오르막이지만, 200m만 힘을 쓰면 된다.
고당샘에서 직진해서 올라가면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으로 바로 올라가고, 우측으로 가면 금샘으로 간다.
고당샘에서 고당봉까지 200m는 제법 힘든 구간.
고당샘에서 금샘까지 400m 구간은 편하게 가는 길이고 금샘은 우물이 아니라 바위 꼭대기 움푹 파인 구멍에 물이 고여있어 금샘이라 한다.
금샘에서 발길 돌려 고당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약 200m는 계단과 오르막이다.
고당봉에서 발길 돌려 범어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400m만 경사가 있지만, 그다음부터는 걷기 좋은 편안한 길로 범어사까지 내려간다.
1구간 : 동문 산성고개-동문-3망루-의상봉-원효봉-사기봉-북문-북문탐방센터 : 5.0km/ 2시간 20분
2구간 : 북문 탐방센터-고당샘-금샘-고당봉-계명봉 갈림길-범어사-주차장 : 5.5km/ 1시간 46분
금정산 등산코스 길라잡이
서울에서 이른 새벽 버스를 타고 산성고개에 도착하니 거의 12시가 다 되어 간다.
전에 혼자 올 때는 KTX 타고 내려오곤 했었는데, 오늘은 친구들과 산악회 버스를 이용한 산행을 한다.
버스에서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도 달리고 있는 버스, 왜 이렇게 먼 거야?
1구간 : 산성 가는 길 | 동문에서 북문까지
동문 산성 고개 – 동문 : 0.4km/ 8분
동문 산성고개에 하차하니 싱그러운 봄 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버스에서 4시간 반을 실려 오다 보니 몸도 찌뿌둥하고, 다리, 허리도 뭉근해진다.
저절로 기지개가 펴지고, 몸에서는 우두둑 소리가 나면서 교정이 된다.
오늘 일기예보에 비 온다고 했는데, 어쩐 일인지 날이 맑아진다.
부산으로 내려오는 동안 계속 비가 내려 오늘도 우중 산행을 각오하고 왔건만, 감사하게 비도 그치고 날이 맑아 진다.
산성고개 관리소 왼쪽으로 화장실과 뱃살 검문소가 있다.
뱃살 검문소를 통과 하려니 물이 잔뜩 묻어 뱃살 검사는 통과.
이곳 동문 산성고개 화장실을 지나면 동문 옆과 북문 탐방센터에 화장실이 있다.
잠시 체중 조절을 하고 산행 준비.
횡단보도를 건너 동문 방향을 올라간다.
불과 10m만 올라가면 바로 성벽을 따라 편하게 걷는 길이다.
어제 비가 내려 흙 내음이 물씬 풍겨오고, 소나무의 짙은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이정목 뒤로 보이는 계단은 남문 방향으로 가는 길.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이정목이 있다.
3망루 방향이고, 산성고개에서 들머리만 찾으면 그다음부터는 갈림길이 거의 없고, 있어도 이정표가 있어 알바하는 일은 거의 없다.
성벽에 올라서면 이정표 따라 진행하면 되고, 동문 가기 전에 갈림길에서 동문 방향으로.
동문 – 3망루 : 1.7km/ 36분 – 누적 2.1km/ 44분
동문은 부산 갈맷길 6-4 종점이면서, 7-1구간 시작점이다.
동문에서 3망루- 북문-범어사-상현마을까지 이어지는 갈맷길 7-1구간과 동행한다.
망루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는 곳.
날이 개기 시작하니 운 좋게 해운대를 한눈에 담아본다.
부산 시내가 이렇게 깨끗하게 보이는 것은 거의 기억에 없었던 것 같다.
3망루 – 의상봉 : 1.3km/ 29분 – 누적 3.4km/ 1시간 13분
북문으로 진행하는 길 우측으로 100m 들어가야 해서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꽤 많이 있다.
꼭 들렀다 가야 하는 3망루.
안 보면 진짜 후회하게 된다는 곳이기도 하다.
3망루로 가는 길에 암반과 커다란 바위에 올라서도 멋진 조망이 기다린다.
3망루 밑으로 동자바위와 부채바위가 능선을 이루고 있다.
의상봉으로 가는 길에서 더욱 잘 보이는 암릉.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4망루가 있다.
왼쪽으로 4망루가 보이고 바로 우측에 의상봉이다.
의상봉 – 원효봉 : 0.6km/ 14분 – 누적 4.0km/ 1시간 27분
4망루 옆에 있는 의상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정상석은 없고 정상석이 있던 자리는 있다.
의상봉은 용호봉이었으나 1970년대 산악인들이 의상봉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의상봉 안내문)
의상봉에서 침목이 깔린 계단을 올라간다.
진행하는 길에 김유신 솔바위라는 안내판이 있다.
원효봉 – 사기봉 : 0.3km/ 10분 – 누적 4.3km/ 1시간 37분
원효봉을 내려오면 덱으로 된 길을 걷는다.
덱 끝나는 곳에서 20m 진행하고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면 사기봉이라는 표지석을 바위에 붙여놓았다.
조망은 변함없이 시원하게 해운대가 조망되는 곳.
사기봉 – 북문 탐방지원센터 : 0.7km/ 43분 – 누적 5.0km/ 2시간 20분
사기봉에서 그대로 넘어가면 나무숲 사이로 등산로가 있다.
북문으로 가는 길도 쉽고, 조망 또한 너무 시원해서 봄 소풍 나온 느낌.
북문에 가면 범어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고, 왼쪽에 쉴 공간이 있다.
북문에서 100m 더 가면 북문 탐방지원센터 옆에 더 많은 테이블과 쉼터가 있고, 깨끗한 화장실도 있다.
낙뢰 맞은 고당봉 옛 정상석이 전시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세심정 약수가 있다.
2구간 : 금샘과 고당봉 오르는 길
북문 탐방센터 – 고당샘 : 0.7km/ 14분 – 누적 5.7km/ 2시간 34분
북문에서 점심을 먹고 고당샘으로 올라간다.
200m 정도는 오르막이고, 고당샘에서 직진하여 200m에 고당봉.
고당샘에서 오측으로 가면 금샘으로 가는 길.
고당샘 – 금샘 : 0.4km/ 8분 – 누적 6.1km/ 2시간 42분
금샘까지는 오르막 없이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금샘 앞에서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
주의해야 하는 곳으로 밧줄을 잡아도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금샘이 보이는 곳까지 올라가야 하고, 너무 많은 사람이 올라가면 위험하기에 일부가 내려오면 다시 올라가곤 해야 하는 곳.
금샘까지 갈 수 있지만 비 온 뒤라 미끄러움의 위험도 있어 바위 날망에서 사진만 찍고 내려온다.
부산 시내가 보이는 조망은 덤이다.
일명 ‘나마’라고 하는 것으로 물은 나오지 않지만 증발하지도 않는 것이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삼척의 두타산 오십정(지금은 쉰움산), 도락산 신선대, 월출산, 설악산 성인대(신선대) 등 많은 나마가 있다.
금샘 – 고당봉 : 0.4km/ 20분 – 누적 6.5km/ 3시간 2분
고당샘에서 금샘으로 오는 도중 고당봉으로 올라가는 갈림을 만난다.
금샘에서 발길 돌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고당봉으로 가는 길과 범어사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만난다.
고당봉 갈림길에서 정상까지 200m.
배낭은 벗어 놓고 간다.
왕복하는 길은 무조건 배낭을 벗어 놓고 간다.
가볍게 후딱 올라갔다 오는 센스.
금샘에서 고당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정상에 서면 사방팔방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오늘 걸어온 금정산성이 일목요연하게 들어오고, 동문 너머 남문 가는 능선도 시원하게 조망된다.
몇 번을 와본 금정산이지만 오늘따라 더욱 깨끗함과 신선함이랄까?
아니면 날씨가 새초롬해서 그런지 생동감이 묻어나는 금정산.
부산의 시가지 위로 한 줄기 햇빛이 마치 ‘오늘도 무사히’에 나오는 빛줄기 같아 보인다.
고당봉 – 범어사 갈림길 : 0.4km/ 13분 – 누적 6.9km/ 3시간 15분
고당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갈림길이 두 개 있다.
처음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빠르고, 필자는 배낭을 벗어 놓고 올라와서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두 길은 만나는 길이다.
금샘으로 가는 길에서 범어사 방향으로 200m 내려가면 넓은 공터가 나온다.
범어사 갈림길 – 계명봉 고개 입구 : 2.4km/ 33분 – 누적 9.3km/ 3시간 48분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장군봉, 계명봉으로 가는 길.
계명봉은 낙동정맥 인증하는 장소라 왕복하는 사람도 있다.
범어사로 내려가는 길은 넓은 길이다.
금정산은 봄 소풍 나왔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고, 아직은 진달래가 피지 않았지만 2주 정도 지나면 아름다운 봄 소풍이 될 듯.
밀양 지역은 벌써 진달래가 만개하고 떨어질려고 하는데, 더 남쪽인 부산은 바닷가라 그런지 진달래가 필 생각을 안 하고 있다.
범어사에 내려오니 이제 개나리가 피고 있다.
계명봉 고개 – 범어사 주차장 : 1.2km/ 18분 – 누적 10.5km/ 4시간 6분
계명봉 갈림길에서 내려오면 내원암이 있고, 엄청나게 큰 불상 3개가 놓여있다.
내원암, 청련암을 지나면 범어사가 있다.
계명봉 갈림길에서 0.7km/ 12분 걸어 내려오면 범어사.
범어사에서 0.5km 내려오면 주차장이 있고, 왼쪽에 카페 겸 잡화점 겸 식당이 있다.
기분 좋게 산행했으니 맛있는 식사도 해야지.
부산 금정산 맛집 | 금정산장
즐겁고 무사히 산행을 끝냈으며, 감사와 축하의 곡차 한 잔.
산이 있어 좋고, 같이 동행하는 친구가 있어 좋다.
땡초를 넣어 매콤하게 부추전 한 접시와 부산하면 어묵탕을 먹어봐야 한다.
뜨끈하게 나오는 오뎅탕의 구수함과 진한 어묵의 맛.
금정 산성막걸리 강추 : 알콜 8%
500년 정통의 누룩 막걸리
누룩 맛이 솔솔 나는 막걸리가 약간 독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오래 기억되는 누룩 맛.
우리나라 민속주 1호.
금정산성 막걸리 한잔을 음미하니 예전 어릴 때 술 심부름 다녀오면서 홀짝거리던 막걸리가 떠오른다.
어찌 그때의 맛과 같다는 생각.
그 옛날 가정에서 몰래 만들어 먹던 일명 ‘밀주’라고 하는 술을 엄청나게 단속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도 이 막걸리만큼은 단속을 하지 않았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 술.
부산 가면 꼭 한 잔 맛을 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