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청 어디에도 소개되지 않은 숨어있는 작약산은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내려와 형제봉에서 갈라지는 지맥이다.
지맥은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산길로, 발달한 GPS도 정확하지 않다.
시그널이 많이 달리기도 했지만 내가 산행하고자 하는 길은 미리 지도를 머릿속에 그려 넣고 산행에 임해야 한다.
작약산 은점봉 불정휴양림 등산 코스
등산 코스 : 수예마을회관-작약산-거북바위-작약산(시루봉)-헬기장-은점재-은점봉-팔각정-불정휴양림
산행 거리 : 10.2km
소요 시간 : 4시간 11분 (휴식 20분 포함)
산행 일자 : 2023. 11. 23
날씨 : 맑음
교통편 : 안내산악회 ( 회비 32,000원)
작약산 은점봉 산행 길라잡이
들머리 : 문경시 가은읍 수예길 111 수예마을회관
들머리에 도착하니 09시 50분이다.
마을회관 건너편에는 정자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수예마을 회관에서 수예리 마을 길로 직진해서 올라간다.
수예리 마을회관 – 이정표(정상 30분) : 0.8km/ 18분
5분 정도 올라가면 커다란 은빛 물탱크가 자리한다.
물탱크를 지나 왼쪽으로 밭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오른쪽으로 포장길을 따라가는 길로 나누어진다
왼쪽 능선길은 좀 가파르지만 거북바위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다.
대부분 능선길로 선택해서 올라가는 데 오늘은 우측 좀 편한 길로 산행을 한다.
시간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우측으로 길을 잡고 올라가니 다운받은 GPS가 경로 이탈이라고 아우성을 친다.
소리를 죽이고 10분 정도 가니 정상 30분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오잉?
정상 30분이라니 이렇게 가볍게 올라간다고?
정상 30분 이정표 – 작약산 상봉 : 1.0km/ 27분 – 누적 1.8km/ 45분
정상 30분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틀면서 시작되는 오르막은 정상까지 가파르게 이어진다.
낙엽이 많이 쌓여있고, 경사가 제법 가팔라 올라가는 게 쉽지는 않다.
올라가는 길과 갈림길에 이정표가 많이 있어 등산로를 이탈하는 일은 없다.
능선 우측 사면으로 올라가는 길에 추락 방지용 밧줄을 설치했다.
가파르면서 비탈면이라 잘못하면 오른쪽으로 굴러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밧줄을 잡고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조망이 없어 빨리 진행이 되고, 된비알을 올라가면 바로 작약산 정상이다.
이곳을 작약산 상봉이라고 부른다.
작약산은 멀리서 보면 작약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밑에서 보기에는 그렇지가 않아 보인다.
힘은 들지만 짧은 시간에 올라온 작약산.
거북바위는 50m 능선으로 갔다 다시 돌아와야 한다.
작약산 상봉 – 깃대봉 (안테나) 갈림길 : 1.1km/ 22분 – 누적 2.9km/ 1시간 7분
작약산 정상에서 거북 바위로 간다.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는 작약산 최고의 전망대이다.
또한 작약산에서 유일하게 멋진 바위이기 때문에 꼭 봐야 하는 곳.
거북바위에서 발길 돌려 작약산 정상으로 돌아오면 왼쪽으로 길이 있다.
가파르게 내려서면 하얀 노끈으로 등산로를 표시하고 있는 줄이 보인다.
줄을 따라 산행하면 된다.
걷기 좋은 능선길이지만 주변의 조망은 없다.
능선으로 가다 보면 너무 넓어 어디가 등산로인지 분간이 안 되는 곳도 더러 있어, 줄을 보면서 따라가야 한다.
한동안 걷다 보면 왼쪽으로 줄은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도 길이 있다.
그곳 갈림길이 왼쪽으로는 일명 깃대봉이라고 하는 통신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곳이며, 삼각점이 있다.
약 120m 정도 왕복하는 거리이다.
깃대봉 갈림길 – 시루봉 : 1.4km/ 31분 – 누적 4.3km/ 1시간 38분
오르락내리락하는 곳이 별로 없는 작약산 능선 길은 낙엽이 많이 쌓이지 않아 걷기에 편했다.
며칠 전 화야산과는 전혀 딴판이다.
화야산 고동산은 낙엽 속에 온갖 부비트랩이 숨겨져 있어서 걷는데 정말 고생했었다.
이곳 작약산은 흙산이며 낙엽 속에 돌이 별로 없어 정말 편하게 산행했다.
0.8km/ 13분 정도 걸어가니 잘록이가 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임도로 가는 길이고 시루봉은 능선으로 직진한다.
임도 갈림길을 지난 능선 길도 부드러운 길이고, 간혹 바위가 몇 개 등산로에 널려있는 곳도 있다.
안부에서 시루봉까지는 0.6km/ 18분.
바위를 지나고 오르막에 오면 밧줄이 드리워져 있다.
밧줄을 보면 시루봉에 다 왔다고생각하면 되고 된비알을 올라간다.
이곳에도 작약산이라고 정상석이 있다.
이정표에는 시루봉이라고 하고, 정상석은 작약산이다.
그래서 이곳 작약산 정상석을 소작약산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시루봉에서 왼쪽으로 가면 은점봉.
오른쪽은 은점치라고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시루봉 – 헬기장 : 1.4km/ 34분 – 누적 5.7km/ 2시간 12분
은점치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확연히도 잘 나 있다.
작약산 상봉과 시루봉을 돌고 원점 회귀하는 산행을 많이 하기에 이곳까지 등산로는 잘 되있는 편이다.
오른쪽 은점치 방향으로 하산하면 구미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은점봉은 작약산 시루봉 정상석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왼쪽으로 내려간다.
시루봉을 지나면서 등산로는 희미하고 이정표는 모두 사라지고 하나도 없다.
지금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고 산행해야 하는 구간으로 은점봉까지 이정표는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 길을 잘 찾아가야 한다.
내리막길도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낙엽이 많이 쌓여있고, 상당히 가파른 경사라 미끄럽고 위험하기도 하다.
헬기장 – 갈림길 : 0.5km/ 10분 – 누적 6.2km/ 2시간 22분
헬기장이라고 해야 잡목이 무성하다.
헬기장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성산으로 가는 길이다.
안룡으로 내려가는 길이기에 왼쪽 길로 진행한다.
갈림길 – 은점봉 : 1.4km/ 41분 – 누적 7.6km/ 3시간 3분
갈림길을 지나오면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종종 나온다.
저음리로 내려가는 길이니까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길을 잘 모르면 능선길로 선택한다.
은점재에 도착하면 왼쪽으론 저음리, 우측은 안룡 저수지로 가는 길이다.
은점봉은 직진이다.
은점재에서 은점봉으로 오르는 길은 약 250m 정도인데,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생각된다.
250m 올라가는데 약 23분 정도 걸렸다.
오늘 처음으로 스틱을 꺼내 들게 만든 은점봉 오르는 길.
심한 곳은 경사가 60도 이상 되는 것 같다.
지그재그로 올라가기도 하고, 곧바로 올라서기도 하는 된비알은 정말 힘든 곳이다.
올라가다 뒤돌아보니 그동안 걸어 왔던 봉우리들이 잘 보인다.
왼쪽 사면으로 벌목을 하여 조망이 깔끔하게 보이는 곳이다.
무명봉으로 표시한 곳은 능선길이 잘 보여 잠시 올라섰다 발길 돌려 내려온 곳이다.
암산으로 되어 있어 조망이 좋았던 곳이다.
정말 힘들게 올라선 은점봉.
은점봉은 조망이 별로이다.
작은 돌탑이 있고, 은점봉 정상석은 서 있다.
은점봉 – 임도 합류 : 0.6km/ 28분 – 누적 8.2km/ 3시간 31분 (휴식 20분)
은점봉에서 잠시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진다.
다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하산길이라 저절로 뛰게 만드는 구간.
걸어가면 미끄러져서 걸을 수가 없을 정도로 가파르다.
임도 합류하고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왼쪽은 문경 관광 사격장으로 가는 임도길.
우측으로 가면 불정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약 100m 우틀하여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팔각정으로 가는 등산로, 우측은 차량이 다니는 임도로 내려가는 길.
임도를 따라가면 등산로보다 한참을 더 걸어야 해서 대부분 팔각정으로 해서 하산한다.
임도 합류 -팔각정 : 0.3km/ 6분 – 누적 8.5km/ 3시간 37분
팔각정은 불정 휴양림 제 1전망대라고 한다.
팔각정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수정봉을 지나 휴양림을 내려가는 길이다.
팔각정 – 휴양림 갈림길 : 1.0km/ 22분 – 누적 9.5km/ 3시간 59분
팔각정에서 내려가는 길도 상당히 가파른 구간이 있다.
마사토가 있어 주의해야 하지만 어려운 길은 아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이정표에는 안불정과 등산로 입구로 표시가 되어 있다.
안불정은 마을 이름이고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가는 길이다.
불정 휴양림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야 하고 이정표 뒤를 보면 등산로 입구라고 표시되어 있다.
갈림길 – 휴양림 주차장 : 0.7km/ 12분 – 누적 10.2km/ 4시간 11분
갈림길 이정표에서 0.3km/ 7분 내려오면 휴양림 입도와 합류한다.
팔각정에서 등산로를 내려오면 1.3km인데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6km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4km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등산로도 나쁘지 않으니 굳이 임도를 따라 굽이굽이 돌아내려 올 필요는 없다고 본다.
주황색은 등산로 노랑색은 임도.
등산로를 추천한다.
작약산 은점봉을 산행한 소감.
작약산 구간은 비교적 이정표와 등산로가 잘 되어 있으나, 시루봉을 지나면서 오지 산행 느낌이 팍 드는 곳이다.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 선등자의 시그널을 보고 따라가는 산행이다.
지도를 미리 숙지하면 다른 길로 빠져 알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등산로도 단순하고, 걷기에 편한 산행이다.
10.2km를 4시간 10분 만에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건 등산로가 나쁘지 않았다는 증거.
4일 전 산행한 가평 화야산과 고동산은 13.9km/ 6시간 16분이 소요 되었다는 것.
휴식은 20분 정도 같았으나 오늘은 너무 편하게 산행을 하였다.
지맥 산행이라 걱정을 하고 왔지만 너무 쉽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겨울에는 등산로 찾기가 쉽지 않으니 GPS와 산행 지도를 항상 준비하고 산행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장비도 잘 챙겨서 겨울 산행에 대비하고, 보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이어갈 수 있길 기원하면서 작약지맥 산행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