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에서 2023년 문경 사과 축제가 한창이다.
10월 14일부터 10월 29일까지 (16일간) 개최하는 문경 사과 축제는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축제 기간에는 모든 차량의 주차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이제 서서히 단풍이 들어가고 있는 문경새재를 탐방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조령산 주흘산 등산코스
- 등산 코스 :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제2관문-꽃밭서덜-주흘산-혜국사-제1관문-주차장
- 산행 거리 : 17.7km
- 소요 시간 : 6시간 42분 (휴식 20분)
- 산행 일자 : 2023. 10. 20
- 날씨 : 맑음
- 교통편 : 안내 산악회 (회비 30,000원)
조령산 주흘산이란 이름보다 문경새재로 더욱 알려진 곳으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고 해서 문경새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백두대간을 제3관문인 조령관에서 잘라 넘고 충청과 영남을 연결하는 영남대로 상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곳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사한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오늘 산행은 이화령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신선암봉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와 문경새재 길을 걷는다.
제2관문인 조곡관에서 주흘산으로 다시 올랐다 제1관문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계획했다.
1구간 :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 : 5km
2구간 : 신선암봉-제2관문-주흘산 : 7.5km
3구간 : 주흘산-혜국사-제1관문-주차장 : 5.2km로 구분하여 산행기를 작성한다.
2023년 문경 사과 축제 기간과 맞물려 많은 관광객이 걷고 있고, 행사도 많이 열리고 있었다.
10월 29일까지 사과 축제가 열릴 예정이니 단풍 구경과 함께 사과 축제도 구경할 겸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조령산 주흘산 연계 산행기
안내 산악회 버스가 도착한 이화령은 내리자마자 날아갈 듯 불어오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다.
대충 주섬주섬 챙기고 화장실을 갈려고하니 휴게소는 문이 닫혀있다.
차량 통행이 없는 옛길이다 보니 평상시에는 휴게소 문을 열지 않고 주말에만 여는 듯하다.
평소와 같이 티만 한 장 입고 갈려고 했는데 바람이 심상치 않아 가벼운 방풍의를 꺼내 걸치고 이화령 표지석을 냉큼 찍고 들머리로 향한다.
조령 주흘산 산행기 1구간 : 백두대간길
산행 거리 : 5.0km
소요 시간 : 2시간 13분
이화령 – 헬기장 : 0.6km/ 23분
들머리는 두 군데가 있다.
문경 방향과 충북 괴산 방향이다.
버스는 충북 괴산 방향 이화령 휴게소에서 정차를 하고 건너편 계단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위치 :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산 1-2
문경 방향 들머리는 이화정에서 비탈길로 올라간다.
두 길은 조령산 가기 전에서 합류하여 같이 진행하게 된다.
계단을 올라서면 ➡ 벡두산 1,095km, 조령 7.9km/ ⬅ 지리산 305km, 희양산 15.8km 백두대간 사랑 운동 이화령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백두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마치 백두산을 향해 북진하는 마음자세로 출발을 한다.
시작부터 된비알을 만나고 0.4km를 올라가니 첫 번째 헬기장이 나오고, 다시 된비알을 0.2km 올라가니 잘 정비된 넓은 헬기장이 또 나온다.
나무에 758봉이라는 코팅된 표시가 붙어 있다.
시작부터 된비알을 만나 진을 다 빼면서 올라온 것 같다.
비록 600m 올라오는데 23분이라는 시간을 소비했다.
오늘 산행이 심상치 않음을 시작부터 보여주는 듯 마음이 조급해진다.
멀리 조령산이 보이긴 하지만 걱정이 앞서는 듯.
헬기장 -조령샘 : 1.6km/ 30분 – 누적 2.2km/ 53분
내리막길로 작은 능선을 지나간다.
약 400m 10분 정도 진행하니 우측 이화정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한다.
시작하자마자 힘들었던 것을 만회하듯 걷기 좋은 길을 만나 물 만난 것처럼 열심히 걷다 보니 빨갛게 물든 단풍이 힘을 내라고 한껏 반겨준다.
다시 10여 분 걷다 보면 우회 탐방로라는 표시가 있다.
곧바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아닌 우회를 하는 등산로를 따라간다.
조령산 800m라는 이정표가 있고 능선 안부에 올라선다.
아 조령산이 이렇게 멀구나하고 생각할 때 얼마 안 가 조령샘이 눈앞에 딱.
위에 올려놓은 국자를 들고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 마신다.
아침이라 그런지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조령샘.
졸졸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샘.
조령샘 옆에는 길손에게 하는 말이 있다.
” 조령샘에서 목을 추기는 길손이시여라고 시작하는 글은 우리는 한 모금의 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조령산 조령샘을 사랑하는 사람들-
조령샘 – 능선안부 : 0.3km/ 10분 – 누적 2.5km/ 1시간 3분
조령샘을 지나면서 하늘 향해 쭉쭉 뻗은 잣나무숲이 빼곡히 서 있다.
급격하게 고도를 올리는 계단을 두 개나 연거푸 올라서면 절골로 갈라지는 안부에 도착한다.
조금은 씩씩거리면서 올라 쳐야 하는 구간으로 날아갈 듯 불어오는 바람에도 땀은 송글송글이 아니라 흠뻑 쇼를 하듯 떨어져 내린다.
능선안부 – 조령산 : 0.4km/ 9분 – 누적 2.9km/ 1시간 12분
헬기장에 올라서지만 조망은 시원하지가 못하다.
주변에 잡목이 많아 시원하지는 않지만, 드문드문 피어난 억새가 파란 하늘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조금만 힘을 내면 조령산 정상에 도착한다.
백두대간 조령산 해발 1,017m라고 큰 정상석이 반겨 준다.
정상석 앞에는 산악인 지현옥 님을 추모하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지현옥 님은 맥킨리, 에베레스트 등을 증정하고 안나푸르나 등정 후 하산하다 별이 된 님을 추모하는 비가 새재를 바라보며 서 있다.
조령산 – 절골 마당바위 갈림길 : 0.7km/ 23분 – 누적 3.6km/ 1시간 35분
막상 조령산 정상에는 조망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신선암봉으로 150m만 내려가면 정신이 혼미할 정도라고 하는 조망이 빵 터져준다.
어제 내린 비가 감사한 것일까?
파란 하는 흰 구름을 머리에 이고 신선암봉으로 가는 능선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기세등등한 산그리메가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치며 나름대로의 뽐내기를 하는 듯 장관이다.
사진을 찍고 찍고 또 찍어도 눈에 들어오는 것만큼 아름답지가 않다.
전망대에서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이다.
로프 구간이 모두 덱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다.
전에는 밧줄에 몸을 의지하며 힘들게 내려갔던 길을 지금은 콧노래를 부르며 뛰어 내려간다.
한때는 밧줄을 잡고 울부짖고 싶을 때도 있던 구간이다.
계단을 내려서니 고갯마루에 서니 바람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이다.
계곡을 넘어가는 바람에 휩쓸려 날아갈 정도로 세차게 부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절골 갈림길 – 신선암봉 : 1.0km/ 25분 – 누적 4.6km/ 2시간
조령산에서 신선암봉으로 가는 길에 1차 탈출로이다.
마당바위로 내려가면 제2관문과 제1관문 사이로 내려가게 된다.
뒤돌아보니 조령산에서 내려오는 덱 계단이 산을 가로지르며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령산 전망대에서 볼 때 엄청나게 암산이었던 것인데 막상 와보니 걷기 편한 길이다.
요리조리 돌고 돌아 잘도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라가면 잠시 올라가는 계단 오른쪽으로 고인돌 같은 바위가 하나 보인다.
고인돌은 아니지만 급하면 잠시 한 사람이 피해 있을 정도의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고인돌을 지나 하늘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암릉에 계단을 설치해서 로프가 모두 없어졌다.
소나무에 매달려 있던 밧줄은 모두 어디 갔느냐? (이러면 라때가 되는데 자중)
계단을 올라서니 광활한 조망에 다시 한번 갬동.
계단을 올라 조망에 푹 빠져있다 왼쪽으로 돌아가니 암릉 옆으로 밧줄이 드리워져 있다.
조심스럽게 밧줄을 잡고 지나가니 우측으로는 천 길 낭떠러지인가?
감히 바라볼 용기는 나지 않지만 스릴을 느낀다.
다시 왼쪽으로 돌아서니 소나무 두 그루 사이로 길게 밧줄이 내려져 있다.
하나는 소나무에 매달려 있고, 하나는 어디에 묶어놓았는지 보이지 않는다.
새로 설치한 듯 깨끗해 보이는 밧줄.
암릉은 그리 가파르지 않아 왼쪽 줄을 잡고 소나무까지 올라가서 암릉을 네발로 기어갔다.
무서워서 일어서지 못하고 끝까지 가서 뒤돌아보니 천하절경이 아닐는지?
바위를 돌아드니 길이 끊어졌다.
아니다 막혀있는 나무 목책 옆으로 마당바위가 보인다.
오른쪽 절벽으로 떨어져 있는 밧줄.
저 멀리 앞에 보이는 소나무에 매어져 있는 것 같은 밧줄.
밧줄 끝을 간신히 잡고 밧줄을 마당바위 중간으로 최대한 끌어온다.
무서워 보이지만 재미있는 밧줄잡이.
겨울이나 비가 오면 바위가 미끄러워 엄청 무서웠을 곳인데 오늘은 등산화가 바위에 착착 달라붙는다.
기분 좋은 느낌이다.
이래서 등산화 바닥에 미끄럼방지가 된 것을 착용해야 안전하다는 것을 오늘 새삼 느낀다.
보기보단 어렵지 않게 올라선다.
마당바위를 올라서면 달밤에 신선들이 놀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신선암봉이다.
신선암봉 – 꾸구리바위 갈림길 : 0.4km/ 13분 -누적 5.0km/ 2시간 13분
신선암봉을 오르는 건너편 주먹 바위에도 사람이 올라가 있다.
그곳에도 밧줄이 바위에도 매달려 있고 소나무에도 매달려 있다.
신선암봉 정상에 이정표[⬅깃대봉 3.6km/ ➡ 조령산 1.6km/ ⬇ 한섬지기 3.6km, 신풍리(절골 4.5km)] 오늘은 깃대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신선암봉에서 계단을 내려서면 928봉을 넘어 대간 길과 주흘산의 조망이 모두 들어오는 전망대.
오늘은 여기까지 전망을 보고 꾸구리바위로 하산을 한다.
계단을 내려서고 잘록이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이정표가 널려있다.
신박한것과 쫌 된 것.
오늘은 쫌 된것 문경새재(꾸구리바위)로 하산을 한다.
제3관문, 깃대봉 방향으로 가다 제2관문으로 하산해도 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것 같아 꾸구리바위로 하산을 한다.
조령산 주흘산 2구간 : 문경새재길
- 산행 코스 : 신선암봉 갈림길-꾸구리바위-새재길-제2관문-꽃밭서덜-주흘산
- 산행 거리 : 7.5km
- 소요 시간 : 2시간 42분
백두대간 길에서 이탈하여 계곡으로 내려간다.
이정표에 한섬지기라고 있는데 산골짜기 마을의 모든 논을 합해서 3,000평 정도 되는 것을 말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벼가 한섬 정도 된다고 해서 한섬 마을이라고 했단다.
한섬은 지금으로는 벼 200kg에 해당한다.
신선암봉 갈림길 – 꾸구리바위 : 2.1km/ 52분 – 누적 7.1km/ 3시간 5분
꾸구리 바위로 하산을 하는 순간 등산로라고 하는 개념은 버려야 한다.
이것은 그냥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것으로 길다운 길은 없다.
눈치껏 찾아서 대충 내려가면 된다.
어떠한 지도에도 등산로 표시가 안 되어 있고, 하다못해 GPS에도 나오지 않는 길인 것 같다.
이정표에는 분명 꾸구리 바위라고 되어 있다.
한참을 내려오니 등산로는 간데없고 계곡 길만 보이는 것 같다.
계곡도 이리 넘고 저리 넘고 몇 번을 건너다녀야 했다.
지금은 갈수기라 계곡에 물이 없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다닐 수 있지만 여름철 비가 많이 와서 수량이 많아지면 정말 위험한 코스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내려오는 동안 길 찾느라 눈이 빠질뻔했다.
그래도 모두 잘 찾아 내려온다.
다음에는 깃대봉으로 가다 제2관문으로 내려와야겠다.
이쪽 길은 너무 위험하고 힘이 든다.
거의 1시간을 걸어 내려오니 문경새재길이 보이고 왼쪽으로 꾸구리바위라고 있다.
꾸구리바위 – 조곡폭포, 제2관문 : 0.6km/ 10분 – 누적 7.7km/ 3시간 15분
계곡을 넘어와서 왼쪽으로 좌틀하면 꾸구리 바위가 있고, 새재길을 따라 제2관문으로 올라간다.
문경새재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왼쪽으로 돌탑이 늘어서 있고, 우측으로는 ‘산불됴심’이라는 비석이 서 있다.
왼쪽으로는 제2관문 휴게소 우측으로는 조곡 폭포가 3단으로 떨어지고 있다.
제2관문 조곡관 가기 전 삼거리에서 주흘산은 우측으로 올라가야 한다.
제2관문 -꽃밭서덜 : 2.6km/ 44분 – 누적 10.3km/ 3시간 59분
우측으로 전동차 매표소가 있고 그 앞으로 올라가야 주흘산 방향이다.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길을 놓치고 다른 길로 가게 되는 곳이다.
매표소를 지나 0.7km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왼쪽으로 들어선다.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 길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계곡을 몇 번 넘고 꽃밭서덜에 도착한다.
꽃밭서덜 -주흘산 주봉 갈림길 : 0.3km/ 6분 – 누적 10.6km/ 4시간 5분
꽃밭서덜은 엄청난 넓이의 너덜지대에 작은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것을 꽃밭서덜이라 한다.
꽃밭서덜에서 조금 올라가면 주흘산 영봉과 주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정표는 주흘산 영봉만 제대로 붙어있고, 주흘산 주봉, 제2관문은 바닥에 누워서 쉬고 있다.
주흘산 주봉 갈림길 – 주흘산 : 1.9km/ 50분 – 누적 12.5km/ 4시간 55분
주흘산 영봉과 주봉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임.
영봉을 들렸다 주봉으로 갈까?
오늘은 좀 힘드니 그냥 주봉으로 갈까?
선택의 기로에 서면 항상 짧은 쪽, 그리고 누구와 만나러 갈 때도 안가는 쪽을 대부분 선택하게 된다.
오늘은 살짝 꾀가 나서 주봉으로 바로 가기로 한다.
엇 문경새재 도립공원 등산 안내도에는 거리가 2.5km로 똑같다.
이것은 아닌데 다른 지도를 찾아봤더니 곧바로 가는 길은 2.2km 영봉을 돌아오는 길은 3.1km였다.
영봉을 들렀다 오는 시간이 약 30분 정도 더 걸리는 것으로 계산이 된다.
주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은 온통 자갈밭이다.
작은 돌이 바닥에 깔려있어 걷는 게 정말 힘들다.
1일 2산을 타는 것으로 주봉 올라가는 길은 정말로 힘들다.
허벅지는 터질 것 같고, 발바닥도 슬슬 아픔이 도지는 듯하다.
하기사 이번 주 5일을 하루도 안 쉬고 등산하니 멀쩡한 발바닥도 아프겠다.
가뜩이나 지난주부터 발바닥이 아팠는데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한 듯.
그래 오늘만 참자, 3일 쉬니까?
기분 좋은 생각 하면서 이를 악물고 올라간다.
능선에 올라서니 주봉 130m 이제 다왔구나 했는데 130m가 사람을 잡을 줄이야.
무심한 계단이 발목을 잡는구나.
제발 좀 살려다오!
울긋불긋 단풍도 이제는 보기 싫어질 지경이다.
말 그대로 눈에 뵈는 게 없다.
난간을 잡으며 꾸역꾸역 올라가니 그래도 정상에 도착은 한다.
주흘산.
봉우리 중에 가장 으뜸인 봉우리라 주흘산이라 했는가 보다.
흘자가 산 우뚝할 흘이니 산 중에서 주인 되는 산이라는 말 같다.
어! 근데 영봉이 더 높은데 여기를 주봉이라고 하지?
오늘은 그런 게 궁금하였지만 귀찮았다.
주흘산 산행기 3구간 : 주흘산길
- 산행 코스 : 주흘산-혜국사-여궁휴게소-제1관문-주차장
- 산행 거리 : 5.2km
- 소요 시간 : 1시간 47분
주흘산 주봉 – 주흘산 약수 : 0.9km/ 37분 – 누적 13.4km/ 5시간 32분 (휴식 20분)
오늘 산행하면서 5시간 만에 처음으로 쉰다.
지금 시간이 3시.
너무 힘들어서 배고픔도 잊고 걷기만 하였다.
산 동무와 잠시 쉬면서 간단하게 요기만 한다.
잠시 앉아서 쉬는데 다리가 남의 다리 같은 느낌.
20분 정도 쉬고 바로 일어나서 또 달린다.
이제부턴 내리막길이니 제법 속도를 내면서 내려가 보자.
주흘산 약수터 – 혜국사 : 1.4km/ 26분 – 누적 14.8km/ 5시간 58분
정신없이 내려와서 혜국사 밑에 오니 여궁폭포로 가는 길을 놓쳤다.
아니면 포장도로를 따라 1.8km를 걸어가야 한다.
잠시 발길 돌려 다리로 가서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길을 찾아 여궁폭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혜국사 – 여궁휴게소 : 1.1km/ 21분 – 누적 15.9km/ 6시간 19분
약 0.7km 정도 내려가니 왼쪽으로 여궁폭포 가는 길이다.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그냥 통과.
여궁휴게소로 내려가는 길도 편한 길은 아니다.
여궁휴게소 – 제1관문 : 0.7km/ 9분 – 누적 16.6km/ 6시간 28분
여궁휴게소부터 포장도로이고 내려오다 우측으로 충렬사가 있고 제1관문 거의 내려오면 타임캡슐광장이 나온다.
왼쪽에서는 20일과 21일 오방신에 대한 산신제를 하는 것 같다.
드디어 제1관문 주흘관에 도착했다.
제1관문 – 주차장 : 1.1km/ 14분 -누적 17.7km/ 6시간 42분
제1관문을 지나 내려오는 길엔 문경 사과 축제를 하고 있고, 임시 판매대가 줄지어 놓여있다.
특산물인 사과도 판매하고, 기타 다른 행사장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을 판매한다.
은행나무도 슬슬 노란색을 띠고 있고, 단풍도 들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
관광하며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
상당히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다.
조령산 주흘산 연계산행 소감
오늘은 정말로 쉽지 않은 산행이었다.
가장 힘든 곳은 의외로 계곡을 내려오는 길.
여름에는 산행이 어려울 정도의 험난한 계곡 산행이다.
발바닥과 다리가 큰일을 해냈다는 감사한 마음.
건각이 아닌데 건각인척했던 내 자신을 탓하며 발과 다리한테 잘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문경 새재는 누구나 다 아는 멋진 여행지이고 숲길이다.
이번 주엔 문경 사과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니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조령산과 주흘산 연계 산행이나 종주 산행은 시간 안배를 잘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보기보다 쉬운 산행은 아니라는 것.
비록 어려운 구간에 밧줄과 씨름하는 구간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산행이라는 것.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이젠 은행잎도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아름다운 들과 산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우리는 가볍게 떠나는 여행에서 참다운 인생과 즐거움을 선사 받는다.
오늘은 문경새재 옛길 박물관에서 나온 안내 책자의 구절을 옮겨본다.
“땅 산 물 그리고 길”땅 천하의 형세는 산천에서 볼 수 있고,
옛길 박물관
산 산은 본디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다.
물 물은 각기 다른 근원에서 하나로 합쳐지고,
길 길이 산을 만나면 고개요. 물을 만나면 나루이다.
문경재재 맛집
조령산 주흘산 산행을 하고 찾아간 맛집은 주흘식당이다.
문경새재 제2주차장앞에 있는 식당으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곳.
오늘은 간고등어 정식을 주문했다.
간고등어 정식은 2인 이상 주문으로 1인당 13,000원이다.
간고등어 1마리와 큰 뚝배기에 나오는 구수한 된장찌개.
각종 여러가지 밑반찬들.
하루 종일 산행하면서 별로 먹지도 못하고 걸었지만 왠일인지 배가 고프지 않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그래도 한 끼는 먹어야지 하고 주문을 했다.
근데 밥 한 그릇을 다 먹지 뭐야?
곡차도 서너 잔이나 마시고, 요 친구 때문에 자꾸 주량이 늘어가는 것 같다.
옳지 않은 일인가?
멋지게 한상차려 먹고 버스에 올라 세상 모르게 널어놓은 빨래마냥 축 쳐져서 잠들었지 뭐.
휴게소라는 소리에 눈을 뜨고 절뚝거리면서 화장실을 간다.
오늘 힘들긴 했나 보다.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보람 있는 하루를 잘 보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 준다.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