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매화 축제가 한창인 전남 광양시 매화마을(섬진마을)은 수많은 상춘객의 호응 속에 주말을 기점으로 축제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진정한 매화의 만개 시기는 지금부터라는 것.
매화마을을 품고 있는 쫓비산 산행기와 더불어 매화축제의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쫓비산 등산코스
등산코스 : 관동마을-갈미봉-쫓비산-매화마을
산행거리 : 8.7km
소요시간 : 3시간 18분
산행일자 : 2024. 03. 13
날씨 : 맑음
산행 난이도 : 하
이정표 : 잘되어있음.
쫓비산 등산코스 개략적인 설명
추천코스(관동마을코스) : 관동마을에서 출발하는 것을 적극 추천.
관동마을에서 쫓비산까지 거리는 5.0km로 멀다고 느껴지지만, 관동마을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1.2km는 마을 길.
능선 갈미봉까지 1.0km는 된비알로 상당히 힘들지만 30분 정도 소요된다.
갈미봉부터 쫓비산까지 2.8km는 유순한 능선으로 편하게 산행 가능하고, 50분 소요된다.
매화마을코스 : 청매실농원에서 쫓비산까지 된비알로 상당히 힘든 코스.
매화마을 주차장에서 1.3km는 매화를 구경하면서 마을 길을 올라간다.
매화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2.4km는 쉼 없는 오르막으로 상당한 숨을 토해내야 쫓비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주로 원점 회귀하는 산행으로 관동마을에서 올라오는 시간보다 더 걸린다고 보면 된다.
쫓비산 관동마을 등산코스
1구간 : 관동마을버스정류장-등산로입구-게밭골-갈미봉-쫓비산
2구간 : 쫓비산-전망대-청매실농원-주차장
대형버스 주차장은 매화주차장과 섬진주차장으로 구분된다.
청매실농원에서 섬진강 변으로 내려가면, 오른쪽이 매화주차장, 왼쪽으로 500m 섬진주차장이 있다.
이번 축제기간에 매화주차장은 폐쇄되어 매표소와 셔틀버스 주차장, 행사장으로 사용하였고, 왼쪽 섬진 주차장을 이용하였다.
매화마을 입구에서 왼쪽으로 도로 따라 500m 정도 걸어가야 주차장이 있다.
1구간 : 쫓비산 가는 길
관동마을 버스정류장 – 마을길 끝 : 1.2km/ 24분
관동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우측으로 백운산 등산 안내도와 관동마을 돌비석이 세워져 있다.
우측길로 들어서도 합류는 하지만 버스정류장에서 왼쪽으로 10m 가면 쫓비산 6.0km/ 백운산 11.3km라는 이정목이 있다.
이정표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서면 시멘트 포장된 마을 길이고, 제법 경사가 있는 길 양쪽으로 매화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이제 50% 정도 개화되었을 정도이고, 축제가 끝나는 3월 17일은 지나야 만개할 것 같다.
벌써 벌이 날아다니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바빠지는 농촌의 일손이 부지런히 나뭇가지를 다듬고 있다.
마을 길이지만 제법 경사를 올라가는 길.
주변에 피어나는 야생화와 어울려 백매, 홍매가 더 한층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마을길 끝 – 게밭골 : 0.6km/ 15분 – 누적 1.8km/ 39분
마을길이 끝나는 지점에도 이정목은 설치되어 있다.
쫓비산은 갈림길마다 이정목이 잘 설치되어 있어 알바하는 일은 없고, 위험한 구간도 없어 초보자도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이정목에 쫓비산 4.5km라고 쓰여 있는데 실제 거리는 3.8km가 나온다.
산악회 시그널이 많이 달려있고, 매화나무 사이로 들어서면 어렵지 않은 등산로가 펼쳐진다.
약 200m 진행하면서 제법 올라가는 경사를 걷고, 지능선 200m 전방부터 상당한 된비알을 올라간다.
지능선에 도착하면 우측은 백운산에서 오는 길이고, 왼쪽 오르막을 올라가는 길이 갈미봉으로 가는 길이다.
게밭골 – 갈미봉 : 0.4km/ 15분 – 누적 2.2km/ 54분
게밭골 잘록이에서 한숨 돌리고 왼쪽 갈미봉으로 발을 옮긴다.
상당한 된비알로 이내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 거리면서 떨어지고, 숨은 턱에까지 차오른다.
15분을 빡세게 올라치면 시원한 정자가 있는 갈미봉에 들어선다.
갈미봉 – 쫓비산 : 2.8km/ 50분 – 누적 5.0km/ 1시간 41분
갈미봉 정상에서는 시원한 조망은 없고, 멀리 너울너울 넘어가는 산그리메는 들어온다.
섬진강 줄기가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비치기는 하지만 아쉬움을 남기도, 쫓비산을 치달리는 능선만 길게 눈에 들어온다.
갈미봉까지 힘들게 올라오면 쫓비산 등산코스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을 지나온 것이다.
능선만 따라가면 되고, 이정목도 더러 설치되어 있다.
크고 작은 바위도 있고 계단도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
계단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잠깐씩 오르는 구간.
비록 이정목에 표시된 거리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감안해서 보면 된다.
주변의 조망은 별로 없어 부지런히 걷다 보면 어느 사이 쫓비산 정상에 도착한다.
쫓비산 정상에 도착하면 시원하게 섬진강 줄기가 내려다보인다.
백운산-매봉-갈미봉-쫓비산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도 봄에는 많이 이용하는 등산코스 중 하나이다.
야간산행으로 20여km를 달리는 산행이지만 백운산 올라가는 구간을 빼고는 그리 어려운 구간은 없는 코스.
쫓비산 정상은 데크 전망대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보다 안전하게 조망을 감상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쫓비산 정상에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면 왠지 재첩국이 떠오른다.
2구간 : 매화축제 보러가는 길
쫓비산 정상에서 매화마을 방향 하산 길은 상당한 경사를 내려간다.
반대로 올라온다면 된비알을 올라오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같이 온 회원분들이 이제서 올라오고 있다.
매화 구경을 하고 올라와서 늦었겠지만,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를 한다.
온몸이 땀으로 목욕한 듯 올라오고 있는 회원분들……
즐겁게 내려오는 필자 일행을 보면서 엄청나게 부러워한다는 것.
쫓비산 – 매화마을 : 3.7km/ 1시간 36분 – 누적 8.7km/ 3시간 20분
쫓비산 정상에서 시원하게 땀도 식히고, 조망도 감상하면서 20여 분을 쉬다 하산한다.
0.8km/10분 내려오면 토끼재로 가는 갈림길.
토끼재로 진행하면 광양에서 유명한 어치계곡이 있는 진상면으로 내려서는 길.
토끼재 갈림길에서 0.8km/ 22분 내려오면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내려간다.
이정목에 청매실 농원 1.2km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곳 이정목에서 7분만 내려가면 드디어 광양 매화마을 전경이 한눈에 딱 들어온다.
백매 홍매 사이로 천연색 칼라의 옷을 입은 상춘객이 혼합되어, 아름다운 채색으로 그림을 그린듯하다.
관동마을보다 매화마을이 조금더 개화한 것 같은 느낌?
하산 도중 내려다보이는 섬진마을(매화마을)이 이렇게 화려할 줄이야.
전망대:
원래 지명은 섬진마을이지만 지금은 매화마을로 더욱 알려진 마을이다.
매실로 유명한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명인이 계셔서 그런가?
2,000여 개의 장독대를 보유하고, 광양 청매실농원 영농 조합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운영 중이다.
청매실농원에서는 청매실 농축액, 청매실원, 청매단, 청매실 반찬, 매실청 등을 직접 제조 판매하고 있다.
매년 청매실농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매화축제에 입장료 5,000원 받아 전액 지역 상품권으로 반환해주어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기업.
광양 매화축제
올해도 변함없이 매화축제에 전국에서 찾아온 상춘객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500m 내려오면 매화축제 현장으로 합류한다.
필자도 축제 현장 속으로 들어간다.
매화나무 밑에 간이테이블을 깔고 음식을 먹고 있는 관광객들.
매화마을 모든 집에서 식당으로 개조하여 축제 때만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정규 식당이 아닌 곳에서는 현금과 계좌이체만 가능한 집도 있다는 것.
아무집이나 들어가도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고, 제대로 찾아간다면 더욱 맛있는 한 끼를 보낼 수 있다.
잔치국수와 파전.
잔치국수 5,000원/ 파전 15,000원/ 매실 막걸리 5,000원
어떤 집은 잔치국수 8,000원/ 파전 20,000원으로 파는 곳도 있다.
어디가 맛있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필자 같이 잘 찾으면 가성비 최고, 맛 최고인 집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축제 기간이 끝나면 거의 모든 식당은 문을 닫고 몇 군데만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찾아간 집도 원래 식당이 아니지만 축제 기간에만 음식을 판매한다.
집 마당에 천막을 치고 간이 탁자와 의자로 손님을 맞지만, 어르신들의 손맛은 이길 수가 없다는 것.
평소에 드시던 것 같이 내 주는 잔치국수.
별로 들어간 것이 없어 보이지만 국물 맛이 왜 그렇게도 맛있었는지 글을 쓰는 지금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쫓비산 등산 기록은 이 집에서 마무리를 했다.
관동마을을 들머리로 하고, 갈미봉, 쫓비산, 청매실농원을 구경하고 매화국수집까지 8.7km이고,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섬진 주차장까지 20분 소요되었다.
빨리 걸으면 더 빠르겠지만 이곳저곳 기웃거리면서 걸어도 20분 남짓.
매화축제가 끝나고 모든 가설물이 철거되면 매화주차장을 이용해도 되기에 확인해 보고 산행에 임해야 한다.
오히려 축제가 끝나면 만개한 매화를 보기가 더 편할 것 같기도 하지만.
매화축제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산수유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지리산 자락 구례에서도 산수유꽃 축제가 3월 17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매화축제와 산수유꽃 축제를 연계해서 다니기 때문에 필자도 노선을 그렇게 만들어 봤다.
구례 산수유꽃 축제
산수유꽃도 남쪽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북상하면서 여러 지역에서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멀리 지리산이 올려다보이고, 아직도 산속에는 눈이 박혀 하얗게 보이지만 산수유꽃과 매화는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구례 산수유꽃 축제장에는 주차비, 입장료, 개장 시간 등은 모두 자유다.
대부분 매화 축제를 보고 이곳으로 달려온 상춘객들로 인산인해.
구례 산수유꽃도 60% 정도 피었고, 이번 주말은 지나야 만개할 것 같다.
축제는 아쉽게도 만개하기 전에 끝나겠지만, 축제가 끝나고 더욱 많은 인파가 찾을 것 같다는 생각.
멀리 지리산이 우뚝 솟아 그 위용을 자랑한다.
봄꽃 축제를 시작으로 들로 산으로 여행을 다니는 상춘객들이 늘지만, 경기의 어려움으로 많이 줄었다고 한다.
예년만큼은 못하다고 하시는 상인분들을 만나보고 더욱 실감했다.
더군다나 축제장에 와서 씀씀이가 많이 줄었고, 음식도 눈에 띄게 덜 팔린다고 한다.
곧 경기가 회복되길 기원해 보는 수밖에…
3월 말에는 이천에서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
4월에는 진달래 축제, 5월에는 철쭉제가 열리고 여행의 계절을 만난다.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하고, 행복한 봄나들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