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나무가 등산로를 아름답게 꾸면 주는 둔철산 대성산, 황매산의 철쭉에 눌리고, 웅석봉의 웅장함에 기가 질려 쪼그리고 앉아 있지만 기개가 남다른 산으로, 청취 보살을 모시고 있는 정취암의 기품에 다시 한번 입을 벌리게 만드는 산행지.

둔철산 등산코스는 심거마을, 척지마을, 외송마을, 둔철 생태숲 등을 들머리로 하는 산행 코스가 있고, 많이 이용하고 있는 정취암 코스를 선호하기도 한다.
산청 둔철산 대성산
- 산행 일자 : 2025. 03. 04 눈오는 날
- 난이도 : 보통 (밧줄구간 주의)
- 산행 코스 : 정취암-대성산-와석총-둔철산-시루봉-외송마을
- 신행 거리 : 10.7km
- 소요 시간 : 4시간 27분

황매산의 철쭉은 집단을 이루고 있지만, 둔철산의 철쭉은 등산로 주변을 아름답게 수 놓으며, 길손들을 반겨 주는 곳인데, 오늘은 3월인데도 철쭉나무에 설화가 만발하였다.

수줍은 듯이 살포시 내리고 있는 눈이 소복이 쌓여 꽃을 피우고, 가지만 앙상한 둔철산을 하얗게 색칠하고 있는 겨울의 어느 끝자락.
봄날의 장마인가?
늦겨울의 장마인가?
3월 1일부터 3월 4일까지 많은 비가 계속 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많은 회원들이 산행을 취소하여, 단출하게 막무가내(비가 오나 눈이 오나) 팀원들만 산행에 나섰다.

둔철산 산행기
오늘 산행 계획은 둔철 생태공원을 출발하여, 정취암-대성산-둔철산을 등산하기로 하였으나, 많은 눈이 내린 60번 지방도로는 빙판과 더불어 많은 눈이 쌓였고, 제설 작업이 되지 않아 버스가 올라가지 못할 정도.
차선 책으로 정취암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하고, 버스를 후진하여 등산로 입구에서 하차.

10:44 정취암 입구 출발
처음엔 포장도로지만 금새 임도로 바뀌고, 100m 정도 가면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300m 가풀막으로 오르면 바로 정취암이고, 원통보전 왼쪽 계단이 등산로 입구가 된다.

10:56 정취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정취보살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는 사찰이고, 뒤로는 병풍을 두른 듯 깍아지른 절벽이고, 앞으로는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사찰의 풍경.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더욱 돋보이는 고즈넉한 정취암의 풍경이다.

등산로로 올라가다 뒤돌아보면 정취암의 풍경이 고스란히 들어온다.
조용히 내리는 눈이 기와지붕을 살포시 덮어가고 있고, 멀리 둔철 생태공원으로 가는 차도가 들어온다.

정취암을 돌아보고 산행이 시작되면, 곧바로 길게 줄지어 서 있는 계단을 만나게 된다.
0.2km 가풀막을 올라서면 능선이고, 우측으론 전망대가 있고, 좌측으로 대성산 방향이다.

11:06 능선 전망대
정취암에서 3분 올라오면 능선이라 힘들지는 않지만, 눈이 쌓여 미끄럽기는 하다.
오른쪽으로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헤치고 나가니 전망대와 돌탑이 있고, 주변에 많은 목석 작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대성산을 지나 둔철산까지 가는 도중 유일한 전망대라고 보면 된다.
눈이 내리고 있으니 주변 풍경이 보이진 않지만, 아쉬움에 마음으로만 느껴본다.

11:24 대성산
전망대에서 0.3km 거리이고, 정자 왼쪽에 대성산 팻말이 달려있다.
원래는 둔철산도 대성산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둔철산으로 바꾼 이유를 모르겠다.
둔철산 대성산 등산코스 중 별미라고 하는 곳이 와석총이고, 설화가 만개하고 하얀 모자를 눌러 쓴 달팽이 바위의 오묘한 모양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조물주의 장난인가?
참으로 특이하게 생긴 너덜겅으로 하나하나의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다음 기회에…

12:09 와석총
대성산에서 와석총까지 2.0km이고, 갈림길에서 200m 떨어져 있다.
달팽이 ‘와’자를 (蝸石塚) 써서 와석총이라고 했다고 한다.
바위의 모양이 달팽이같이 생겨서 달팽이 무덤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너덜겅으로 지금은 바위에 얼음이 달리붙어 있어 들어가지를 못한다.


12:54 둔철산 정상
와석총에서 2.0km이고, 상당한 가풀막은 없는 걷기 좋은 등산로이다.
주변에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약간의 오르막은 있지만 숨을 헐떡이게 만드는 구간은 없다.
둔철산 정산석은 400m 간격으로 2개가 설치되어 있고, 정상석을 지나면서 이정표가 바뀌었다.

황매산의 철쭉은 집단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둔철산의 철쭉은 등산로 주변에 포진하고 있어, 산행하면서 즐거움이 한층 더 할 것 같은 좋은 산행코스라고 본다.


둔철산 정상을 지나면 드디어 즐거운 밧줄 타기 구간이다.
우와! 밧줄이 꽁꽁 얼어있고, 바위에도 얼음이 꽁꽁.
그 위에 눈이 소복소복.
손도 미끄럽고 발도 미끄럽다.
잘못하면 코방아를 찧을 것 같아, 팔과 다리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

1:35 시루봉
둔철산 대성산 등산코스 중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아주 잘되어 있어, 길을 잃거나 헤매는 산행은 없을 것 같다.
심거마을, 척지마을, 외송마을 방향 표시가 정확하게 되어 있다.
시루봉을 지나면 더욱 가파른 급경사를 내려간다.


계속되는 바위를 내려가는 밧줄 구간이 있고, 바위 지대를 지나면, 낙엽과 눈이 버무러져 있는 급 하강 구간.
엉덩이 썰매 타기에는 눈이 부족하고, 그냥 걷다니 엉덩방아를 찧을 것 같다.
아! 스틱을 가져올걸.


밧줄도 꽁꽁, 바위도 꽁꽁.
하늘에선 눈이 내려와요!
쉴 새 없이 내리는 눈.
그러나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아 고스란히 나뭇가지에 조심스럽게 내려앉는다.


2:59 외송마을 둔철산 등산로 안내도
즐겁지만 긴장도 하게 만드는 설산 산행을 만끽하게 만들어준, 오늘의 산행지 둔철산 대성산.
한겨울의 풍경, 탐스러운 설화, 오히려 빙고대 상고대 보다 더욱 풍성했던 아름다움.
황매산 철쭉 폈다는 소문이 들리면 다시 와보고 싶은 산 둔철산.

3:11 홍화원 휴게소
홍화를 많이 재배해서 홍화원이라고 했을 것 같다.
이 지역에서 홍화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 곳이고, 한약재로 필요해서 일부러 구매하려고 내려왔던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 맛집도 많이 있고, 모든 식당이 음식을 맛깔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