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국립공원 화양계곡을 둘러 쌓고 있는 가무낙도 종주는 가령산, 무영봉, 낙영산, 도명산을 차레로 넘어서 화양구곡으로 내려오는 등산코스이다. 도명산 등산코스 산행 과 더불어 낙영산 산행 기록을 남겨본다.
도명산 낙영산 등산코스
- 화양동탐방센터-첨성대-도명산-학소대 -화양동센터 : 10km
- 화양동탐방센터- 첨성대-도명산-공림사 : 8km
- 공림사-낙영산-도명산-화양동탐방센터 : 10km
- 자연휴게소-가령산-무영봉-낙영산-도명산-첨성대-화양동탐방센터 : 11.7km
가무낙도 : 가령산,무영봉,낙영산 도명산 등산코스 길라잡이
오늘의 등산코스 : 자연휴게소-가령산-무영봉-낙영산-도명산-첨성대-화양구곡주차장
소요시간 : 4시간 47분
산행거리 : 11.7km
산행일자 : 2023.06.04
날씨 : 맑음
가무낙도 중 가장 높은 무영봉을 무시한 채 낙영산을 주봉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가장 높은 산을 무영봉이라고 하고, 더 낮은 봉우리를 낙영산이라 부르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산, 봉, 대를 명확하게 말하는 기준이 없다.
대체적으로 봉우리나 대를 모두 아울러 산이라하고, 독립적으로 솟은 곳을 봉이라 하며, 대는 조망이 좋은 곳을 대부분 대라고 부르는게 보편화 됐다고 본다.
그냥 복잡하니까 더 알려고 하지말자.
낙영산이란 이름에서 보듯 말도 안되는 소리로 이름을 지어 갖다 붙인 것이 한 두 군데이겠냐 마는.
지역에 맞지 않는 터무니 없는 이름들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1구간 : 충북자연학습원-가령산-무영봉-낙영산 : 5.7km
2구간: 낙영산-도명산-첨성대-운영담-화양탐방센터 : 6km
1구간 : 자연휴게소-가령산-무영산-낙영산
소요시간 : 2시간 27분
산행거리 : 5.7km
자연휴게소-처음 이정목 : 0.6km/ 16분
충북자연학습원 입구에서 하차를 하고 입구 반대편으로 10m 가면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속리산 국립공원 안내 책자에는 가령산 등산로가 자연학습원 안쪽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비가 많이 오는 경우에는 계곡을 건널 수 없을 때도 있으니 확인하고 산행을 해야한다.
흔들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의를 하고 건너야 한다.
오른쪽으로 계곡옆 바위가 너무 멋있어서 사진 찍으려다 잠깐 발이 미끄러짐.
작은 다리를 안전하게 건너고 찍을 껄…
계곡은 길이 없어 보이지만 돌을 밟으면서 가다 보면 등산로가 비로소 나타난다.
300m 가면 현 위치 19-1 번이 시작된다.
약간의 오르막이 시작되고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약간은 가파르게 올라가다 보면 처음 이정목이 나온다.
처음 이정목 – 조망 : 0.5km/ 11분 – 누적 1.1km/ 27분
이정목에 거리가 자연학습장 0.8km/ 가령산 1.0km이다.
실제로는 자연학습장 내에서 출발하면 0.8km가 맞고 자연휴게소에서 출발하면 0.6km이다.
그리고 가령산까지는 1.3km이다.
처음으로 열리는 조망권이다.
계단이 시작되고 재미있는 가벼운 릿지 구간도 나오기 시작한다.
조망- 헬기장 : 0.6km/ 17분 – 누적 1.7km/ 44분
잠깐의 조망을 보여주고 다시 감춰 버린다.
그래도 더운 날씨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니 땀도 덜나고 보다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가끔은 나뭇가지들이 얼굴을 할퀴니까 눈을 조심해야 한다.
거북바위가 있다고 하나 보이질 않는다.
앞에 보이는 바위가 거북이 머리 모양은 하고 있지만 명확하지가 않다.
혹시 바다로 가지는 않았겠지?
바짝 카메라로 당겨보니 거북이 무늬가 있다.
중간중간 보이는 조망과 기암괴석들로 산행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손쉽게 해준다.
3개의 바위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서로가 떠 받치듯 서 있는 모습이 서로를 존중하듯 하기도 하고, 서로 의지하는 것 같아도 보인다.
거북바위가 있는 암릉을 우회해서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 가령산 : 0.2km/ 4분 – 누적 1.9km/ 48분
헬기장을 지나 평탄한 숲길을 걷다보면 가령산 정상이다.
가령산 정상은 숲으로 둘러 샇여 있어 조망이 전혀 없다.
사진 한장 찍고 낙영산으로 출발.
가령산-낙영산 삼거리 : 0.6km/ 12분 – 누적 2.5km/ 1시간
가령산에서 0.3km 정도 내려오다 다시 올라서고, 잠깐의 평지를 걷는다 싶으면 다시 100여m 올라서면 낙영산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목이 있다.
오른쪽으로 609봉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 길로 5분 정도 가면 도명산이 보이는 조망이 터진다.
낙영산 삼거리 – 무영봉 : 1.9km/ 47분 – 누적 4.4km/ 1시간 47분
삼거리 이정목을 지나면 무영봉까지 열심히 숲길을 오르락 내리락 걷는다.
별 조망도 없고 지루하게 걷는 길이다.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걷는다고 하지만 이런 저런 생각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간다.
그래서 산행을 하면 생각이 정리되고, 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는 것 같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헤민스님의 풀소유.
나는 너무소유하고 싶다. ㅋㅋㅋ😀
힘들게 오르막을 치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 나온다.
가무낙도 중 최고봉인 무영봉을 올라가는 길이다.
한동안 땀을 흘리고 도착한 무영봉.
어째 주변에서 제일 높은 산인데도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다.
무영봉- 고개 : 0.5km/ 13분 – 누적 4.9km/ 2시간
무영봉은 올라가는 길이나 내려오는 길이 모두 힘든 구간이다.
내려올 때는 왕모래, 마사토와 가랑잎이 어우러져 미끄럽기도 하다.
무영봉 742m, 낙영산 684m, 도명산 643m, 가령산 642m 이다.
고개 – 헬기장 : 0.4km/ 16분 – 누적 5.3km/ 2시간 16분
무영봉에서 한참을 내려오고 다시 한참을 올라간다.
가무낙도 종주는 상당히 힘든 코스이다.
4개의 산을 위에서 능선을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 4~500m 를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 고된 종주코스이다.
의외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체력도 많이 소진되는 등산코스라는 것을 알고 산행하자.
헬기장 -낙영산 : 0.4km/ 11분 – 누적 5.7km/ 2시간 27분
헬기장을 돌아 내려가면 왼쪽으로 토끼바위, 거북바위가 있다.
토끼바위와 거북바위는 같은 장소에 있다.
먼 산을 보고 있는 듯한 토끼바위 앞에 거북바위.
거북바위와 토끼바위 사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른쪽 하산하는 길로 무심코 지나가다 보면 지니치기 쉽상인 바위들이지만 누가 바라봐 주지 않아도 항상 그자리에서 산을 빛내고 있다.
마치 누가 일부러 조각이라고 한 듯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토끼바위에서 5분 정도 내려가면 두 개가 붙어 있는 바위를 볼 수 있다.
일명 형제바위라고 하는 곳이다.
형제바위를 지나면 낙영산 정상이다.
국립공원 답지 않게 무영봉과 낙영산 정상석들은 대충 청년회에서 세워 놓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정상석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 이다.
어떤 국립공원 정상석은 어마어마하게 큰 곳도 있지만 가무낙도의 정상석들은 조금은 초라한 듯도 보인다.
2구간 : 낙영산-도명산-첨성대-금사담-운영담-화양계곡주차장
소요시간 : 2시간 20분
산행거리 : 6km
낙영산 – 절고개 : 0.4km/ 10분 – 누적 6.1km/ 2시간 37분
낙영산에서는 절고개까지 쉽게 내려갈 수 있다.
절고개에는 괴산 미륵산성 안내표지판이 있다.
낙영산과 도명산을 남북으로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고 두 산의 정상부분에는 암벽을 이용했다고 한다.
출입금지가 되어 가 볼수는 없다.
절고개-훈련장 푯말 : 0.7km/ 11분 – 누적 6.8km/ 2시간 48분
절고개에서부터 등산로가 좋다.
쉽게 하산할 수 있고, 빠르게 걸어 내려올 수 있는 구간이다.
조용한 숲길을 혼자 걷는 묘미도 있지만 주변의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옆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새끼 도마뱀이 자기가 더 놀랬다는 듯이 쏜살같이 내뺀다.
야! 나도 놀랬거든…
훈련장 팻말 – 도명산 갈림길 : 0.7km/ 30분 – 누적 7.5km/ 3시간 18분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0.7km구간은 모두 오르막이고 도명산 정상까지 0.2km도 오르막이다.
오늘 산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구간으로 기억된다.
주변 경관은 볼 것이 없다. 아니 아무것도 안보이고 마냥 걷는 구간이다.
바위가 넘어질세라 나뭇가지를 주어 받쳐 놓았다.
나도 하나 받치고 싶었는데 주변에 받칠 나무가 안보인다.
이젠 도저히 걷지를 못하겠다.
앞에 기차모양을 한 바위를 바라보면서 진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배낭을 벗으니 찬바람이 불어와 살짝 한기가 드는 느낌이다.
계곡에서 위로 불어오는 바람이 대차게 불어 준다.
갈길이 머니 툴툴털고 일어나 떠날 채비를 한다.
그래도 조금 쉬었다고 다리가 한결 가벼워진다.
도명산 갈림길 – 도명산 정상 : 0.2km/ 12분 – 누적 7.7km/ 3시간 30분
도명산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학소대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론 도명산 정상가는 길이다.
학소대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마애불을 볼수 있지만 오늘은 도명산 정상을 넘어 첨성대로 내려가기로 한다.
도명산에 올라가는 길은 통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간다.
가무낙도 중에서 조망이 확보되는 곳은 유일하게 도명산 정상 뿐이다.
암산으로 되어 있어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다.
가무낙도 정상석 중 가장 국립공원 다운 풍모를 갖춘 도명산 정상석이다.
아마도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는 도명산을 제일로 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명산 정상 – 통천문 : 0.3km/ 5분 – 누적 8.0km/ 3시간 35분
도명산 정상에서 첨성대 이정표를 따라 하산한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는 완전하게 대조가 되는 관리이고, 계단이 굉장히 많이 설치가 되었다.
화양구곡을 지나 첨성대로 방향을 잡고 산행하는 것을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계단도 잘 되어 있고, 등산로도 정비가 아주 잘되어 있다.
통천문-첨성대(철계단) : 1.8km/ 43분 – 누적 9.8km/ 4시간 18분
바위 구멍을 빠져나가야 한다.
넓어서 충분히 누구나 빠져나갈 수가 있고, 밧줄이 설치가 되어 있어 통천문을 빠져나가면 줄을 잡고 내려가야 한다.
한동안 계단과 돌길을 걸으면 가파른 난간으로 바닥에도 봉을 설치한 곳이 있다.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해야하는 곳이다.
가파르게 만들어진 계단, 흙길 심심할 까봐 너덜길 까지 두루 구비가 되어 있다.
한참을 경사진 등산로를 내려가다 보면 갑자기 경사가 심하게 생긴 철 계단이 나온다.
아마도 경사가 70 ~80%는 될 것 같은 경사이다.
첨성대 – 운영담 : 0.9km/ 15분 -누적 10.7km/ 4시간 33분
철계단 오른쪽에 있는 바위가 제5곡 첨성대이다.
가까이에서는 너무 커서 보이지 않고 도로까지 내려와야 보인다.
엄청나게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면 학소대에서 내려오는 도로와 합류하게 된다.
차도 한쪽으로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걷다보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관광객들이 즐기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물놀이에 정신을 빼놓고, 수영을 즐기고 있다.
화양구곡 중 4곡인 금사담과 암서재이다.
화양구곡은 우암 송시열 선생의 유적이 많은 곳으로 암서재는 1669년 처음 지었고, 현재 있는 건물은 1970년에 보수한 것이라고 한다.
운영담까지 오는 동안 길옆으로 많은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화양동계곡 주차장 입구에서 모든 차량을 못들어가게 하는데 이곳에 온 차들은 엄청 많다.
식당에 손님으로 오면 들여 보내 주는것 같다.
운영담-화양동주차장 : 1.0km/ 14분 – 누적 11.7km/ 4시간 47분
운영담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왼쪽으로 경천벽이 있다.
잠시 계곡길로 내려서면 보이는 경천벽.
오른쪽으로 화양동탐방센터가 있고, 바리게이트가 내려와 있는 곳이 주차장이다.
주차관리 하시는 분이 일일이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 주차비를 받고 있다.
화양동계곡 주차비
승용차 5,000원/ 경차 2,000원/ 버스 6,000원
화양구곡 먹거리
화양구곡의 식당은 운영담에서 금사담까지 많이 있다.
화양동주차장 2층에도 식당이 있었으나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1층에는 매점과 카페가 있다.
주차장 옆에 성황당이 있으나 풀로 뒤덮혀 있어 알아보지 못할 정도이다.
오래된 나무도 고사한지 오래 되었는지 담쟁이 풀들이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화양구곡 도명산 낙영산 산행 소감
쉽게 생각했었는데 모든 산행이 그렇듯 쉬운 것은 없었다.
오르락내리락의 굴곡이 크고, 경사도가 가파르기에 쉽지 않은 산행이었다.
가무낙도 종주를 하면서 줄을 잘서야 한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닫게 된다.
화양구곡에 가장 가까운 도명산은 등산로 정비가 가장 잘 되어 있는 반면 가령산과 무영봉은 영 그렇지가 못하다.
심지어 가령산에서 무영봉까지 위험구간에 로프하나 설치가 되어 있지 않고, 색 바랜 비닐끈하나 걸려있었다.
같은 속리산 국립공원 이지만 도명산을 빼고는 천대 받는다는 느낌.
사람들도 줄을 잘 서야 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게 맞는 것인지?
그래서 핵관을 자처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떻게하든 줄을 대야한다는 마음…
그림자가 없는 무영산이 좋을까?
그림자가 떨어지는 낙영산이 좋을까?
아니면 우치의 어둠에서 깨어나 지혜를 얻는 도명산이 좋을까?
오늘도 걷고, 내일도 걷는다.
많은 분들도 열심히 걷고 있을 이때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 추억에 남는 나들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무낙도 종주 산행기를 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