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등산코스 전면 통제된 날 향적봉 눈꽃 향연 속으로

덕유산 등산코스 전면 통제되고,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만 열린 상황.
설천봉에서 향적봉에 이르는 600m 구간의 눈꽃은 산행의 아쉬움을 싹 잊어버릴 만큼 몇 배의 감동으로 다가왔다.
빙고대 위에 상고대. 향적봉에 벚꽃이 만발한 줄 알았던 어느날 오후.
눈꽃 구경을 나온 수많은 인파 속으로 들어가본다.



설천봉에서 향적봉

곤도라 타고 올라가면 설천봉.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600m 구간은 환상적인 눈꽃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벚꽃이 만발한 것 같아 보이는 새하얀 눈꽃은 향적봉을 감동의 물결 속으로 인도한다.
너나 나나 모두가 감탄만 연발하는 덕유산 향적봉.


눈꽃을 보러온 관광객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본다는 말만 연신.
아이들은 눈 속에서 뒹굴기도 하고, 미끄러운 계단에서 엉거주춤 걷기도 한다.
모든 이들의 얼굴은 즐거움과 놀람의 표정이고,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누른다.

오늘은 산행하기는 틀렸으니, 눈요기를 실컷 한다.
향적봉에 올라서니 운무가 잔뜩 끼어 조망이 전혀 없다.


모처럼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운무가 가라앉을 때까지 향적봉에서 시간을 때울려고 대피소 취사장에 들어가 이른 점심을 먹기로.
싸 온 것이라곤 고작 감자 두 개, 빵 두 조각, 따뜻한 숭늉과 커피.
하지만 필자에게는 엄청난 만찬이라는.

숭늉은 밥을 일부러 눌려 만들었고, 커피는 아메리카노 4 샷에 꿀을 투하해서 만들었다.
미소된장국을 싸가지고 다니다 잠시 숭늉으로 전환.
미소된장국은 김밥과 먹으면 케미가 작살남.
감자와 숭늉은 의외로 멋들어진 조합.
추울 땐 달달하고, 뜨끈한 커피와 빵이면 만사 오케이.

말 그대로 심플, 깔끔.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활짝 피어난 아름다운 눈꽃!
벌써 매화가 피고 있는데 덕유산 향적봉은 엄동설한인가?
매섭게 부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고, 핫팩을 두 손에 꼭 쥐게 만든다.

휭하니 부는 바람에 서서히 운무가 가라앉고 햇빛이 대지를 비추니, 그 영롱하고 아름다운 설화의 바다가 출렁이기 시작한다.


멀리 남덕유와 서봉, 삿갓봉까지 조망이 된다.
비록 잠시만 보여주는 뷰를 놓치면 안 되지.
향적봉에서 무려 1시간 반 이상을 기다렸다.
올 때도 없고, 갈 때도 없는 산정에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돌아다니며.

향적봉 대피소 화장실이 가장 따뜻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하루.
중봉으로 가는 길.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
모두 막아놓았다.


향적봉 안내방송에서는 탐방로를 넘어가지 말라는 경고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어제 한 명이 목책을 넘어 들어갔다 떨어지는 고드름에 맞아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한다.

겨울 산행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빙고대의 낙하다.
높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얼음덩어리에 머리를 맞으면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항상 큰 나무를 지날 땐 최대한 빨리 지나야 한다.

산행을 자주 하는 산객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관광을 나온 분들은 미처 위험을 모르기에 큰 나무 아래서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대피소에서 나와 어슬렁거리다 커다란 나무 밑으로 들어간다.
혹시나 위를 보니 얼음은 달려있지 않다.
커다란 나무를 방패 삼아 따순 커피 한 잔을 또 마신다.
운치 있고, 나름 행복하다고 느끼는 시간.

2023. 12. 21일 산행했던 덕유산 안성탐방센터에서 설천봉까지 산행 기록을 올려 놓으니 참고 바람.

덕유산 안성탐방-설천봉



향적봉 정상석 옆에는 국공 구조대가 죙일 서서 감시하고 있다.
참으로 못 할 짓인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잠시 자리를 비우면 그 사이에 백련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왜?
가지 말라고 하면 더 가고 싶어지는지?
필자도 비탐을 가고 싶지만 꾸욱 참고 지키는 편이다.
그래서 대간을 완성하지는 못하지만….


안내판에 고드름이 길게 느려트러져있고, 그 위에 상고대가 달라 붙어있다.
어떻게 보면 을씨년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이국적인 풍경도 나온다.
향적봉의 겨울이 안내판에 모두 함축되어 있는 듯한 산 증인이랄까?


맑게 갠 하늘이 너무나도 싱그럽게 보인다.
하얀 설화를 뚫고 햇빛에 반짝이는 빙고대의 영롱함.
수정 고드름이라고나 할까?
얼음을 덮은 눈 사이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오묘해 보이기도 한 덕유산의 겨울.


덕유산 곤도라 이용안내


곤도라 탑승장 대기가 없으면 25분 소요.
주말에는 탑승하기까지 많게는 1시간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
설천봉에서 리조트까지 최소 30분 잡아야한다.(탑승 대기자가 없을 경우)




덕유산 곤도라 예약

  1. 10월부터 2월까지 주말(공휴일포함)만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10월 11월 잔여석에 한해서 현장 발권 가능)
  2. 예약시간 : 탑승일 포함 2주전 17:00부터 예약 가능.
  3. 주중에는 현장발권 후 이용.


곤도라 운영 시간

곤도라 운영 시간은 계절별로 다르기 때문에 하행 시간을 정확히 알고 산행해야 한다.

  1. 동계시즌(스키곤도라 오픈) : 09:00 부터 운행 시작, 하산 마감시간 16:30
  2. 비수기(동계 폐장일 ~ 4월 28일/ 11월 1일 ~ 스키 오픈전) : 월~목 상행 10:00/하행16:30, 금요일 상행 10:00/ 하행 17:00, 토요일 상행 09:30/하행 17:00, 일요일 상행 09:00/하행16:30
  3. 춘추계(4월29일~하계시즌 전/ 하계시즌 종료~10월 말) : 월~목 상행 10:00/하행 16:30, 금요일 상행 10:00/하행 17:00, 토요일 상행 09:00/ 하행 17:30, 일요일 상행 09:00/ 하행 16:30
  4. 하계(7월15일~8월20일) : 월~목 상행 09:30/하행 17:30, 금요일 상행 09:30/하행 18:00, 토요일 상행 09:00/하행18:00, 일요일 상행 09:00/하행17:30


곤도라 요금

  1. 왕복 요금 : 성인 22,000원/소인 17,000원
  2. 편도 요금 : 성인 17,000원/ 소인 14,000원
    곤도라 티켓은 당일에 한해서 사용가능하며, 향적봉 대피소 이용 고객은 편도권 구입.

30% 할인 대상자 :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1~3급
10% 할인 대상자 : 단체 30명 이상 현장 확인, 투숙객.
소인 : 36개월~초등학생.
무료 : 생후 36개월 미만(의료보험증, 주민등록등본 탑승장에서 제시)

덕유산 주차장 : 무료.

불펌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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