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눈꽃 산행 | 눈으로 가득한 안성-설천봉 등산 후기

폭설로 인해 전날까지만 해도 덕유산 모든 등산 코스가 통제되었었다.
다행히 산행하는 날 05:20에 통제가 풀려 안성 탐방을 출발할 수 있었다.
엄청난 눈으로 인해 힘들게 진행했던 덕유산 눈꽃 산행을 올린다.

덕유산 등산 코스

  • 등산코스 : 안성탐방-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설천봉-곤돌라
  • 산행거리 : 12.1km(곤돌라 2.9km포함)
  • 소요시간 : 4시간 55분(곤돌라 28분, 휴식 19분 포함)
  • 산행일자 : 2023. 12. 21
  • 교통편 : 안내 산악회



덕유산 눈꽃 산행 후기

오늘 산행 계획은 안성탐방을 들머리로 하고, 삼공리를 날머리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걸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서해안과 전라도 지역 폭설 경보로 인해 덕유산부터 모든 산이 통제되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20일 저녁 8시경에 21일 05:20부터 통제를 해제한다는 것을 국립공원 홈피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폭설 경보가 내려 버스가 갈 수나 있을까 걱정도 했고, 위험하지나 않을까 밤잠을 설쳤다.
그런데 오늘 승무원님의 노련한 운전 솜씨로 널어놓은 빨래처럼 잠을 잘 수가 있었다.
미끄럽고 위험했던 고갯길을 안전하게 운행해주셔서 이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안성탐방지원센터 – 문덕소 : 0.8km/ 15분 – 누적 0.8km/ 15분

안성탐방에 하차하니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장비를 갖추기도 어려운 상황.
다행히 배낭 커버를 씌워서 눈 위에 올려놓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한다.


날씨는 너무 좋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
엄청 많은 눈이 쌓였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이 정도면 재미있는 산행이 될 듯하다.

한동안 장비를 챙기고 제일 후미에서 출발한다.
버스는 다른 코스를 이용하는 회원을 태우고 삼공리로 출발.




문덕소 – 칠연폭포 갈림길 : 0.4km/ 6분 – 누적 1.2km/ 21분

일기 예보에 오늘 덕유산 기온이 영하 17도, 체감온도 영하 25도라고 예보한다.
두꺼운 옷을 입고 출발하는데 문덕소 앞에서 옷을 벗어야 했다.

바람 한 점 없고 날씨도 따뜻할 정도.
플리스를 꺼내 입었는데도 춥지가 않다.

등산로 왼쪽에 문덕소가 있는데, 추운 날씨에도 얼지 않고 물이 쏟아진다.
많이 춥지는 않았던 듯하다.


칠연폭포 갈림길 – 목교 1 : 1.1km/ 20분 – 누적 2.3km/ 41분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쌓인 눈이 점점 많아지고 나무도 눈옷을 입은 듯, 온 산이 하얀색으로 변해간다.
겨울 왕국으로 들어가듯. 엄청난 눈꽃의 향연.
이제부터 시작이다.

목교까지는 어렵지 않게 올라간다.
눈 속에 파묻힌 돌이 있어 아이젠이 삐뚤빼뚤한다.


목교1 – 지 능선 : 0.6km/ 16분 – 누적 2.9km/ 57분

목교를 지나면서 오르막이 시작되고 계단도 오른다.
나뭇가지에 쌓여있던 눈이 배낭에 걸릴 때마다 후드득 떨어진다.
한동안 오르막을 올라서면 이정표가 있는 지 능선에 도착한다.


지 능선 – 목교 2 : 0.5km/ 11분 – 누적 3.4km/ 1시간 8분

지 능선에 올라서고, 내리막과 편안한 길을 약 300m 정도 간다.
다시 오르막이 나오면서 두 번째 목교를 지난다.


목교 2 – 이정표 : 0.3km/ 9분 – 누적 3.7km/ 1시간 17분

목교를 지나면서 약간의 오르막이지만 힘들지는 않다.
사진을 찍느라 발걸음이 점점 느려져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정표 -동엽령 : 0.6km/ 28분 – 누적 4.3km/ 1시간 45분

동엽령 0.6km 이정표를 지나면서 완전한 겨울 왕국이다.
바람도 제법 불면서 나무에 쌓인 눈이 날린다.
조금은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이면서,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쉽게 걸음을 떼기가 어렵다.


계단이 있지만 눈이 쌓여 계단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이젠도 6피크로 바꿔서 착용했다.
피크가 작은 것은 아무 소용도 없을 정도 쌓여있다.

바람소리가 엄청난 굉음을 내듯 불어와서 동엽령에 올라서기 전에 두꺼운 옷으로 갈아 입고 올라선다.
동엽령에 올라서는 순간 모든 것을 날려 버릴 정도로 엄청난 바람.


이정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사진을 찍는다.
동엽령에 안전 쉼터가 있어 쉬어 갈 수 있도록 하였다.
충전 단자도 있어 휴대폰 충전도 가능하다.


동엽령 – 오르막 : 1.3km/ 40분 – 누적 5.6km/ 2시간 25분

동엽령에서부터 진짜 눈 산행이 시작된다.
많은 곳은 허리까지 빠지는 경우도 있고, 무릎까지는 보통이다.
골을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쌓인 눈.

아무리 빨리 걸으려고 해도 전진이 안 된다.
한 발 한 발 나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든 구간도 있다.


북사면으로 들어서면 더욱 많은 눈이 쌓여있고, 푹푹 빠지는 등산로.
원 없이 눈을 감상하고 다닌다.
우왕 바람은 왤케 많이 부는 거야?
정신이 없을 정도로 불어대는 눈바람.


오르막 – 백암봉 : 0.9km/ 38분 – 누적 6.5km/ 3시간 3분

북사면은 그나마 좋았다.
능선으로 나오는 순간 걸음이 옆으로 걸어진다.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고개를 우측으로 돌리고 걸어야 할 정도.

저 봉우리를 넘는 게 정말 힘들었다.
바람과의 싸움, 쌓인 눈과의 싸움.
오늘은 무슨 에베레스트 올라가는 느낌이 이럴까? 할 정도다.




오르막 봉우리를 넘어 백암봉으로 올라가는 길도 쉽지 않다.
기절할 정도로 불어대는 바람.
멋진 사진을 찍으려고 장갑을 벗는 순간 손이 얼어버리는 느낌.

엄청난 추위를 동반한 바람.


백암봉 – 중봉 : 1.0km/ 29분 -누적 7.5km/ 3시간 32분

백암봉에서 파노라마 찍으려다 얼어 죽을 뻔.
머리에는 고드름. 입 가리개는 꽁꽁 얼었고, 등에는 땀이 ….
중봉 오르는 길도 어렵다.

계단 난간에 쌓인 상고대라고 해야 하나?
바람에 날려온 눈이 붙어 만든 기현상.


상고대의 길이가 무려 40cm는 될 정도다.
인공으로 만들고 싶어도 만들지 못할 정도의 눈 쌓임.
계단 오르기는 힘들지만, 오늘은 천천히 오롯이 즐기면서 산행한다.


중봉 – 향적봉 : 1.0km/ 42분(대피소 19분) – 누적 8.6km/ 4시간 14분

동엽령에서부터 중봉까지 혼자 걸어 왔는데, 중봉에 오니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같이 온 회원들은 먼저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유유히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안 보인다.
바람이 눈을 몰고 다녀 마치 안개가 낀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


날씨는 맑은데 동엽령 방향이 하나도 안 보인다.
얼마나 바람이 강하면 덕유산 전체가 안개에 갇힌 듯.
순간 바람이 잠잠하면 햇빛이 비치고, 밝은 눈꽃을 보여준다.


향적봉 대피소에 들러 잠시 요기를 하려고 들렸다.
우와 취사장이 꽉 차서 발 디딜 틈이 없다.
취사장을 빙 돌아가며 모두 식사에 여념이 없다.

매점에서 컵라면을 팔아 많은 사람이 컵라면을 먹고 있다.
필자는 간단하게 따뜻한 된장국과 커피 한잔, 데워 간 호빵을 먹고 얼른 방을 뺀다.


대단한 인증 열정.
이 추운 날씨에 향적봉 인증한다고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100대 명산의 위력인가?

너무 고생하는 것 같다.
필자는 향적봉에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원래 계획했던 데로 백련사로 내려갈 것이냐?
아니면 곤돌라 타고 내려갈 것이냐?




향적봉 – 설천봉 : 0.6km/ 13분 – 누적 9.2km/ 4시간 27분

그냥 설천봉으로 내려가 곤돌라 타고 편하게 하산하기로 했다.
설천봉으로 내려가는 길은 교통 체증을 일으킨다.
올라오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 중간에 서서 사진 찍는 사람.

정말 많은 관광객이 올라오는데 아이젠도 없이 용감하게 잘도 올라온다.
올라가긴 하는데 어떻게 내려오려고 하는지?


설천봉 쉼터도 하얀색 지붕으로 변했다.
설천봉 곤돌라 편도는 17,000원.
곤돌라 타고 내려오는 시간도 30분은 잡아야 한다.

매표하고, 탑승 대기하고, 내려오는 시간 30분~40분 소요 됨.

곤돌라 타고 내려와 셔틀버스가 삼공리까지 운행하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 대부분 택시를 이용한다.
거리는 5.7km/ 소요 시간 10분/ 택시요금 10,510원


겨울 덕유산 눈꽃 산행 정말 멋진 눈 구경과 눈꽃.
상고대의 향연, 푹푹 빠지는 눈을 헤치며 걷는 힘겨운 싸움.
모두가 즐겁고 추억에 남는 산행이었다.

-멋진 추억을 남기는 겨울 산행 안전에 유의하며 행복한 산행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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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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