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진달래 성지로 각광받고 있는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종주 산행에 많은 등산객과 사진사들이 모여들고 있다.
주말이면 정체가 발생해 종주를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로 발생하는 종주 산행.
바위 사이로 활짝 핀 진달래가 온 산을 붉은 물결로 뒤덮고 있다.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종주 산행코스
- 등산코스 : 소석문-덕룡산 동봉-서봉-작천소령-주작산-오소재-두륜산 가련봉-구름다리-대흥사-장춘 제1주차장
- 산행거리 : 21.9km
- 소요시간 : 10시간 25분(휴식 48분 포함)
- 산행일자 : 2024. 04. 05
- 날씨 : 흐림, 맑음
- 산행 난이도 : 상

덕룡 주작 두륜 구간별 거리 및 시간 산행 개요
- 1구간 : 소석문-덕룡산 동봉-서봉-수양마을 갈림길-주작산475-작천소령(수양리재) : 7.0km/ 3시간 40분
- 2구간 : 작천소령-주작능선-3탈출로-2탈출로-1탈출로-끝봉-오소재 : 5.4km/ 3시간 7분
- 3구간 : 오소재-오심재-흔들바위-노승봉-가련봉 : 4.8km/ 1시간 40분
- 4구간 : 가련봉-만일재-두륜봉 구름다리-진불암-표충사-대흥사-장춘 제1주차장 : 6.5km/ 1시간 58분
소석문에서 출발하는 종주코스 첫 번째 관문 소석문 징검다리 건너기.
징검다리 건너면 잠시 후 만나는 암릉 시작.
등산하면서 만날 수 있는 종합선물 세트로 준비된 산행.
호치케스 핀부터, 밧줄은 기본, 쇠줄까지, 4족 보행은 기본 장착.

야간 산행이라 선두를 잘못 만나면 개고생하는 산행.
절대로 서두르면 안 되는 동봉과 서봉 오르내리기.
엄청난 시간과 주말에는 정체로 인해 많은 시간 경과하고, 충분한 여유 시간이 필요.
덕룡 암릉을 무사히 지나 작천소령으로 내려서면, 다음 주작 능선으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곳.
해가 뜨고 교행하는 구간이 시작되어 많은 지체가 발생한다.
설악산 공룡, 용아장성이 생각나는 산.
탈출로가 3곳이나 있고, 곳곳에 택시 전화번호 부착되어 있다.

오소재에서 오심재까지는 가벼운 오르막이고 오심재부터 가풀막이 시작된다.
가련봉, 두륜봉 구름다리까지 상당히 힘든 구간이고, 표충사부터 장춘 제1주차장까지 상당한 거리다.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등산 코스 길라잡이
만산홍엽이라 해야 하나 바위 틈새를 비집고 피어나는 진달래 군락과 달력에나 나올 법한 경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는 덕룡산과 주작산.
전국의 산꾼들과 사진사를 불러 모으고 있는 4월 초 덕룡산과 주작산에는 주차장부터 지체와 정체를 반복한다.
줄줄이 알사탕처럼 해드렌턴을 착용하고 산을 오르는 산객들을 무심히 바라보는 곳.

1구간 : 덕룡 능선으로 가는 길
소석문 – 암벽 앞 : 0.4km/ 20분
소석문에 도착하니 승용차와 차박하는 차량들로 작은 주차장에 꽉 차 있다.
서울에서 출발한 안내 산악회 좋은 사람들을 이용해 도착한 소석문.
밤 11시 40분 양재역을 출발하여 밤새 달려오니 피곤하기도 하지만, 버스에서 하차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쌀쌀한 날씨.
산행 준비하는 동안에 몸이 떨려온다.

택시 전화번호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혹시 필요할지 몰라 사진으로 남기고 개울로 내려선다.
어제 비가 많이 내려 물이 너무 많이 흐르고 있고, 징검다리 위로도 물이 흘러간다.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넘어서면 등산로 입구라고 안내판이 있다.

오른쪽으로 추락 방지용 쇠줄이 쳐져 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앞 사람 뒤만 졸졸 따라 올라간다.
불과 400m 올라오니 암벽이 가로막고 있다.
드디어 시작하는 암벽타기.
각종 아이템을 이용해서 기어 올라가기 시작.

처음 바위와의 대면식이 있고, 손에 바위의 감촉을 느끼면서 감을 잡아간다.
장갑은 필수.
스틱은 고이 접어 배낭에 갈무리.
엇 그런데 앞에 회원분이 스틱을 사용한다. (헐 대박)

호치케스 핀을 4족 보행으로 올라가는 법을 배우는 장소.
핀에 흙이 너덜너덜 묻어 있어, 잡기도 불편하지만, 미끄러운 것이 더욱 불편하다.
시작부터 손과 장갑에 흙이 묻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나중에는 포기하게 되니 맘 놓고 꽉 잡고 올라갈 것.

암릉 시작 – 칼바위 석문 : 1.7km/ 49분 – 누적 2.1km/ 1시간 9분
능선까지 올라오면서 쇠줄, 호치케스 핀, 클라이밍 등을 연습하고 올라왔다.
이제 진정한 덕룡산의 암릉을 만나는 시간.
왼쪽으로 강진군 도암면이고, 왼쪽으로 해남군 옥천면이다.
도암면의 불빛이 내려다보인다.

활짝 핀 진달래가 랜턴의 불빛에 수줍음을 나타내고 뒤로는 도암면의 불빛이 보인다.
줄지어 올라가던 랜턴의 불빛은 모두 없어지고 오늘도 때아닌 향도의 업무를 시작한다.
이정목에서 보듯 등산 안내표시가 잘되어 있고, 갈림길마다 이정목이 꼼꼼하게 설치되어있다.
초보자나 처음 오는 사람도 충분히 안전하게 산행이 가능하게 되어 있지만, 암릉에서는 경험자가 앞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칼바위 석문 – 동봉 : 0.5km/ 20분 – 누적 2.6km/ 1시간 29분
소석문 출발하여 칼바위까지 1시간이 더 걸렸다.
칼바위는 약 15m 정도 되는 칼날같이 생긴 바위 하나. 뒤로는 사람 하나 빠져나갈 정도의 작은 석문을 통과한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어렵지 않은 암릉길이었지만 동봉을 앞에 두고부터는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구간.
인증을 하지 않는다면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나, 이왕 왔으면 못 먹어도 고.

오늘은 무조건 암릉으로 직진한다.
우회하는 것은 재미없고, 인증은 안 하지만 정상석은 꼭 찍어야 직성이 풀린다.
몇 번의 오르내림을 하고 나면 동봉 앞에 서게 되고 길게 늘어선 호치케스 핀을 만난다.

핀에 흙이 잔뜩 묻어 있지만 떨어지지 않으려고 꽉 붙잡고 올라간다.
발이 미끄러우니 더욱 다리에 힘을 주고 올라서면 덕룡산 동봉에 도착한다.

덕룡산 동봉 – 덕룡산 서봉 : 0.3km/ 19분 – 누적 2.9km/ 1시간 48분
동봉에서 내려서면 이정목이 있고, 안전하게 우회하는 길이 있다.
버스에서 대장님도 서봉은 되도록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달하던데, 그래도 직진.

서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2단 콤보가 기다린다.
호치케스 발판과 벽에 달린 쇠줄.
그리고 바위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몸을 회전하면서 바위를 돌아간다.
스릴 만점인 곳.


재미있는 구간으로 원 없이 암릉을 타본다.
기어오르기도 하고, 줄을 잡고 회전도 하고, 바위에 박힌 손잡이를 잡고 건너뛰기도 한다.
덕룡 능선은 재미가 많은 산.
적극 추천.
300m라고 하는 서봉은 왜 이리 먼 거야?
20분이나 걸려서 서봉에 올라선다.


덕룡산 서봉 – 수양마을 갈림길 2 : 1.3km/ 49분 – 누적 4.2km/ 2시간 37분
서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정말로 험악하다.
이래서 되도록 서봉을 가지 말라고한 것 같다.
직각으로 내려가는 바위.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곳으로 손잡이 꽉 움켜잡고, 발 디딜 곳을 잘 찾으면서 한 발 한 발.

휴 한숨 돌리고 봉우리 하나 올라서서 뒤돌아보면 서봉에서 내려오는 불빛들.
하늘이 열리려는 듯 작은 빛이 스며든다.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암릉이고 모든 구간이 위험한 곳이다.

서봉을 지나 가면서 만나는 진달래는 벌써 그 생을 다하고 지고 있다.
아우! 조금만 참지 왜 벌써 가는 거야?
밝은 불빛에 화들짝 놀라는 듯 남은 힘을 다해 웃어 준다.

해는 떠오른 듯한데 하늘은 열리지 않는다.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해가 늦잠을 자는 듯, 구름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다.
요즘 일출 시각이 6시 10분 경인데 오늘은 못 볼듯하다.
수양마을 갈림길 1은 서봉에서 0.6km/ 20분 걸린다.
수양마을 갈림길 2까지는 0.7km/ 29분이 소요됨.

수양마을 하산로 2 – 주작산 475m : 2.0km/ 43분 – 누적 6.2km/ 3시간 20분
진달래로 인해 더욱 아름답게 변모한 덕룡 능선은 가히 절경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일출을 기다리며 카메라를 맞춰놓고 기다리는 작가들…
갈 길 먼 필자는 대충 사진 찍고 출발.

수양마을 하산로 주변으로는 걷기 좋은 길이 잠시 나온다.
옳다꾸나 부지런히 대나무 숲을 지나가고, 진달래 길도 지난다.


흙길이 이렇게 반가울 줄은.
돌멩이만 종일 밟고 다닌 것 같고, 발바닥이 욱신거려오는 느낌.
몇 개의 암릉을 넘어서니 멀리 두륜산이 보인다.
노스님이 누워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두륜산.
언제 저기까지 갈까?
살짝 걱정스러운 맘이 들기 시작한다.

잠시 쉬었으면 다시 쇠줄을 잡고 너덜지대를 올라간다.
이곳은 진달래가 이제 만개했다.
같은 산인데도 제각각이다.

주작산 475m 봉우리는 덕룡봉이라고 부른다.
주작산 주봉이 428m이니 이곳 덕룡봉이 47m는 더 높은데 주봉을 빼앗겼다.
덕룡봉 – 작천소령 : 0.8km/ 20분 – 누적 7.0km/ 3시간 40분
덕룡봉을 지나면 걷기 좋은 길이 나오고, 작천소령으로 내려가는 길.
날 망에 올라서니 작천소령이 보이고 주작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들어온다.

덕룡산이나 주작산은 가장 높은 곳이 덕룡봉으로 불과 475m이다.
그런데도 1,000m 이상 되는 산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느낌.
한마디로 엄청 힘들다.

2구간 : 주작 능선 가는길
수양리재에서 왼쪽 임도를 내려가면 주작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작천소령에서 주작능선으로 올라간다.
작천소령 – 주작산 능선 : 0.4km/ 30분 – 누적 7.4km/ 4시간 10분
작천소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잠도 못 자고 출발한 야간 산행은 쉽지 않다.
주작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흙길인데, 비가 와서 엄청나게 미끄럽고 등산화에 흙이 한 바가지는 달라붙는다.

왼쪽으로 주작산 주봉으로 가는 길, 또는 작천소령에서 주작산으로 왕복하는 코스도 있으나 패스.
주작 능선으로 올라서니 진달래가 만발하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
‘주작’ 봉황이 도를 닦아 도통하게 되면 봉황이 붉게 변한다고 해서 주작(朱雀)이라 한다.
주작산은 봉황이 날개를 펼친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사신 중의 하나로 남쪽을 상징한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사신이라고 한다.

주작산 능선 – 시소바위 : 0.2km/ 6분 – 누적 7.6km/ 4시간 16분
주작 능선에 올라서고 한 덤을 넘으면 건너편에 시소 바위가 보인다.
혹자는 비행기 바위라고도 하는 곳으로 절묘하게 커다란 바위 위에 올려진 듯한 널찍한 바위가 시소 모양을 하고 있다.


드디어 시소 바위에서 교행하는 사람들과 처음으로 마주한다.
작품 사진 찍으러 온 사진작가들인 듯.
카메라 삼각 다리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
스틱은 또 어떻게 할 건데?
지금부터는 교행하는 시간이 걸릴듯하다.

시소바위 – 이정표 : 1.0km/ 49분 – 누적 8.6km/ 5시간 5분
시소바위를 지나면서 길고 긴 바위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흙 묻은 밧줄과의 사투.
거의 모든 위험 지역에는 밧줄이 길게 놓여있고, 밟고 다녀서 그런지 흙이 잔뜩 묻어 있고, 물이 질컥거리기도 한다.

원 없이 밧줄을 잡고 다녔더니 어깨와 팔이 묵직하다.
수십번을 잡고 오르고 내려오는 밧줄.
우와! 누가 밧줄을 밟고 다닌 거야?

이정표 – 끝봉(402봉) 1.9km/ 1시간 16분 – 누적 10.5km/ 6시간 21분
제3탈출로 가기 전에 처음으로 덱 계단을 만난다.
어찌나 반갑던지!!!
계단이 이렇게 반가울 수 있다니!
비상탈출로라고 표시된 곳으로 내려가면 해남군 북일면 운전리로 하산하게 된다.
이정목에 붙어있는 택시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가서 콜.

이정표에서 제3탈출로 : 0.3km/ 14분
제3탈출로 – 제2탈출로 : 0.3km/ 19분
제2탈출로 – 제1탈출로 : 0.7km/ 19분
제1탈출로 – 끝봉(402봉) : 0.6km/ 24분
전부 암릉이고 오르고 내리고, 밧줄을 잡고, 나무뿌리도 잡고.
엉덩이로 바위를 문지르며 내려오기도 한다.
짧은 다리가 애처로운 암릉 길은 정말 지치게 만드는 구간.
주작 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402m 봉에 도착하면 암릉은 끝이난다.

끝봉 – 오소재 : 1.9km/ 26분 – 누적 12.4km/ 6시간 47분
끝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계단과 흙으로 된 길이다.
부지런히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발걸음이 빨라지고 정신없이 하산한다.
예상 시간보다 많이 늦음.
새벽 3시 45분 소석문을 출발하여 오소재 도착시간이 10시 32분으로 6시간 47분 걸렸다.

3구간 : 두륜산 가련봉 가는 길
오소재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화장실도 보고, 잠시 숨도 돌린다.
오소재 약수터에 많은 물통을 들고 받고 있다.
물을 받고 있는 분에게 물어보니 인근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데, 이곳 오소재 약수로 음식을 만들면 더욱 맛있어서 수시로 물을 받아 간다고 한다.

오소재 – 계곡 : 1.2km/ 28분 – 누적 13.6km/ 7시간 15분
약수터를 지나면 정자가 있고, 정자 앞에 두륜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가 있다.
두륜산 등산 안내도와 각종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두륜산 도립공원 입구가 된다.

가파르진 않지만 꾸준히 올라가는 수렛길을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계곡이 흐르고 고즈넉한 산길에 새소리와 물소리가 합창을 하는 듯 싱그럽게 들린다.
걷기 좋은 길을 걷다 보면 계곡인지, 등산로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곳을 만난다.

계곡 – 오심재 : 0.7km/ 16분 – 누적 14.3km/ 7시간 31분
대부분 걷기 좋은 길인데 유독 이곳만 계곡 같은 길이면서 물까지 흐르고 있다.
200m 정도 돌길을 걸으면 다시 좋은 길이고 통나무로 흙막이를 심어놓은 길이다.

오심재 – 흔들바위 : 0.3km/ 27분 – 누적 14.6km/ 7시간 58분
오심재까지 부지런히 올라와 간단하게 쉬면서 간식을 먹는다.
헬기장으로 된 오심재에서 체력에 한계가 느껴진다면 노승봉으로 오르지 않고, 북미륵암과 대흥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눈앞에 우뚝 솟은 봉우리는 고계봉으로 두륜산 케이블카가 있는 곳과 연결되어 있고, 고계봉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오심재에서 흔들바위까지는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이고, 비록 300m이지만 상당히 힘든 구간.
흔들바위는 밀어도 흔들이지 않는 고정된 바위.
혹자는 설악산 흔들바위와 비견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고 안 흔들리는 바위.

흔들바위 – 노승봉 : 0.5km/ 21분 – 누적 15.1km/ 8시간 19분
흔들바위를 지나는데 등산로 주변으로 얼레지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군락을 이루어 피는 얼레지꽃이 여인,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

봄의 꽃 얼레지가 활짝 피었다.
수수하다기보다는 발랑 까졌다고 하는 것이 맞을 정도로 꽃잎이 뒤집어진다.
잎이 얼룩덜룩해서 얼레지라고 해나?
함초롬하다고 보기보단 화사하다고 느껴진다.
얼레지 군락을 지나면 가파른 계단이 기다린다.

계단 옆에 밧줄이 무시무시해 보인다.
예전에는 저 밧줄을 타고 다녔을 것인데 아찔하게 보인다.
와우!
오금 저리게 만드는 밧줄 구간.
계단을 지나면 무거운 쇠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쇠사슬, 쇠줄.
묵직한 무게감이 있는 쇠사슬을 붙잡고 올라서면 노승봉 정상이다.
사통팔달, 일망무제? 두륜산의 파노라마가 거침없이 돌아가는 곳.
하루 종일 걸어왔던 덕룡산 주작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남해 바다가 가까이 다가오는 산, 두륜산.

노승봉 – 가련봉 : 0.2km/ 8분 – 누적 15.3km/ 8시간 27분
노승봉 뒤로 대흥사가 내려다보이고, 고계봉도 손쉽게 조망된다.
덱 계단을 열심히 내려갔다 다시 올라서면 두륜산의 정상이 가련봉.

4구간 : 구름다리와 대흥사 가는 길
가련봉 – 만일재 : 0.5km/ 14분 – 누적 15.8km/ 8시간 41분
가련봉 703m.
가련봉에서 가파른 덱 계단을 내려간다.
건너편 두륜봉과 안테나가 서있는 도솔봉 중계소도 보인다.
도솔봉으로 가는 길에 주상절리가 있지만 지금은 비탐구간으로 되어 있는 곳.

만일재로 내려가다 만난 청둥오리 한 마리.
고개 돌려 하산하고 있는 필자를 바라보는 듯한 청둥오리.
일체유심조라고 했던가?
만일재는 만일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만일암 터에는 지금도 천 년 된 나무 천년 수가 있다고 함.

만일재 – 구름다리 : 0.3km/ 11분 – 누적 16.1km/ 8시간 52분
일명 백운대라고도 하는 곳으로 두륜산의 시그니처라고 보면 된다.
구름다리를 보지 않으면 두륜산을 가지 않은 것이라고도 하는 곳.
다리 사이로 보이는 투구봉이 그림같이 잡히기도 하는 곳.

구름다리 – 진불암 : 0.9km/ 30분 – 누적 17.0km/ 9시간 22분
구름다리를 보고 두륜봉에 올라 조망을 보고 나면 이젠부턴 하산하는 길만 남았다.
계단을 내려오니 눈앞에 피노키오 닮은 바위가 있다.
삐죽 튀어나온 코.
가파른 하산길이다.
길게 늘어진 밧줄을 잡고 내려오면 진불암.
포장도로와 합류하고 오른쪽은 진불암이고 왼쪽으로 내려간다.

진불암 – 표충사 : 1.7km/ 24분 – 누적 18.7km/ 9시간 46분
진불암에서 300m 내려가면 우측으로 포장도로 이탈 구간이 있다.
두륜산 도립공원 안내도와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쾌적한 길을 걷는다.

땀을 많이 흘려 알탕이라도 하고 싶지만, 상수원 보호구역이란다.
등은 땀이 흥건히 배어 있고, 배낭도 땀에 찌든 것 같다.
발바닥도 아파오고, 다리 근육도 서서히 뭉쳐온다.
미끄러질까 봐 걱정하면서 다리에 힘을 주어서 그런가?

표충사 – 대흥사 여관터 : 1.2km/ 16분 – 누적 19.9km/ 10시간 2분
표충사부터 포장도로가 끝까지 이어진다.
표충사, 대흥사를 지나고 산문을 지나면 대흥사 여관 터라는 곳이 나온다.

대흥사를 탐방하는 사람은 이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대흥사에서 1.2km.
주변에 식당과 카페가 많이 있고, 주차장도 있다.

대흥사 여관터 – 장춘 제1주차장 : 1.9km/ 23분 – 누적 21.8km/ 10시간 25분
대흥사 여관 터에서 내려오는 길은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와도 되지만 편백나무 숲으로 조성된 길을 걷는 것도 좋다.
야자 매트를 깔아 놓았지만 약간 울퉁불퉁하기는 하지만 걸을 만 하다.
하루 종일 걸어서 발바닥과 발가락도 아파온다.
이왕이면 버스가 대흥사 여관터까지 왔으면 좋으련만…
내려오는 길에 처음 나오는 다리를 건너가도 되고, 덱을 따라 걸으면 두륜산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만날 수 있다.
두루 보고 나서 끝에 오면 버스 정류장과 장춘 제1 주차장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장춘 제1주차장까지 오면 오늘 길고 긴 산행은 끝난다.
정말 고되고 힘든 종주 산행이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산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왜? 해마다 산행을 하는지 모르겠다.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종주산행 소감
작년에도 다시는 안 하겠다던 종주 산행을 올해 또 하고 있다.
이제 진짜로 종주 산행은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너무 힘들고,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어려운 종주 산행이다.
차라리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는 것이 더 편하게 생각된다.

그래도 열심히 걸었고, 무사하고 안전한 산행을 해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본인 스스로에게 칭찬 한마디.
오늘 수고했어!
진달래의 유혹에 빠져 오늘도 걷고 있는 산꾼들에게 안전한 산행 기원하면서 마무리한다.

두륜산 맛집 우정식당
하루를 힘들고 고단하게 산행한 필자에게 편안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준 우정식당.
산 친구와 함께해서 더욱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고, 더욱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항상 감사드린다.

간단하게 식당만 소개한다.
자세한 것은 하산지 먹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