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묘적령 죽령 구간 | 고항치-도솔봉-죽령 등산코스

대간 묘적령 죽령 구간 접속 거리가 길어 저수령에서 솔봉을 지나 도솔봉을 넘고 죽령까지 진행하는데, 오늘은 묘적령 죽령 구간만 잘라서 산행한다.
여름철 백두대간을 산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여정이지만, 대단한 산꾼들은 더위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백두대간 묘적령 죽령구간

  • 등산코스 : 고항치-묘적령-묘적봉-도솔봉-삼형제봉-흰봉산 삼거리-죽령
  • 산행거리 : 10.6km
  • 소요시간 : 4시간 59분 (휴식 40분 포함)
  • 산행일자 : 2024. 08. 03
  • 날씨 : 맑음
  • 산행 난이도 : 힘듦
  • 이정표 : 잘되어있음.


구간별 개요

  • 1구간 : 고항재-묘적령-묘적봉-도솔봉 : 4.9km/ 2시간 23분
  • 2구간 : 도솔봉-삼형제봉-흰봉산 삼거리-죽령 : 5.5km/ 2시간 33분 (휴식 40분 포함)

1구간 : 고항재에서 묘적령 접속구간 1.4km 힘들고, 봉우리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힘듦은 중첩되어 기진맥진.
묘적봉과 도솔봉 올라가는 계단은 네발로 기어 올라가야 할 정도로 키다리용 계단.
다리가 짧아 슬픈 짐승이여!
도솔봉은 그 와중에 정상석이 두 개라 곤혹스럽게 만드네.

2구간 : 도솔봉에서 신나게 내려가고, 삼형제봉은 조망이 별로 없지만, 왔으니 올라가 본다.
흰봉산 삼거리까지 마지막 오르막도 상당히 버겁다.
흰봉산 삼거리를 돌아들면서부터 신나는 하산길.
등산로도 좋고 편안한 내리막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눈누난나.

대간 묘적령 죽령 구간 길라잡이

1구간 묘적령 접속 도솔봉 가는 길

고항재 – 헬기장 : 0.4km/ 12분 (10:19 출발)

주말이고 휴가철이라 많은 차량이 몰리다 보니 도착 시간이 많이 늦었다.
그나마 열심히 밟아준 승무원님 때문에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안 그러면 11시나 돼야 도착할 것이었는데….



옥녀봉 동물 이동통로를 빠져나와 정차하면, 대간 묘적령 구간과 솔봉 구간으로 갈라지는 지점이다.
버스에서 하차하고 우측은 솔봉 방향이고, 도로를 건너가면 묘적령으로 가는 길.

고항치에는 여러가지 안내판이 설치되어있다.
백두대간 자구지맥 등산 안내도, 국립 산림치유원 종합 안내도, 다스림 이정표 등등.

도로 건너 포장된 임도를 20m 올라가서 왼쪽 숲속으로 들어간다.
임도 이탈하여 올라가면 왼쪽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고, 한동안 철조망을 따른다.
넓은 수렛길이 나오면 좌틀하여 진행.

고항치 포장 임도에서 직진해서 올라와도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수렛길은 이곳까지이고 이제 등산로를 들어선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 나무 사이를 지나면 작은 헬기장에 도착.

헬기장 – 마루금 치유숲길 안내도 : 0.3km/ 6분 – 누적 0.7km/ 18분

헬기장을 지나고 유순한 등산로를 진행한다.
매미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고, 바람도 제법 살랑거리는 아주 좋은 환경.



마루금 치유숲길은 3.9km로 고항재에서 묘적령을 돌아 문필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조성했다.
또한, 고항재에서 문필봉 방향으로 별바라기 숲길도 조성하였다고 한다.
5.9km이고 어렵지 않은 길로 왕복하는 길.

마루금 치유숲길 안내도 – 묘적령 오름 시작 : 0.7km/ 13분 – 누적 1.4km/ 31분

안내도를 지나고 조금씩 오르막이 시작되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등로.
오른쪽 나무 사이로 언뜻 보이는 조망이 전부이지만, 잠시라도 조망을 본다는 것이 즐거움.

묘적령 오름 시작 – 묘적령 : 0.7km/ 21분 – 누적 2.1km/ 52분

여유를 부리던 시간은 지나가고,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동안 천천히 워밍업을 했으니, 부담은 덜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산행에 조금이라도 올라가는 길은 힘이 든다.
그래도 힘을 보태주는 친구들이 있어 한결 가벼운 마음이다.

까마득하게 멀리 보이는 도솔봉.
우와! 언제 저기까지 간다냐?
이제 오르막 시작인데, 걱정이 앞선다.
너무나도 더운 날씨에 연신 물만 마시면서 산행.
20여 분 오르막에 드디어 묘적령 도착한다.

묘적령 – 묘적봉 : 1.0km/ 30분 – 누적 3.1km/ 1시간 22분

드디어 대간 길과 접속한다.
자구지맥 분기점이라고 하고, 저수령에서 솔봉을 넘어오면 만나는 지점 묘적령.

산악회 따라 대간은 이번이 세 번째 산행이다.
속리산 구간과 닭목령에서 대관령구간, 물론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대간을 걸어봤지만….

남다른 기대감과 대간 길은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기도 하였고, 좋아하는 친구가 가니까 따라가기도 했다.

묘적령에서 200m 내려가면 사동리(절골)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이정표가 있다.
소백산 구간 탐방로 안내도도 설치되어 있고, 여러 가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백두대간.
지금은 따라가기 앱도 필요 없을 정도로 확연한 등산로.



한바탕 치고 올라가니 시원한 조망을 안겨주는 조망 바위가 딱!
너울너울 넘어가는 산그리메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잠시 숨을 고르고서야 제대로 눈에 들어온다.

묘적봉 – 도솔봉 : 1.7km/ 56분 – 누적 4.8km/ 2시간 18분

묘적봉( 1,148m)을 지나고 급하게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현 위치 번호 소북 11-03’을 지나면 가파른 침목 계단이 기차놀이를 한다.

흙막이 침목 계단이지만, 똑바로 있지 못하고 삐뚤어지다 보니 모서리를 밟아야 하는 것도 있다.
지금은 괜찮지만, 겨울이나 비 온 뒤에는 상당히 미끄러울 수도 있는 곳.
한참을 내려서다 보니 도솔봉이 우뚝 솟아 있다.

묘적봉을 지나 한참을 내려서고 잘록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쉰다.
지금 시각이 12시 18분.
간단하게 식.음료를 먹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갈 준비.
‘소북 11-06’ 묘적령에서 1.5km 정도 온 것 같다.

끙끙거리며 힘들게 올라가는 필자를 안타까운 듯이 바라보고 있는 친구.
그래도 열심히 걷고 있다우.
평소 같지 않은 무거운 발걸음.
마치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산행하는 느낌이 이럴까?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포즈.
힘들게 올라서니 세상 넓음을 알게 해준다.
언제 힘들었냐는 듯, 정신이 번쩍 들게 사방팔방이 내 것이로다.
불어오는 바람에 신이 나서 크게 숨을 들이쉰다.

즐거움도 잠시 다시 숨이 콱 막히는 계단을 접견.
계단 하나를 왜 빼먹은 거야?
이렇게 높으면 어케올라가라고….



힘들게 올라간 계단 다음에는 마구잡이 돌길이다.
계단만 올라서면 도솔봉이겠지 했는데, 아니다 더 올라가야 한다.
한 발 한 발 올라서니 조망이 열리면서 도솔봉 정상에 도착.

도솔봉 정상석 뒤로 헬기장.
그런데 너무 뜨거운 햇빛에 사진만 찍고 얼른 그늘로 대피.
어! 그런데 도솔봉 정상석이 또 있다고?

어라! 가파른 계단을 또 올라가야 도솔봉이란다.
AC 힘든데 가지 말까?
기냥 계단을 내려가 버릴까? (인증도 안 하는데…)
근데 친구들이 열심히 올라가니 죽기 살기로 따라 올라간다.

와우! 여기가 진짜네.
안 올라왔으면 후회 백만 번.
삼형제봉과 흰봉산이 줄줄이 백두대간 마루금을 그려가고 있다.
혼자 왔다면 힘들어서 그냥 지나쳤을 것이지만, 친구가 있어 힘을 내서 올라온다.
역시 산은 혼자 다니는 것이 아녀!

대간 묘적령 죽령 2구간 : 봉우리 넘어 추억을 소환한다.

도솔봉을 지나면 다시 내려가고 올라가고를 무한 반복.
다행스럽게도 흰봉산은 힘드니까 피해 가라는 배려심도 있다.

도솔봉 – 밧줄 하강 : 1.5km/ 42분 – 누적 5.9km/ 3시간 5분

도솔봉에서 기분 좋게 계단을 내려서고, 커다란 바위를 우회한다.

이제 힘이 좀 나는 듯해서 날렵하게 전망바위도 올라간다.
하늘은 높고, 녹음 짙은 금수강산은 푸르다 못해 검은색으로 보일 정도.
오르고 내림하다 보니 벌써 ‘소북 11-8’

도솔봉 정상이 1,314m인데, 지금은 1,257m라네.
열심히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겨우 고도 차이가 57m? 헐!



커다란 대문 바위를 지나니 급 하강하는 밧줄이 있다.
밧줄 잡고 앞을 보니 또 하나의 불쑥 솟은 봉우리가 감지된다.

밧줄 구간 – 네발 계단 : 0.2km/ 13분 -누적 6.1km/ 3시간 18분

네발로 기어 올라가야 하는 곳이라 네 발 계단이라고 했다.
계단의 단차가 너무 심하고, 경사가 심해 기어가는 것이 상책.
진짜루 힘든 구간이다.

네발 계단 – 삼형제봉 : 0.2km/ 9분 – 누적 6.3km/ 3시간 27분

다시 내려가고 올라가면 삼형제봉이지만 조망은 없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 곳.
지도상 위치가 삼형제봉이라 그런가 했다.

삼형제봉 – 흰봉산 삼거리 : 0.9km/ 32분 – 누적 7.2km/ 3시간 59분

➡︎죽령 3.3km 이정표를 만나니 정말 반갑다.
흰봉산이 정규 탐방로에서 제외되었다는 것도 감사하고, 출입 금지 팻말도 감사하다.
흰봉산까지 올라가라면 도저히 못 할 것 같은 심정.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힘들게 산행했다.

흰봉산 삼거리 – 조릿대 군락 : 0.5km/ 9분 – 누적 7.7km/ 4시간 8분

언제 힘들어서 숨이 꼴까닥 넘어갈 뻔했냐는 듯이 날아서 내려간다.
이제는 모두가 내 세상이다.
열심히 발놀림이 가벼워지고, 조릿대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

조릿대 군락 – 도솔봉 샘터 : 1.3km/ 24분 – 누적 9.0km/ 4시간 32분

나는 듯이 내려왔고, 한껏 여유를 부리면서 즐기는 대간 길.
이제서야 주변이 보이는 듯하고, 괜스레 볼 것 없는 나무숲에서 두리번거린다.
도솔봉 샘터는 음용 불가라는 팻말이 붙어 있어 내려가지는 않았다.

도솔봉 샘터 – 로프 구간 : 0.5km/ 9분 – 누적 9.5km/ 4시간 41분

제법 가파르지만 지금은 미끄럽지는 않다.
밧줄이 길게 늘어져 있기에 붙잡고 하산하면 되고, 백두대간 묘적령 죽령 구간에서 마지막 밧줄이다.



로프구간 – 죽령 : 0.9km/ 15분 – 누적 10.4km/ 4시간 56분

걷기 좋은 길로 부지런히 걸어오니 죽령에서 올라오는 몇 분을 만난다.
그동안 역으로 산행하는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는데, 죽령에 오니 더러 산행에 나서는 분들이 있다.
정자를 지나 왼쪽으로 가면 죽령휴게소와 탐방지원센터가 있고, 오늘의 날머리.

백두대간 묘적령 죽령 구간

죽령을 소개한다면 신라시대 죽죽 이라는 사람이 처음 길을 열었고, 죽죽 이라는 사람을 기리는 사당도 있었다고 한다.
인근 주변 사람들은 죽령을 ‘죽을 똥을 싸야 오를 수 있다’고 해서 ‘주글령’으로 부르기도 했었다고 한다.

죽령에 대한 여러 사연이 많이 전해지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바보 온달 장군, 퇴계 이황과 형제애, 오대산 상원사 동종 등에 얽힌 사연이 죽령 옛길을 걸으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원래 산에는 길이 없다, 누군가는 처음으로 길을 열었고, 그 발자국을 따라가는 사람이 있다 보니 길이 만들어진다.
요즘은 없는 길은 만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자연 훼손이 되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선답자를 믿고 따라가고 있을 뿐.

죽령 주막의 소회

소백산에 오면 꼭 들렸던 죽령 주막은 30년간 소백산 죽령을 지켜왔던 길손들의 쉼터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셨던, 안 사장님.
필자보다 연하이지만 항상 선생님으로 부르곤 했었는데…

주막이라고 해서 그냥 파전이나 막걸리 한 사발 내어주는 그런 주막이 아니었다.
소백산에서 나는 사계절 식재료를 이용해서 푸짐하게 한 상을 차려주셨던 고운 손길.
만들어 내는 모든 음식의 간은 오로지 직접 담근 간장만을 사용하고, 요리에 절대적인 부심이 컸던 분.

존경한다고 말하면 그냥 웃으시며 ‘뭘 그런 말을 다 한데요? 쑥스러워하시던 모습…..
그냥 있는 것 내어줄 뿐이라고 말씀하셨던 선생님.

차마 가까이 가서 볼 용기가 없어 멀리서나마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어봅니다.
부디 좋은 곳에 임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불펌 금지
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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