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1구간 | 영신봉-삼신봉-갓걸이재-고운동재

낙남정맥 1구간 영신봉까지 거림에서 올라가야 하는 접속 구간으로 상당히 멀고 힘든 구간이다. 서울에서 낙남정맥을 산행하려면 거의 야간산행으로 이루어지고, 백두대간과 달리 접속 구간이 1구간을 빼고는 거의 없는 낙남정맥. 산죽 구간이 있는 1, 2구간은 정말 짜증 나고 어렵게 느껴지는 곳.

낙남정맥 1구간 등산코스

  • 등산코스 : 거림-세석대피소-영신봉-갓걸이재-삼신봉-외삼신봉-고운동재
  • 산행거리 : 20.5km
  • 소요시간 : 12시간 17분 (휴식 2시간 17분 포함)
  • 산행일자 : 2024. 10. 19
  • 날씨 : 흐리고 비
  • 산행 난이도 : 힘듦
  • 이정표 : 비탐 구간에는 없음.


낙남정맥 1구간 구간별 개요

  • 1구간 : 거림-북해도교-세석대피소-영신봉 : 7.1km/ 4시간 2분
  • 2구간 : 영신봉-창불대-음양수-돌문-삼신봉-갓걸이재 : 7.9km/ 4시간 45분
  • 3구간 : 갓걸이재-외삼신봉-묵계재-묘-고운동재 : 5.5km/ 3시간 22분

1구간 : 거림에서 출발하여 북해도교까지는 어느 정도 쉽지만, 북해도교를 건너면서 시작되는 가풀막은 한동안 이어지는 힘든 구간이다.
거림1400고지까지는 땀을 흘려야 하는 구간이고, 이후는 완만한 오르막이 의신마을 갈림길 이정표까지 이어진다.
세석대피소에서 물 보충하고, 영신봉까지 오르막이지만 그리 어렵진 않다.
영신봉 이정목이 낙남 인증 포인트이고, 비탐으로 진행하여야 하는 구간.

2구간 : 영신봉에서 비탐으로 진행하던지, 세석대피소로 내려가 거림에서 올라올 때 만났던 의신마을 갈림길로 발길 돌려 내려가던지 해야 한다. 음양수에서 두 길이 합류하여 석문봉으로 진행한다.
오르내림이 있지만 큰 편차는 없어 부담이 덜한 곳이고, 지루하게 이어진다.
석문을 지나 바른재봉에 올라서면 삼신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삼신봉을 내려와 청학동 갈림길이 갓걸이재이고 낙남 인증 장소.



3구간 : 갓걸이재를 지나면서 비탐이고, 외삼신봉을 내려서는 암릉에는 밧줄이 있지만 약하다는 것.
밧줄을 내려서면서부터 시작되는 산죽은 4.5km 구간에 걸쳐 엄청난 방해를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욕 한바가지를 퍼부을 때쯤 묫자리가 나오면서 끝나는 산죽지대.
고운동재까지는 0.7km 내려가면 된다.

낙남정맥 1구간 길라잡이

낙남정맥은 대체로 평이하지만, 지리산 구간만 산죽이 있어 고달프고, 봄이나 여름에는 진드기 등 벌레가 많이 달라붙는다.
산죽 터널만 없다면 편하고 쉬운 구간인데, 비가 내리는 산죽 구간은 거의 죽을 맛.
미끄러지는 것은 당연하고, 대나무에 떠밀려 옆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

낙남 1-1 영신봉 가는 길

거림 – 북해도교 : 3.8km/ 1시간 32분

거림 주차장에 도착하니 03시 42분.
이것저것 준비하고, 단체 사진 찍고 뭐하고 사람은 모이지 않고….
4시가 돼서야 출발하게 되고, 낙남정맥 중 유일하게 접속구간이 있는 지리산 구간이라 세석대피소까지 올라간다.

내대리마을에서 200m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서낭당 가는 길이고, 계곡을 건넜다가 다시 계곡을 건너야 하는 길이다.
오른쪽 길은 큰길로 거림탐방센터로 바로 가는 길.
왼쪽이 지름길이라고 해서 내려갔다, 계곡에 물이 많아 건너지 못하고 발길 돌려 다시 올라왔다.
그러니 처음부터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거림탐방 지원센터를 지나면서 시작되는 지리산 산행.
어제와 오늘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해 내대계곡의 물소리가 장난 아니게 크다.
폭포수가 쏟아지는 듯한 물소리를 뒤로하면서 서서히 발동을 걸어본다.
그런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오르기 위해 헤드랜턴이 끝도 없이 줄을 서서 올라가고 있는 풍경.

오르막과 평지가 번갈아 나오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 구간으로, 천팔교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다.
천팔교에서 300m 올라가면 북해도교다.



북해도교 – 거림 1400고지 : 1.2km/ 42분 – 누적 5.0km/ 2시간 21분

북해도교 다리를 건너면서 가풀막이 시작되고, 300m는 상당한 경사가 있는 곳이다.
10분 올라가면 북해도교 상단 안전 쉼터가 있고, 가풀막은 계속 이어진다.

북해도교 상단 쉼터를 지나 400m까지는 가풀막이고 거림 1400고지까지는 비교적 힘들지만 올라갈 만한 곳이다.
북해도교 상단 쉼터부터 1400고지까지 0.9km이고, 30분 정도 소요되는 오르막.

거림 1400고지 – 의신마을 갈림길 : 0.9km/ 23분 – 누적 5.9km/ 2시간 44분

1400고지를 지나면서 가파름은 조금 누그러지고, 걷기 편한 구간도 나온다.
오전 6시가 지나면서 조금은 주변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지만, 깊은 산 속이라 아직은 상당히 어둡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여명이 비추고, 출발할 때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기온은 상당히 높은 것 같다.
땀이 계속 흘러내릴 정도이고, 바람도 불지 않는 새벽.
이곳 의신마을에서 바로 내려가면 음양수가 있는 곳으로 내려서게 된다.
영신봉에서 낙남 인증하고, 비탐구간으로 내려서면 만나는 길이다.

의신갈림길 – 세석대피소 : 0.5km/ 11분 – 누적 6.4km/ 2시간 55분

의신마을 갈림길 이정목에서 세석대피소까지 가파른 길은 없고, 대피소로 가는 길에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이 두 군데 있다.
임시 급수대가 있고, 대피소 50m 전에 급수대가 또 있다.
세석 대피소로 들어가 화장실 가기 전 우측으로 벽소령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진행하면 영신봉 가는 길.

세석대피소 – 영신봉 : 0.7km/ 1시간 7분 – 누적 7.1km/ 4시간 2분

세석대피소에서 후미를 기다리는 시간이 40분.
오늘은 빨리 진행이 되지 않는다.
세석(작은 돌이라는 뜻)대피소 스템프 찍는 곳 옆길이 영신봉 올라가는 길이다.



낙남정맥 1-2구간 : 영신봉-갓걸이재까지

낙남정맥 첫 번째 인증지인 영신봉 이정목이다.
영신봉 이정목 뒤로 낙남정맥 출발점인데 비법정 탐방로(비탐)구간이다.
밧줄을 넘어서 진행해야 하는 곳으로, 블랙야크에서 생각 없이 비탐구간을 포인트로 지정한 것 같다.
비탐구간을 가지 않으려면 영신봉 이정목을 찍고, 대피소로 올라오던 의신마을 갈림길 이정표 방향으로 발길 돌려 내려가야 한다.
1.1km 정도 되는 거리를 누가 돌아서 내려갈까?
아무래도 비탐으로 가라는 뜻일 것이다.

영신봉 이정목 – 창불대 : 0.4km/ 23분 – 누적 7.5km/ 4시간 25분

낙남정맥 비탐구간은 영신봉에서 음양수 상단, 갓걸이재에서 고운동재까지다.
낙남 2구간도 고운동재부터 비탐구간이다.

영신봉에서 밧줄을 넘어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창불대라고 하는 곳이 있다.

6.25전쟁 후 빨치산 활동이 극심했던 지리산.
지리산은 빨치산에 대한 사건 사고가 많았던 지역이다.
많은 사람이 죽거나 죽임을 당했던 곳이다.

창불대 – 음양수 : 0.9km/ 43분 – 누적 8.4km/ 5시간 8분

창불대에서 음양수로 내려가는 길에 갈림길이 있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과 능선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세석대피소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고, 능선으로 가는 길도 세석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한다.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여지는 곳.

음양수 : 호야와 연진에 대한 전설이 깃든 음양수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산신에게 기도하고 마시면 누구나 소원대로 자식을 낳을 수 있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
호야와 연진의 슬픈 사연이 깃들어 있는 세석평전과 호야봉, 촛대봉, 천왕봉 그리고 음양수의 슬픈 사연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음양수 – 의신갈림길 : 0.9km/ 29분 – 누적 9.3km/ 5시간 37분

음양수가 마지막 물 보충할 수 있는 곳이다.
음양수에서 20분쯤 내려오면 커다란 두 개의 바위가 서로를 바라보며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슨 바위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곳.
뭐 특별한 곳이 없는 낙남구간이라 그런지 이상한 바위만 보면 매달리기 일쑤.

의신마을 갈림길 – 석문 : 0.5km/ 21분 – 누적 9.8km/ 5시간 58분

의신마을 갈림길 이정목을 지나고 석문으로 가는 길은 제법 까다로운 구간도 있고, 석문봉으로 올라가는 구간도 있다.
주변에 단풍이 완연하게 들어가고 있는 지리산.
산이 높아서 그런지 안개가 스멀스멀 온 산을 뒤덮으며 올라온다.

돌문봉이라고 하는 곳으로, 이정표에서 70m 올라가면 돌문봉(석문봉)이다.
돌문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발자국이 별로 없지만, 희미하게나마 등산로가 보인다.
낙남은 직진해서 고개를 넘어 100m 가면 석문(돌문)이 나온다.



석문 – 한벗샘 : 1.9km/ 1시간 – 누적 11.7km/ 6시간 58분

석문을 지나면 지루한 산길을 걷는다.
등산로 주변에 조망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재미있는 바위나 나무 등도 없는 곳이다.
그나마 등로를 살짝 벗어난 곳으로 올라가면 지리산의 시원한 조망을 볼 수는 있지만.

약간 가파르게 올라섰다 내려가길 반복하니 앞에 보이는 산은 전부 삼신봉으로 보인다.
가도 가도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곳이고, 지루하게 진행하는 길.

한벗샘은 진행 방향으로 왼쪽에 있고, 약 40m 정도 내려가야 한다.
대부분 지나치는 곳이고, 낙남 1구간에서 음양수가 마지막 급수처이다.

한벗샘 – 바른재봉: 1.6km/ 47분 – 누적 13.3km/ 7시간 45분

한벗샘을 지나면서 서서히 지루함을 느끼고, 무작정 걷기만 하는 곳이지만, 일행이 많다 보니 속도는 내지 못한다.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산행.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면 바른재봉이지만, 이정표나 표지석은 없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삼신봉인가?
그런데 삼신봉은 뒤에 살짝 숨어 있다는 거.

바른재봉 – 삼신봉 : 1.4km/ 21분 – 누적 14.7km/ 8시간 6분

바른재봉에서부터 조금은 부지런히 걸었다.
잠시 내려서고 다시 올라가는 길은 부드럽게 진행돼서 힘듦을 느끼지는 않는다.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우측으로 내삼신봉, 가운데 삼신봉, 왼쪽으로 외삼신봉이 커다란 새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모습.

삼신봉에 올라서니 많은 사람이 모여있어 서 있을 장소가 좁다.
삼신봉에 왜 이리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일까?
삼신봉 정상석만 찍고 얼른 내려와서 일행을 기다린다.

삼신봉 – 갓걸이재 : 0.3km/ 41분 – 누적 15.0km/ 8시간 47분

삼신봉에서 청학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쌍계사 방향은 상불재와 삼성궁 방향이다.



갓걸이재 : 낙남정맥 1구간 두 번째 인증 장소.
갓걸이재는 지리산 삼신을 배알하기 위해 갓을 벗어 걸어 놓았다고 하는 곳으로 갓걸이재라고 한다.
갓걸이재에서 외삼신봉과 고운동재까지 비탐구간이다.

예전에는 외삼신봉이 인증 장소였으나, 비탐으로 지정하면서 갓걸이재로 변경하였다.

낙남 1-3구간 : 고운동재 가는 길

갓걸이재 – 외삼신봉 : 0.9km/ 24분 – 누적 15.9km/ 9시간 11분

갓걸이재에서 밧줄을 넘어 직진해서 진행한다.
서서히 시작되는 조릿대 구간이 나온다.
멀리서 볼 때는 외삼신봉 오르는 구간이 상당히 고달플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그리 힘들지는 않는다.

외삼신봉 – 묵계재 : 2.7km/ 2시간 3분 – 누적 18.6km/ 11시간 14분

외삼신봉을 내려서면 암릉을 밧줄에 의지하고 내려가야 한다.
보기에도 상당히 부실한 밧줄 구간이고, 바위도 미끄러우니 주의해야 하는 곳.
많은 인원이 내려오다 보니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외삼신봉을 내려서면 시작되는 산죽 구간은 처음에는 재미있고, 신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질이 나기 시작한다.
사람 키보다 훌쩍 키가 큰 산죽 터널을 엉금엉금 기어가다시피 하는 구간에서는 할머니의 꼬부랑 지팡이가 생각날 정도.
얼굴도 가리고, 눈도 가리고, 모든 것을 가리고 지나가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벌망을 하나 준비해서 쓰고 지나가니 너무나 편하고, 거칠 것이 없다.

앞에 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높은 데서 보니 대나무만 흔들리고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산죽 구간을 올라갔다 내려가면 묵계재라는 램블러에서 알림이 뜬다.

묵계재 – 묘자리 : 1.3km/ 48분 – 누적 19.8km/ 12시간 2분

묵계재라고는 하지만 주변에 보이는 것은 온통 조릿대뿐이다.
조릿대 우거진 봉우리를 몇 개를 넘는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고개 숙이고, 허리도 숙이고 땅만 보고 걸어야 하는 구간.

동영상 촬영하면서 걷다가 손가락에서 피날 뻔.
얼굴은 벌망을 쓰고 지나가니 멀쩡한데, 손은 손가락장갑을 꼈는데 고사이를 대나무 잎이 파고드는 기술.
바닥은 비가 와서 미끌거리고, 뭉쳐있는 대나무가 탄성이 있어 몸을 밖으로 밀어낸다.
하마트면 대나무 위로 쓰러질 뻔
우이씨.
욕이 나올 때쯤 끝나는 산죽 구간.
마지막 대나무 터널을 빠져나오면 묫자리가 있고, 휴 한숨을 내쉰다.



묘 자리 – 고운동재 : 0.7km/ 17분 – 누적 20.5km/ 12시간 19분

묘 자리를 지나면 고운동재까지 쉽게 내려간다.
조금만 가도 도로가 보인다.
고운동재는 시천면 반천리와 청암면 묵계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반천리 고운동 마을은 고운 최치원 선생이 공부하며 지냈던 곳이라 고운동이라 하였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고운동재까지가 낙남 1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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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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