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소요산 등산코스 | 건기봉에서 소요산까지

고창 소요산 등산코스 대부분 연기교에서 원점 회귀하는 산행을 한다. 오늘은 버스로 이동하여 용산마을을 들머리로 하고, 연기교를 날머리로 하는 산행으로 조망이 최고로 멋진 등산코스다.
선운산, 방장산, 내장산 등 시원한 조망에 넋을 잃고 바라만 본다.

고창 소요산 등산코스

  • 등산코스 : 용산리-건기봉-수월봉-사자봉-소요산-연기교
  • 산행거리 : 8.7km
  • 소요시간 : 3시간 31분 (휴식 16분 포함)
  • 산행일자 : 2024. 06. 20
  • 날씨 : 맑음
  • 난이도 : 하
  • 이정표 : 별로 없음



고창 소요산 길라잡이

고창 소요산은 주변에 이름난 선운산이 자리하고, 방장산이 은근히 힘을 자랑하는 중간에 있어, 많은 이들의 눈에 띄지 않는 산이다.
그러나 소요산 줄기에 역사적으로 많은 애환과 사연이 담겨있는 숨은 명산이라 생각할 수 있다.

용산리 – 건기봉 : 0.5km/ 20분

용산리 농공단지 삼거리에서 오른쪽 이정표가 있던 곳을 들머리로 한다.
이정표 기둥만 남아 있고 이정표는 떨어져 나갔다.
우측으로 들어서고 30m 가면 정자가 있고, 왼쪽에 고풍스런 한옥이 자리한다.


조선옥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오래전 소요산 산행 때 맛있는 밥을 먹었던 조선옥.
고풍스럽고 단아한 자태로 건기봉 아래 자리 잡고 손님을 받았던 때가 벌써 얼마이던가?




조선옥 뒤편으로 가로질러 가면 우측으로 건기봉 오르는 등산로가 희미하게 나 있다.
들머리부터 난해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 같지 않고 된비알로 건기봉까지 이어지는 곳.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그런지 낙엽은 쌓여있고, 잔돌들이 걸음을 뒤로 걷게 할 정도이다.


밧줄 하나 설치되지 않은 소요산.
바위와 나무를 잡고 가파른 비탈을 올라간다.
뒤돌아보면 방금 출발한 용산리 농공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조망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


용산리 들머리가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우회해서 올라가면 건기봉에 도착한다.
막상 건기봉에서의 조망은 없지만, 건기봉 가기 전 바위에서의 첫 조망을 맛본다.


건기봉 – 이정표 : 0.3km/ 6분 – 누적 0.8km/ 26분

건기봉은 해발 202m.
20분에 걸쳐 올라왔더니 해발 200m의 건기봉이라니?
바닷가라 그런지 해발 0m부터 시작한다는 느낌.
그러나 오늘 소요산 산행 중 힘듦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는 건기봉 코스다.


건기봉을 지나면 등산로는 더욱 풀숲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고, 가시나무와 침엽수로 인해 다리도 따끔.
얼굴도 강제 마사지를 당하면서 산행한다.
앞에 간 사람에 걸려 휘어진 나무에 사정없이 얻어맞기도 하면서…
때론 잠시 멈추고 등산로를 찾곤 하는 곳.




이정표 – 수월봉 : 1.5km/ 39분 – 누적 2.3km/ 1시간 5분

건기봉 지나 15분 정도 산행하면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는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지나온 건기봉이 첨봉인 듯 뾰족하게 하늘을 찌를 듯한 모양새.
건기봉을 지나고 수월봉까지는 말 그대로 수월하게 진행한다.

고창 소요산 등산코스 중 가장 힘들다고 하는 건기봉 구간을 지나오고, 이곳 전망바위까지 오면 오늘 힘든 산행의 70%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


너울너울 산을 넘어 선운산의 불쑥 튀어나온 배맨 바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경수산도 들어온다.
소요산에 올라서면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 선운산 자락.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기운을 받고, 발걸음도 가볍게 즐기는 산행이 된다.


수월봉 – 사자봉 : 0.8km/ 22분 – 누적 3.8km/ 1시간 27분


수월봉에 올라서면 전망바위다.
진행할 방향으로 소요산이 첨봉인 듯 서 있고, 그 아래 절벽에 소요사가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
소요산 뒤로는 곰소만이 넘실거리는 풍경.
왼쪽으로 하산할 방향인 연기제가 자리한다.


수월봉에서 처음은 부드럽게 나중은 가파르게 내리막을 진행하면 해동재라는 잘록이에 도착.
이정표나 다른 표식이 없는 해동재.
다시 사자봉으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는 200m.


상당히 가풀막을 올라가야 하는 곳.
사자봉에 올라서면 삼거리 능선.
왼쪽은 연기교에서 원점회귀 산행하는 등산코스가 올라오고, 소요산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한다.


사자봉 – 연기재 : 0.7km/ 12분 – 누적 3.8km/ 1시간 39분

사자봉을 지나 능선 따라 내려오는 길이고, 처음엔 유순하다 나중은 가파른 내리막길.
저절로 뛰게 만드는 길이고, 천천히 걸으면 오히려 미끄러지고 넘어질 것 같은 등산로.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 내리막을 한동안 뛰어 내려온다.

임도를 만나고 연기재에 정자가 있다.




연기재 – 소요사 : 1.3km/ 27분 – 누적 5.1km/ 2시간 6분


연기재 정자 앞에 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하나 있는데, 그 길은 미당시문학관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다.
소요사와 소요산은 시멘트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커다란 암릉이 보이는 곳이 소요산 용암돔이라고 하는 곳이다.


소요산 용암돔은 유네스코 지질공원에 속해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문암의 유상구조가 잘 발달되었던 것을 관찰할 수가 있다.
바위 중간에 부처님의 모습도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 찾지는 못했다.

용암돔을 지나면 소요사에 도착한다.
계단을 올라가 범종각 앞에 서면 기가 막힌 조망이 다가온다.


범종각에서 보는 사자봉과 수월봉.
평상도 놓여있어 잠시 쉬면서 감상에 젖는다.

범종각 앞에 놓인 글자판 하나 “문차종성 이고득락(聞此鐘聲 離苦得樂)”
종소리를 들으면 고통과 이별하고 즐거움을 얻는다라는 뜻인 것 같다.
글귀를 보니 종을 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은 무엇이련가?


소요사 – 소요산 : 0.4km/ 26분 – 누적 5.5km/ 2시간 32분

소요사를 직진하면 소요산으로 올라가는 길이지만, 잠시 시간 내어 범종각에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소요사를 지나면 소요산 0.3km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따라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이고, 바위가 있지만 미끄럽지 않은 곳이다.
200여 m를 올라가면 소요산 정상인데 실제 삼각점은 정상에서 30m 더 가야 한다.
그러나 이정표가 있는 곳이 시원한 조망을 보는 곳.


까마득한 절벽에 세워진 이정표.
무서워 뒤쪽으로 가보진 못하고, 떨어져서 바라보기만 할 뿐.
오늘 비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 산행하는 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다.
덕분에 즐겁게 산행하고, 멋진 조망도 많이 보는 소요산 산행.


막상 소요산 정상은 조망이 없으니,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쉬면서 조망을 보고 오는 것이 좋다.

소요산 – 갈림길 : 0.5km/ 13분 – 누적 6.0km/ 2시간 45분

소요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곰소만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바위가 있다.
잠시 바위에 올라서면 우와!




곰소만 조망을 끝으로 연기교까지 숲길을 걷는다.
조망 바위를 내려서고 0.5km 내려가면 숲에 가려진 이정표가 있고, 오른쪽 방향으로만 표시가 되어 있다.


왼쪽 이정표 없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이 연기교로 가는 곳이다.
무심코 이정표를 따라간다면 선운리로 하산.
등산로는 희미하지만, 능선만 따라 가면 되고, 잘 보면 등로는 확실하게 보인다.


갈림길 – 연기 저수지 : 1.6km/ 27분 – 누적 7.6km/ 3시간 12분


부지런히 하산하는 길.
주변에 보이는 것도 없고, 등산로 찾는 것이 중요하니 정신 바짝 차리고 길 찾기.
이럴 땐 뒤에 따라가는 것이 장땡인데….
굳이 앞에 서서 간다고 땀나게…


쪼간님 묘에 오면 다 내려온 것이다.
쪼깐하다고 해서 많이 불렸던 이름인 쪼깐.
옛날엔 끝내(근례),목단이(여섯 번째) 등등 재미있는 이름이 있었다.
하여튼 쪼간님 나무를 지나면 기와집(재각인가?)


기와지붕으로 된 곳이 보이면 예전에는 오른쪽으로 돌아서 내려갔는데, 지금은 사유지인지 공사 중이라 왼쪽 넓은 길로 진행.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는 곳이다.
포장도로는 연기 저수지를 지나 연기재까지 올라가고, 다시 소요사까지 가는 길.

연기저수지 위에 연기사가 있었으나 지금은 수몰되었지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던 연기사.
신라 소요대사가 창건한 소요사를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중창하고 연기사로 개칭한 곳.
38개의 말사를 거느릴 정도로 규모가 컸으나, 전라 관찰사의 야욕으로 연기사는 말 그대로 연기같이 사라졌다.

전라 관찰사 임모씨가 사찰에 불을 지르고 승려들을 비참하게 죽이고, 연기사 터에 자기 아버지 무덤을 썼다는 곳.
연기사에 있던 사천왕상은 현재 불갑사를 수호하는 사천왕상이 되었다.
그것에도 기묘한 사연이 있었으니 너무 길어 다음 기회에…


연기저수지 – 연기교 : 1.1km/ 19분 – 누적 8.7km/ 3시간 31분

길가에 곱게 핀 선인장꽃.
어쩜 이리도 고울까!

연기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합류하고, 왼쪽을 보면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백허당 이야기”


일명 효자 바위 ‘백허당’이라는 곳으로 조선 인조 때 마을에 사는 김하익 (당시 16세)이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겨울에 잉어를 잡아 집으로 오는 길에 백호를 만났다고 한다.
이를 본 소요사 스님이 바위에 ‘백허당’ 이라고 새기면 살 수 있다고 알려주자 눈물로 글씨를 새겼고, 호랑이가 살려줬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옆에 “분청사기 요지”가 있었던 곳이다.
고창 용산리 분청사기는 유명했던 곳으로 주로 궁중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구웠다고 한다.

알고 보면 역사가 많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한 소요산은 주변에 이름난 명산에 가려 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곳.
그래서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소요산 역사 기행을 다녀와 본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으니,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게 바뀐 소요산.


연기교를 지나면 삼인교차로이고, 선운사로 들어가는 갈림길이다.
주변에 고창의 유명한 풍천장어집이 많이 있지만, 편의점이나 화장실 등은 없다는 점.

연기교로 가기 전에 공원을 조성 중에 있고, 화장실도 건축 중에 있긴 하지만 현재는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사용은 할 수 없다.
연기교에서 오늘 소요산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뒤돌아본 소요산은 풍수지리상 배산임수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좋은 곳이다.

든든한 소요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고, 앞으론 주진천이 곰소만으로 흘러가고 있다.
내려오면서 만난 어르신께 인사하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고생한다는 말씀도 해주시는 여유로움.




병바위

오늘은 가지 못했지만 아쉬움에 병바위를 잠깐 소개한다.


오래전에 다녀왔던 병바위.
가깝게 가면 한 컷에 사진을 담을 수 없이 높은 바위다.
멀리서 찍어야 그나마 병 모양의 형태가 나온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는 병바위는 사람 머리로 보이기도 한다.

위치는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호암마을.
연기교에서 4km 거리에 있는 병바위 주변은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낮은 산은 있어도 쉬운 산은 없다”
오늘도 다리에 나뭇가지가 훑고 간 자국이 남았다.
긴 바지를 입었음에도, 핏자국이 남아 있는 다리.
요즘은 왜 이리 저지레를 치고 다니는지?

불펌 금지
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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