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장산 등산코스 | 상사바위-나옹바위-백길바위

갑장산 등산코스 경북 상주의 진산 갑장산은 연악산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최단코스로는 정상을 40분이면 왕복 가능한 구간도 있다. 바위마다 얽힌 사연을 따라 찾아가 보는 산행도 꽤나 재미있는 산 갑장산으로 들어가 보자.

갑장산(상주) 등산코스

  • 등산코스 : 용흥사 입구 주차장-상산-문필봉-갑장사-갑장산-용흥사-주차장
  • 산행거리 : 8.4km
  • 소요시간 : 4시간 14분 (휴식 54분 포함)
  • 산행일자 : 2024. 07. 31
  • 날씨 : 맑음
  • 산행 난이도 : 보통
  • 이정표 : 잘되어있음.


갑장산 등산코스 구간별 개요

  • 1구간 : 주차장-연악산식당-능선-상산-갑장산 : 4.5km/ 2시간 31분
  • 2구간 : 갑장산-나옹바위-백길바위-석문-용흥사-주차장 : 3.9km/ 1시간 43분

갑장산 편의시설 : 등산로 입구에 연악산 식당과 한때는 이름있던 갑장산 화장실, 용흥사 방향으로 20m 귀래정 다원이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는 음료 자판기도 설치되어 있다.
주차장 주변 계곡에는 피서객들의 안식처가 되었고, 산행 후 시원하게 탁족도 가능한 갑장산 주차장.

1구간 : 들머리부터 400m 가풀막을 오르면 능선 길은 편안한 산책길 수준.
가풀막이 다섯 군데 나오고 0.2km/ 0.1km/ 0.15km/ 0.08km/ 0.07km 정도의 가풀막으로 힘든 구간도 있지만, 체감 거리이고 실제로 오르막 거리는 짧은 편이다.
지나치기 쉬운 상산 전망대와 갑장사의 상사바위 조망을 빼면 아쉬움이 있다.
정상의 조망보다 상산의 조망이 갑장산에서 단연 최고.

2구간 : 정상을 내려서면서 나옹바위, 백길바위 시루봉, 석문 등 시원한 조망을 열어주고, 석문을 지나면서 조망은 끝. 용흥사까지 편안한 내리막으로 하산한다.

갑장산(상주) 등산코스 길라잡이

1구간 : 상사바위의 슬픈 사연을 따라

주차장 – 능선 : 0.4km/ 17분 (10시 11분 출발)

주차장에 도착하면 갑장산 등산코스 안내도와 상주시 관광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고,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도 많이 설치되어 있어 불편한 점은 없다.
능선을 타고 산행하는 등산로는 연악산 식당 왼쪽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산악회 리본이 달려있다. (능선코스 방향)
중간 길은 화장실과 용흥사, 갑장사로 가는 길.
제일 우측은 귀래정(찻집), 용흥사, 갑장산으로 가는 방향이다.



등산로 입구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진입하면 왼쪽으로 방향을 틀고 올라간다.
시작부터 가파르게 올라가는 가풀막은 350m로 땀을 흘리게 만드는 구간으로, 오늘 갑장산 등산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울긋불긋 매달려 갑장산을 오르는 산객들을 마중하고 있는 리본.
때로는 중구난방으로 달려있는 리본이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빛바랜 리본 하나가 안도감을 자아내게 만들기도 한다.
선답자들의 노고가 있고, 길 안내를 따라 편하게 산행하고 있어 여러모로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갑장산 등산코스를 미리 숙지하지 못하고 왔다면, 시작부터 기가 질릴 정도로 죽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누군가 미리 귀띔이라도 해주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텐데…
400m 된비알을 올라서면 두 개의 벤치와 ‘현 위치 갑장산 1번 지점’이라는 표지목이 설치되어 있다.

갑장산을 산행하면서 자주 만나게 되는 현 위치 표지목은 유사시에 정말 필요한 지점으로 우리는 무심코 지나치지만, 항상 내가 몇 번을 지나갔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능선 – 두번째 오름(묘) : 1.0km/ 18분 – 누적 1.4km/ 35분

시원한 나무 그늘을 여유롭고, 한가롭게 걷는다.
주변 조망은 없지만, 가끔 불어 주는 솔바람은 에어컨 바람보다 훨씬 부드럽게 땀을 식혀준다.
오랜만에 마실 나온 듯한 산행을 즐긴다.



램블러 트랙으로 530봉 표시된 부분이 두 번째 오르막으로 약 200m 정도 제법 긴 가풀막이다.
묵은 묘를 지나면 시작되는 가풀막을 올라서면, 오늘 산행하는 갑장산 등산코스 중 가장 힘든 두 곳을 지나간다.
앞으로 나오는 가풀막은 짧아서 그다지 힘든 줄을 모르고 산행한다.

두 번째 오름 – 전망 바위 : 0.5km/ 15분 – 누적 2.2km/ 58분

가쁜 숨을 내쉬며 올라서면 3시 방향으로 등산로가 바뀌고, 나무 사이로 조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10여 분 편안한 등산로를 따라가면 우측으로 조그만 바위에 올라서면 처음으로 조망이 열리는 곳.
다시 20m 가면 우측으로 전망이 열리고, 3분 정도 더 가면 지도에 표시된 전망바위에 도착한다.

전망바위 – 상산 : 0.7km/ 35분 – 누적 2.9km/ 1시간 33분

새파란 가을하늘에 뭉게구름이 떠 있는 듯한 한여름의 갑장산.
녹음이 우거지고, 속 시원하게 보이는 조망은 가히 최고라고 생각한다.
오늘따라 등산로도 어렵지 않고 편안하면서도, 긴장감 1도 없는 산행.

전망바위에서 200m 가면 가파르게 올라가는 된비알을 만나고, 계단과 밧줄도 설치되어 있는 곳.
계단으로 가면 밧줄을 안 잡아도 되고, 계단이 싫으면 밧줄 잡고 타잔 놀이도 가능.
약 100m 정도 가풀막을 올라서면 ‘현 위치 갑장산 3번 지점’에 도착.

갑장산 등산코스 안내도상 두 번째 전망대 위치다.
쉬어가는 벤치가 2개 있고, 추락 위험 안내판도 설치된 곳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도 취하고, 조망도 감상한다.
산행이 아니라 오늘은 힐링코스이고, 망중한을 즐기는 산행이랄까?
아무리 쉽다고 해도 가풀막은 힘들다는 것.

전망대를 지나면 다시 편안한 등로를 따라간다.
5분 정도 진행하면 네 번째 오르막이 나오고, ‘현 위치 갑장산 4번 지점’을 지난다.
➡︎ 정상 1.4km 팻말을 지나면 왼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보이고, 상산이라는 팻말이 있다.



상산 – 문필봉 : 0.5km/ 10분 – 누적 3.4km/ 1시간 43분

바위 옆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면, 갑장산에서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상산이다.
상산 바위 꼭대기에 서면 사벌주(상주)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태조 왕건」 드라마에 나왔던 호족 아자개의 터전이기도 했던 곳 상주.
그래서 상주에는 아자개 장터, 아자개쌀 등 이름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상산에서 문필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오르막 없는 편안한 길이고, 등산로 우측으로 갈림길이 있으나 뚜렷한 등로만 따라 산행하면 된다.

문필봉으로 가는 길은 약간의 오름이지만 어렵지 않고,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둔덕이라고 보면 된다.
문필봉이라는 팻말이 없다면 모르고 지나칠 특징이 없는 곳.

문필봉 – 갑장사 갈림길 : 0.2km/ 6분 – 누적 3.6km/ 1시간 49분

문필봉을 지나면 제법 긴 침목 계단을 올라가는 곳으로 마지막 가풀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계단을 올라서면 갑장사로 가는 이정표가 있고, 우측은 갑장사와 상사바위가 있는 곳.
직진은 갑장산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다.

갑장사 갈림길 – 상사바위-갑장사-원위치 : 0.6km/ 32분 – 누적 4.2km/ 2시간 21분

갑장사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은 산죽 길이고 마지막에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거리는 200m이고, 7분 정도 소요된다.

갑장사 상사바위 :

스님을 짝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절에서 불사를 마치고 이곳으로 들어와 수행하는데, 여인은 이곳까지 따라와 시중도 들고 수양하는 것을 뒷바라지한다. 그것을 눈치챈 스님은 떠나고자 마음을 먹고 유량길을 나서는데, 여인은 떠나가는 스님을 목메어 불러보지만 염불을 외우면서 모른 척 떠나가고 만다.

이에 여인은 이곳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고 하는 슬픈 사연이 전해져 내려와 ‘상사바위’리고 부르고 있다.

갑장사 상사바위에서 바라보는 가을 단풍과 겨울 눈은 정말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갑장사는 고려 1373년 (공민왕)에 나옹선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나옹선사는 무학대사의 스승이고, 왕사로도 지냈으며, 문경 공덕산 묘적암에서 출가한다.
공덕산에도 나옹바위가 있다.
물론, 이곳에도 나옹선사가 수양했던, 나옹바위가 정상 옆에 있다.



나옹선사 청산가 – 김용임의 훨훨훨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갑장산 최단코스

등산코스 : 갑장사 주차장-갑장산 정상 왕복
산행거리 : 0.8km/ 소요시간 : 40분

용흥사 주차장에서 갑장사 이정표를 따라 올라오면 갑장사 주차장까지 포장도로가 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갑장사로 올라와 정상까지 왕복하는 코스로, 블랙야크 100 플러스 인증러들이 주로 애용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갑장사 갈림길 – 갑장산 정상 : 0.3km/ 10분 – 누적 4.5km/ 2시간 31분

갑장사에서 발길 돌려 다시 갈림길로 올라온다.
심하게 가파르지는 않기에 충분히 다녀올 만한 곳이라고 본다.
갈림길에서 정상으로 조금 올라오면 헬리포트를 지나면 정자가 있다.

정자에는 의자도 있고, 유리창으로 막혀있어 비바람이나 겨울철 눈보라를 피하기 아주 좋은 쉼터이다.
쉼터에서 나와 계단을 올라가면 갑장산 정상이다.

갑장산 정상석 옆 대리석에 갑장산에 대해 설명문이 있다.
갑장산은 연악, 노음산은 노악, 천봉산은 석악이라 하여, 상주의 삼악이라고 한다.

갑장산 등산코스 2구간 : 바위 구경하기

갑장산 – 석문 : 0.6km/ 41분 – 누적 5.1km/ 3시간 12분

정상에서 50m 가면 가야 할 길에 백길 바위가 보인다.

덱을 지나면 우측으로 보이는 바위가 나옹바위로 위에서 보면 별로 멋있게 보이지는 않아서 대부분 지나치기 십상이다.
나옹바위에 올라서면 아찔하기도 하고, 멋있는 조망에 흠뻑 취해 정신 줄을 놓기도 한다.
갑장사의 상사바위도 애절하게 들어온다.

나옹바위를 지나면 덱 계단으로 조성되어 있고, 나옹바위가 웅장하게 들어온다.

나옹바위에서 계단을 내려서면 시루봉으로 이어진다.
시루를 엎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시루봉.
시루봉에 백길 바위가 있다.



백길바위?
사람의 키를 한 길이라고 하는 것으로 100명의 키를 더한 만큼의 높이라고 하는 것으로, 경상도에는 쉰질바위(50명의 키)라는 이름이 많이 있다.
무섭지도 않은지 태연하게 앉아 있는 분.

석문, 바람문, 문바위라고 하는 곳으로 2곳이 가깝게 있는 바위.
갑장산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바위다.
얼굴바위라고도 있지만 사람 머리 모양으로 생긴 바위.

석문 – 용포 갈림길 : 0.4km/ 6분 – 누적 5.5km/ 3시간 18분

두 번째 바위 문바위를 지나면 걷기 좋은 등로가 이어진다.
지금부터는 내리막이고, 편안한 하산길.
갑장산 등산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고, 왼쪽 11시 방향은 용포리로 가는 길이다.

용포 갈림길 – 용흥사 갈림길 : 1.0km/ 17분 – 누적 6.5km/ 3시간 35분

황토로 된 등산로를 내려오면 갈림길에서 우측은 용흥사로 가는 길.
직진은 주차장으로 능선 따라 바로 하산하는 길이다.

용흥사 갈림길- 용흥사 : 1.4km/ 29분 – 누적 7.9km/ 4시간 4분

급경사 없는 용흥사 하산길.
평소 같으면 터벅터벅 내려오지만, 오늘은 산뜻하게 살방 거리며 하산한다.
같이하는 친구들이 있으니 더욱 가벼운 마음.
역시 힘들 때는 혼자 하는 산행보다는 함께하는 이가 있으면 훨씬 쉽게 산행하는 것 같다.

파란 하늘 흰 구름.
녹색의 물결 속에 곱게 피어난 배롱나무의 빨간 꽃이 내년을 기약하며 떨어져 가고 있다.
공수래공수거인가?
화려함이 사라진다고 슬퍼하지 마라, 더욱 아름다움을 꽃피울 열매가 열리니…

용흥사 – 주차장 : 0.5km/ 10분 – 누적 8.4km/ 4시간 14분

용흥사를 내려오면 한여름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에 눈가에 주름이 잡힌다.
어느덧 식었던 땀은 이마의 주름을 타고 흘러내린다.
주차장 도착하니 아침에 보지 못했던 많은 피서객이 계곡에서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있다.

야외 테이블을 계곡 가운데 설치하고 오손도손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가족들…
아이들은 신났는지 물속에서 물장구를 친다.

한가로운 오후 갑장산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면서 재미있고, 즐거웠던 갑장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갑장산 맛집 | 연악산 식당, 귀래정

연악산 식당 : 매주 금요일 휴무/ 054-533-7184 예약 전화번호

백숙 종류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는 예약이 필수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칼국수 강추.

뜨거운 한여름에 웬 칼국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진득하니 흘린 땀 뒤에 먹는 칼국수는 일품이라는 것.
시원한 에어컨과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한번 잡숴봐.
깔끔한 칼국수에 기묘한 양념장을 투하하면 극강의 맛을 선사한다.

맑은 국물에 진득하니 배어 나오는 시골에서 먹던 칼국수의 맛.
시골 할머니의 손길로 만들어 주시던 맛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넓은 마당에 모깃불 피워놓고, 커다란 멍석 위에 마을 사람들 모여 앉아 같이 먹던 손칼국수의 그리운 맛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연악산식당.

갑장산 귀래정

갑장산 주차장에서 20m 위에 있는 전통찻집으로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맛집이다.
필자는 특히 대추차를 좋아해서 그런지 올 때마다 대추차가 원픽이다.

걸쭉하게 나온 대추차는 대추의 진한 향과, 부드러움의 달달함.
대추차 한잔에 5,000원?
서울 인사동가면 9,000원인데….

대추차를 주문했더니 덩달아 나와서 흡족함을 채워주는 칡꽃차와 메밀차.
메밀차의 구수함은 누구나 알 것이고, 칡꽃차는 약간은 건초 말리는 냄새도 나면서 향긋한 특유의 향이 피로함을 싹 씻어주는 느낌.
차 받침 속에 촛불을 켜서 데워주는 역할도 하고, 분위기도 살려주는 은은한 운치도 선사한다.



손으로 뜬 것 같은 모자 1개 25,000원.
주방에서 일할 때나 잠시 외출할 때 머리를 단정하게 보일 때 굿 아이템.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으니,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은 하루.
안내 산악회 특성상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산행이고, 주마간산의 산행을 주로 한다.
오늘은 충분한 시간이 있다 보니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도 다시 보이는 재미.

역시 느림의 미학은 아름다운 것인가?
오늘도 함께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항상 안전하고 추억을 만드는 산행을 이어가길 기원하면서 갑장산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불펌 금지
직접 발품 팔아다니며 얻은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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